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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27 10:16:54
Name 후추통
Subject [LOL] 롤드컵 진출팀 위주의 LCS 리뷰 - 유럽편-
KarLDeath(이하 칼) : 요즘 글을 썼다 엎었다 해서, 그냥 설명충 모드로 다뤄보는거야. 지금 이글 쓰는 나도 낯뜨거워. 그러니 서두는 줄이고 먼저 볼 팀은 스플라이스.

후추통(이하 후) : 2015 EU 챌린저시리즈 서머 우승으로 자동승격한 디그니타스 EU. 이후 디그니타스 EU의 시드권을 스플라이스가 사게 되면서 스플라이스로 이름 변경, 스프링 시즌 강등권이었지만 니스베스를 신인 미킥스로 교체한 이후 정규시즌 2위, 플레이오프 준우승, 선발전 1위로 롤드컵 진출했지만 이후 16강 광탈.

칼 : 이팀의 장점은 뭘까?

후 : 솔직하게 말하면, 이 팀이 롤드컵에 진출한건 2016 시즌 유럽의 질적 저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수 있지. 단순하게 말해서 니스베스는 MYM 시절에도 녹시악이 잘해보일 정도로 서포터 챔피언의 약점을 다 보여줬으니까. 그냥 단순히 미킥스가 잘한다고는 볼 수 없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스프링 시즌 캐리형 정글러 위주의 메타에서는 강등전까지 떨어졌던 팀이, 정글 메타가 약간 바뀌었다고 해서 롤드컵 간다? 에너미 이스포츠의 강등 주역 중 하나인 트래쉬가? 실제로 롤드컵 나가서 각 지역의 1~2티어급 정글러들 만나니 밑천 다 드러났지.

칼 : 너무 야박한거 아닌가?

후 : 야박한게 아니지. 실제로 프나틱을 보면 딜러라인인 페비벤은 미드울라이트 소리를 들었고, 레클레스는 라인전 안된다는 소리를 들었지. 오리겐은 그냥 아예 나락이고, 자이언츠의 경우 나이트가 머리채 잡고 끌고 갔는데 라인스왑 사장되자 라인전 약하고 성격 나쁘기로 유명한 스미시제이가 망했고, 정글러 맥스로어는 어떻게든 탑케어 하려다가 터지는 걸 많이 보여줬지. 서로 각 팀들이 발이 꼬였거나 메타 적응이 느렸다거나 무언가 문제가 있는 와중에 스플이 떠오른 거였지 스플의 탑 정글이 잘했기 때문에 유럽 2위를 한건 아냐. 단적으로 말해서, 선발전에서 만일 무브의 기복이 좋은쪽으로 발휘되었다면 준우승까지 한 팀이 롤드컵 못나가는 광경을 보여줬을껄?

칼 : 그렇다면 이 팀의 에이스는?

후 : 그냥 다들 고만고만한데...굳이 꼽자면 센컥스. 이유는 묻지 마라. 최악 중에서 그나마 차악을 뽑은 거니까.

칼 : 그렇다면 얘는 무조건 정리해야한다라고 하면?

후 : 백퍼센트 트래쉬. 서머시즌 MVP 2위라는게 얼마나 EU 수준이 떨어졌는지를 보여주지. 솔직히 2014 시즌 에너미 이스포츠에서 정글러로서 시야장악도 안되고 그렇다고 개인기량이 좋은것도 아닌데, 워낙에 유럽에서 최악을 보여줬던 니스베스가 팀원이었기 때문에 스프링 시즌에는 욕을 덜먹었고, 서머시즌은 그냥 다들 알아서 셀프 멍석말이 하는 와중이었지. 당장 선발전 결승에서 최악의 기복 리듬을 자랑하던 무브랑 반반 찍은게 스플의 롤드컵 성적을 반영해주지. 차라리 길리우스가 낫지 얘는 그냥 닉값하는 트래쉬 정글러야.

칼 : 그렇다면 2017 시즌 예상은?

후 : 일단 탑솔로 원더와 미드 센컥스가 나갔고, 트래쉬 코베 미킥스의 정글-봇듀가 살아남긴 했는데, 최소 잔류하려면 탑 미드가 주도적으로 정글링과 갱킹 동선을 짤수 있는 선수가 들어와야겠지. 하지만 현재 프리로 풀려있는 탑 미드 중에 과연 이걸 할수 있는 선수가 얼마나 되며, 또 이런 선수가 스플에 올까? SPY Semb? 말이 안되지. 그냥 커리어 갖다 버리겠다는 소린데. 연봉을 30억씩 주면 모를까, 유럽인데 과연 이게 될까? 자본력이 세다고 할수 없는 스플이?

