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의 유채꽃' 커뮤니티 전쟁에 PGR을 건의하고, 참가하여 당당히 스갤을 제압했던 '아재 형' 다반향초 입니다. (주성욱 선수 사랑합니다)
역전, 반전
승, 패를 알 수 없는 혹은 승, 패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이런 단어들은 언제나 우리를 흥분시키고 감동을 줍니다.
바로 어제, 그러한 숨 막히는 승부를 펼친 '스타리그 2016 시즌1 승자조 결승 [강민수 vs 박령우]' 의 경기 리뷰입니다!!
열성적인 스2 팬분들은 뻔한 얘기에 다소 지루하실 수도 있지만 관심 없으신 분들이 보더라도 이해가 되게끔 최대한 풀어서 쓰려고 노력했어요.
글을 이쁘게 쓸 줄 모르지만, 최대한 열심히 끄적거려 보겠습니다! 움짤이나 스크린샷을 활용하고 싶었는데 능력이 없어서 동영상 하나만 첨부했습니다.
보기에 불편하실 수도 있으니 양해해주세요!
1. 강민수(Solar)
: 군단의 심장 말기부터 강세를 보이며 각종 해외대회를 섭렵하고, 공허의 유산 초기인 지금까지 우승 후보로 손색없는 저그강자죠, 별명은 돌! 뛰어난 기본기를 통해서 일꾼을 보다 빨리 최적화시키고, 보다 빨리 병력을 양산하는 모습이 압도적인 선수입니다.
인터뷰, 예능, 조지명식 등을 보면 귀엽고 어리숙해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고 자신감이 있고 당당합니다! 파이팅 넘치죠. 스타리그 2016 시즌1 예선에서 저그강자 어윤수를 격파, 본선 16강, 승자조 8강, 4강 김민철, 한지원, 신희범 내로라하는 저그 게이머들을 전부 격파하고 올라왔지만, 오히려 '빌드와 전략 노출이 심해서 동족전인 vs 박령우 전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인터뷰를 통해 역시 자신감을 내비친 상태였습니다.
2. 박령우(Dark)
: '임요환이 발굴하고 최연성이 완성한 황제의 유산' 은근히 경력이 오래됐습니다. 임요환이 발굴했으면 자유의 날개 데뷔니까요.
역시 군단의 심장 말기인 작년에 실력이 만개한 선수입니다. 케스파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완벽하면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최근 원탑저그, 타 선수들이 두려워하는 선수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는 선수입니다.
완벽하다는 게 수비적으로 단단한 것뿐만 아니라 기발한 빌드를 통한 전략이면 전략, 기가 막힌 병력 운용과 전술, 물량이면 물량, 심지어 가난하게 병력을 짜내는 순간적인 판단까지 능수능란하여 최근 경기력은 감탄이 나올수 밖에 없고, 더군다나 스타리그 전승 행진 중 이라는 게 vs강민수 전에서 또 하나의 화젯거리였습니다.
3. 판짜기
:7전4선승제의 긴 승부. 서로 시나리오를 그려왔습니다. 결과를 토대로 작성하는 거라 선수 심리 상태에 따라 준비된 빌드가 아닌 즉흥적인 빌드를 썼을수도있지만, 선수별로 살펴보면
강민수
1set(어스릅탑) - 빠른 뮤탈 + 12시 몰래섬멀티
2set(세라스폐허) - 빠른링링찌르기
3set(울레나) - 맞춰나가는 안정적인 운영
4set(프리온단구) - 꿀광 최적화 이후 짜내기
5set(레릴락마루) - 빠른링링찌르기
6set(궤도조선소) - 트리플 이후 빠른 바링링짜내기 or 바링링으로 찌르는 액션 압박 후 운영
박령우
1set(어스릅탑) - 안정적인 운영 바궤멸충 힘싸움
2set(세라스폐허) - 안정적인 운영
3set(울레나) - 빠른저글링 압박 후 잠복바퀴
4set(프리온단구) - 꿀광 최적화 이후 짜내기
5set(레릴락마루) - 빠른링링찌르기
6set(궤도조선소) - 트리플 이후 링링싸움 4맹독드랍찌르기 후 운영
프로급의 경기에서 저저전 빌드 가위,바위,보가 극심하게 차이 나지는 않습니다. 빠른 링링 즉 13/13 이라도 17선 앞마당 빌드의 치명적인 카운터는 아니라는거죠. 앞마당 주더라도 일꾼만 안잡히면 충분히 유리하게 운영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대체로 두 선수가 준비한 판짜기는 비슷했다고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강민수 선수가 1, 2경기에 힘을 준 건 사실이었죠. 박령우 선수는 바궤멸충 힘 싸움에자신 있는 듯해 보였고요.
