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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14 01:25:47
Name 신화를 만드는
Subject 휴~ 힘들다!! 그를 응원하는 한 팬이라는 자리에서의 징크스...
2000년도였나 봅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처음으로 접한 시기가...
처음엔 그저 죽고 죽이고 하는 단순하고 쓸데없는 게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그를 보고 난 이후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한참... 힘들고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 삶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단순하고, 쓰잘데기 없다고 생각했던 그 게임을.. 정말 숨막히게, 그리고 삶을 건듯한 그의 눈빛을 보면서 이런게 진짜 게임이구나.. 아니 스포츠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그...

그 이후 저는 그의 (흔히 말하는) 팬이 되고 말았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사실 그의 경기를 보기위해 며칠을 기다리고 기다리는 기쁨을 맛보기도 하지만 그 보다 더 많은 고통을 느끼고 있기에 힘이 들면서 나도 모를 이상한(?) 희열에 휩싸이곤 합니다.

저에게는 그의 승리를 위한 특별한 징크스가 있습니다.
무심코 스쳐지나기엔 너무나도 강한 그것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글에서 말끝이 짧더라도 이해해 주세용~~)


하나.. 한게임 맞고를 치지마라!
그의 경기가 있는 날..
무심코 한게임에 로그인을 한다.
맞고를 친다.
와우! 이게 웬 횡재야!
엄청난 게임머니를 따고 기쁜 나머지 '한게임 더'를 외친다.
그리고...
지금까지 얻은 모든 돈을 한판에 날린다.

그날 그는 경기에서 졌다!!

참, 희한하게 이 징크스는 2년동안이나 이어져 오고 있다..


둘..그의 경기를 보면서 밥을 먹지마라!
그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우연의 일치인지 아님. 우리집의 부커진(??)의 농간인지 항상 밥상이 차려져 있다.
숟가락을 들고 한 숟갈 입에 넣으며 TV를 뚫어져라 본다.
체했다.

그날 그는 경기에서 졌다!!

참, 이상하게 이 징크스는 1년 반이나 이어져 오고 있다..


셋..문자 중계를 보지 마라!!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하다 그의 경기 일정이 생각났다.
TV를 볼 수 없으므로 인터넷으로 손이 간다.
자주 가는 사이트의 문자 중계창을 연다..

헉.. 그날 그는 경기에서 졌다!!

벌써 8개월째다..


넷..늦잠 자지 마라!!
전날 집안에 있는 모든 시계의 알람을 맞춰놓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아침..
그 많은 알람소리를 하나도 못 들었다.
회사에 지각했다.. 기분이 엉망이다..

그날 그는 경기에서 졌다!!

참.. 오래도 되서 얼마나 이어져 오고 있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다.


7월 13일..
저의 메신저 닉네임은 '쉽게 가자! 20040713'이었습니다.
늦잠자지도 않았고, 한게임 맞고의 유혹을 가까스로 떨쳤으며, 맛있는 불고기볶음이 놓여진 밥상도 멀리하고..궁금하지만 절대 문자창도 열지 않았습니다.
그는 경기에서 승리했습니다!

모두들.. 알고 있을 거예요.
저의 징크스때문이라는게 아니라는 걸..

그렇지만..
나도 지켰기에 그의 승리가 더 기쁩니다.

PgR21, 아니 모든 스타크 팬들이 그렇겠지만,
내가 좋아하고 응원하는 선수가 누구이든, 어떤 경기를 펼치든..
스스로가 느끼는 단 하나의 징크스도 없애려고 하는 팬들의 마음은 하나라고 봅니다.

그들의 단순한 승리가 아닌, 그들의 땀과 노력속에서 느끼고 싶은 아름다운 경기라는 것을...

멋진 승부를 위해 오늘도 이 밤을 불태우고 있을 많은 선수들과 함께 저처럼 그들의 승리를 위해 잠 못 이루고 있을 모든 팬들의 염원까지 참.. 아름답고 감동입니다.


지네다리1) 오늘, 아니 어제군요..
           출근하고 같은 카페의 친한 회원님과 함께한 체팅에서의 제가 진심으로 한 말이 있지요^^
           '제 건강을 위해선. 그를 끊어야 할 것 같아요ㅠ.ㅠ.. 도저히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
            마비가 올 것 같아요'
           이제 내 몸을 생각해야하는 나이인지라..심히 걱정됩니다.

