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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26 23:24:09
Name Vesta
Subject [LOL] SKT의 롤드컵 진출을 축하하며.
비록 아쉽게도 7번째 롤챔스 우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지만, 통합팀 창단이래 최악의 위기라고 봐도 될 정도였던 지옥같은 연패의 수렁을 빠져나와 기어이 스스로의 힘으로 롤드컵 진출권을 따낸 그 저력에 SKT팬이자 LOL 팬으로서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의 패배가 지난 리라 결승 패배와 그 이후의 암흑같던 연패보다도 팀과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겐 더 뼈저리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저런 무형의 타이틀같은 것들도 엮여있다보니 패한 입장에서는 더 쓰라릴 수밖에 없겠죠. 한편으로, 저는 어떤면에서 이번 결승전이 결국 SKT가 가지고 있던 '전략적 마인드의 노화'가 가진 한계를 확실하게 보여준게 아닌가 하는 감상이 들었습니다.

격변의 시작에는 앞서 나타나는 징조들이 있습니다. 예컨데 MSI 결승전에서 페이커의 라인전 단계에서의 부진,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보인 어처구니 없는 밴픽+플레이 미스, 그리고 본적이 없을 정도로 약화된 경기력으로 세트 8연패라는 충격을 선사한 서머 2R. 그리고 본래 라인전의 강점이 가장 돋보였던 바텀듀오의 눈에 띄게 저하된 라인전 기량. 그리고 항상 플레이메이킹을 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는 가장 든든한 최후의 보루였던 원딜러 뱅의 커리어 이래 최악의 경기력과 그 점을 메워주긴 커녕 계속해서 지적받는 고집스런 SKT 특유의 밴픽 흐름까지.

LCK 결승전에서 소위 '새 시대의 서막'이라는 컨셉에 걸맞는 조연이 된건 이 모든 'SKT 시대'를 상징하는 강점들이 노화되어 발생한 유무형의 징조들이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결국 터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찌기 정점에 위치했던 많은 선수들과 팀들이 그랬듯이, SKT 역시도 그런 부분에서 하나, 둘씩 다른 경쟁자들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틈을 노출했던 것이고 결국 [옷자락이 물에 젖는 것]을 피하지 못하고 도장깨기의 마지막에서 아쉽게 무너진 것이겠죠.


저는 항상 승부의 세계에서 언제 어떻게 패하느냐가 이후의 진로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패배가 없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끝장이 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힘에 부쳐 패하더라도 그 패배가 치명상이 되어서는 안되며, 동시에 새로운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자양분을 얻어낼 수 있는 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이죠.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이번 서머 시즌 결승전의 패배는 분명하게 SKT에게 숙제를 던져줬습니다. 13 스프링에서 그랬듯이. 14 스프링에서 그랬듯이. 15 MSI에서 그랬듯이. 16 서머에서 그랬듯이.



오래도록 지켜봐온 경험에 비추어 볼 때, SKT의 전략적 방향성에는 특유의 자기 몰입형 마인드셋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SKT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개인 기량'입니다. 프로씬에서 개인 기량의 격차는 갈 수록 미미해져간다는 소위 상향평준화론이 대세가 된지는 이미 오래지만, 여전히 SKT는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밴픽'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메타 트렌드 내에서 조합할 수 있는 모든 챔피언 간의 시너지는 다 유의미하다고,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이끌어내는지는 결국 선수의 개인기량과 경험, 그에서 비롯되는 노련하고 조밀한 운영과 메타에 대한 SKT만의 해석을 앞세워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저는 이 문법이 '최강팀'에 걸맞는 문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문법에는 한가지 절대적인 전제조건이 붙습니다. 그건 '우리팀 다섯명의 기량이 모두 게임내의 모든 페이즈에서 최소 S급이며 이니시든 딜링이든 뭐든 해당 포지션에 주어진 어떤 역할도 다 수행할 수 있는 올라운더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뭘해도, 어느 순간에도 다 잘해야 한다는 개인기량 면에서의 절대적인 보장이 있어야만 성립이 된다는거죠. 그러니 애초에 일반적인 기준으로 놓고 볼때는 좀 심하게 말해서 유리함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밴픽은 상대의 변수를 제거하는 용도로 쓸뿐, 우리가 익히 봐왔고 분석을 끝냈다면 니들이 잘하는 픽을 가져가도 타파 가능하다는 '개인 기량'에 대한 신뢰, 그리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섯명 모두가 플레이로 현실화시킬때 나오는 시너지가 소위 말하는 리라 조별리그와 같은 [Art LOL]로 드러나는 것이겠죠.


그러나 팬으로서의 느끼는 불만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아무리 밴픽이 결과론적인 측면이 있다고 한다지만, 밴픽은 어쨌든 우리쪽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명제를 성립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상대의 조합을 망가뜨리고 우리쪽을 유리하게 이끄는 포석을 놓느냐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SKT와 같은 팀들은 가끔, 아니 자주 극단적으로 이 포석에서의 집요함을 방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팀 경기력의 안정성을 장기적으로 해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하게 생각하고 피드백할 여지를 줄인다는 느낌마저도 들죠. 일반론에 입각한 밴픽 구도에 몰두하기 보다는 우리가 조합한 픽에 대해서 분명한 해석을 끝냈다면, 실수 안하고 잘하면 돼... 모든 팀 중에서도 SKT만큼 이 지론을 숭배하는 팀은 없습니다. 마치 이영호가 200 싸움 가면 절대 안진다는 수준...

그러나 오늘 롱주처럼 상대가 슈퍼플레이를 밥먹듯이 하고 실수가 없다면 단순히 그 지론으로는 게임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실수가 없다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는 겁니다. 결국 그들 스스로 중시하는 그 개인기량 차이가 실수를 만들어내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어떻게든 모든 상황에서 최대한 상대의 입지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 자잘한 부분의 유불리까지 치밀하게 기획하는 것이 결국 밴픽입니다. 그리고 그 치밀함은 대부분 '상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기책은 말그대로 기책일 뿐이죠.

라인전부터 터뜨리는게 중요한 스노우볼링 조합이라면 상대의 강력한 라인전 상성픽을 제한해야 합니다. 또한 정글러는 수동적이기보다는 초반에 강력하며 라인개입에 능한 특성을 지녀야 합니다. 만약 많은 cc와 딜 기대값이 높은 한타조합을 구성했다면, 상대의 초반 공세에 밀리지 않도록 역시 모든 라인에서 상대의 강한 라인전 푸쉬를 억제할 수 있는 견제는 필히 해야 합니다. 그것이 상대가 자랑하는 챔피언이라면 두말할 여지도 없겠죠.

그런데 SKT는 작년과 올해 들어서 플레이의 능동성을 절대적으로 우선시 하는 팀이 챔피언과 조합 상성은 전반적으로 수동적인 것을 선호하는 흐름이 생겼습니다. 그런 조합으로도 역으로 라인전부터 터뜨리면서 깨부수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개인기량이 떨어지는 순간 사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 이것은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는 밴픽입니다. 심지어 메타 대세 흐름이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던 8연패 시점에서는 모든 악재가 다 겹쳐서 이런 문제가 누가 봐도 알 정도였죠.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등장합니다. 이런 와중에 드러난 탑라인의 두명의 선수가 가지는 장단점의 극명한 대비와 SKT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던 바텀라인의 약세화입니다. SKT 밴픽은 통상적인 기준에서는 좋다 나쁘다를 따지지 않고 개인기량에 절대적으로 의존합니다. 그런데 개인기량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입니다. 그래서 결과는 대체로 뻔합니다. 사실 지난 KT전 리버스 스윕은 밴픽의 힘이 정말 컸다고 생각합니다. 3, 4, 5세트의 경우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팀의 개인기량적 문제를 메꿔주는 '일반적인' 밴픽이었습니다. 바텀 라인전이 예전처럼 최소 반반 보통 6 대 4를 찍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더 그렇죠. 그런데 이번 결승에서는 다시 밴픽에서 원점회귀를 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 이것을 '바텀을 믿어서'라고 밖에 해석할 수가 없더군요.


오늘 결승전 1, 2세트에서 분명 운타라는 칸에게 개인 기량에서 그냥 밀렸습니다. 라인전 상성을 고려해도 라인전부터 이후 쉔이 중요한 국면에서 활약해줘야 할 때 쉔 궁을 제대로 못쓴다든가 애먼데서 스플릿을 하다가 합류 한타각을 만들 상황 자체도 만들지 못한다든가... 오히려 플레이메이킹으로 바쁜건 페이커와 울프였고 쉔은 완전히 따로 놀고 있었습니다. 일면 그만큼 칸이 뛰어났던 것이겠지만요.