4. 역전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이자 가장 흥분했고 감탄했던 경기인 2set에 대해서 자세히 풀어 보고자 합니다.
물론 1set부터 6set까지 치열한 심리전, 스코어상의 치고받음, 경기 중 상황유불리의 역전에 재역전이 무수하게 반복됐습니다만 2set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다고 생각합니다.
2set를 설명하기 위해선 1set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는데
1set 어스름탑 에서 강민수는 뒷마당을 가져간 뒤 촉수까지 하나 건설하며 입구를 여왕으로 막고 빠른 번식지를 올립니다.
박령우도 빠르게 눈치챘죠. 하지만 강민수는 진화장을 지어 12시에 몰래 섬멀티라는 한 수를 더 둡니다.
상대적으로 강민수의 앞마당 즉 트리플멀티가 상당히 늦었음에도 박령우는 12시 몰래 멀티는 꿈에도 생각 못 했죠.
강민수는 뮤탈을 적정 수만 유지한 채 시야만 차단하고 압박하며 앞마당을 가져갑니다. 박령우는 바로 감염구덩이를 올리고 소수의 감염충과 여왕, 포자촉수로 수비하면서 8가스체제 울트라를 준비합니다. 반면 강민수는 우월한 자원력을 바탕으로 무리군주 다수를 준비하죠. 강민수의 완벽한 판짜기였고 유리해 보였습니다만, 이 상황에서 박령우는 무리군주를 보자마자 둥지탑을 올리고 저글링 울트라로 빈집을 들어갑니다. 빈집은 성공적으로 들어갔고, 강민수의 무리군주+타락귀+뮤탈은 박령우의 앞마당지역에서 상당한 시간을 끌립니다, 박령우의 소수 타락귀에 미칠듯한 수혈, 뽑아놨던 감염충의 진균, 기생폭탄 한방의 콜라보가 추가 타락귀가 나오는 시간을 벌어서 제공권을 역으로 장악해 버립니다. 제공권을 장악하고 앨리전 양상이 되나 싶었지만 어디선가 강민수의 아드레날린 저글링이 추가되어 감시군주로 12시를 확인한 순간 박령우는 경기를 바로 포기해 버렸습니다.
이 1set는 정말 중요했습니다. 미칠듯한 컨트롤과 판단으로 다잡은 경기인 줄 알았는데 놓쳤다는 점, 스타리그 전승 기록이 깨졌다는 점이 박령우의 멘탈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립니다. 그 증거들은 2set(세라스폐허)에서 나타납니다.
(시간은 유튜브 동영상 시간입니다)
(00:58) 강민수 선수는 빠른 선가스 산란못을 가져갑니다. 흔히 13/13이라는 형태의 빌드보다 더 극단적인 거의 12가스11산란못 정도의 빌드입니다. 강민수 선수가 1set는 몰래섬멀티를 통한 후반 운영, 2set는 빠른 압박, 강약조절을 확실하게 하는 판을 잘 짜왔다고 생각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01:25) 박령우는 무난한 17선앞마당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미니맵을 보면 서로의 대군주가 교차해 위치를 확인합니다.
(02:00) 박령우의 대군주가 강민수의 진영을 확인합니다. 저글링 숫자 가스채취 등을 확인합니다.
(02:05) 마찬가지로 강민수의 대군주도 박령우의 진영을 확인합니다. 산란못과 가스 타이밍을 보고 17선앞을 확신합니다.