칼 : 스플한테 너무 잔인한거 아니냐?

후 : 스플은 이거보다 욕 더 들어먹어도 싸. 원더보고 대기만성형 탑솔로라고 모 사이트에서 이야기 했는데, 사실 이것도 최대한 칭찬해보려고 머리 싸매다가 쓴거 같아. 솔직하게 현재 유럽의 탑솔로 풀은 엄청나게 널널한 편이야. 지난 시즌 유체탑인 후니는 북미행, 로컬 3대장이라는 비즈쳐치-오도압네는 자신들의 가능성을 인정해주고 있지만 팀이나 메타 문제로 인해서 후반부 까지는 딱히 좋은 모습을 못보여줬고, 카보차드는 그냥 탑신병자 기질 그대로 드러내다가 자기가 알아서 멸망했고. 그렇다고 야마토캐논 코치가 과연 김정균이나 정노철 코치 같은 탑티어급 코치냐? 그것도 아니거든. 솔직히 유럽 코치 중에 당장 LCK에 갖다 붙이라고 한다면 프롤리 말고는 없다고 생각해. 윅드-카보차드-원더 셋은 전형적인 탑신병자인데, 윅드는 이렐만 하다가 폭망했고, 카보차드는 윅드보다 챔피언 풀은 넓지만 탑신병자 스타일 고집하다가 폭망했고, 원더는 그냥 나머지가 알아서 발 꼬여버린거 뿐이지. 원더가 내가 북미 진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은 접는게 좋을거야. 단순하게 말해서 현 북미에서 원더가 밑으로 깔고 갈만한 1부 탑솔로는 콰스나 라울로 정도지 나머지한텐 안밟히면 다행일걸?

칼 : 스..스플은 여기까지 하고 G2를 보자.

후 : G2 이스포츠. 역시 2015 EU 챌린저시리즈 2위를 통해 SKG를 3:2로 이기고 1부리그 진출, 승강전에서 서로 미친듯이 던져댔지만 2016 EU LCS가 개막하자 연타석으로 리그를 제패했지만....국제전에서는 유럽의 질적저하를 완벽하게 증명해냈지.

칼 : 그럼 이 팀의 장점은?

후 : 간단해. 미친듯한 피지컬로 인한 라인전과 그 라인전 단계에서 적의 의표를 찔러버리는 트릭의 예상치 못한 갱킹이나 커버플레이에 휘말리면 운영단계에서 커버치더라도 그걸 뒤엎는 트릭과 지븐의 슈퍼플레이가 진국이지.

칼 : 그럼 반대로 단점은 이렇게 말할수 있겠네? 운영이 약하다.

후 : 약한게 아니라 조악하지. 운영능력은 사실상 정글-서폿과 동시에 오더 능력과 시야 장악이 중요한데, G2는 여기서 서폿이 후반 오더가 전혀 안된다는게 문제야.

칼 : 으잉? 현 유체폿이라 불리는 미시가 후반 오더가 안된다고?

후 : 사실 오리겐 시절때문에 묻힌거지만, 미시는 롤드컵에 세번 진출한 선수야. 2013 레몬독스가 첫 출전이지. 그런데 레몬독스는 이미 정규 시즌부터 후반만 가면 기막히게 역전당한다고 했어. 그때도 서폿은 미시였지. 오리겐에서 엑스페케나 어메이징 같은 경험많은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G2에 오자마자 레몬독스에서 보여준 단점이 드러나버린거지. 하지만 딜러라인인 퍽즈나 지븐이 피지컬 면에 있어서는 탈유럽급 인재고, 트릭의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G2가 유럽을 제패할수 있었지.

칼 : 그렇다면 가장 불안한 선수는 미시인가?

후 : 아니, 만일 대체가 가능하다면 바꿔야 할 선수는 탑 익스퍼트와 미드 퍽즈라고 봐.

칼 : 아니, 익스퍼트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체미 라인인 퍽즈를 갈아야 한다고?

후 : 미안한 이야기지만, 익스퍼트는 대대적으로 뭔가 변화가 없다면 오래 못있다고 봐야겠지. 이유는 경기를 봤다면 알테고. 퍽즈의 피지컬 능력은 정말 대단하긴해. 하지만, MSI나 롤드컵에서 봤듯, 퍽즈의 멘탈은 어떻게 보면 성격더러운 강아지 시절의 우지라고 할만한데, 솔직히 먹이면 캐리하는 우지에 비해서 퍽즈는 그정돈 아냐. 당장 유럽에서 트래쉬토커라고 하면 얀코스나 벤더를 이야기했는데 얘는 단 한시즌만에 거의 이 둘에 비견될 정도의 트래쉬 토킹이나 멘탈을 보여줬지. 그나마 얀코스나 밴더는 그놈의 울라이트 때문에 강제로라도 멘탈 단련이 된거 같았는데, 서머시즌 중반부터 보여준 퍽즈는 그냥 답도 없는 노답이었지만. 그나마 페비벤이야 소포모어 징크스니 뭐니 해도 기본가락은 보여준게 있지만 퍽즈는 도대체 MSI 이후로 보여준거라고는 vacation 드립 외에는 뭐가 있나?