그런데 그런 위기 상황이라면 결국 활로를 모색하고 한건 해줘야 할 것은 다른 라인입니다. 특히 바텀이 정말 이번 결승전에서는 너무너무너무 중요했습니다. 지금 바텀에서는 원딜의 캐리력보다는 플레이메이킹이 중요시 되는 측면이 강합니다. 특히 서포터 챔피언의 라인전, 한타 등 모든 교전 상황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며 반대로 원딜은 생존성과 안정감 그리고 단단한 라인전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뱅은 서머 시즌들어서 이 지표에서 거의 최악의 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장점이던 라인전이 LCK 하위권 원딜 수준으로 나락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개인 기량 자체가 완전히 다운되어있고, 결국 포스트시즌에서도 예전의 라인전에서의 안정감은 전혀 보여주고 있질 못합니다. 폼이 절정에 오른 맞수 프레이와 더욱 비교되어서 과거의 평가까지 다깎아먹고 있을 정도로. 이 흐름은 과거 피글렛-임프의 라이벌 구도에서도 비슷하게 나온 상황입니다. 저는 뱅이 그런 흐름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랍니다. 왜냐면 뱅이 그 전철을 답습한다는 것은 본인의 평가를 깎아먹는 것 뿐만 아니라, 결국 SKT가 다시 14 시즌처럼 정상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돌이켜봐도, 오늘 결승전은 14 시즌 삼성 화이트와 SKK가 맞붙었을 때의 경기양상과 흡사한 구석이 있습니다. 미드는 라인전에서 무리한 변수를 만들기보다는 적당히 반반 가주면서 상대 미드의 캐리력을 억제하는 동시에 본인도 팀플레이에 기여한다(폰, 다데), 탑은 강한 라인전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강력한 캐리력으로 판을 뒤흔든다(루퍼, 그러나 이점에서는 칸이 루퍼보다 오히려 15 마린이나 작년 스멥에 가까울 정도로 더한 어드밴티지를 보여줬습니다), 정글은 침착하게 판을 조율하면서 게임을 넓게 본다(댄디)... 이러다보니 1, 2, 3, 4세트 모두 초반 탑정글의 챔피언 상성이 극단적인 결과를 낳게 된 면이 있습니다. 개인기량 측면에서 롱주쪽이 좀 더 좋았기 때문에 SKT가 밴픽에서 보인 수동적인 라인전 특성은 더 독으로 다가온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된다면 바텀이 정말 중요해집니다. 특히 SKT 입장에선 오히려 바텀에서 주도권을 내내 잡아야 게임이 성립이 될 지경입니다. 탑-정글의 약세를 이겨내고 오늘 1, 2세트에서 SKT가 노린 미드, 바텀쪽으로 게임을 풀기 위해서는 바텀이 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했습니다. 라인전에서부터 딜교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넣고 다이브 각을 계속 만들어야 했죠.

그러나 바텀은 그냥 라인전에서 완전히 '발렸습니다'. 그냥 다른 어떤 변수도 없이 라인전부터 게임 내내 모든 구간에서 스킬 활용, 판단, 생존, 포지셔닝, 무빙에서 단 하나도 뱅이 프레이보다 나았던 부분이 없고 울프가 분전했지만 고릴라는 울프보다 더한 예리함으로 게임을 이끌었죠. 어정쩡한 판단을 통해 라인전 솔킬 스코어도 하나 더 내주면서 말이죠. 이러다보니 더욱 SKT가 플레이메이킹 주도권을 쥔거처럼 보여도 답답한 흐름이 반복되고 그러다가 점점 칸에게 밀리는 운타라의 독이 퍼지면서 조급해진 SKT를 잡아먹게 되는 그림으로 이어집니다.


완승을 해냈던 3세트에서도 뱅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 kt전에서는 2세트와 3세트부터 뱅이 이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밴픽만 제대로 된다면 이건 역스윕각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불판에서도 그런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3세트를 이겼는데도 1, 2, 3세트에서 보인 뱅의 경기력이 오히려 더 안좋아진 모습이라서 기대는 했지만 사실 오늘 이기긴 어렵겠구나 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역스윕을 만들려면 결국 4세트부터는 뱅이 각성을 해줘야 한다고 댓글을 달았지만, 아니나 다를까 4세트에서 수동적인 라인전 상성 조합 가져가기 무섭게 그냥 발렸죠.


결국 SKT의 이번 서머 시즌의 부진, 그리고 롤드컵에 대한 전망을 푸는 열쇠가 되는 키워드는 결국 '뱅'입니다.

꼬치와 팀차원에서 뱅, 그리고 바텀을 믿고 예전의 밴픽을 고수합니다. 그러나 개인기량의 부재로 그 몫을 채우지 못하고 수동적인 픽을 가지고 간 전라인에서 초반에 밀리면서 게임이 손쓸 수 없게 터집니다. 그래서 다시 바텀을 케어하는 밴픽을 합니다. 승리를 하긴 하지만 그만큼 다른 라인에 부담이 가게 되고 팀 입장에서는 이런 밴픽을 고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다고 보지 않습니다. 다른 라인에 비해 챔프 가용폭이 넓지 않은 '바텀'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시 바텀을 믿고 밴픽을 합니다. 그러나 다시 라인전부터 터집니다. 반복, 또 반복. 그리고 이번 결승전은 그 낙하점의 끝을 보여준 거죠.



이러나 저러나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이번 서머 시즌 결승전도 끝이 났고, 많은 사람들이 새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고들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응원하는 SKT는 작년에 이어 롤드컵에 출전했지만, 작년 못지 않은 수많은 숙제들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제1과제는 뱅의 경기력 정상화입니다. 보완이 아니라, 예전의 경기력 그 이상으로 이 선수가 다시 부활하지 않는 이상은 올해 롤드컵에서 SKT가 다시 한번 영광을 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년엔 그래도 팀의 중추였던 페뱅울이 든든했기 때문에 듀크가 조금만 살아나고 벵기와 블랭크가 나눠서 짐을 지면 된다는 '견적'은 낼 수 있었습니다. 노답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페뱅울의 저력을 믿고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벵기가 기대 이상으로 해주면서, 믿음은 현실화 되었죠.

하지만 올해 롤드컵을 앞두고 SKT팬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작년보다 더 비전이 안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선 롱주가 모든 라인에서 결점이 없다고 보일 정도로 탑 티어로 자리매김 했고, 해외 팀들도 작년 이상으로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특히 홈그라운드인 중국팀들과 한층 성숙해진 북미팀들의 경기력이 경계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3년간 핵심 선수인 '뱅'이 이렇게까지 부진하다는 것은 너무나 암울하죠. 특히 이번 롤드컵은 제 예상엔 원딜 오브 레전드, 바텀 오브 레전드라고 할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바텀 경기력이 주목을 받는 대회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내내 바텀이 라인전에서부터 이렇게까지 영향력을 끼친 때도 없었고, 다양한 롤을 수행해야 하는 때도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오늘 숙적인 프릴라가 최고의 폼을 보여주면서 뱅울프를 압도했습니다. 프릴라와 그들을 응원하는 쪽에서 역설하는 [팀은 졌지만 우린 진적이 없다]는 그 말에 대한 반론도 어쩔 수 없이 당장 이번 경기만 보자면 무색해지는 순간까지 온, 어떤 의미에서는 뱅에게는 선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평가를 다시 되돌리려면, 결국 롤드컵에서 본인이 결자해지 하는 수밖에 없죠.


이제 롤드컵은 약 1달여가 남았습니다. 이번 서머 결승전의 패배가 SKT 선수들에게 무엇을 선사했을지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겁니다.
새 시대의 흐름에 이제 SKT도 자리를 내어줄 때가 온 것인지, 아니면 SKT가 다시 한 번 그 바람을 타고 도약하기 위한 시련인지.

결국 연습부족과 마인드의 문제들이 겹쳐 나온 SKT의 코어 중 한명인 뱅의 부진, 그리고 그 뱅을 페이커 못지 않게 신뢰하면서 팀의 기본전략을 수립하는 김정균 코치와 팀 차원의 딜레마에서 비롯되는 밴픽 전략 문제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15 시즌처럼 김정균 코치가 뱅을 전담으로 마크해서 경기력 향상에 신경을 쓰고, 뱅-울프도 좀 더 호흡면에서의 개선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길 바랍니다.