(02:15) 강민수가 발업을 찍고, 맹독충 둥지를 건설하고, 가스채취를 2기로 조절합니다.
(02:38) 박령우는 타이밍에 맞춰 가시촉수 한 동과 맹독충 둥지를 건설합니다. 그리고 바로 강민수는 맹동충 다수를 변태해서 압박을 하는 게 아니라 박령우의 앞마당 부화장을 타격합니다. 박령우로선 맹독충 둥지를 먼저 지었는지 발업을 눌렀는지 확인을 하지 못한 상태이기에 둘 다 대비를 해야되고 상대방 맹독충에게 일꾼 타격을 받는 것보다 앞마당 부화장을 내주는 것이 낫기에 선 맹독충 둥지를 건설합니다. 이것을 고인규 해설이 제대로 짚어주죠.(02:56) 정말 명해설입니다.
(03:01) 왼쪽상단 생산창을 보시면 강민수 선수가 일꾼 찍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령우 선수가 앞마당을 버린다고 판단하고 바로 운영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더 이상의 저글링 생산은 없습니다.
(03:32) 강민수는 맹독충을 단 2기만 변태시키고 압박하면서 앞마당을 가져갑니다. 그 모습을 뻔히 보고 있는 박령우는 마음이 다급해집니다. 얼른 압박 병력을 몰아내고 따라가야 하는데!!!!!!
(03:40) 사고가 터져버립니다. 1set 패배로 인해 정신적인 데미지를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증거 장면이자 2set에서 박령우 선수가 확실히 불리해지는 순간입니다. 압박에 과민반응해서 일꾼이 튀어나오려 하는 실수야 그렇다 치지만 압박병력을 몰아내고 앞마당을 따라가게 만들었어야 했던 소중한 병력 저글링 6기가 멍하니 서 있다가 폭사해 버리고 맹독충도 하나 흘려버립니다..
(04:27) 계속해서 맹독충을 한기씩 흘리면서 앞마당을 따라가는 박령우의 모습입니다만, 강민수는 그동안 앞마당이 완성단계이고 일꾼 수는 어느새 똑같아져 버렸고 앞마당이 완성되는 순간부터 일꾼 수가 확 차이가 나며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려버립니다.
(05:10) 설상가상 따라가기 바쁜데 대군주마저 잡혀버립니다.
인게임 시간으로 4분 40초 이 시간 동안 박령우에게 1set 패배의 여파, 2set 불리해진 경기상황이라는 두 가지 숙제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역전]
이 박령우라는 승부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불리하다고 판단하자마자 승부사 기질이 발동한 것인지, 누가 텔레파시라도 보낸 것인지 4분 40초 동안의 박령우가 얼굴을 바꿉니다.
(05:30) 박령우는 저글링 2기로 강민수 선수의 진영을 샅샅이 정찰합니다. 번식지가 올라가고 가스를 3동이나 파는데 바퀴소굴이나 진화장이 없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바로 자신은 저글링을 더 찍기 시작합니다??? 일꾼 수가 꽤 차이 나는데 링이라니요. 피해를 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가스 1동만 더 건설합니다 바퀴소굴은 짓지않습니다.
(06:08) 아니나 다를까 역시 강민수는 둥지탑을 올립니다. 일꾼수도 42기로 최적화도 거의 끝난 상태입니다. 본진 앞마당 일꾼 최적화 수는 44마리입니다! 그리고 박령우는 계속 저글링을 찍습니다 10마리 14마리.. (고인규해설:링으로써 변수를 만든다? 가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겁니다..)