칼 : 그렇다면 이 팀이 2017 시즌을 다시 제패하려면?

후 : 프리시즌이긴 하지만, 현재 정글러의 대세가 카운터정글과 커버형으로 점차 변화되고 있지. 올라프나 스카너 같은 성장형 정글러는 점차 대세에서 멀어지고 리신-엘리스 같이 초반부터 강력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글러로 대체되고 있어. 하지만 문제는 탑, 미드라고 봐. 롤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에서 바텀은 사실 문제가 없어. 하지만 탑 미드의 경우 탑은 성장력만큼의 주도권을 보여준 적이 없고, 미드는 키워줘도 문제고 안키워주면 더 문제지. 특히 미드가 아주 멘탈적으로 문제가 많은지라 이건 뭔가 팀적으로 고치지 않으면 문제가 크지.

칼 : 다음으로 넘어가서 H2K.

후 : 2015 추가선발전을 통해 LCS에 데뷔한 팀이지. H3K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3하고는 뗄수 없는 팀이기도 하지. 2015 롤드컵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지만 2016 시즌에서는 4강 진출.

칼 : 이 팀의 단점은 뭘까?

후 : 기복킹. 킹 오브 기복이라고 할 정도로 기복성이 심해. 멤버인 오도압네, 얀코스, 류, 포기븐, 밴더, 프리즈 등 이들을 보면 사실 이 팀이 2016 시즌을 씹어먹을수 있다 해도 충분한데, 그놈의 기복성떄문에 2016 시즌을 아쉽게 보내버렸지. 물론 롤드컵에서는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칼 : 그럼 이팀을 보완할 방법은?

후 : 일단 원딜인 포기븐과 프리즈가 팀을 떠났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꾸준한 원딜을 구해야겠지. 아니면 포기븐 이상으로 캐리력이 있는 원딜을 구하거나. 난 일단 팀을 떠나서 포기븐이라는 선수가 참 재밌어.

칼 : 재밌다니?

후 : 멘탈 안좋기로 유명한 선수 많지만 정말 끊임없이 말이 나오는 선수는 다름아닌 포기븐이거든. 거쳐간 팀마다 얼마나 학을 뗐는지는 설명이 필요없고. 밴더 역시 스프링 시즌 이후 포기븐이 다시 팀에 들어오면 나는 팀 나갈거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나가지 않았지. 일단 멘탈이전에 있어서 한국팀의 가장 심각한 피해자를 꼽으라면 난 포기븐을 들고 싶어. 2015 스프링 시즌 SKG를 말 그대로 주저앉힌건 다름아닌 락스였어. 그레이브즈, 루시안 단 둘로 다 짓밟고 다닌 SKG를 그레이브즈, 루시안 둘 밴해놓으니 포기븐은 힘빠졌고, 이 그브 루시안 2밴으로 SKG를 무너뜨려버렸거든. 그리고 이번 롤드컵에서는 케이틀린 밴으로 틀어막아버렸지. 그 결과는? 2주차 이후로 무적의 포스를 보여주던 H2K는 말 그대로 폭삭 주저 앉아버렸지. 물론 롤드컵에서의 패배는 복합적 요인이긴 하지만, 포기븐은 한국팀만 만나면 바로 약점공략을 심각하게 당해왔어.

칼 : 근데 한 지역의 최고 원딜을 다툰다는 선수가 이리 챔프 풀이 얕아도 되나?

후 : 프리즈가 2015년 SI에 나와서 한 말에 따르면 포기븐의 풀은 얕은편이 아니라고 해. 하지만, 포기븐의 원딜 풀을 보면 초반부터 라인전이 강하고 생존기가 있는 원딜을 선호하지. 실제로 그의 경기기록을 보면 재미있는게 있는데, 루시안이 무려 45회, 케이틀린이 32회 선택되었지. 롤드컵의 기록도 시비르, 케이틀린, 루시안, 이즈리얼을 썼는데 이즈리얼은 딱 한번 썼지. 사실 애쉬야 한국팀들끼리 자주썼지만 진은 아예 쓰지 않았는데, 심지어는 진이 주력픽으로 올라온 서머시즌에서는 아예 픽도 안했어. 재밌는건 포기븐이 아마추어시절 시즌 2에 2200점까지 올라가는데 썼던 챔피언은 단 둘인데 애쉬와 트리스타나였어.