만약 오늘의 아쉬움이 약이 되어 이번 롤드컵에서 SKT가 우승한다면, 저는 MVP는 분명 뱅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SKT 선수들과 코칭스탭 모두 올 시즌 LCK에서 고생 많았습니다. 서머 시즌에 보여준 분전 팬으로서 참 고마웠습니다.
이제 롤드컵 잘 준비해서 결실을 맺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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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26 23:30
수정 아이콘
SKT 화이팅입니다.
17/08/26 23:35
수정 아이콘
장문의 애정이 담긴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skt 선수들도 잘 다듬어서 롤드컵에서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길 바랍니다! 수고했습니다!
레몬커피
17/08/26 23:36
수정 아이콘
글에서 가장 공감하는 점은 뭐 밴픽은 결과론이다 이러지만 SKT밴픽이 가장 답답한부분이 언뜻언뜻 보이는게 자기들이 여전히
세계 최강팀인듯한 밴픽이 나옵니다. 밴픽의 기본중에 기본, 상대가 잘하는거 자른다 이게 안보일때가 너무 많아요. SKT는 지금까지도
상대가 잘하는거 자르는 밴픽이 아니고 자기들이 준비한대로 하면 100%이긴다 식의 밴픽을 합니다. 너네 잘하는거 해 우린 우리가
준비해온거 하면 이니니까 우리가 준비해온거에서 상대하기 힘든거 자를거야
근데 서머 들어서 그게 정말로 안되고있거든요. 당장 오늘 결승전만 봐도 칸이 시즌중에 가장 돋보였던게 제이스였는데 2세트에
제이스 내주고 시원하게 뚝배기 깨진후 3세트에 제이스 밴하고 이겼는데 또 4세트에 제이스 풀어주고 시원하게 뚝배기깨지더군요.
차라리 상대가 잘하는거 자르고 준비해온거에 기량적으로 밀려서 지면 이런 느낌이 안들텐데 맨날 상대가 잘하는거 안자르고
거기에 당하고도 안자릅니다. SKT바텀 특히 뱅이 전성기 시절로 폼회복 못하게되면 우리가 이긴다식의 밴픽보다는 상대방 잘하는거
자르자 이런 아주 기본적인 개념의 밴픽과 전략이 꼭 필요한거같아요. 4세트도 솔직히 케틀 쓰레쉬대 트리스타나 라칸이면 상성상
트리라칸쪽이 뚝배기깨질수밖에 없어요.(상성 제외하고 뱅이 너무 못한것도 물론 있지만)근데 아직도 뱅울프가 무슨 픽 잡던 다
때려부수던 시절이라고 생각하는지 자기들이 잘하는것만 하다가 라인전부터 터져나가는거보면...정말 이 고집을 좀 꺾을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17/08/2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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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도 적었지만 거기에 삐걱대는 원인이 몇개 있습니다.

우선 라인전입니다. 롱주는 물론이고 kt나 삼성도 라인전 최강팀이라는 SKT보다 라인전 전력이 밀리지 않습니다. 해외팀만 봐도 MSI와 리라에서의 G2라든가 WE 같은 팀들은 맞라인전에서 SKT에 비해 밀리는 팀이 아닙니다. TSM도 마찬가지구요. 이부분은 결국 라인전 구도에서의 상향평준화가 크게 작용합니다. 또한 밴픽면에서도 SKT 선수들은 '후반에 유리해지는 조합'을 대체로 선호하는 취향이 있어서 필히 따라올 수밖에 없는 초반 구도의 라인전 유불리 상성은 기량으로 메우는 편이었습니다. 그게 17년 MSI까지도 먹혔습니다. 근데 그게 서머 시즌과 리라에서 사실상 깨지기 시작했죠. 이젠 밴픽에서 더 치열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여기에 더해 라인전의 한 축이었던 바텀라인전이 서머 들어서 너무 약해져버렸습니다. 그야말로 급속도로 약화되었는데 이건 전적으로 뱅울프 두 선수의 연습 태만과 김정균 코치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한달여간 국내외 롤드컵 출전팀들 분석과 본인들 플레이의 아쉬웠던 점 피드백, 메타 분석도 중요하지만 정말 근본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이 바텀의 약세화입니다. 이부분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진짜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5 시즌부터 SKT는 기본적으로 무게중심을 바텀에 두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야말로 최후의 보루였고 올해 MSI까지도 그 역할을 다해줬습니다. 롤은 미드게임이라고는 해도 결국 프로씬에서 운영의 맥을 잡고 있는것은 정글과 바텀입니다. 특히 바텀은 라인전 주도권에서 시작되는 서포터의 로밍과 시야장악에서 나오는 변수가 팀게임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한데다 올 시즌은 포탑 퍼블이라는 변수까지 겹쳐져서 더욱 그렇죠. 그래서 SKT의 밴픽은 페이커의 능동변수를 살리기 위해서 바텀이 항상 굳건한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실제로 MSI 결승에서 페이커가 라인전에서 좀 위험할때 바텀이 다 캐리해서 게임을 뒤집었던 장면이 많이 나왔죠. 16년 초에 팀 전체적으로 흔들릴때 뱅이 최후의 보루로 계속 활약했던 것도 있구요.

그런데 지금은 그냥 뱅이 너무 못합니다. 이건 그냥 연습부족의 독이 서머 시즌 내에 개선되기에는 시간이든 뭐든 부족했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진짜 롤드컵과 본인의 평가를 고려한다면 느슨한 태도가 아니라 뱅은 진짜 독기 만땅으로 충천해서 폼 올려야 할 겁니다.
꾸르륵
17/08/26 23:37
수정 아이콘
뱅도 뱅이지만 무엇보다도 김정균 코치의 밴픽이 맛이 간게 문제죠.
저는 예전부터 계속 느낀거고 다른 코치들도 반장난식으로 말한거지만 김정균 코치의 밴픽 능력은 페이커의 공이 절대적으로 크다고 봅니다.
오늘만해도 페이커밴이 계속해서 최소 2밴씩 나오면서 밴픽에서 유리하게 가져갈수 있었음에도 본인 똥고집으로 그런 이점을 전혀 못살리고
밴픽부터 선수들에게 리스크를 주고 시작했죠. 4세트는 제가 본 김정균 코치의 밴픽중 역대 최악이라고 봅니다.
레몬커피
17/08/26 23:40
수정 아이콘
이런말하면 또 누군가는 결과론이라고 하겠지만
아무리 자기들 플레이에 자신감이 있어도 그렇지 2세트에 제이스한테 1렙부터 답도없이 뚝배기깨지는거 봤고, 3세트에 제이스 자르고
나르 픽해서 게임 이겨놓고도
4세트에 다시 그라가스를 상대방이 가져갔는데 제이스 또 쥐어주고 초가스 마오카이로 상대할 생각을 했다는게 정말로...도저히
이해가 안갔었습니다. 결과도 당연히 폭망했고요.
꾸르륵
17/08/26 23:43
수정 아이콘
탑에서 초가스가 어느 시점까지 계속 뚜들겨 맞는 구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글은 주도권을 가져오는 쎈 픽을 했어야 하는데
마오카이 정글이라는 주도권 자체가 없는 픽을 한건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마오카이 선픽이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식으로 말할수도
있는데 그럼 차라리 마오카이를 탑으로 보내서 버티는 식으로 해놓고 어떻게든 정글 주도권을 가져오는 픽을 했어야죠. 3세트에서
그런식으로 게임을 터뜨려놓고 저런 밴픽을 한건 말이 안됩니다.
17/08/2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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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도 쉔-세주아니엿는데 이것도 사실 어이없는 부분이 있죠. 전 오늘 밴픽 흐름 자체가 그냥 미드-바텀의 캐리력을 전적으로 신뢰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아니면 탑-정글 주도권을 이렇게까지 경시한 이유가 해석이 안됩니다.
꾸르륵
17/08/26 23:56
수정 아이콘
사실 15년도 이후로 슼은 탑-정글 주도권을 계속 경시해오고 있죠.
3세트처럼 4세트도 탑정글에서 맞불을 놓았으면 차라리 이길 확률이 더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4세트는 이미 밴픽부터가 우린 버틸거야 수비적으로 할거야 이러는데 롱주가 그걸 놓칠리가 없죠.
17/08/27 00:07
수정 아이콘
그래서 4세트에 제이스 내주길래 정글 자르반에 탑 럼블로 맞불을 놓으려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정글 마오카이라는데서 좀 아쉬웠고 탑 초가스까지 나오는거 보고 할말이... 그리고 트리-라칸 케틀-쓰레쉬인데 이건 뱅 폼이 정상이라도 라인전 주도권 내주는 픽인데 폼이 폭망이니 그냥 라인전에서 터졌죠. 4세트, 2세트 밴픽은 좀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1세트는 밴픽보다는 탑, 원딜의 경기력이 아쉬웠다고 보고...
17/08/2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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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밴픽을 코치만 합니까. 선수들이랑 같이 하는거죠. 부스내에서 코치가 뭐뭐 해 정하는게 아니라 그냥 옆에서 조언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만.
뭔 경기만 지면 꼬치 밴픽 잘못이다라고 올라오는데 밴픽은 SKT의 잘못인거죠.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니라.
꾸르륵
17/08/2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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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할수있다고 해도 그걸 냉정하게 판단해서 안된다고 해야하는게 코치죠.
올해 몇번이나 이런식의 상대에게 필승카드를 내주고 그걸 우리가 잘하면 이긴다는 식의 밴픽을 계속해서 하는데
이게 한두번이면 선수도 문제가 있다고 할수 있겠지만 계속되면 이건 이제 코치가 선수들을 컨트롤 못한다는 거밖에 안되죠.
이선빈
17/08/2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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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일주일전엔 SKT 밴픽 칭찬이있었는데..맛이간것 까지야...
모든걸 밴픽으로 틀어막을수 없습니다..
17/08/2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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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뱅의 문제가 70%, 팀 차원의 밴픽 문제가 30%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리고 뱅의 폼 저하로 인해 팀 밴픽의 기조 자체가 흔들리는 면도 감안해야 한다고 보구요.