(06:26) 아하 박령우는 땅굴을 준비했습니다. 역전은 땅굴이긴 한데.. 땅굴이란 게 맹독충3기 갖다놓으면 없어지는 건물이라 명쾌한 해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던 찰나 경기초반 4분40초 까지의 박령우는 어디 가고 미칠듯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06:40) '왜 저렇게 저글링 맹독충을 무리하게 쓰지? 왜 저렇게 던지지? 아 박령우 많이 흔들렸네...' 연기였습니다.(07:14) 땅굴을 안전하게 뚫기 위해.. 모르겠습니다. '프로는 당연히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거 아냐?' 정면 압박 주면서 시선 뺏고 본진드랍하는 건 프로한테 기본이잖아' 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불과 1분 이었습니다. (인게임 시간기준)4분40초 동안 흔들리고 일꾼 뽑으면서 번식지 따라가면서 저글링 2기로 정찰 성공한 5분10초대, 저글링을 찍기 시작한 5분 후반대 까지 불과 1분여 만에, 바둑에선 형세판단이라고 하더군요. 유불리를 판단하고, 상대방의 체제를 판단하고, 땅굴망을 생각해내고 그 땅굴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저글링과 맹독충을 정면에 던지고, 정면압박을 하기로 시나리오를 그린 시간 말입니다. 물론 미리 2set 세라스폐허 에서 세로방향이 나오면 이 빌드를 쓰기로 한 것인지, 비슷한 경기 양상을 연습 때 경험해서 필살기로 주로 쓰는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 부분을 인터뷰때 듣고 싶었는데 고인규해설님 ㅠㅠ) 역전을 하기 위해서 박령우가 얼마나 두뇌 회전을 했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임 에는 확실하죠. 시나리오만 그리는 건 입스타니까 그렇다 치고 그걸 4분40초동안 멘탈이 깨져 저글링을 폭사 당하고, 맹독충을 흘리고 대군주를 흘리던 사람이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정면압박을 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말입니다. 땅굴이 뚫리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박령우는 불과 1분여 만에 멘탈수습과 역전시나리오 두 가지 숙제를 모두 풀어냈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07:19)심지어 일벌레도 데려와 포자촉수까지 건설합니다. 그런데 강민수의 반응도 기민합니다 일벌레를 빼주면서 뮤탈 나오는 시간을 벌고 맹독충으로 박령우의 맹독충과 포자촉수 한 동 건설을 취소시킵니다.
(07:50) 긴박하게 무탈이 나왔고 박령우는 강민수의 앞마당으로 내려갑니다. 저는 응? 그냥 포자촉수 옮겨짓고 여왕이랑 링 계속 땅굴로 보내면서 본진 장악하면 안 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08:00) (고인규해설:막으면 이겨요 강민수~~~~)아쉽게 막히는 그림이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역시 그냥 본진 장악하는 게 나았을 거 같은데...
(08:25) 그런데 이번엔 아까와 반대로 강민수 본진 땅굴 근처에서 시선을 끌더니 아까 정면 압박을 하던 소수의 저글링과 맹독충으로 앞마당 쪽으로 타격을 가하면서 추가 저글링을 정면 쪽으로 보냅니다. 집결지를 보통 땅굴로 찍어놓기 때문에 돌리는 판단이 쉽지 않았을 텐데, 막혔는데도 진짜 이기려고 악을 쓰는구나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08:50) 그림이 요상하게 흘러가더니 박령우가 계속 병력을 따로 돌리면서 양방 치기가 가능해졌고 뮤탈이 소수밖에 없고 양방향 공격 때문에 시달리느라 자원 채취를 못 해서 병력을 찍을 수 없었던 강민수가 gg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중 (유대현 해설: 뮤탈이 3기밖에없어요~)라는 해설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동영상을 돌려봤습니다. (08:00) 박령우는 판단을 했던 거였습니다. 처음에 땅굴을 통해 들어갔던 여왕이 잡히더라도 뮤탈 개체수를 지금 줄여서 화력을 줄여놓는 것이 강민수가 병력을 모으는 시간을 주는 것 보다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 한 것이지요. 추가 여왕도 있고 양방 치기가 가능한 것은 그전에 판단이 끝나 있었고요.
5. 결과
:박령우는 2set 승리 이후 안정을 찾았고 이어지는 set들에서 준비한 전략들을 실행합니다. 그리고 패배도 하고 또다시 불리한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 가기도 합니다. 치고받는 혈전 끝에 강민수를 4;2로 잡아내며 결승에 진출하게 되죠. 이어지는 인터뷰에서도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웃는 모습이 정말 멋지더군요. 엄청난 심리전과 피지컬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동족전이 재미없다는 상식을 깨버린 두 선수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모든 세트, 중요한 승부처와 관전 포인트들이 많이 있지만 박령우가 이 2set를 극복하는 과정이 너무나 드라마틱해서 끄적거렸습니다.