칼 : 왜 이런 이상한 상황이 나온거지?

후 : 포기븐을 말할때 항상 나오는게 생존기 있고 라인전 강한 픽을 선호한다고 하는데, 사실 여기서 시비르는 이 둘 다 해당되지 않는 픽이야. 라인 푸쉬력이 좋을 뿐이지 라인전이 극강이다라고는 못하거든. 이건 반대로 말하면 유틸성 원딜이 주력으로 올라간 서머시즌에서 주력 원딜 중 싫어하는 진이나 본인이 못써먹겠다고 판단한 애쉬를 빼면 그나마 할만한게 시비르였겠지. 그래서 롤드컵에서 대체로 찾은게 다름아닌 케이틀린이었지. 근데 삼성을 만나자 케이틀린을 주지 않으니 주구장창 시비르만 했어야했고, 범용픽인 진을 못하는 포기븐과 H2K는 거기서 무너진거지.

칼 : 포기븐 이야기는 여기서 끊고, 그렇다면 H2K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뭘까?

후 : 가장 첫번째 문제는 원딜을 구하는 거겠지. 현재 프리로 풀려있는 원딜 중에서 그나마 H2K가 영입할만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오뀨라고 봐. 롤드컵 우승을 이야기 하는 데프트가 유럽으로 갈일은 없을테고 말이지. 하지만 오뀨의 경우 북미에 있었기 때문에 영입비용이 얼마나 들지 모르는 상황이라, 최근 리빌딩을 한 샬케의 미스터랄레즈도 좋은 선택이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이제 슬슬 류의 대체자를 찾는게 아닐까 생각돼. 물론 류도 아직까진 폼이 확 떨어진건 아니지만 류의 대체자를 찾으면서 동시에 팀의 운영적 측면을 발전시킬 방법을 찾아야겠지.

칼 : 그럼 마지막으로 EU LCS에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팀이 있다면?

후 : 예상되겠지만 프나틱. 2015 시즌에서 서구권 최강팀인 프나틱이 단 한시즌만에 붕괴해버렸지. 저번에 쓴 글에서도 말했지만 프나틱은 외부요인으로 인해 붕괴된 점도 있지만 단순히 페비벤이 정신적으로 해이해지고 나태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근거가 포기븐의 트윗 뿐이기 떄문에 거기다 트래쉬토커인 포기븐이기때문에 전적으로 다 믿기에는 힘들어.

칼 : 단순히 외부요인만으로 붕괴된 팀은 MYM도 있지 않나?

후 : MYM과 프나틱은 다르다고 봐. MYM이나 코펜하겐울브즈는 내부의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배신했기 때문에 선수-코칭스태프간 신뢰관계가 붕괴해버린게 컸지. 하지만 프나틱은 선수든 코칭스태프든 이른바 서로 통수를 쳤다고는 보기 힘들어. 나는 올리버 스티어를 데일러와 선수간에 갈등관계가 있으면 이를 조절해주는 관리자였기 때문에 2015 시즌에서는 별 큰 일이 터져나오지 않았지만 올리버 스티어가 없어지고 팀을 전체적으로 케어해줄수 있는 레인오버와 친화력의 후니가 없어지고 초반부터 이를 최소한이라도 막을수 있는 옐로스타가 북미로 떠나버린게 컸다고 생각해. 서머시즌에는 옐로스타가 돌아왔지만, 옐로스타는 떨어져버린 피지컬이나 경기관리 능력을 회복해야했기 때문에 이런 팀적 내부 융화에 신경을 미처 쓰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고.

칼 : 프나틱이 10인 풀 유럽인 로스터를 예고했는데 어떻게 생각해?

후 : 프나틱은 2015 시즌에도 꽤 모험적인 후니-레인오버 영입을 했지. 하지만 후니는 이미 그 지옥같은 한국 아마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였고, 레인오버는 어쨌든 프로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인정이 된 패였지만 이번 도박은 실패할 가능성이 클거라고 보여. 아무리 EU West 서버가 아마풀이 좋다지만 이미 한계점이 오지 않았나 싶어. 당장 유니콘스에 엑사일도 제 궤도에 올라가는데 매우 시간이 오래걸렸잖아. 그리고 한스사마와 엑사일 이외의 유럽 신인들 중 제몫을 한 신인이 있나? 셀피는 신인이라고 부를수도 없고 말야. 그렇다면 서양권의 큰 문제중 하나인 선수돌려막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프리로 풀려있는 탑중에 그나마 사람이라고 부를만한 탑은 소아즈, 정글은 어메이징과 길리우스인데 여전히 한계성이 있지. 그나마 탑은 키키스로 1인분만 시켜도 낫지만 정글러는? 프로단계에서 서포터와 함께 팀을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게 정글러인데 과연 어디서 세체급 정글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질까? 물론 그럴수야 있긴 하겠지만 프로경험이 있었던 블랭크가 국내에서 어떤 평가를 들었는지 감안했을때, 한국이 이정돈데 유럽은 더하겠지.

