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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19 05:11:26
Name 꽁꽁슈
Subject [스타1] 소닉 스타리그를 추억하며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하나 VANT 36.5 대국민 스타리그의 결승 대진이 "김택용 vs 김정우"로 결정된 오늘 문득 늘 "스타크래프트의 자존심"이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 소닉 스타리그가 떠올라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지난 추억들을 상세히 하나하나 빠짐없이 모두 꺼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소닉 스타리그의 경우 1차에서 6차 리그까지는 철저히 기존의 개인방송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는 전형적인 온라인 리그였습니다. KeSPA랭킹과 같은 개념인 SOSPA랭킹을 운영하는 등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쓰기는 하였으나 이는 사실상 현재도 볼 수 있는 여타 군소 리그들과 별다를 게 없는 형태였는데 아무래도 당시는 방송국과 프로게임단 중심의 공식리그가 여전히 운영되던 시점이었고 또한 프로게이머 출신들이 간혹 익명으로 소닉TV에 출연할 뿐 개인방송 BJ로서 활동하지도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BJ소닉이 오로지 개인방송 활동에만 전념하던 시기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2012년 중반기에 스타1 공식리그가 문을 닫고 점차 프로게이머 출신들이 개인방송 BJ로서 활동하기 시작, BJ소닉이 2011년부터 시작한 신발팜 사업이 점차 안정화에 접어듦에 따라 2012년 하반기에 열린 7차 리그부터 부분적으로 오프라인 진행을 도입, 결승전 장소를 오프라인으로 선정, 수차례의 시도 끝에 온게임넷의 김태형 해설 및 스타걸 섭외 성공, 초대 가수 섭외, 블리자드의 스타1 리그 운영에 대한 라이센스까지 취득하며 기존 스타1 공식리그의 역할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기 시작합니다.

2013년 상반기 아이템베이의 후원을 받아 8차 리그를 열게 되는데 이 때부터 아프리카TV와의 긴밀한 공조로 지원된 방송 장비와 신발팜 사무실을 활용하여 본격적인 오프라인 리그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온게임넷의 김태형 해설과 더불어 MBC게임의 이승원 해설까지 섭외, 서연지, 최은애의 2인 스타걸 섭외, 방음부스 설치, 조지명식 진행, 게임 방송국처럼 해설진 화면에 특수효과 적용, 홍진호, 박정석의 레전드 매치 진행 등 개인방송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 포부에 걸맞은 외연을 점차 갖추게 되었고 또한 대중들의 시선을 조금씩 얻기 시작합니다.

2013년 중반기 스타2 리그가 자유의 날개에서 군단의 심장으로 전환되고 동시에 일부 프로게임단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기존 스타1 출신 프로게이머들이 대거 은퇴하며 개인방송 BJ로 활동하기 시작, 아프리카TV 중심의 스타판은 점차 확대되며 인기를 얻어가지만 2013년 하반기 스베누 브랜드 출범을 앞둔 BJ소닉은 장기간 소식이 없었고 2014년 상반기 마침내 9차 리그 개최를 발표하지만 후원 기업 물색 난항으로 신발팜 자체 후원을 결정하며 조지명식을 진행하였는데 갑작스레 픽스가 후원사로 나서게 되어 다소 운영이 어려울 수도 있었던 9차 리그는 오히려 기존보다 규모가 더 확대, 스타판 확장의 시기와 맞물리며 개인 방송국 주최의 리그로서는 그 한계치를 보여줬다고 생각될 만큼의 큰 성공을 거두고 이때부터 BJ소닉은 기존 아프리카TV 개인 방송국과 더불어 소닉TV 홈페이지 및 YouTube 페이지를 운영, 장기적으로 스타1 방송국의 틀을 벗어나 전방위적인 게임 방송국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뜻을 내보입니다.

2013년 말과 2014년 상반기는 픽스 9차 소닉 스타리그의 성공 이외에도 아프리카TV 상에서 소닉TV 주최의 올스타전, 랭킹전, 팀 연승전, 가방팝 프로리그, 메모렛 방플리그 등이 아주 활발히 운영되고 일부 쇼핑몰 업체에서 개인 BJ들에 대해 네이밍 후원이 이루어지고 하던 시점이고, 동시에 김정민, 박태민 해설이 아프리카TV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보인 때이기도 합니다. 또한, 비록 소닉 스타리그와 같은 정식 리그 형식이 아닌 터라 다소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지만 곰TV 주최의 스타1 리그인 위메프 GOM 클래식 시즌4가 열리기도 했고, 또한 스타1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다시금 점차 집중되자 스타1 프로게이머 출신인 홍진호가 2014년 상반기 이벤트 형식의 스타 파이널포를 개최, 성공리에 마무리 짓고, 결국 콩두 컴퍼니를 설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스베누 브랜드 출범으로 인해 8차 리그 종료 때와 마찬가지로 9차 리그 종료 이후에도 BJ소닉은 장기간 소식이 없었는데 그 동안 콩두 컴퍼니는 두 차례의 이벤트 형식 스타1 리그를 개최하여 이제 막 결집하기 시작한 대중들의 관심이 지속되는 데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공백기를 어느 정도 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2014년 하반기 BJ소닉은 10차 리그 계획을 약식 발표하였는데 본래는 스베누 자체 후원에 기존처럼 소닉TV라는 개인 방송국 중심의 리그였고, 특이사항이라고 한다면 BJ소닉 본인이 캐스터 역할을 했던 이전까지와 달리 박상현 캐스터를 섭외하여 진행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박상현 캐스터는 소닉TV에 미리 출연하기도 했는데 일정 기간 이후 BJ소닉은 돌연 온게임넷 송출을 발표, 10차 리그는 기존 계획이 전면 수정되어 2015년 상반기 정소림 캐스터, 김태형 해설, 김정민 해설 3인 체제로 기존의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10차 소닉 스타리그라는 명칭 대신에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1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기존 스타1 공식리그의 뒤를 잇는다는 명목 하에 소닉TV는 그동안 전문 맵 제작자를 섭외하여 파미르 고원, 풍운, 신 풍운, 미스트, 골든 크로스, 건곤일척 스베누 등의 자체 제작 맵을 발표하였고 그중 일부는 8차, 9차 리그에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10차 리그인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1에서는 오로지 기존에 공식리그에서 쓰였던 맵만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소닉 스타리그가 오로지 주최 측의 초청으로 리그 참가자를 결정한 것과 달리 10차 리그에서는 스타1 부활의 잠재적 기반을 다진다는 목적으로 아마추어 128강을 신설, 입상자에게 스타리그 참가 자격을 부여하였습니다. 10차 리그는 온게임넷과 아프리카TV는 물론 네이버와 다음에서도 송출되었다는 점이 또 다른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5년 중반기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1과 같은 형태로 11차 리그인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가 개최, 온게임넷에서 송출되었는데 이때는 기존의 32강 체제를 탈피하여 챌린지 데이와 듀얼 토너먼트를 사전 운영, 16강 체제로 본격 리그를 진행하였습니다. 참고로 10차, 11차 리그는 온게임넷 중계 사실뿐만이 아니라 결승전 초대가수의 면모에서도 기존에 비해 크게 발전하였는데 "7차 리그: 박지헌, 앤화이트, 8차 리그: 앤화이트, 헬로비너스, 이민석, 9차 리그: 앤화이트"였던데 반해 10차, 11차 리그는 각각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아이유, AOA였습니다.