멘탈의 불리함까지 역전해버리는 소름 돋는 땅굴플레이가 아직도 머릿속에서 잊히질 않네요.
첨부한 사진은 2set에서 대군주까지 잡히며 멘탈이 흔들렸던 박령우 선수(저 때 머릿속에서 '역전'의 시나리오를 그리기 시작했겠죠?), 결승행을 확정 짓고 인터뷰에서의 박령우 선수의 웃는 모습입니다.
박령우 선수 정말 축하하고 멋진 경기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두서없고 형편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자라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스2 즐기시는 분들은 pgr21 그룹채널로 놀러 오시고요~ 아무도 없겠지만...ㅜㅜ
스2가 흥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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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령우도 대단했지만, 강민수도 실수가 있었다고 봅니다.
첫번째 공격을 잘 막고도 진 이유는 본진 땅굴로 인해 본진도 방어해야 되고, 앞마당도 방어해야됐었는데,
앞마당에는 저글링 맹독충밖에 올 수 없는 구조인 만큼 남아있던 가시촉수 1개가 다시 자리 잡아서 앞마당 방어하는데 힘을 써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실제로 저 가시촉수는 첫번째 공격 막을 때 외에는 공격 자체를 거의 하지 않을 만큼 쓸모 없는 존재가 되버렸죠.
다시 자리잡은 가시촉수로 앞마당 방어를 좀 더 수월하게 해서 자원 채취를 꾸준히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이번 승자 결승은 최고의 저저전이였습니다. 강민수도, 박령우도 모두 잘해줘서 감사합니다.
남아있던 가시촉수 하나를 앞마당쪽으로 옮겼어도 맹독충이보이면 일꾼을 뺄수 밖에 없다는건 비슷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옮겨놨으면 피해를 덜 받으면서 여유를 가질수도 있었겠네요..
그치만 그런 판단을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전개가 되고 이미 뮤탈 개체수가 줄어든 상태긴하지만..
강민수 선수 입장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경기죠..
정말 최고의 저저전이었습니다. 강민수 선수가 패자조에서 다시 올라와 결승에서 만나는 것도 기대하게 만들 만큼...
팬분들은 동족전 결승이라고 싫어하시겠지만 ㅜㅜ
오래간만에 스타2 분석글이네요!
라이브로 보면서 정말 감탄했던 경기였습니다.
2세트에서 박령우 선수가 흔들리다가 그대로 경기 내줬다면 저기서 웃고 있는 선수는 강민수 선수였겠죠.
강민수 선수의 준비와 운영, 그리고 이에 맞받아치는 박령우선수의 유연함과 전투력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터질랑말랑 포텐을 보여주던 박령우 선수가 드디어 만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어윤수-조중혁의 가슴아픈 길을 따라갈 지도 정말 궁금해지네요
스2를 위하여! 크크
강민수 선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아쉬운 경기죠, 1세트에서 박령우가 받은 타격을 강민수가 2세트에서 그대로 받았다고 해도...
그치만 돌민수답게 흔들리지 않고 다음 세트들도 잘 운영해서 명승부가 나온거 같습니다..
진짜 이 맛에 스2 봅니다... 이 날 승부만 놓고보면 우승은 따 놓은거 같은데 김도우가 올라오면 어찌될지...기대되네요 흐흐
저저전이라 별로 재미없을거라고 판단한 제 자신을 깊이 반성합니다.. 강민수선수의 판짜기와 박령우선수의 위기대처능력 모두 빛을 발한 다전제가 아니었나 싶은데, 박령우 선수의 전투력이 이날 비속어가 튀어나올정도로 대단하더라구요 크크 라이브로 보면서 소름돋았습니다. 두선수 모두 명경기 보여주셔서 감사드리고 박령우선수는 꼭 우승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