오늘 제이스를 계속 내주고 본인들은 라인전에서 수동적인 픽들로 도배하는 것도 결국 6렙 구간 이후만 넘어가면 미드와 바텀의 캐리력으로 더 쉽게 운영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복안에서 비롯된 것이고 실제로 슼이 이런 계산을 선호하는 편인데 문제는 그러기에는 상대의 라인전이 너무 강력했고, 우리팀은 탑과 바텀 라인전이 너무 약했다는게 문제죠. 결국 선수의 개인의 폼과 그 폼을 고려하지 않고 예전 방식을 고수한 밴픽의 실패 모두가 한꺼번에 작용한거라고 봅니다.
꾸르륵
17/08/2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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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4세트 밴픽은 뱅을 너무 믿은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미드 바텀이 반반정도 해주고 마오카이가 계속해서 탑동선 위주로 정글 돌면서
탑을 계속해서 커버해주면 후반가면 우리가 이길수 있다 이런식의 계산이었던거 같은데 탑이랑 바텀이 동시에
라인전부터 털리니 마오카이가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죠. 말씀하신대로 현재 밴픽 문제보다는 뱅의 폼저하가
더 크긴하지만 저는 이보다 근본적으로 뱅의 폼저하를 코치진이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계속 어거지 쓰는 밴픽을
고집하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선수가 폼이 저하됐으면 그에 따라서 밴픽을 수정해야 하는데 김정균 코치의 뱅에 대한
신뢰는 현재 뱅의 폼을 보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17/08/2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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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뱅이 폼이 좋을때도 이런 밴픽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항상 회의적으로 생각하긴 했어요. 13이나 15때보면 게임 내에서 제1전략이 안먹혔을 때를 대비한 플랜B 전략으로 우회할 수 있는 조합을 많이 가져갔습니다. 비록 초반 라인전 주도권이 없다거나 데미지 포텐이 애매하다거나 뭐 이런 불안요소가 있었어도 그걸 다른 라인에서 메워줄 수 있는 픽 조합을 가져가는 편이었죠.

그런데 16년부터 올해로 오면서 좋게 말하면 너무 고차원적인 해석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굳이 너무 어려운 길로 간다는건데, 정작 이번 포시에서 뚫고 올라올때 밴픽을 보면 이번 결승처럼 일방적일 정도로 초반 주도권 없는 픽은 거의 안했거든요. 뱅이 폼이 좋았어도 게임이 쉽지 않았을텐데 뱅이 폼이 최저점이니 위아래로 다터지면서 노답되는건 뻔한거죠 뭐...
꾸르륵
17/08/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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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김정균 코치가 지금 맛이 갔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한겁니다.
너무 선수들에게 플레이적으로 고난이도 조합을 추구하고 밸런스가 안잡힌 한쪽으로 치우친 극단적인 조합을 추구합니다.
거기다 더 이해가 안가는건 지나칠 정도로 뱅을 신뢰합니다. 항상 슼이 폼이 안좋을때마다 추구하는 밴픽을 보면 원딜캐리조합인데
대체 왜 이런 조합을 추구하는지 모르겠어요. 누가봐도 현재 팀의 구멍은 뱅인데 말이죠.
17/08/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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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이 폼이 좋을때는 그런 밴픽으로 재미를 많이 보긴 했죠. 원딜캐리조합은 사실 뱅뿐만 아니라 페이커를 믿는 픽이기도 해서. 유틸성 미드를 가장 잘 다루는게 페이커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17시즌 들어서는 원딜 캐리조합이 아니라 그냥 후반구도 전까지는 무난히 가면 노딜 포텐인 경우가 많다는거죠. 그만큼 원딜 자체의 캐리력이 많이 떨어져서 생기는 문제기도 하지만 근원적으로는 뱅의 폼 이상에서 오는 거고 그것을 간과한채로 밴픽을 하니 더 답답해지는거라고 봐야겠죠.
마이어소티스
17/08/27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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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00퍼센트 공감하는게 케이티전때 밴픽 잘했다 소리 들었다지만 애초에 2:0까지 밴픽 얼마나 까였는지 보면... 길게보면 올해 적어도 리라 이후로 계속 밴픽은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밴도 저걸 왜 안짤랐지 소리 나오는 경우 많은데 자크정도 제외하면 안짜른 이유를 증명하지도 못하고 탑버리고 페뱅 케어해주는 운영을 절대 포기 못하던데 탑 정글 픽을 항상 페뱅을 어떻게 보조할것이냐를 보고 뽑다보니 정작 탑,정글 조합은 항상 2:2싸움 절대 못이기는 조합이죠. 실제로 이제는 상대팀들이 그거 다 알고 탑 후벼파고 있고 전령까지 생겨서 탑 망했을때 스노볼도 예전과 비교가 안되는데 뱅 폼 회복과 관계없이 운영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특이점주의자
17/08/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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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팀 SKT는 응원했는데 그 원딜은 응원 못하겠더라고요.
특히나 오늘처럼 바텀이 철저히 손도 못쓰고 당하는 모습 보고 별 감정이 안든적도,
역체원은 당연히 프레이고 그 원딜은 그저 팀운이 좋았을 뿐인 A급 원딜- 이라는 말을 들어도 아무 감정이 안 든적도 처음입니다.
SKT가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습니다만....
17/08/2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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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섬머 총평은 중반에 극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결국 월챔으로 진출했으니 그나마 반타작은 했다 입니다.
일단 월드챔피언쉽까지 시간이 있기는 합니다만 굉장히 저도 부정적으로 보이는건 이글과 같이 뱅의 폼에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오늘까지 17시즌을 보자면 선수들의 컨디션에 등락은 있으나 가을이 되어가면서 복구혹은 최고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있다면
뱅은 내려간이후 올라가고있지를 못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LCK에 흔한 원딜 1이에요.
적어도 오늘 SKT가 탑에서 밀렷음에도 불구하고 봇에서 5:5만 해줄수 있었다면 이렇게 밀렸을것같지는 않았는데
2라인이 다 무너져버리니까 그냥 14시즌이 생각 나버리더군요. 페이커가 분전은 하는데 혼자서 복구하기엔 벅찬...
그냥 개인적인 상황을 예상하면 뱅이 올시즌 폼을 끌어올릴수 있을지가 더 걱정입니다.
리프트 라이벌즈와 4연패 이후 페울은 절치부심하면서 확실히 경기력을 끌어 올렸어요. 운타라는 말할것도 없고 후니도 완전 베스트는 아니라도 어느정도유지는 하고있습니다.
근데 뱅은 실패했습니다. 본인이 동기부여를 완전히 잃은 느낌이랄까요. 구설수에 올라가면서 완전히 동력을 잃은 느낌입니다.
솔직히 그렇게 우승을 바라던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가 않아요.
롤은 딜러놀음이라 결국 우승권에 근접하려면 페뱅이 올라올수 밖에 없는데 엔진이 하나 고장나있는 느낌이거든요.
좀 섣부를지 몰라도 월챔에서도 만약 뱅이 폼을 끌어올릴수 없다면 SKT는 새로운 원딜러를 찾아야 할수도 있겠다는 느낌이듭니다.
17/08/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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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느 정도 그런쪽으로 생각도 드는게... 약간 우스갯소리로 본인의 경솔한 언행으로 두드려맞으면서 예전의 날카로운 느낌이 날아가버린 것과 함께 경기력도 순둥해져버렸다는(...)... 뱅 특유의 싸가지없는 예리함같은게 경기내에서도 안느껴져요. 칼같이 냉정한 플레이로 항상 인게임에서 든든하던 선수인데 지금은 그냥 말씀하신대로 못하고 물렁물렁한 원딜... 인성 욕먹어도 좋으니 좀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선빈
17/08/2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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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sta님 글이나 댓글에서는 항상 SKT생각하는 마음이 물씬 묻어납니다.
몇가지 이야기를 주고받고싶습니다만..
1. 오늘 SKT 조합이 어떤점이 불만스러우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1경기 : 쉔 - 그라가스 - 르블랑- 애쉬 - 탐켄치
쉔 덮으면서 굴리는 스노우볼링 조합입니다.
2경기 : 쉔 - 세주아니 - 에코 - 트위치 - 라칸
트위치 하드캐리 바라보면서 에코가 스플릿하고 어그로 핑퐁하는 조합입니다.
3경기는 이겼으니 뺴겠습니다.
4경기 : 초가스 - 마오카이 - 코르키 - 트타- 라칸
2덩치 세우고 2원딜 조합입니다.
예전 미드 카르마 - 진- 나미 조합같은 소위말해 '노딜 조합' 도 아니고 밸런스 잡은 조합인데 픽/밴에서의 아쉬움이 잘 와닿지 않네요.
전 인원이 슈퍼플레이를 해야 이기는 조합 수준이 아니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플레이적으로 아래 글처럼 버텨야할 곳은 롱주 만큼 버티지 못했고, 뚫어야하거나 팀적으로 힘을 실어준 곳(EX: 바텀)이 롱주 만큼 못 뚫어낸 것에서 오늘의 패배가 결정되었다고 봅니다.

