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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08 21:19:08
Name 시퐁
Subject 아아~GG!!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프로게이머 사이에서 라이벌이란 존재는 서로간의 전적이 팽팽한 경우에만 이루어지는가, 혹은 천적이란 관계는 서로간의 스코어가 일방적인 경우에만 이루어지는가..

저는 그것에 관해 정답이라고도 이야기하고 또는 오답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정답인 경우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치상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오답인 경우는 오늘 서지훈 선수와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가 보여준 것처럼 전적은 일방적일지라도 정말 숨가쁘고 멋진 경기를 서로간에 최고의 마음가짐으로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동안의 경기 내용은 분명 이윤열 선수한테 한손을 들어주게 합니다. 역전을 잘 당하지 않는 서지훈 선수를 가장 많이, 그리고 극적으로 역전해왔던 선수가 이윤열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당했던 경기는 그리 많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두 선수간이 라이벌 관계라는 것을 증명케 합니다. 이윤열 선수의 경우는 전적을 의식하여, 서지훈 선수의 경우 또한 전적을 의식하여-물론 한쪽은 전승이고 한쪽은 전패라는 상반된 입장이지만-절대 상대방에게 지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절대 지면 안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가-비록 승패는 일방적이었지만-명경기들을 탄생케 하는 견인차였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은 서지훈 선수가 이겼습니다. 그 닉네임에 걸맞는 퍼펙트한 운영으로 승리를 따냈습니다. 그것도 상대방에겐 첫승입니다. 하지만 그 패배를 의식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과거에 물들지 아니하는게 서지훈 선수의 매력입니다. 오늘 이겼지만 오늘의 승리 또한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앞을 보고 가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에는 담아두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패한 이윤열 선수 또한 패배를 기억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이윤열 선수를 만나게 되면 가장 열심히 연습하고 최선을 다하여 경기할 것입니다.

이윤열 선수는 졌습니다. 하지만 그 패배는 항상 이겨왔던 선수에게 입은 패배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승리할 수도 있었던 선수에게 입은 패배입니다. 그 또한 이 경기를 마음에 담아 둘 것입니다.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그에게 멋진 패배를 안겨주기 위해서입니다. 승리와 패배가 엇갈리는 프로게이머의 사이에서 그 둘은 라이벌 관계임을 믿습니다. 그 '라이벌'이라는 명칭은 전적이 아닌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이름입니다. 앞으로 어떤 승패가 기록되든(그것이 비록 한 선수의 일방적인 승리일지라도) 거기서 나오는 GG는 경기 내내 팬들을 흥분시키고 떨리게 만들었던 최고의 멋진  GG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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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민
04/07/08 21:29
수정 아이콘
와우...

"이윤열 선수는 졌습니다. 하지만 그 패배는 항상 이겨왔던 선수에게 입은 패배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승리할 수도 있었던 선수에게 입은 패배입니다" 이 부분... 정말 멋집니다^^
04/07/08 21:30
수정 아이콘
결국 졌네요...(털썩) 이렇게 나다의 암흑기는 시작되나 봅니다.
서지훈 선수 축하하고 꼭 결승 가시길.
나다는 여행이라도 다녀오는게 좋겠네요. 『나다의 역습』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모비딕
04/07/08 21:36
수정 아이콘
일방적인 상대전적으로 인해 서지훈 선수가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이윤열 선수의 페이스를 보면서 오늘만큼은 꼭 이겼으면 했는데, 결국 졌군요.
나다, 꼭 다시 우뚝 일어설 것을 믿습니다.
서지훈 선수의 승리도 축하합니다.
METALLICA
04/07/08 21:44
수정 아이콘
드디어 서지훈 선수가 이겼군요. 정말 기분 좋겠네요. 축하 합니다.
이윤열 선수 제일 좋아하는 선수인데.....열심히 해야 겠네요.
감동은요환
04/07/08 21:47
수정 아이콘
비록 이윤열 선수가 패배하긴 했지만 이윤열 선수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견디고 또 상대방의 멀티도 파괴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이윤열이다라고 느꼈습니다. 꼭 다음 5차리그에 올라오셔서 다시한번 멋진경기를 보여주셨으면 하는군요..
쏙11111
04/07/08 21:53
수정 아이콘
드디어.......이런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서지훈선수 화이팅!!
04/07/08 22:10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이윤열선수 요새 참담하군요.

최근 10경기 3승 7패....
04/07/08 22:36
수정 아이콘
젤로스가 해낼줄 알았습니다. 오늘은 왠지 예감이 좋더군요.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멋진 라이벌관계 유지해주시길 바래요
04/07/09 00:01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 드디어 해냈군요^^
선수본인이나 주위사람들이나 팬들이나 이날을 정말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이루어졌군요..
할말이 참 많았었는데 축하한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축하합니다 서지훈선수
여름하늘_
04/07/09 01:47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가 드디어 1승 보태게 된 것은 정말 축하할 일이지만
이윤열선수..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부디 꼭 힘내길!!
04/07/09 11:18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감사히 잘 읽었습니다...서지훈선수...심리적인 압박을 훌륭하게 극복해낸 모습이 무엇보다 멋져보였습니다...앞으로도 긴장감 늦추지 말고...계속 한발짝씩 전진해나가는 모습 보여주었으면 합니다..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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