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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09 10:48:24
Name 라뉘
File #1 douce630_45.jpg (7.7 KB), Download : 31
Subject 제멋대로 해석하는 도덕경 (3)


2장 ― '선(善)'이라 하니 '악(惡)'이 있게 되고



二 章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聲音相和,

前後相隨.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夫唯不居, 是以不去.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아름다움(美)을 아름다움이라고 알지만,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선(善)을 선이라고 알지만, 그것은 선이 아니다.

있다 하기에 없음이 있게 되고, 어려움이라는 것에 마음의 무게를 두기에

쉬움이라는 것이 있게 된다.

그렇듯, 길고 짧음도 결국은 마음의 산물이며, 높고 낮음, 음과 성, 앞과 뒤라

는 것도 그 각각의 것이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하고 분별하는

우리의 마음이 지어낸 것들일 뿐이다.

그렇기에 성인은 언제나 분별하고 간택하는 마음의 장난이 없는 무위의 일에

처하여 말없는 가르침을 행하고, 만물을 짓되 그 어떤 것도 사양하지 않으며,

낳되 소유하지 않고, 무언가를 하되 <한다>는 의식이 없고, 공(功)을 이루되 거

기에 거(居)하지 않는다.

대저 오직 머무르지 않기에 사라지지 않는다.







제가 풀이하는 내용은 보통의 풀이와 관련이 없는데다가 어디가서 도덕경이

이렇다 라고 하다가 어떠한 불이익이 돌아오더라도 책임 못집니다 ^^.

근처 도서관에가서 쉽게 해석한 도덕경을 한번 읽어보세요.





전 2장을 "모든것은 상대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이 있기에 악이 있는것이고 악이 있기에 선이 있는것이죠.

어둠이라는것이 있기에 밝음 이라는것도 있는것이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가 인정하고 있는 모든 가치들은 반대되는 개념에서부터

생겨나고 있습니다.




선이라는것은 악이 있기에 탄생하는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나이든 노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것을 보며 오늘날의 우리는 그것이 孝라

칭하고 배워야 할점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전에도 이러했을까요?

노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행위를 아무도 칭찬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저 당연한것일뿐 칭찬받고 잣이고 할것도 아니라는것이죠.


TV 에서 선한일을 행하는 시민을 찾는 프로그램들이 있었죠.

그곳에서 선정된 시민들의 한결같은 소리는

"당연한 일을 했을뿐입니다" 이였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우리가 그런 행위를 하지 못하기에 그 행위가 선이 되는것입니다.

당연한일이 당연하지 않은것이 되어 버리는 악한 세계에 살고 있기에

그런 행위가 선이 되는것입니다.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이러한 것들이 아닐까요?

선이라는 것을 느낄때에 악이라는것이 있는것이다.

높음이라는것을 느낄때에 낮음이 있는것이다.




이처럼 선하다고 좋지 않고

남보다 높다고 해서 좋지 않은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공을 이루되 거기에 거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어떠한 일을 행하지만 그것이 선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 행위를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저 당연한것일뿐입니다.



그러기에 자만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겸손"한것입니다.







도덕경 2장에서 근본적으로 말하자고 했던것은 "겸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어떤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그것이 위대하다고 인식하지도 않는 자세



그러한 행위가 겸손이지 않을까요.



도덕경을 읽다보면 도를 물에 비유합니다.

물에서 노니는 물고기들은 물을 고마워 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인식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물은 아무런 불만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을뿐 ..




자신이 띄워주는 배들도 그리고 물이 있기에 사는 모든것들에게 감사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것이 무위이고 도이고 겸손이 아닐런지요.












ps: 위에 제목부터 봐주세요. "제멋대로" 해석하는 도덕경 입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대로 어떤 한 구절에 포인트를 잡고 그것만 파고 들어가는 그야 말로 제멋대로 해석하는 내용이죠.
그렇기에 엉터리라는 소리도 나올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감히 이렇게 올릴수 있는 이유는 틀린것이라고는 생각치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금 많이 다를뿐이죠.

조금??
흠...엄청 많이가 더 적당할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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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선생
04/07/09 11:15
수정 아이콘
라뉘님의 "제멋대로 해석하는 도덕경" 잘 보고 있습니다.
가끔 이런 엉뚱한 생각도 듭니다..
" 도를 아십니까? " 하하..
다들 한번쯤 경험하셧으리라 생각됩니다..
전 진짜 많이 경험해봤다죠...
항상 하는말이 "강한 기가 느껴져서 이끌려 왔다 " 이런식으로..
정말 그분들께 묻고 싶더군요..
" 당신 정말 도를 아냐고?"
좋은글 읽고 엉뚱한 리플만 달고 가는거 같네요..^^
총알이 모자라.
04/07/09 11:15
수정 아이콘
해석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겁내실 필요 없습니다. 자신의 해석을 남들과 비교해보고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는건 좋은 일이니까요.
immortal
04/07/09 11:18
수정 아이콘
오늘도 역시 좋은 내용이네요^^

그나저나 "도덕경(3)" 의 (3)을 댓글이 3개 있다는 걸로 착각한 나는 뭔가...
04/07/09 11:22
수정 아이콘
도를 아십니까? 라고 묻는 사람의 대부분이 증산도이죠.
도덕경을 달달달 외운다고 들었지만 도덕경과는 별 상관없는 종교?로 알고 있습니다.
강증산 이라는 사람이 동학운동을 하다가 여러가지를 혼합해서 만든 한국식 도교쯤이라 하면 적당할까요.
총알이 모자라.
04/07/09 15:25
수정 아이콘
하늘 아래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움의 아름다움됨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못생겼을 뿐이다.

하늘 아랫 사람들이 모두

좋음의 좋음됨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좋지 못할 뿐이다.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은 서로 생하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며

김과 짧음은 서로 겨루며

높음과 낮음은 서로 기울며

노래와 소리는 서로 친하며

앞고 뒤는 서로 따른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함이 없음의 일에 처하고

말이 없음의 가르침을 행한다.

온갖 것은 지어지면서도

잔소리 아니하고

낳으면서도 가지려 아니하고

하면서도 기대지 않는다.

공이 이루어져도

그 속에 살 생각을 아니한다.

대저 오로지

그 속에 살 생각 아니하니

영원히 살리로다!
*그냥 직역입니다. 직역이라도 라뉘님의 직역하고는 조금 맛이 틀리죠. 직역도 재미있답니다.
그리고 저는 도에 관심있냐고 물으면 대략 3~4시간 바로 토론에 들어가곤 했어죠. 지금은 그사람들이 저에겐 말을 안걸더라구요.-_-a
04/07/09 15:43
수정 아이콘
직역은 재밌지만 너무 어렵다죠.
한자도 보통의 한자가 아니니까요..

3~4시간 토론을 하면 참 재밌죠 ^^..
그런데 저는 토론할 수준도 안되서 항상 질문만 합니다.
호접몽
04/07/09 16:23
수정 아이콘
도를 아십니까?.....................증산도가 아니구 대순진리교입니다. 증산도랑 같은 뿌리이지만 포교방법이나 재원조달쪽에 많은 차별이있죠.

참고적으로 도를 아십니까?.............에 현혹된 사람들중에 물질적 피해본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친구 여동생은 결혼자금 2,500만원과 6개월간의 포교활동으로 인한 가출....그리고 지금은 평생 가져가야할 후회만을 남겨뒀습니다.
전체화면을 보
04/07/09 17:22
수정 아이콘
제멋대로 해석하는 강도경인줄 알았다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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