포스트 시즌을 거치면서 SKT는 나름대로
1. 탑은 철저히 탱커 메타이다.
2. 자크는 말리는게 가능하다. 안 좋은 픽이다.
였습니다만, 현실은
1. 칸의 캐리력은 탱커 메타고 뭐고 씹어먹는다
2. 자크 반 성공 / 실패
였죠.

SKT 한창 부진 후 정규시즌 마무리할때도 유일하게 지표 좋았던 선수는 뱅이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한정해서는 바텀의 부진은 맞는 것 같고요.
17/08/2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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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불만스러웠던 점은 밴픽보다는 여전히 좋지 않은 뱅의 폼, 그리고 예상보다 더 격차가 나버린 탑 구도였습니다. 전자는 확실히 불만에 가깝지만 후자는 칸vs운타라 구도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한 부분도 있긴 하구요.

다만, 15, 16, 17을 거치면서 점점 심화되어 나타나는 SKT 특유의 밴픽 기조에 대한 불만은 오늘만 그런게 아니라 팬덤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부분이죠. '원래' SKT 밴픽의 특징은 최대한의 변수 차단을 중시하는 밴과 컨셉과 밸런스를 모두 충족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는 픽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라인전과 교전을 모두 고려하는 경향이 강했어요. 보통 다전제에서는 이 바탕 위에 기책을 동반하는 날카로운 카운터 전략이나 주로 페이커를 앞세운 조커 카드를 섞어서 우위를 점하는 식이죠. 그런데 16 시즌부터 소위 말하는 무근본 조합, 너네가 뭘하든 우리가 실수 없이 잘하면 된다는 식의 논법이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거의 모든 라인에서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수동적인 픽을 자주하게 된건 이번 시즌에서부터 좀 심화된 부분입니다. SKT식 밴픽에 대한 불만은 비단 오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오늘로만 따지면 패인의 제1원인이라고 보긴 어렵죠. 근본적으로 현 SKT의 가장 큰 보완요소는 바텀, 그중에서도 뱅의 경기력이니까요. 그러나 SKT의 경기력이 불안정해지거나 흔들림이 생길때 그것을 더 가속화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밴픽 기조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런 식의 밴픽이 나왔을 때는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터지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잘풀려서 이기는 게임이 오히려 드뭅니다.

오늘 밴픽만 이야기 하자면, 전략의 구상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한 최선의 밴픽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앞서 말한 변수 차단측면에서 많이 아쉬웠죠. 말씀하신 세트별 컨셉은 당연히 '무난히 문제가 없을때' 기대할 수 있는 조합 컨셉의 이유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한 조건들을 만드는데 있어서 상대를 확실히 견제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죠. 이것은 상대팀과 선수들에 대한 전력 분석의 부족도 일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1세트의 경우엔 밴픽 문제보다는 탑의 기량차이가 더 크게 두드러졌다고 생각하구요. 또한 정글러가 미드-바텀 위주로 봤던 전략이 먹히지 않은게 결정적이라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1, 2세트 운타라의 쉔은 라인전 뿐만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매우 안좋았습니다. 칸의 폼과 맞물려 더 크게 격차가 났죠. 그러나 2, 4세트에서 칸의 제이스를 풀어준 것은 밴픽 미스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문제시되는 것은 2, 4세트에서의 탑-정글의 조합상성입니다. 2, 4세트의 조합만 봐도 미드와 바텀 역시도 라인전 주도권이 있는 픽이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두 세트 모두 SKT의 조합은 강한 이니시와 탱딜 밸런스가 잘 갖춰진 조합입니다. 하지만 픽 전체적으로 볼 때 초반 라인전 주도권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그런데 탑-정글은 상대에게 제이스, 그라가스를 내주면서 쉔-세주아니, 초가스-마오카이라는 극단적으로 초반 구도에서 수동적인 픽을 가져간게 문제죠. 잘 버티면 되지 않느냐라는 부분에서는 사실 현재의 라인전 폼을 생각한다면 결국 선수의 '개인 기량'을 믿고 한거라고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 SKT 폼이 절정이었을 때처럼 상성상 밀리더라도 반반은 최소 가는 그런걸 기대하고 짠거라면 결국 현재의 상대와 아군의 라인전 전력에 대한 판단을 등한시한거나 다름없죠. 최소한 정글이라도 초반에 강력한 라인 개입능력을 가진 챔프들을 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세주아니와 마오카이 정글 선택이 밴픽에서도 최대의 미스였다고 생각해요.
이선빈
17/08/2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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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부분이 어떤건지는 저도 알겠습니다. '무근본 조합' 의 불만은 딱히 잘 풀렸을때도 위력이 강하지 않는데서 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어제만큼은 '잘풀리면 중-후반가면 이긴다'라는 컨셉이 확실했던것 같고요. 저는 그래서 1세트가 컸다고 보는게, 정글-미드 강한거 가져왔는데 못 터뜨렸어요. 여기서 선수-코치 피드백이 들어간것 같고요. 밀리니 4:6으로라도 갔을때 역전 빌미있는걸 하자라는 생각도 들고요. 스
프링 결승만 봐도, KT계속 중-후반 아예 안보고 초반 터뜨리는 조합 가서 3:0패배 당하니 밴픽 이야기가 나왔었고요.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설사 레넥톤-엘리스 가져왔어도 패배했을거라고 봐요.
4연전 세트8연패 당할때도 수동적인 픽만 해서 진게 아니라, 능동적인 걸 줘도 무기력 패배했었어요.

그냥 어제는 탑-봇 라인전,이후의 움직임 차이가 한단계 이상 차이났다고 봅니다. 자꾸 김정균 코치 맛탱이 갔다고 하는게 이해가 안가요. 밴픽으로 모든걸 틀어막을 순 없는데 말이죠. 스프링 때 리그 중 KT가 그랬지만 여기서 SKT는
1. 자신들이 잘 쓰던 전략을 강화, 보완할것인가
2. 전략을 수정할 것인가
의 기로에 있다고 보고요. 작년 롤드컵 준결승 4경기에서 니달리 실수로 밴안해서 그냥 해봤는데도 이길 정도인데, 유독 밴/픽만 거론되고 플레이의 문제가 훨~씬 크다는걸 사람들이 잊는게 아닌가 해서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저는 아직도 역대급 원딜 퍼포먼스하면 15 스프링 VS CJ 4경기 생각나요. 뱅은 경기력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라고 믿어볼렵니다.
SKT 한창 폼안좋을때는 처방약으로 원딜 몰빵 캐리 조합했던게 엊그제같은데 이렇게 되다니 격세지감을 느끼네요
17/08/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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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제 SKT의 밴픽은 무근본 조합은 아니었죠. 어제 밴픽에서 근본이 없다고 볼만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다만 포커스를 두었다면 좀더 확실하게 만전을 기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느슨했던 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량차이를 메꿀 수 있는 것, 혹은 기량차가 난다면 그점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는게 밴픽인데, 그런 점에서 많이 아쉬웠죠.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어제는 결국 바텀 차이로 3 대 1이건 3 대 2건 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후니-블랭크가 처음부터 나오고 밴픽에서도 좀더 현명했다고 해도 이겼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죠. 다시 말하지만, 결국 바텀 차이 때문에요. 그리고 그렇게 이기고 나서 또 자기들에게 밴픽 전략에 문제 없고 바텀이 정신 못차리고 그러면 롤드컵에서 결국 더 폭망했을거라고 봅니다. 어떤면에서는 SKT의 불안요소에 대해서 이젠 정말로 제대로 현실을 마주하고 롤드컵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패배라고 봐요.

