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6/07/10 12:09:20
Name Finding Joe
Subject [도타2] 이 세상 도타가 아니다.


얼마 전 있었던 난양 챔피언쉽 승자 결승전 Wings Gaming vs Newbee 3경기입니다.


Wings Gaming이 허스카를 고르자 Newbee는 카운터 픽으로 도끼전사를 고르고, Wings는 그게 어쨌냐는 듯 대즐을 고르며 샐프 카운터 픽.

초반 흐름을 Newbee가 유리하게 가져갔고, Newbee위 영웅들은 파밍템/돈템을 구입하며 천천히 스노우볼을 굴릴 준비를 한다.

경기는 Newbee쪽으로 기울고, 패색이 점점 짙어지는 상황에서 Wings의 서포터들이 비장의 카드를 꺼내는데...



전 도슬람이 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관심있게 주요 경기들을 챙겨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경기는 제가 본 모든 도타 경기들 중에서도 가장 역대급인 경기입니다.

심지어 저보다 도타 짬밥이 더 많은 한국 해설진도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 경기였구요.

제가 평소에도 인상깊은 도타 경기들은 짧은 부연설명과 함께 유게에 올려서 공유했는데,

이번 경기는 그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자 유게가 아닌 겜게에 올립니다.



이 경기가 무림 절정고수들간의 화려한 대결마냥 합을 주고받은 경기였냐면, 그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 경기가 옆 동네 분식집 북미 본점마냥 웃음이 끊이지 않는 경기였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옆동네 얘기가 나온 김에 비유하자면, 예전 GSG가 구 맛밤을 상대로 NLB 결승에서 5미드 푸쉬전략으로 승리한 경기에 비견될 만 합니다.

더욱이 그 경기는 시종일관 GSG의 우세로 끝났지만, 이 경기는 어려운 상황을 준비한 전략으로 뒤집었다는 점에서 더 대단하다고 봅니다.



경기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쓰기가 망설여지네요. 그 만큼 직접 보고 느끼셨으면 하는 경기입니다.

트위치 채팅창에 '이 세상 도타가 아니다'란 드립이 나왔는데, 실로 그 표현이 맞는 경기라고 봅니다.

이 친구들이 TI6 중국예선을 1위로 뚫고 올라왔던데, 본선에서 더 어떤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여줄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도타2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은 꼭 이 경기를 보세요.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정 바쁘시다면 경기 시작후 첫 20분은 넘기고 영상 23분부터 보시면 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7/10 12:38
수정 아이콘
굳이 블쓰땜에 이긴 겜은 아닌거 같고.. 그냥 다 잘하네요 한타만 돌려봤는데 허스카에 가려진 저거넛의 하드캐리!
Jace Beleren
16/07/10 12:43
수정 아이콘
제 의견도 비슷한게 뭔가 왕창 기대하고 눌렀는데 결국 대즐이 블스간거 하나 때문에 해설이 너무 오버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저는 5미콘이나 5블스라도 나온줄 알았어요 ㅜㅜ
Finding Joe
16/07/10 13:00
수정 아이콘
대즐의 혈석 사용법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역대급 경기에 낄 만하다고 생각했고, ("날 점사할거면 차라리 죽어서라도 도끼 궁을 안 맞게 하겠다!")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그림자 악마가 도끼 궁 막아주려고 선 링켄 간 것도 그렇고 (정작 많이 막지는 못했지만),
양 팀 모두 허스카-대즐만 신경쓰고 있는데 결국 판을 정리한건 가면무사였다던가 하는 게 제가 느끼기엔 다 극장이었습니다 흐흐.
Sgt. Hammer
16/07/10 12:58
수정 아이콘
오 간만에 뵙네요.
군생활 파이팅
16/07/10 13:1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YORDLE ONE
16/07/10 12:47
수정 아이콘
허스카랑 혈석보단 저거넛이 미쳐날뛰는거같군요 덜덜
Finding Joe
16/07/10 13:03
수정 아이콘
저는 왠지 저거넛이 저렇게 된것도 윙즈의 설계라고 느꼈습니다. 상대팀 신경을 허스카-대즐에 집중시켜놓고 함정카드 저거넛으로 캐리하기!
iAndroid
16/07/10 13:13
수정 아이콘
명경기라기보다는 그냥 프로게임에서 보기드문 특이한 아이템 설계를 한번 봤다고나 할까요.
서포터 둘 다가 미다스를 올리면서도 어느정도 현상유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뉴비쪽에서 말린거죠.
실제 게임에서 서포터 굴리면 (고대영혼같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미다스 갈 정신도 없이 와드박는다고 돈 다 씁니다.
그만큼 윙즈의 서포터가 여유가 있었다는 거고, 뉴비가 유리하다고 보였던 것은 오히려 윙즈가 후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양보해준 결과라고 봐야죠.