2015년 상반기 콩두 컴퍼니가 기존의 이벤트 형식에서 벗어나 드디어 정식 리그 형식의 헝그리앱 스타즈 리그를 개최, 소닉 스타리그와 달리 MBC 게임 출신의 김철민 캐스터, 박상현 캐스터, 이승원 해설, 임성춘 해설, 유대현 해설, 서경종 해설을 섭외하였는데 여타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군소 리그에 감히 비교될 규모는 아니었지만 나름의 역사와 인지도를 가진 데다가 온게임넷 송출까지 결정된 소닉 스타리그에 비해서는 결과적으로 충분히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하반기 콩두 컴퍼니 주최의 VANT 36.5 대국민 스타리그가 개최되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헝그리앱 스타즈 리그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흥행에서 부진하지는 않지만 미진한 구석이 있고 이는 소닉 스타리그의 주최자인 BJ소닉이 현재 스베누의 어려움과 더불어 소닉 스타리그의 잠정 (사실상의) 중단을 발표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당히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입니다.

현재까지 스타1을 즐기는 대중들, 특히 공식리그뿐만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TV 중심의 개인 방송국 포맷을 통해서도 스타1을 즐겨왔던 대중들의 경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픽스 9차 소닉 스타리그 때만 같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흔히들 하는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9차 리그가 개인 방송국의 한계치를 보여줬다고 할만큼의 성공적인 리그였고, 또한 당시가 팀 연승전이나 가방팝 프로리그 등의 갖은 볼거리와 재미요소가 많았고, 무엇보다도 무언가 스타1의 재도약에 대한 꿈과 희망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가질 수 있었던 때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 스타판의 수명은 길어야 향후 1~2년이라고 늘 이야기되었지만 그런 시점은 늘 극복되어왔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러한 위기의 극복 가능성은 점차 낮게 점쳐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많은 프로게이머 출신 BJ들과 혹여나 새롭게 BJ로 활동할지도 모르는 일부 프로게이머 출신들, 그리고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스타1 팬들로 인해 잘 운영되어 가는, 단순히 현상 유지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든 새로운 방향으로 모습을 탈바꿈하는 현재의 스타판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대한 향수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현재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순수 아마추어 또는 일부 연습생이나 준프로 출신으로만 구성된 7차 이전의 소닉 스타리그, 온라인 스타판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소박했던 시절이 그리운 건 한편으로는 이미 한 번 배가 불러봤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단순히 그저 꿈을 가질 수 있었던 그때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꿈이 막상 현실이 되는 것을 보고 더 큰 꿈을 그리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리운 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스타판이 또 어떻게 변모할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향후 스타판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는 리그가 한 시즌의 끝맺음을 앞둔 지금, 공식리그 이후 "그동안의 스타판"을 굳건히 이끌어 온 소닉 스타리그를 한 번 추억해 봅니다.

VANT 36.5 대국민 스타리그의 결승은 1월 23일(토) 오후 5시에 열리고 아프리카TV를 통해 중계된다고 합니다. 좋은 경기 열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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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타고싶다
16/01/19 10:06
수정 아이콘
저는 소닉10차부터봐서 몰랐는데 곰TV4도했었고 김정민.박태민해설도 아프리카에왔었군요^^
10차부터 스타를 다시하면서 보게된 스타리그가 갈증해소해주었는데요.
스타1은 정말 실력에따라서 보는재미가 정말 다르자나요... 실력이올라갈수록 보는재미가 몇배는 쏠쏠한데요
이번반트는 PGR에서도 거론도안되는거보니 진짜 마지막일거같아서 씁쓸합니다
아프리카 개인방송경기력도 나쁘지않고 매일 볼수있으니 좋긴한데... 큰대회가없어지면 그것도 길지않겠지요...
수많은 스덕중에서 소닉같이 개인후원으로 리그를 여는 성공한 스덕 누군가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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