칼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후 : 구 락스 선수들을 모두 잡아오던가 해야겠지만, 구 락스의 스멥이나 피넛을 두고 중국이 가만 둘 리는 없겠지. 설령 중국이 스킵하더라도 북미가 그냥 놔둘리도 만무하고. 그렇다면 키워서 써야한다는 말인데, 이번 2016 챌린저 시리즈에서 프나틱 아카데미는 시드권 사냥꾼처럼 운용하려다가 윌립이 다 말아먹었고, 감수 자르고 윌립 넣었다가 더 망했지. 실상 윗돌 빼다 밑돌 괴는건 유럽-북미가 더해. 피시방 유스 피시방 유스 하기 전에 이미 북미-유럽은 연습생이라던가 아마추어 영입해서 키워쓴다는게 글러먹은거지. 2016 시즌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키웠던 선수는 CLG의 스틱세이 뿐이었고 말이 장기적 안목이지 더블리프트에게 밀려서 스틱세이가 출장할수 없는거나 다름 없었어. 당장 미킥스도 프나틱 아카데미 출신이었는데 실제 데뷔는 스플에서 했지. 녹시악도 마찬가지로 프나틱 아카데미 출신이었지만 주로 터키리그에서 구르다가 LCS는 MYM에서 데뷔했고. 현재 프나틱의 서브는 클라즈를 빼면 없어. 북미 유럽은 단순히 1부리그 질도 질이지만 아마나 연습생 풀이 거의 절망적이라는게 문제야. 삼성의 룰러나 진에어의 테디같은 선수들은 이미 챌린저스 코리아를 통해 연마가 된 선수고, 이 선수들은 LCK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기까지 했지. 샬케가 공개스카우팅으로 뽑았다는 선수들, 실상은 터키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고 그것도 1~2위 팀의 선수도 아니었고, 지포스컵에서는 그렇게 까던 울라이트한테 털렸지. 사실상 유럽-북미는 용병선수의 수급이 끊기면 망가지는 리그로 한발짝씩 가고 있어. 이런데 강등제 폐지? 양심이 없는거지.

칼 : 마지막으로 2017 EU LCS를 예상해본다면?

후 : 아직은 영입이나 이적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크랙급 선수가 다른팀에서 뛰쳐나오지 않은 이상은 G2와 H2K의 2강체제가 될거라고 생각해. 물론 메타의 변화라던가 신챔프들의 활용, 패치에 따라서 달라지긴 하겠지만. 근데 어차피 이런 예상은 다들 하는거 아닌가?

칼 : 그렇긴 하지.

후 : EU LCS가 H2K의 4강 진출로 2위리그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냥 맨 밑바닥이야. 2015년 처럼 유럽의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갔다라기 보단 그냥 H2K가 잘한거지. 그리고 과연 H2K가 SKT나 락스와 만났다면 4강까지 올라갔겠느냐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No. 물론 운도 실력이지만, H2K는 유럽 내에서의 크랙급 팀일지는 몰라도 세계구급으로 보면 딱히 좋은 로스터이긴 하지만 막강하다고는 못하거든.

칼 : 그럼 다음번에는 NA LCS를 리뷰해보지.