그리고 혈석을 갈 바에야 차라리 다른 아이템들을 사는 게 더 효율적이었으리라 봅니다.
율+메칸즘 조합이 허스카를 구하기에 더 유리했다고 보여지고, 혈석보다는 오라템인 시바의 은총 사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림자마귀의 린켄은 이해가 되도, 허스카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은 무조건 죽어야 되고 쿨타임도 2분 되는 혈석을 굳이 사야했었는지는 의문이네요.
Finding Joe
16/07/10 13:27
수정 아이콘
미다스는 윙즈 서포터들이 간게 아니라 뉴비 서포터들(저주술사, 대지령)이 갔습니다. 그림자 악마는 선템 링켄이었죠.
말씀하신대로 서포터 둘 다 미다스를 갈 만큼 뉴비가 여유가 있었어요. (저주술사는 원래 미다스 잘 가는 서폿이긴 합니다만.)
그걸 윙즈가 뒤집어낸거죠.

그리고 한타 때마다 얼전이 무조건 대즐만 노리고 궁썼죠. 거의 1인궁이나 다름없는 장면도 나오구요.
얕무건 율이건 매칸즘이건 시바스가드건 '써야' 효과가 있는데 (시바야 패시브가 있긴 하지만), 얼전 궁때문에 뭐 해보지도 못하고 순삭이니까요. 그럴거면 차라리 '죽어야 회복이 되는 아이템'인 혈석을 떠올렸다는 발상이 참신했다고 생각했군요.