저 역시도 어제 패배는 당연히 플레이의 문제가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누차 말했지만 서머 시즌 SKT의 연패와 불안정한 경기력의 근본은 결국 지난 2년간 흔들림이 없이 굳건했던 바텀의 흔들림이 커요. 특히 바텀 라인전이 올해만큼 중요해진 경우가 없는데 스프링, MSI에서 바로 그 바텀 라인전의 견고함을 보여주던 팀이 어느새 롤드컵 컨텐더들 중에 가장 바텀 라인전이 불안한 팀이 되어버렸으니 어이가 없는거죠. 어제는 탑 차이도 심각해서 플레이 측면에서는 사실 더 할말도 없구요. 다만 밴픽도 그 비중에 대해서 생각이 다를 순 있어도 이런 중요한 무대에서 상대의 전력과 아군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유불리의 포석에 대한 해석이 비틀려있는 이러한 SKT 특유의 밴픽 기조는 제가 기억하는 '원래' SKT의 밴픽 흐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한 아집에 빠져있다고 보는 편인데 제발 코칭스탭과 선수들이 이런 기조를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본인들이 옳다고 굳건하게 믿어도, 자기 확신이 걸맞는 폼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리고 그 폼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핸디캡 요소가 많은 밴픽 기조를 고수하는 것은 누가봐도 제살 깎아먹기고 일반론에서 벗어나는거죠. 아무리 SKT가 아웃라이어급 마인드셋과 플레이를 보여줘왔다고 해도 그 궤를 너무 벗어나서는 안되는거니까요. 역설적으로 역대 가장 강력했다고 평가받는 15 SKT나 위기상황에서 SKT가 보여준 밴픽은 지금의 'SKT 식 밴픽'과는 많이 다릅니다. 정도를 걸었어요.
17/08/2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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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타라식의 손해를 보더라도 조심조심하고 탱커챔을 가져가면서 한타에서 기여하는 운영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탑이 버텨 주면 미드 봇이 이겨준다,
혹은 비슷비슷하게 가도 한타에서 더 잘해준다는 가정 하에서 성립되는 거죠
오늘처럼 뱅이 털린다면 팀 전체 운영이 삐걱거리게 됩니다.

그런데 또 후니를 붙박이로 넣자니, 후니는 너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느낌이 있단 말이죠
다른 라인이 밀릴 때 보루가 되기보단 오히려 본인이 더 가속 페달을 밟으며 무너지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SKT 코치진도 고민이 많으리라고 봅니다. 뱅의 부활을 믿고 안정적인 운타라를 데려갈 것인가,
아니면 리스크는 크지만 큰 무대와 해외 대회 경험이 있고 다른 캐리가 되어 줄 수 있는 후니를 데려갈 것인가,
그도 아니면 둘다 데려가면서 정글을 하나 두고 갈 것인가.

이팀의 밴픽은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뭐 어쩌겠습니까
계속 이런 식으로 해왔고 그리고 이겨 왔던 팀인 것을요. 고집이라 한들 고집을 부릴 자격 정도는 있겠죠
17/08/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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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경기보고 확실히 느낀게... 예전에 저는 운타라에 대해서 상당히 혹평을 한 편이었는데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고 넓진 않아도 깊은가? 하는 생각을 잠시 가졌거든요. 그런데 오늘 보고 다시 확인한게 확실히 갈 수록 능동적인 선수가 가지는 메리트에 비해서 롤이 한정된 선수가 보여주는 폼은 약간의 변수에도 너무나 무기력해진다는거죠. 심지어 오늘 운타라는 본인이 결승 경험 부족의 여파라도 있는건지 라인전부터 모든 구간에서 엉망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확실히 큰대회 경험이 많은 후니가 제몫을 하는 모습을 보면... 남은 1달여간 자체 테스트를 어떤식으로든 할텐데, 아마도 후니가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계백의난
17/08/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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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느껴왔던 거지만 skt의 밴픽을 보면
각 팀이 같은 실력일 경우 지고들어가는 밴픽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까지는 압도적인실력과 메타 이해력으로 그점을 무시하고 이기면서 밴픽은 결과론이라고 말할수 밖에 없었지만
폼이 떨어진 8연패기간동안에는 그 밴픽의 문제점이 수면위로 떠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밴픽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해 보이는 김정균 코치입니다.
17/08/2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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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 SKT 특유의 밴픽이 16년 서머부터 등장하기 시작해서 17년 서머에 극대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바텀의 부진까지 겹쳐서 너무 큰 불안요소가 되어버렸구요. 롤드컵 전까지 이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시켜야 한다고 봐요. 이번 결승에서도 배운게 없고 다시 고집을 부린다면 이번 롤드컵은 그냥 기대를 접어야 할테구요.
17/08/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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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현 skt의 멤버들로는 탑을 캐어하는 탑캐리 같은건 언감생심이니 롤드컵은 운타라가 가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후니 쓸거면 주도적인 챔프 고르게 해주고 탑위주 소규모 전투위주로 운영을 시도해봤어야 되는데... 이건 이미 좀 늦은 거 같아요..
시즌내내 시도한적도 거의 없고...
skt가 탑에서 캐리한다고 뽑는 챔프라고 해봐야 럼블 나르 정도인데 이 2픽은 후니나 운타라나....

그리고 우승하려면 뱅울프가 폼을 회복해야겠죠.

일단 저는 오늘경기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미드-정글의 폼은 좋아보이고...(정글은 특히 블랭크가)
이미 롤드컵은 진출했고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거든요.

뱅울프는 정말 연습을 게을리 한 것 같습니다.
와일드카드 -> 결승까지 챔프폭이 좀 별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우리는 트리or칼리-알리or라칸 을 잡아야만 잘하고 나머진 못해" 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좋은 챔프겠지만 그렇게 4챔프에 집착해야할정도는 아닌 것 같거든요.
울프가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언급한 후 아직 긴 시간이 지난게 아니고 바로 빡센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롤드컵 까지 남은 시간 열심히 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17/08/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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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동안 연습을 등한시해왔는데 다른 선수들이 내내 연습하던거 고려하면 이제와서 단기간에 벼락치기 한다고 그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을거라는것도 오만이긴 하죠. 그래도 울프는 좀더 빠르게 많이 끌어올린거 같은데 뱅이 생각보다 더 부진이 긴게 문제죠. 결국 뱅이 다시 전성기 그 이상으로 경기력을 만들어야 롤드컵도 희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 탑은 그냥 후니가 맞다고 봐요. 지금같은 시대에 롤 자체가 '고정된' 포지션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봐서...
17/08/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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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라인전 지는게 뱅만의 문제라고 생각은 안합니다.
울프가 비교적 잘해보이지만 그런 챔프들을 고르고 있다고 보구요.
알리 라칸 잘할때 임팩트 엄청난 챔프들이죠.
딜 넣는것만 보면 뱅도 여전히 엄청나게 잘 넣습니다.

이 둘의 문제는 라인전과 챔프폭이고 울프나 뱅이나... 둘다 문제라고 봐요.
17/08/2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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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라인전 문제는 뱅울프 둘다 문제가 있죠. 그런데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시즌 후반기로 올 수록 뱅이 더 문제가 되는 측면이 많았습니다. 수동적인 조합을 많이 가져가게 되는것도 결국 뱅이 원딜 챔프를 가리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일이기도 하구요. 울프는 사실 챔프폭에서도 딱히 문제될게 없어요. 블리츠, 타릭, 알리스타 등 다양한 챔프로 캐리하기도 했고... 다만 두 선수가 라인전에서 보여주는 호흡, 그리고 라인전에서 보여주는 뱅의 무빙과 판단이 너무 느슨해져있다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17/08/2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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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들했고
잘 쉬고 라인전 끌어올리는 연습부터 했으면
특히 원딜은...