후 : 한번 죽어라고 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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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오네
16/11/27 10:47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신랄하군요 덜덜
16/11/27 11:16
수정 아이콘
h2k는 후반운영이 극도록 소심해지는 것만 고쳐 진다면 정말 강팀이 될것 같은데 새가슴이 고쳐질지는 모르겠네요.
h2k 경기보면 유리할때 스노우 볼링을 크게 못굴려서 후반까지 늘어지고 비벼지는 경기가 많아아서 답답했는데 강팀이 될려면 거기서 좀 벗어놔야 합니다.
류 선수 인터뷰에서도 후반가면 팀원들이 소극적으로 되서 본인이 풀어보겠다고 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문제를 극복해서 류 선수가 우승 좀 했으면 좋겠네요
예쁜여친있는남자
16/11/27 11:58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H2K도 이미 강팀인 팀이지요..무려 월드챔피언십의 세계구급 4강팀인데요 발전의 여지가 보일 뿐.. 당시 KT도 롤드컵도 못 나갔지만 약팀이란 소린 절대 안 듣는것처럼요
16/11/27 12:11
수정 아이콘
롤드컵에서는 그 동안 안나오던 팀적인 시너지가 폭발하고 대진빨도 받아서 4강에 올라간거지 다음시즌도 새가슴 모드 발동하면 우승은 힘들다고 봅니다.
예쁜여친있는남자
16/11/27 12:35
수정 아이콘
팀적인 시너지 그게 바로 실력이지요 흐흐 우승 못한다고 강팀 아닌건 아니니까요 그렇게 따지면 LCK도 강팀은 1팀밖에 없는거니까.. 물론 꾸준히 발전할 팀이기도 합니다
창조신
16/11/27 11:3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보면서 도대체 어느 방송에서 나온걸 번역하신거지 라고 느껴질 정도로 수준높은 글이었어요
16/11/27 11:39
수정 아이콘
폭풍같이 까시네요 ^^ 잘봤습니다.
16/11/27 11:59
수정 아이콘
익스퍼트가 아니라 익스펙트..
16/11/27 12:10
수정 아이콘
으잌? 후추통님이 이런분이셨...?
잘봤습니다. 북미는 더 강하게 해주세요!
16/11/27 12:4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LCS EU의 딜레마는 '선수풀은 말랐는데 자금력은 없다' 는 거죠. 레클레스에 따르면 연봉 상황이 LCK급, 또는 LCK 그 아래라고 하니 외부 용병을 데려오기도 애매한 상태라 내부에서 수혈해야하는데 LCS만 보면 신인풀도 거진 다 말랐습니다. 2014년 - 2015년만해도 한 해에 S-A급 신인들이 5~6명은 나왔었는데, 2016년 시즌을 통틀어 나온 S-A급 신인이 퍽즈, 엑사일, 나이트(1부리그 경험만 따져서) 정도...? 아주 좋게보면 센쿡스, 운더 정도 낄 수 있겠네요. 2015년 후니 - 페비벤 - 탑솔 삼인방(오도암네, 카보차드, 비즈카쉬)이랑 비교하면 양과 질이 다르죠.

아직까지는 준수한 선수들이 꽤나 있어서 버티고 있는데, 이들의 폼이 죽어버리면 리그 질이 더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내부 풀은 말라가는데 실탄경쟁서도 밀려서 S급 선수들은 북미로 나가고 그들의 빈 자리를 이전의 B급 선수들이 메우는 형국이라 내년 LCS EU가 반등할 수 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 CIS나 터키리그서 빼오기엔 거긴 선수질이 더 안좋고요..
루키즈
16/11/27 13:20
수정 아이콘
cs에 이번시즌에 강등당한(...) 샬케나 최근창단한 psg같은 축구자본이 들어오는거 생각하면 자금력이 없다에선 좀 해결될거같은데
문제는 선수풀이 없단거겠네요. 게임 잘하는 애들은 카스를 하면 했지 유럽 프로씬에서 롤은 비주류가 된거같아요.
16/11/27 13:0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윌립은 누구인가요?
16/11/27 13:27
수정 아이콘
해외리그의 가장 큰 약점이 신규선수풀 부족이죠. 용병제한이 있는 이상 좋은 로컬 선수가 나와야 리그 수준이 발전하기 마련인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한국처럼 독특한 환경이 아니라면 보통의 다른 지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명확한 인식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기존 프로스포츠 선수 수급 시스템을 따라하는 거네요. 각 팀마다 유스 시스템을 갖춰 재능이 보이는 어린 아이들을 몇년간 투자해서 프로로 만드는 방법. 우리 팀에서 못 쓰더라도 유스장사를 할 수도 있고. 그런데 이건 구단에서 그만한 투자를 할 자금과 의지를 보여야 가능하죠. 과연 유럽에서 그런 팀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기대를 한다면 기존 프로스포츠 구단이 만든 팀들, 샬케04나 발렌시아, PSG 등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앞의 두 팀은 제대로 해 볼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고 그나마 돈이 넘쳐나는 PSG라면 모르겠는데.
Lamy Safari
16/11/27 15:19
수정 아이콘
프나틱 서폿 서브 Klaj는 클라이 라고 발음합니다~ 프나틱 팬이었던 입장에서는 프나틱이 제일 걱정이네요
신중함
16/11/27 16:45
수정 아이콘
다음이 기대되네요.
情神一到何事不成
16/11/27 18:40
수정 아이콘
일단 이번 LCS EU 보시면 아시겠지만 질적 저하가 후추통님 말씀대로 가장 도드라집니다. 일단 G2의 스프링 서머 석권과 스플라이스의 롤드컵 진출이 단적으로 보여주죠.