iAndroid님이 언급하셨고 저도 본문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저도 이 경기가 절정고수들간의 화려한 대결이 나온 엄청난 명경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알아서 카운터픽을 당해줄 정도로 준비한 전략이 있었단 거고, 그 기상천외한 전략을 잘 수행해서 어려운 경기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봤구요. 거기에 아무도 신경 안 쓰던 저거넛이 하드캐리한 것도 왠지 좀 웃겼구요. 마치 설계처럼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iAndroid
16/07/10 13:42
수정 아이콘
미다스는 뉴비 서포터들이 갔네요. 제가 거꾸로 봤습니다.
근데 결국은 서포터가 미다스를 왜 가냐? 라는 도타 속설이 그대로 증명된 게임이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서포터의 역할은, 특히 허스카+대즐조합이라면 어떻게든 상대방이 대즐부터 노리고 들어올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합니다.
그 상황에서 대즐이 얕은무덤이나 아이템 한번 못써보고 스턴연계로 순삭당할 정도라면 그건 두 팀간의 실력차이가 이미 충분히 난 상황이라고 봅니다.
비슷한 수준의 팀 사이라면 그 정도로 대즐이 순삭당할 상황은 안나올 거고, 그 상황에서라면 율+메칸즘이나 시바의 은총이 혈석보다 더 낫다고 보는 거죠.
물론 참신한 발상은 맞다고 봅니다. 근데 그 참신한 발상이 정말 효율적이었냐라는 것은 의문이긴 합니다.
다혜헤헿
16/07/10 14:16
수정 아이콘
역삼에 자살대즐
린켄 SD라니...
그냥 도타의 메타를 붕괴시키는 조합이네요 크크
허스카 완갑이 강한 건 마찬가지지만
16/07/10 14:37
수정 아이콘
재밌긴 한데.. 해설 한 분 목소리가... 마이크 설정 좀 하셨으면... 소리가 찢어져서 듣기 괴롭네요
연환전신각
16/07/12 00:28
수정 아이콘
도타는 아이템의 용법이 다양하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죠
사실 5미드 푸쉬는 예전 kdl에서 한번 일어났던적 있죠
그때 오라와 광역회복기 있느 캐릭터들만 골라서 1렙 로샨 잡고 전부 2랩 찍은다음 5미드 가서 타워 깬다음 불도저 푸쉬로 5명이 몰려다니면서 타워 다 밀어서 이겼죠
그게 아마 희대의 4분 메칸즘 띄웠던 기억이......
실력차가 좀 나서 승부수 던진건데 이게 통해서 대어를 잡았죠
아마 그때 그 전략이 진 팀이 EOT해머였나.... 지금의 레이브 전신이었던 것 같은 팀이었던 걸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644 [하스스톤] 안녕로봇이 정규전에 편입?? [63] 이진아11288 16/07/23 11288 0
59642 [오버워치] 승자결정전에 대한 개선안? [31] pgr-2925138158 16/07/23 8158 0
59641 [LOL] 나이스게임TV 김경우 캐스터(aka.에스퍼란자) 트위터 발언 논란 [207] 키토35252 16/07/22 35252 3
59640 [오버워치] 데이터로 보는 팀별 실력 [8] SC210517 16/07/22 10517 0
59638 [오버워치] 아나 성우 논란 처음 제기한사람이 메갈 유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24] 홀리워터12850 16/07/22 12850 0
59637 [스타1] 새로운 패치가 예정되어있다고 합니다. [103] 열역학제2법칙17361 16/07/22 17361 2
59636 [LOL] 중국 LSPL에 난리가 났네요. [86] 코우사카 호노카16842 16/07/22 16842 5
59635 [기타] 다이렉트 게임즈 2016 여름세일 [39] 샨티엔아메이10069 16/07/22 10069 0
59634 [히어로즈] 히어로즈 이런저런 이야기 "블리즈컨을 향하여" [20] 은하관제5927 16/07/22 5927 4
59633 [오버워치] 아나 성우 이선주 씨가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47] 캬옹쉬바나11711 16/07/21 11711 2
59630 [LOL] 안녕하세요. 후추통(KarLDeath)입니다. [23] 후추통8123 16/07/21 8123 31
59629 [LOL] 챌린저스 코리아 포스트 시즌 / 이벤트 안내 [15] 빛돌v5484 16/07/21 5484 11
59628 [오버워치] 심해탈출기 - 그래도 내가 (못)하지 않았어 [19] 이사무8209 16/07/21 8209 1
59627 [오버워치] 버스운빨겜 오버워치 캐릭추천 [윈스턴/디바] [10] 캐리건을사랑8134 16/07/21 8134 0
59626 [오버워치] 오버워치 1주일 플레이해본 후기 [16] 흑마법사8200 16/07/21 8200 1
59625 [기타] 대항해시대3 연재(4) - 거석재단, 델포이 성지 [10] guldan10542 16/07/21 10542 18
59624 [오버워치] 31 - 26 - 40 - 54 후기 & 정크랫 운영 [20] Secundo6576 16/07/21 6576 0
59623 [오버워치] 39-> 60 심해를 벗어나며 느낀 점. [38] 헥스밤12370 16/07/21 12370 3
59621 [오버워치] 패치 이후 메타 [56] 주인없는사냥개10426 16/07/21 10426 5
59620 [LOL] 현 랭크 라인별 승률 1,2위 챔프들 리뷰 [28] Shotable8695 16/07/20 8695 1
59619 [기타] 게임업계, 성우 녹음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65] 갈색이야기11838 16/07/19 11838 6
59618 [오버워치] 총게임바보가 말하는 초보를 위한 오버워치의 장점. [27] 화이트데이10025 16/07/20 10025 0
59617 [하스스톤] 뭐어라구~~?? 야생~? [3] 문법나치7694 16/07/20 76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