칼리도 밴
트타도 밴

얼마나 자신감이 없으면
심지어 칼리는 본인 스킨까지 있는데
느끼는게 많았기를 빕니다

그리고 후니 탱커 고정 안 시켰으면 좋겠네요
폼도 안 좋은데 억지로 안 맞는 옷 입을라니 더 삐걱대는 모습이라

더불어 롤드컵 6인도 시급하게 고정해야할것 같아요
17/08/2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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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결국 후니가 맞다고 봐요. 운타라가 후니롤을 할 수 있을거 같진 않은데, 후니가 운타라롤을 하는건 문제가 없으니... 후니가 이번 결승전을 통해서 계기를 잡고 팀 내부적으로 신뢰를 준다면 후니가 갈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국제대회 경기나 큰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부터가... 본인부터가 서머 시즌에 오래동안 출전을 하지 못했으니 좀더 피드백에 충실할거라고 생각하구요.
17/08/2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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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후블페뱅울이 SKT의 베스트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직관에서도 후니 교체되서 들어왔을때 분위기 끌어올리던것도 생각나고
적어도 운타라처럼 무조건적으로 수동적이지도 않구요
(운타라가 사린다고 안 죽는것도 아니고 오늘 1경기 2경기처럼 씨에스 그렇게 차이나면 살아남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코칭스탭이 후니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면
그냥 피넛 제외하고 투탑으로 롤드컵 엔트리짜도 무방하다고 생각하구요

한두달이면 모르겠으나
몇달째 거의 시즌 하나반을 통째로 블랭크가 피넛보다 훨씬 나은데
구지 투정글 데려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과거 벵기의 니달리, 렝가처럼 두 선수간 다룰수있는 픽이 차이가 있는것도 아니고
17/08/2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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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리저리 생각이 흔들렸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스프링, MSI처럼 후-피/블-페-뱅-울이 맞는거 같습니다.

후니와 뱅은 그냥 본인들의 폼이 문제예요. 후니는 이번 결승전에서 어느 정도 반전의 계기를 봤고 뱅은 남은 한달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본인은 물론 팀의 운명을 좌우할 것 같고.

후니와 운타라 둘을 데려가기에는 피넛과 블랭크도 각각이 절대적인 안정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은 안해요. 무엇보다 탑이 좀 흔들리면 너 사려! 하면서 팀에서 밴픽부터 케어가 되지만 정글은 사려!라고 할 수가 없는 포지션이라서... 결국 유동성이 큰 정글을 두명 데려가고 탑은 후니가 잘해주길 바라는게 맞다고 봐요.
17/08/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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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뱅의 폼이 심하게 떨어진 상태에서
미드-바텀 믿고 탑은 그냥 버텨모드인 SKT의 승리공식이 더 이상은 안 먹히는게
참 문제인것 같아요

코칭스탭이 선수들과 상의하고 알아서 잘 결정내리겠지만
블-페-뱅-울 4인 제외하고
나머지 2자리에 후-운-피 가지고 고민 심하게 하지 싶습니다
에휴ㅜㅜ
다크템플러
17/08/2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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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밴픽 탓하기가 뭐한게
지난 6번의 LCK결승, 3번의 롤드컵에서 SK야말로 그 어떤팀보다 버티는 탑솔+미드바텀캐리로 재미를 본 팀이니까요. 물론 치트키였던 15마린은 제외-.- 칸(그리고 커즈 비디디)이 상상이었던것같습니다. 단지 실력뿐 아니라 멘탈이요. 3세트때 그렇게 처참하게 지고 바로 다음판에 그 신인 3명이 탑을 주도적으로 주구장창 파는것보고 소름돋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후니가 맞는것같습니다. 엔간하면 운타라겠지만 SK는 어쨌거나 롤드컵우승이 목표인팀이라면 캐리력은 필수죠. 후니 폼 끌어올리는게 맞는것같아요
17/08/2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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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밴픽은 딱하나, 그렇게 터지고 제이스 풀어준 것만 불만인데,
후니가 한번 해보고 싶었나 봅니다.
다크템플러
17/08/2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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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픽으로 보고뽑았으니 이건 후니의사가 반영된거죠 사실상. 난 버틸수있다.
17/08/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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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본인만 버틴다고 해결되는게 아닌거죠.
라인전 밀어넣고 정글 빼먹고 포킹으로 미드며 원딜이며 피 다 빼고...
그러니까 버티는 수준이 아니라 대등한 수준으로 라인전을 해줬어야 하는데...
초가스로 그걸 해준 것 같지는 않네요.
Sid Meier
17/08/2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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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뱅입니다 뱅이 못하면 답없어요
마이어소티스
17/08/2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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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이 살아나면 베스트고 그게 안될시를 대비해 밴픽,운영 스타일 변화도 고려해보면 좋겠어요. 기본적으로 탑은 버리고 알아서 버티면 정글이 미드 바텀 케어 해주는 밴픽,운영을 고집하는데 매타가 정글이 육식을 뽑을수는 없고 탑은 계속 버티는 픽 뽑아버리니 결론적으로 탑 정글이 2:2로 아무것도 능동적으로할 수없는 픽을 쥘때가 너무 많습니다. 그 패턴을 이제 모두 알다보니 탑을 후벼파서 탑은 박살나고 그럼 그사이에 그럼 미드 바텀이라도 시팅받은 값을 해야되는데 바텀은 되려 역으로 따이기까지 하는게 반복되죠. 거기에 예전같으면 2차에서 땡겨먹어 이러겠지만 추가된 전령은 탑 주도권을 내준 대가를 예전보다 더 혹독하게 치르게 하구요. 연패할때, 결승전 패배한 경기 모두 저 패배공식대로 였는데 한번씩은 탑미드 쪽에 힘주는 픽,운영도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kartagra
17/08/27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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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정도면 그래도 선방했다고 봅니다. 자력으로 롤드컵 진출도 했고. 다들 잊고 계시는데 슼은 와카부터 결승까지 올라온 팀이에요. 그 말은 즉슨 기존에 썼던 픽들은 상당수가 분석이 되고 어느 정도 대응 방안을 준비했을거란 얘기죠. 그래서 준비한게 쉔과 르블랑과 같은 깜짝 픽이라고 봅니다. 르블랑은 괜찮았다고 봅니다. 자크를 풀어준 이상 미드 탑 주도권이 중요하고 페이커 폼 감안하면 르블랑 쥐어주는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죠.

다만 1,2세트의 경우 쉔이 문제였습니다. 제가 운타라를 보면서 항상 느꼈던게, 이 선수는 텔 잘 못씁니다. 플옵때 와서도 이 선수가 텔을 잘쓴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반면 갱 눈치나 라인전 피지컬 같은 경우는 괜찮은 편이었죠. 근데 이런 선수에게 쉔을 쥐어준다? 텔을 잘 못탄다는건 곧 맵을 넓게 보는 맵리딩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라는 얘기고, 어떻게 보면 텔보다 더 즉각적인 반응을 요하는 쉔을 쓰는게 힘들다는 얘기죠. 그마저도 평소 자주 했던 픽도 아니고요. 쉔을 쓸거면 차라리 후니를 쓰든가, 그게 아니었으면 쉔을 쓸게 아니라 아래 신경 안쓰고 탑만 신경쓰면 되는 픽을 쥐어줘야 했는데 쉔을 썼고 그 결과는 딱 안맞는 옷을 입은 모양새가 되버렸습니다. 더군다나 숙련도 부족인지 큰 무대 경험이 없어서 그런건지 상성보다도 훨씬 못해줬고요. 근데 이렇게 막상 결승전에서 이러면...롤드컵 같이 큰 무대에 운타라를 데려가긴 부담이 너무 커졌죠.

더군다나 뭘 잡든 라인전 챔프 상성 무시하고(솔킬 어쩌고 하지만 이게 뱅울이 15,16 세체원 소리 들었던 이유기도 합니다) 최소 반반은 가주던 뱅의 폼이 완전 박살이 나면서 지금 폼 최정상을 달리는 프릴라를 상대로 아무 것도 못해줬고요. 울프는 그와중에 괜찮았다고 봅니다. 챔프폭도 딱히 문제 없고 순간적으로 보여지는 판단력이나 피지컬도 나쁘지 않았고요. 플옵 기간 거쳐오면서 보여지는 챔프 폭도 나쁘지 않았고. 1,2세트의 경우 쉔이 가장 잘해줬어야 하는데 궁 타이밍도 못잡고 허둥대고 라인전은 박살난 이상 게임 잡는건 무리였다고 보고, 뱅의 폼이 극명하게 드러난게 4세트죠. 4세트의 경우 롱주가 밴픽 잘한 것도 맞아요. kt전에서 케틀 나왔을때는 울프가 블츠를 했었고, 블츠 덕에 케틀이 아예 지워져버리고 쓰레쉬도 블츠 상대로 상성상 밀렸다면, 이번에 롱주가 케틀쓰레쉬 뽑았을때는 울프가 라칸이었던걸 보고 뽑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형선고 던지는 족족 뱅이 맞은건 절대 커버가 불가능한 수준이었고요.(상성상 케틀 쓰레쉬가 라칸 트타보다 훨씬 쎈건 맞는데 사형선고 족족 맞는건 참..) 15,16의 그 외줄타기를 가장 잘하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스킬을 맞아주는 모습을 보면..확실히 폼이 떨어진게 느껴지긴 합니다. 그와중에 제이스는 밴 안해서 또 탑은 완전 더 박살나기 힘들 정도로 박살나고 있었고요.

