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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에서 퍼즈가 나오면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그럼 그렇지’하는 반응이 대다수입니다.
최근에는 조금 나아진 것 같은데도 어쩌다가 퍼즈나 시작이 지연이 되면 ‘역시나’하는 댓글이 많습니다.
OGN은 퍼즈가 걸렸을 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입니다.
이런 반응을 보다보니 정말 스포티비가 OGN보다 퍼즈가 많이 걸리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혹시나 개막전이나 지난 KT vs 진에어 전에서 시간이 많이 지연된 것 때문에 미운 털이 박혀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정말 그런지 알아봤습니다.
1. 시작 지연 / 일시정지(퍼즈) 기준
이 글에서 ‘지연’ 혹은 ‘시작 지연’이란 게임 시작 이전에 게임 외적인 이유 (즉 LOL 클라이언트 버그로 인한 지연 등은 제외)로 통상적인 시작시간을 1분 이상 초과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글에서 ‘일시정지’란 게임 시작 이후에 게임 외적인 이유로 일시정지를 한 것을 말합니다.
저는 세 부분에서 지연 혹은 일시정지가 되는지 확인했습니다.
A. 오프닝부터 밴픽이 시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
B. 픽을 정리해서 보여준 후 게임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
C. 게임 내부에서 일시정지된 시간
지연의 정의에서 등장하는 ‘통상적인 시작시간’이란 OGN과 스포티비의 평균 시작시간을 이용해 정한 시간으로서, A의 경우 1세트 : 10분 / 2세트 : 5분 / 3세트 : 5분이 기준이 되고 B의 경우 1분이 기준이 됩니다.
A는 모든 경기를 기록했습니다.
B는 지연되는 것만 기록했습니다.
C는 모든 일시정지를 기록했습니다.
2. 데이터 및 시간을 계산하는 기준
데이터는 현재까지 방송된 LCK 2016 Summer 경기들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5/25 ~ 7/29, 총 79경기)
데이터로 수집하는 시간은 30초 단위로 기록했으며, 45 ~ 15초 → 0초, 15 ~ 45초 → 30초로 기록했습니다.
A의 경우 OGN은 다음팟과 유튜브 업로드 영상으로 시간을 계산했습니다. 다음팟은 영상 시간을 그대로 적용하였고, 유튜브는 오프닝이 잘린 채로 영상이 업로드 되어있기 때문에 1분을 더해주었습니다. SPOTV는 앞에 광고가 있지만 그냥 영상 시간 그대로 계산했는데 이렇게 계산하면 10초 정도 손해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OGN의 오프닝도 약 52초이므로 1분이라고 계산하면 OGN도 대략 7~8초를 손해보게 되어 시간을 계산할 때 스포티비의 불이익이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따로 데이터 보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연은 1에서 말했듯이 ‘통상적인 시작시간’을 1분 이상 넘어갔을 때로 정했는데, 예외적으로 2세트의 경우 5분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10분을 적용했습니다. (즉, 2세트는 11분을 넘어가야 ‘지연’입니다) 스포티비는 2경기에서 선수 교체가 발생할 경우 딜레이가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스포티비의 최근 영상이나 재경기가 벌어진 날의 경기 영상을 보면 앞쪽 진행 부분(A)이나 일시정지 부분(C)이 누락되어 있는데, 가능하면 다른 방송사의 영상으로 확인했으며,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 ‘통상적인 시작시간’으로 시작했다고 가정합니다. (엑셀에서는 이런 데이터를 회색으로 표기했습니다)
3. 주의사항
한꺼번에 많은 영상을 훑어보며 지연 / 일시정지를 확인했기 때문에 혹시나 누락된 부분이 있거나 실제보다 데이터가 최대 30초정도 차이날 수 있습니다. 누락 혹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4. 원본 데이터
다음 링크에서 기록한 데이터와 정리 결과를 엑셀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https://drive.google.com/open?id=0B13VojwzCwTncXd0eVUxbVdwclE
5. 데이터 분석
OGN은 총 51경기, 118세트에서 지연 6회, 일시정지 12회가 있었습니다. 평균 방해 횟수는 경기당 0.35회, 세트당 0.15회입니다. 스포티비는 총 28경기, 67세트에서 지연 11회, 일시정지 15회가 있었습니다. 평균 방해 횟수는 경기당 0.93회, 세트당 0.39회입니다.
평균 밴픽 시작 시간은 1세트는 OGN이 57초 늦고, 2세트는 스포티비가 2분 20초 늦었으며, 3세트는 비슷했습니다.
1세트의 경우 OGN은 대다수의 데이터가 7:30 ~ 9:30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스포티비는 지연되지 않은 경우 4:00 ~ 8:00 사이에 위치하여 OGN보다 훨씬 빠른 모습을 보여주나 지연이 많아서 평균이 OGN에 근접하게 올라갔습니다.
2세트는 OGN, 스포티비 모두 대다수의 데이터가 3:00 ~ 4:00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나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스포티비는 선수 교체가 있으면 10분 정도의 지연시간이 발생하여 평균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정리하면 OGN은 일반적인 스포티비의 시작시간보다 느리지만 일정한 시작시간을 잘 지키고 있으며, 스포티비의 경우 빠를 때는 엄청 빠르지만 늦을 때는 엄청 늦은 시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정상 데이터 (스포티비의 1:40:00 지연)를 제외했을 때 평균 방해 시간은
지연의 경우 OGN은 1분 25초, 스포티비는 3분 14초,
일시정지의 경우 OGN은 1분 45초, 스포티비는 4분 20초였습니다.
종합하면 스포티비는 OGN보다 2.6배 더 많은 평균 경기 방해 횟수와 2.3배 더 긴 평균 경기 방해 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6. 결론
- 스포티비는 OGN보다 시작시간의 편차가 큽니다. 따라서 한 번 늦어지면 시청자들에게 평소보다 더 지연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게 됩니다.
- 스포티비에서는 OGN보다 더 많이, 더 길게 지연과 일시정지가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