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A의 방산비리......


D.VA의 몰락

태평양보다 넓은 헤드샷, 부스터, 방어 매트릭스와 공격이 같이 안되는 문제, 공격시 이동속도의 급격한 저하, 샷건의 원거리 딜 거의 희박등 여러가지 단점들로 인해 방산비리... 의혹까지 있는 D.VA입니다만...

저는 그렇게까지 D.VA 가 안좋은 캐릭터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히려 초보들이 킬/데스 비율 올리는데는 디바만큼 괜찮은 캐릭터도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보통 솔저를 초보자들을 위한 캐릭터라고 추천을 해주는데 솔저는 사실 에임빨을 많이 타는 캐릭터입니다. 적을 잘 타게팅해서 맞춰야 하는데 FPS초보들이 이를 하기가 쉽지가 않죠. 에임을 맞추는걸 잘못하는 게이머에게는 솔직히 솔저는 추천해줄만한 캐릭터가 아닙니다.
솔저는 정확히 말하면 FPS게임을 자주 즐겨왔는데 이번에 처음 오버워치를 접한 오버워치 초보들에게 어울리는 캐릭터지 FPS장르 자체를 처음 즐기는 FPS초보들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는 아니라고 봅니다.

반면 D.VA는 그냥 부스터쓰고 달라붙어서 샷건을 갈기면 됩니다. 에임을 맞추는데 그렇게 신경쓸 필요없이 마우스 왼쪽 클릭 계속 누르고 난사를 하면서 적을 맞추면 됩니다. 총알도 무한이나 탄창을 갈아줄 필요도 없고 체력도 500이니 좀 더 마음놓고 공격에 임할수 있죠.
그리고 공격하면 급격히 느려지는 단점은 오히려 초보들에게는 더 나을 수 있는데 고수들이야 뛰어다니면서 에임맞춰서 공격하는걸 더 선호할테지만 초보들은 그게 힘드니 차라리 그냥 덜 움직이면서 적 공격하는게 더 편할겁니다.

그리고 중수이상에서도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을 안하는게...

D.VA를 돌격캐릭터가 아닌 리퍼나 트레이서 겐지같은 후방 침투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쓸만하더군요.

돌격캐릭터로 분류되어있다고 적 몰려있는데 돌격으로 쓰기보다는 그냥 맵을 빙 돌아 적 후방으로 돌아가 위도우메이커, 한조같은 저격수 따먹고 다른 캐릭터들 뒤에서 1:1로 붙어 따먹는 용도로 활용하면 이보다 더 좋은 캐릭터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 D.VA의 이동기는 오버워치내 캐릭터의 이동기중에서는 최고급의 이동기라 부스터로 적 뒤로 돌아가서 다시 부스터로 적에게 충돌해서 데미지 입히고 샷건으로 열심히 갈겨대면 왠만하면 1:1은 지지 않습니다. 헤드샷 범위가 태평양이라고 해도 500이라는 체력과 그중 400이 아머라는건 쉽게 무시못하죠. 적의 입장에서도 1:1 상황에서는 상당히 부담을 느낄만한 체력입니다.

그리고 이동기가 워낙 좋기에 적을 짤라먹고 체력이 떨어져도 바로 부스터로 달아나서 체력팩 먹고 다시 후방교란하면 되니 쉽게 죽지 않게 되더군요.

그리고 D.VA가 무엇보다 좋은건 송하나의 존재가 아닌가 싶네요.

D.VA가 터지고 나서 나오는 송하나가 체력도 약하고 딜도 약해서 무쓸모라는 말이 많지만 전 오히려 송하나의 딱총이 은근히 좋더군요. D.VA보다 훨씬 원거리공격이 뛰어나고 딜 자체는 메르시보다 약하지만 반동이 없는 수준의 집탄률로 인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데미지를 줍니다.
무엇보다 송하나 자체가 몸집이 작기때문에 D.VA를 부수는데 익숙해진 적은 그 뒤 튀어나오는 송하나를 맞추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적이 내 로봇을 먼저 부셨다고 하더라도 적도 로봇에게 공격받아 딸피가 되어있을텐데 송하나를 잘 움직여서 딱총을 쏴주면 쉽게 이길수 있습니다.

그럼 적은 내 로봇을 부셨지만 1데스가 되는거고 전 1킬을 올리는거죠.

리퍼와의 1:1도 주로 리퍼가 D.VA의 로봇을 먼저 터트리지만 그 뒤 나오는 송하나를 처지하지 못해서 송하나에게 공격을 받아 사망하던가 혹은 체력이 얼마 안남아 리퍼가 망령으로 도망가서 무승부가 되던가 둘 중 하나로 끝나더군요.

그렇게 송하나 상태가 되면 아군 뒤로 가 뒤에서 열심히 공격을 해서 적을 맞추면 금새 게이지가 찹니다. 그럼 다시 로봇을 소환하면 되는데 송하나의 원거리 딜이 워낙 괜찮아서 가끔씩은 로봇을 소환하기 싫을때도 있더군요. 바스티온이 아군때리는데 집중하고 있으면 송하나로 멀리서 딜을 줘서 터트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아군과 적이 난전을 하느라 나에게 신경을 못쓸때 저 멀리서 열심히 딱총으로 때려서 킬 수 올리는것도 짭짤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게이지 채워 다시 로봇 소환해서 또 후방 따고 그러면 전 데스없이 계속 게임을 할 수가 있는거죠. 그점이 정말 D.VA의 최고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D.VA를 하면서 킬뎃 비율이 올라갔는데 바로 이점때문에 확실히 올라가더군요. 로봇이 파괴되는건 데스로 치지않는다라는게 매우 큽니다.

사실 제가 생각해도 D.VA 로봇 자체는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만약 D.VA 자체가 파괴되면 그대로 죽고 리스폰을 해야 한다면 저도 절대 D.VA를 선택안했을 겁니다. 하지만 로봇이 터져도 새로운 형태의 무기를 가진 송하나가 나와 딜을 넣을 수 있고 다시 로봇을 소환해서 또 전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D.VA가 어떠한 단점이 많아도 D.VA를 선택하게끔 하는 이유가 되는거 같습니다.

D.VA를 탱커가 아닌 체력 650의 트레이서라고 생각하며 쓰면 그렇게 D.VA가 구린 캐릭터인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사실 D.VA의 버프를 내심 반기고 있으면서도

D.VA는 조금만 잘못 버프를 하면 쉽게 OP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기도 합니다. 로봇이 터져도 송하나가 튀어나와 계속 게임을 이어갈수있다는 이 설정 때문에 맨위에 있는 수많은 단점들을 준거 같은데 이를 잘못 조절하면 밸런스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예 그러한 컨셉을 바꾸지 않는 이상 D.VA는 정말 밸런스 조절하는게 쉽지 않은 캐릭터라고 봅니다.

물론 고수 이상 프로급 레벨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

프로 대회에서는 D.VA가 윈스턴에 밀려 픽이 안되는 이유가 있겠죠....

저도 아직 중수정도 밖에 안되는 레벨이라.... 고수들 세계는 아직 접하지 못해서 그쪽 세계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확실히 초보때 하도 많이 죽어서 오버워치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흥미가 떨어질때 D.VA가 킬뎃비율을 높여줘 다시금 오버워치에 대한 재미를 준건 사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