G2는 롤드컵 수준에서 맹주답게 비빌려면 탑의 기량상승, 미드의 안정감, 바텀의 후반 운영능력 향상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H2K는 포기븐이 있을 때보다 나으려면 보다 넓은 챔피언 폭을 가진 원딜과 류의 기복이 줄어드는게 필요해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량 상승이 맞을 수도 있고요.

스플라이스는 냉정하게 말해서 현재 가장 별로였다고 생각됐던 정글외에는 다 갈려서 전망이 안되고 프나틱은 10인 로스터에 순수 유럽 선수들로 구성한다고 하니 더 감이 안잡히네요. 오리겐도 선수들 다 나갔고요.

사랑의 유니콘은 이번에 Move 선수와 계약을 종료했는데 맞는 선택이라고 느껴진게 이번 iem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아무래도 시즌 경기력은 좋지 않았거든요.

미스핏은 승강전을 본 바로는 약점이라기보다는 경험치 자체를 더 먹으면 좋을 거 같고 한스사마 선수는 준수한 실력이 있더군요 후추통님이 전에 언급하신것처럼요.

로캣은 일단 나이트를 필두로 재조정이 필요해보이고 바이탈리티는 임팩트가 없어보이더군요. 자이언츠는 글쎄요. 이팀도 개편이 필요해보이고요. 원래 스플라이스 로캣 자이언츠가 승강전 팀이였는데 스프링에서 서머때도 스플라이스 로캣이 반등했는데 이팀만 못해서요.
16/11/27 22:19
수정 아이콘
다음편을 기대하겠습니다 크크크
해가지는아침
16/11/28 04:1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말 해외 리그 입장에선 인재풀이 계속 나오는 우리나라를 부러워 할 것 같아요.
북미편도 기대됩니다.크크크
결정장애
16/11/28 05:01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파핀폐인
16/11/28 05:02
수정 아이콘
1년 내낸 eu lcs는 챙겨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솔직히 H2k의 이번 롤드컵 4강은 플루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봅니다. 그냥 대진운빨 기가막히게 타서 4강 간거죠. 조별예선부터 4강에서 삼성 만날때까지 뭐 소위 우승후보라는 팀 만난적도 없고 말이죠.

그리고 포기븐, 저도 참 재밌게 보는데 정말 쓸 데 없는 고집이 강합니다. 예전 15년 시절엔 바위게 원딜인 시비르는 절대 쓰지 않겠다고 트윗을 남긴적도 있구요 (물론 나중에 고집을 꺾긴 했죠), 칼리스타는 너무 라인전이 쉬워서 쓰지 않는다고 고집부리더니 이번엔 진을 준비하지 않더군요. 무슨 이상한 고집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결과는요? 4강에서 케틀 밴 하니까 아무것도 못하고 지지 않습니까?

그리고 후추통님께서 항상 언급하시는 선수 돌려막기는 후.... 생각만 해도 암 걸릴 것 같아서 말을 말겠습니다. 전 진짜 아직도 북미 or 유럽에서 뛰고있는 몇몇 선수들 보면 한국선수들이 너무 불쌍해질 지경이여서요. 그래놓고 한국 용병이 생각보다 별로다, 한국 전지 훈련은 의미 없다, 강등제좀 없애달라 이런 말을 하는 것 보면 무슨 발전이 있을까 싶네요.
리커트
16/11/28 10:42
수정 아이콘
대진빨 4강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고 생각하네요. 어차피 8강에서 한팀은 피하는거였고 조별예선에서 edg누르고 조 1위로 한국팀은 무조건 피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든거라 4강 자체를 폄하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h2k에 밀려서 2위로 올라오는 바람에 무조건 한국팀 만나야 됬던 edg는 대진이 안좋아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고 포장하는게 더 이상하죠
16/11/28 11:35
수정 아이콘
대부분 공감하지만 측은지심이 발동해서 약간 옹호자 입장에서 말하자면 유럽이 몰락하긴 했지만 생각보단 그렇게 심하지 않았고 앞으로는 이 이상 몰락하지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우선 몰락하긴 했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의 의미는 그렇게 선수 유출이 심했는데도 로스터상 꽤 괜찮은 팀을 존재했죠. 시즌초 페이퍼상 H2K야 말로 진짜 슈퍼팀이다 소리 들었고, 즈벤 미시 나가기 전 오리진 같은 강팀은 로스터를 아예 유지했으니까요. (G2라는 신흥 강팀이 등장한 것도 씬 내부에서는 호재이기도 합니다만; 얘네가 싼 똥이...) 어쨌든 엑소더스 이후에도 비빌 언덕은 아직 있다는 뜻이었고 MSI 퍼포먼스가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북미랑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리그였다고 생각합니다. 타워, 전령이랑 싸우다가 더블킬 x 2 당하던 리그가 이 당시 북미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그리고 어쨌든 H2K는 결실을 맺었죠. 얀코스가 이번 롤드컵에서 했던 것처럼 새가슴만 고치면 앞으로도 꽤 강할거라고 생각하고요.