결국 전체적으로 탑 억제 불가+뱅의 폼 저하로 인해 패배했다고 봐도 무방하고, 그것에 영향을 끼친게 밴픽이었죠. 와카부터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분명 밴픽에서 어마어마한 불리함을 안고 가는거야 이해합니다. 당장 자크 말리기나 슼 선수들의 챔프폭과 폼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는건 밴픽에 있어서 치트키나 다름없는 부분이라고 봐야해요. 반면 슼 입장에서 롱주는 거의 깜깜이나 마찬가지었고요. 이미 미포서폿도 당해본 이상 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으니 결승 전까지 썼던 방식을 그대로 쓰는거야 꺼려질 수도 있죠. 그래서 쉔 르블랑 같은 픽 준비해서 오고 1,2세트 제이스 잭스한테 당한거 어찌보면 이해는 합니다. 저런건 대책없이 맞으면 억소리 날만하죠. 근데 4세트는 아니었어요. 이미 제이스 억제 못하는게 빤히 나왔는데 세주 밴하고 제이스 내준건 실책이라고 밖에 판단이 안됩니다. 뱅도 못한건 맞는데 그렇게까지 게임이 터진건 탑 영향이 매우 컸습니다. 지금과 같은 전령 시대에 6분대에 탑 포탑이 나갈 정도로 탑이 박살나는건 선수 뿐만 아니라 밴픽부터 전부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밖에 없어요. 그와중에 뱅의 안좋은 폼이 상대팀의 스노우볼을 가속시켰다고 봐야 하고요. 지금까지는 슼 선수들이 '규격 외'였으니 우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가 가능했다면, 지금처럼 상향평준화된 시기에는 상대 팀에도 '규격 외'가 존재할거라는 가정 하에 밴픽을 짜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뱅의 경우 클래스는 있는 선수니 언제든 결국 본인이 얼마나 이악물고 롤드컵까지 준비하냐에 따라 달렸다고 보고, 밴픽 전략도 본문에서 나온 바처럼 '우리만 잘하면 돼'라는 자기 몰입형 밴픽을 버리고 좀 더 본인들과 상대방을 객관화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이런 자기몰입형 밴픽의 결과가 1,2경기의 운타라와 절대 어울리지 않는 쉔 픽이었고 제이스 잭스에게 뚝빼기가 완전 박살나는 결과를 만들어냈고, 뱅 폼에 대한 과신으로 바텀에 힘을 실어주는 조합을 짜서 박살났던 것이니까요. 결국 롤드컵까지 뱅 폼과 밴픽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보완이 필요하고, 밴픽 전략의 보완이라는게 결국 뱅 폼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으니 뱅 폼이 가장 중요한 것도 맞긴 맞습니다만..만일의 경우는 뱅 폼이 좋지 않다는 가정 하에 밴픽을 짜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그것보다는 역시 뱅이 결자해지 하는게 훨씬 낫긴 하겠죠. 분명 리라 이후로 4연패 할때 그 하나부터 열까지 답없는 모습보다는 이번 플옵이 나았던게 사실이고 롤드컵 기간 앞으로 남았으니 이번 패배를 발판삼아 죽을만큼 준비하면 전 작년보다는 상황이 나은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니까 '작년보다 올해가 더 힘들어보인다'는 얘기가 나오는거지 사실 작년 슼은 아예 기대 자체를 버리는 수준이었던걸로 기억하거든요. 현재가 봇이 중요하다 어쩐다 하지만 작년은 [극단적인 정글 캐리 메타]였습니다. 그리고 슼 정글은 [잼구모드 잼구]였고요. 라이트한 슼팬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봐도 정글 캐리 메타에서 잼구모드 잼구가 슼 정글인 것보다 절망적인 상황은 없는 것 같으니(..) 이걸 생각하시고 슼 팬분들도 희망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물론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마인드라면 저도 할 말은 없지만요 크크
17/08/27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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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단에 백번 동감합니다. 예전에, 한창 텔 왜 안쓰냐라고 얘기가 나왔을 때, 본인 판단 하에 텔을 안쓰다고 한적이 있었는데 그게 여실히 들어났어요. 선텔이 거의 0이라는건 맞습니다. 그거 말고도 그냥 기량에서 밀린게 사실이죠.
많은 분들이 요즘,작년에서야 김정균 코치의 밴픽에 관하여 얘기를 하시는데, 그건 예전 SKT 다전제부터 보셨던 분들은 할 수 없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전 선수들을 중심으로 최종적으로 밴픽을 빌드업하는데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다전제를 이겼구요. 저는 벵기의 니달리나 이런 것보다도 제일 소름돋던게 작년 롤드컵 5경기의 빅토르 픽이랄까요. 이런 것들의 빌드업 됐을 때의 SKT와 그 코치진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을 해서. 아직 빌드업이란걸 더 보여줄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롤드컵도 SKT가 먹었으면 좋겠네요.
kartagra
17/08/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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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는 팀적인 콜도 중요하지만 결국 '본인 판단 하에 텔이든 쉔궁이든 타는' 순발력 또한 중요한데, 운타라는 그 부분이 매우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게 개인 성향이든 경험 부족이든 말이죠. 어찌됐든 그게 개인 성향이든 경험 부족이든 지금까지 보여왔던 모습은 운타라는 텔이나 쉔궁같은 챔프랑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고 그게 여실히 드러난게 이번 1,2세트였을 뿐이죠. 그와중에 제기량도 못냈는지 상성 이상으로 더 두들겨맞고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김정균 코치식 밴픽이 통했다면, 상항평준화된 지금은 그게 잘 안통해진다는걸 실감하게 되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뱅기의 니달리는 실수로 풀렸던거니(...) 얘기할 것은 없지만 빅토르만 해도 진작 빅토르를 잘랐거나 페이커가 했다면? 이라는 얘기가 안나올 수가 없었거든요. 분명 과거에는 김정균 코치식 밴픽이 잘 통했던 적도 있지만 올해 들어서 특히 아닌 적이 많은 만큼 선수들부터 김정균 코치까지 밴픽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점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해달사랑
17/08/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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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열심히 준비해서 롤드컵 우승해야죠.
Blazer's Edge
17/08/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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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강행군을 하면서 소모된 체력과 멘탈, 노출된 전력, 롤드컵 직행을 확정지어서 다행이긴 한데 그때문에 오히려 결승전에 대한 동기부여에서는 떨어진다던가.. 하는 불안요소들이 꽤 있었죠. 그럼에도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죄다 skt 우세를 말하길래 롤알못 입장에서는 그렇다면 그런가보다 했는데 결과는 이렇게 나오고 말았네요. 맆라 쇼크 + 4연패로 폭삭 내려앉은 후에도 플옵에서 앞-삼-킅을 연파하고 롤드컵 직행을 확정짓는 일련의 행보는 이팀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여세를 몰아서 마침표까지 찍지는 못하고 결승에서 완패한건 아무래도 기본 스탯 자체가 하락한 - 또는 정체된 사이에 경쟁자들에게 추월당했거나 - 영향이 아닌가(특히 뱅)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한달 빡겜해서 메꾸기에는 그동안 누적된 연습부족이 컸던거겠죠?

아무튼 롤드컵은 가고 앞으로 한달 남짓 재충전하면서 준비할테니 바텀의 폼이 좀더 올라오기야 하겠죠. 다만 그게 롤드컵 우승을 해내기에 충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롤드컵 가는 과정 자체는 작년보다 좋은데 정작 롤드컵에서의 전망은 더 나빠진거 같아요 크크.. 페이커는 여전히 최고지만 페이커 하나만 믿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롤드컵 쓰리핏으로 가는 길은 진짜 험난하네요. 그래도 믿고 응원합니다. 화이팅...
17/08/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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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석 잘 읽었습니다.
홉스로크루소
17/08/27 14:31
수정 아이콘
솔직히 롤드컵 우승에는 회의적일 수밖에 없네요.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습니다만, 이번에는 탑도 별로고 정글도 별로고 원딜도 별로고 서폿도 별로라서 잘 할 것 같지는 않고, 4강이나 진출하면 다행일 것 같습니다.
정말 어제는 너무 최악이여서 많이 실망을 했기에 이 팀 이제는 도저히 잘 할 것 같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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