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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09 18:32:40
Name BaekGomToss
Subject 학교에서 살다보면...
요즘은 기말고사 끝나서 조금 널럴한 편입니다. 덕분에 자유 시간도 조금 많이 가지고, 연습장에 그리던 맵들도 다시 보게 되고, 비행기들도 다시 그리고.... (물론 공부도 꾸준히 합니다.)

스타크래프트 맵을 128x128 사이즈 수준의 정사각형을 그려넣고, 거기에 생각에 적당한 맵을 디자인 한뒤, 다시 그 맵을 적당히 포장하고, 컴퓨터할 기회가 생기면, 맵 에디터로 적용시키곤 합니다. 레퀴엠 2인용버전도, 사실 그려놓은 거랑, 맵 에디터로 손질한거랑은 조금 틀린 것이, 역시 맵 디자인은 컴퓨터로 해야 될것 같습니다.(ㅠ.ㅠ)

각성하고, 이제 1학기가 끝나갑니다. 학생들이 제일 두려워 하는 '성적표'의 압박도 이따금 시작되고요. 요즘에는 '수행평가'라는 이름하에 중간중간 과제물 제출이 중요한 성적표 수치중 하납니다. (덕분에 게으른 타입에 저에게는....죄악입니다 ㅠ.ㅠ)

요즈음에는 날씨가 좋더군요. 내일부터 장마라지만, 오늘 날씨는 오늘 날씨대로 생각하며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 내일 비가 와도 비 오는 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사는게 그나마 18살 먹으면서 배운 것중 하나네요. 괜히 날씨때문에 짜증내면, 기분만 더 나빠지더군요.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맞고, 핸드폰 압수당해도, 꿋꿋히 웃고 행복하게 지내는게 학교에서 배운 또다른 인생(?) 인것 같습니다. 압수당한거 사정해도 들은척도 안하고 (덕분에 법정 진술서 쓰기로한 약속 다 버리고) 맞은거야 어짜피 몇일 안있으면 괜찮아 지니까요.

얼마전에는 수행평가라는 이름하에 설문 조사가 있었습니다. 저희 조에서는 "야간 자율학습"에 관해서 이것 저것 설문지로 조사했는데 신기하게도 참가율은 90%가 넘더군요. 자율이라는 이름에 90%라는게 어찌 가능한 일인지 합니다. 참가 의욕은 10% 미만으로 나오더군요. (자율적으로 참가해서 의욕이 10%?)

그래서 '야간 타율 학습' 을 진정한 '자율 학습'으로 변경하자고 결론란에 적었다가 뒤지게 맞을뻔했습니다. 수행평가는 이유없이 최저 점수 맞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학교라는게 그렇지 뭐.

오늘 수업은 대부분 펑크 났습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이 단체로 월차를 쓰시는 바람에, 저희들은 그냥 비디오보고, 하루종일 잠만 잤습니다. (어제 세벽 3시까지 잠이 안와서 덕분에 잠을 좀 많이 잤습니다. 일어나니까 점심시간 ..;) 야자문제로 충남교육청으로 가셨다는데 후에 징계 없길 바랍니다.

시간도 남고, 야자 시간도 많이 널럴해서 적어본 '오늘의 학교 이야기' 였습니다. 소박하지만 그래도 공감가는 분들도 계실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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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09 18:54
수정 아이콘
후후.. 저희학교의 명성을 따라오려면 멀은 듯 합니다..
저희는 나눠주면서 '참가' 에 동그라미 해라.. 고 얘기했었죠-_-
그저 보여주기 위한 설문조사입니다.. 결론은 100% 다 해라..;;
특기적성도 참 웃겼습니다..
문학반 자연탐구반 등등 잘 기억은 안나지만.. 잘도 요리조리 피해서 이름을 만들어 놨더군요..
역시 나눠주면서 '여기 여기 동그라미 쳐라' -_- 고 얘기해줍니다..
문학 감상은 어느새 수능 문학 탐구로 바뀌어 있고...
예체능 계열 특기적성은 하나도 없었죠 ㅡㅡ;;
경락마사지
04/07/09 19:18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학창시절이 그립습니다.
이제 1년도 안되었는데 너무 그립군요.ㅠㅠ
The Drizzle
04/07/09 19:36
수정 아이콘
Dizzy님// 저도 그랬었죠.^^;;
지각했다고 선생님한테 100대씩 맞고, 자율학습 빠졌다고 엄청나게 두들겨 맞고, 자율학습 시간에 떠든다고 그자리에서 두들겨 맞고... 수업시간에 잔다고 벌서고, 맞고 벌서고 했던 기억이 막 떠오르는 학창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04/07/10 18:09
수정 아이콘
'야간 자율 학습'은 자율적으로 참가한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 아닙니다. 타율적으로 하되 무엇을 공부하는지는 '자율'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죠. 물론 그 무엇도 교과와 관련된 것이어야 하겠지만 -_-;; 그러나 어찌되었던 학창 시절이 그립네요. 학교 다닐땐 졸업한 선배들이 스승의 날에 학교에 찾아와서 '애들 야자 더 시켜야 해요'라고 주절대는 걸 정말 미워했습니다만, 졸업하고 나니 무슨 억하심정인지 '더 시켜라 더 시켜!!'란 생각이 들더군요. 보상심리일수도 있고, 고등학교 시절을 잘못 보낸 후회감일수도 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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