단순히 유럽은 4강 갔고 다른 지역은 못갔다는 결과지상주의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 자체를 봐도 얘네는 EDG를 이기고 올라갔습나다. 반면 북미에서 역대 체고 서양팀이라고 팬들이 미친듯이 포장한 TSM은 RNG한테 졌고요. 마치 얘네가 죽음의조 걸려서 탈락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D조가 탈락 위험성이 높은 조이지 C조 1위 진출 vs D조 2위 진출 난이도 비교하면 전자가 더 어렵죠. 아니 EDG가 슼 급 우승후보 소리듣던 롤드컵 전으로 돌아가면 C조 1위 진출 vs D조 1위 진출 중 뭐가 어렵냐고 했을 때 전자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였을 겁니다. 북미 슈퍼팀은 불운하게 한국팀과 같은 조여서 탈락한게 아니라 걍 중국 2시드인 RNG한테 쳐발려서 떨어진거니까요.

TSM 로스터만 봐도 얘네가 그렇게 무서워할만한 슈퍼팀인지도 의문이에요. 지네 지역 리그에서나 하운처, 더블리프트, 바이오프로스트가 서체탑, 서체원, 서체폿 소리 들었지 얘네가 세계적 무대에는 클라스가 심히 달린다는걸 입증했죠. 그 와중에도 스벤은 팀 맴버 중 가장 불안요소라고 지적 받았고... 반면 순수 개인기량으로 봤을 때 얀코스, 포기븐, 오도암네 적어도 이 셋은 세계적으로 먹히는 애들이고요. TSM이 이번 시즌 잘 나간건 1. 정신차리고 한국인들처럼 연습함. 2. 북미 수준 자체가 낮음. 이 둘의 조합입니다.

1인 뭐 유명한 얘기이고, 이 연습량이라는 전제조건이 사라졌을 때 TSM의 모습을 보시고 싶으면 이번 IEM을 보시면 됩니다. 그리로 2번의 경우는... 이모탈은 오버워치 때문에 시즌 날려먹었다는 루머가 돌고 있고, TL은 다르도크/로코/피글렛 주연의 드라마 촬영에 바빴으며, C9은 라이엇의 막장 정책 때문에 메테오스가 뗌빵와서 시대 지난 정글러의 한계를 실컷 보여주면서 게임 터트렸죠. 스니키도 전성기보다 폼이 많이 떨어졌고요. 젠슨과 임팩트가 희망이긴 한데 팀이 이 강한 솔로라인을 활용하는게 너무 서툴어요. 그 와중에 임팩트 원맨 캐리로 진출한게 다행;(아직도 이 팀에게 슼이 발릴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게 놀랍습니다.) 자본 유입으로 씬이 더 강해질거라 생각하게 만든 NRG나, 에코 폭스는 솔직히 돈만 썼지 전혀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요.

즉 이번 시즌 유럽은 사실상 몰락했고 북미는 엄청나게 강해졌다는 네러티브는 어느정도는 비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원래 유럽 > 북미였는데 이젠 유럽=북미가 된 느낌이죠. G2 같은 국제대회 쵸커가 성적 다 까먹은게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요.

그리고 유럽이 여기서 더 몰락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얘네 선수들 수입국은 북미하나죠. 우리나라는 그냥 전세계에서 다 가져다 쓰는거 생각해보면 유출될만한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북미에선 용병 슬롯이 이제 포화상태고요. 이러면 작년과 같은 대규모 유출은 이제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1차 엑소더스 다음 년도 이적 시장이 잠잠했던 것과 비슷한 이치죠. 글을 쓰면서 느끼는거지만 서양 씬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싶으면 선수나 인프라처럼 바꿀 수 없는 환경적 요인에 대해서는 다 아니까 좀 닥치고 그냥 연습이나 열심히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투자되는 돈 생각하면 정말 인프라가 그렇게 후달리는지도 다시 생각해봐야죠. 락스는 인프라가 좋아서 롤드컵 준우승, 4강 갔나요.

괜히 유럽 옹호하다가 북미 까는 글이 됐네요; 글 재미있게 읽었고 북미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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