지네다리2) 오늘(아니 어제) 저의 운세가 생각나는군요.
                '쇠도끼가 금도끼로 바뀐다'
                 솔로인 저에게 더 큰 일(?)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그 행운이 그에게로 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솔직히 아쉽다..끝내주는 운세인데..ㅠ.ㅠ)

지네다리3) 모든 분들이 각자 응원하는 그 선수의 승리를 위한 징크스를 말해 보아요!!

지네다리4) 흔히들 '뱀다리'라고 하지요..
           곰곰히 생각했는데 뱀은 다리가 없더라구요^^
           할 얘기가 많을땐 하나 떨어져도 상관없는 지네(??)를 애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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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scv
04/07/14 01:26
수정 아이콘
하하하 지네다리에 신나게 웃었습니다~^^
발키리
04/07/14 01:42
수정 아이콘
징크스가 너무 많아서 고생하시겠어요.^^
오늘 정말 기쁩니다. 팬들 맘은 다 같은가봅니다.
04/07/14 01:55
수정 아이콘
지네다리....ㅡ.ㅡ
04/07/14 02:15
수정 아이콘
저도 건강을 위해서 그를 끊어야 한다고 항상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오늘 결승 1경기 패배이후부터 오직 엠겜 팀리그만 봤는데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오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부여잡은 두 손만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그의 승리소식을 접할 때 까지 얼마나 떨었는지...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청심환이 다시 필요해 졌습니다.
always_with_you
04/07/14 02:36
수정 아이콘
팬이라면 징크스 하나쯤은 다들 갖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 그리고 허구 헌날 경기가 있을 때마다 내 심장을 위해서는 끊어야 해 되뇌이지만 이미 중독된 이상 끊을래야 끊을 방법이 없군요. 심장이 터져버린다 해도. 어찌할 수가 없는. 하하하.
본호라이즌
04/07/14 03:32
수정 아이콘
있으나 없으나 한 잡설을 덧붙이는 것이기에~ 사족이죠 ^0^
04/07/14 03:49
수정 아이콘
사실 마음 속으로는 당연하게 1위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1위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 그리고 항상 pgr글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인데 사족이나 뱀다리보다는 그냥 더하기말, 덧붙임말 정도로 쓰는게 이뿌지 않나요? ^^
두툼이
04/07/14 09:12
수정 아이콘
전.. 그의 경기가 있는 날... 스타관련 사이트에 글을 남기면... 그가 졌죠... 그래서 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열심히 눈팅만 한답니다. -_-
풀오름달
04/07/14 09:25
수정 아이콘
^^ 팬으로써는 정말 가혹하게도 저의 징크스는 '내가보면진다' 입니다.
직접관람하는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죠. 1번의 결승 3번의 중요한 승부때 응원차 갔다가 모두 패배하는 그를 보고는.... 절대!! 가지말자 다짐했더랬습니다.
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안절부절 안절부절... 온겜넷을 돌려서 몰두해서 보고 싶지만... 그러면 지니까~~ㅠ.ㅠ 다른채널 봅니다. 이번 챌린지리그때는 다행히 엠비씨 팀리그가 동시에 있어서 덜 초조했더랬죠.

나도 지네다리. 저같은 경우는 아이의 교육과 가정의 평안을 위해서 그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만'하고 있습니다. 당췌 그가 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집안 분위기 쏴~~ 해집니다. 딸래미랑 남편한테 성질도 부리죠... 이런~ ㅠ.ㅠ
넨네론도
04/07/14 11:23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하면 지네다리는 뱀다리의 원래뜻(사족)의 취지에 맞지 않습니다만... PGR이라면 이런류의 태클이 하나쯤 있는 분위기였는데 없군요. ^^
하늘호수
04/07/14 20:31
수정 아이콘
지켜주셔서, 승리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심장을 위해선 '그'를 끊어야하지만 정신건강도 중요하니...
전 계속 중독되어 있을랍니다.앞으로도 쭈~~욱 그의 팬일랍니다.
영혼의 귀천
04/07/16 07:38
수정 아이콘
호호호호~ 전 '제가 꼭 처음 그가 화면에 잡히는것 부터 지켜보고 있어야 이긴다.' 입니다. 아쉽게 경기를 놓치거나 앞부분을 못보게 되면 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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