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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11 21:31:31
Name 다음v
Subject [LOL] 롤을 접었습니다.
작년말에 꼭 생각했던게 lol를 접는것이였는데 이제야 실천하게 되네요.
올초까지 엄청달리다가 할땐 시간가는줄 모르고하다가 피씨방에서 새벽까지 달리다가 집에 돌아올때면 그 허무함을 잊지 못했습니다.
연패하면 "접어야지 접어야지" 하다가 드디어 실천을 옮기다니 후... 쉽지 않습니다.

게임접는게 뭔 대수냐 싶겠습니다만... 제가 3년간 계정3개 롤 판수를 따져보니 무려 노말랭크 다포함해서 5천판이라는 게임을 3년간 해왔더군요. 5천판이요 오천판... 정말 많이했고 채널상에 아는사람도 많이 만들고 즐겁게 스카이프를 통해 5인팟의 짜릿한 운영의 승리의 맛을 잊지못했고 사람과 사람이 연관되니 쉽게 끊지를 못하겠더군요.

피씨방에서 달릴때는 돈도 돈대로지만 집에서도 쉬는날이면 수십판씩 하는 저를 발견하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겼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몰두했던 게임은 스타1 이래로 첨이였던거 같습니다. 사실 스타1이 10년간 군림할때에는 스타1에 미쳐서 피지투어와 클랜생활도 해가면서 미치도록했었는데 지금은 안한지도 몇년되니 실력도 똥되고 스타1도 추억속으로 잠겼지만 제 실력도 추억속으로 잠겨 갔습니다.

스타1에서 한번 이렇게 크게 겪고 "앞으로 이런 카타르시스를 주는 게임은 더이상 나에게 오지 않을 것이야" 했었는데 2013년 친구들과 술먹고 피씨방가서 만든 롤 아이디가 이렇게 오랬동안 제 2의 게임인생을 만들어줄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만화영화에서 나오는 애니 케릭터 몇개가지고 포탑이나 깨부수는 게임인줄 알았지요.

그리고 제가 느꼈던바는 스타1이든 롤이든 다른사람들보다 푹 빠지게되니 현실상에서 누리지못했던 고수의 벽을 깨우치고  주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는 등 나자신 스스로 뿌듯함 느껴 이실력을 꾸준히 유지해야겠다는 마음도 들어서 끊지 못하고 오래오래 해왔던거같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현재 직장이 계약직인데도 시간만나면 게임을 하고있는 제자신이 한심해 보였습니다. 앞으로 내 인생을 안정적으로 설계해 나갈려면 게임과 삶 동시에 붙잡기란 힘들다고 판단하였고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지만 제마음과 몸뚱아리는 이미 OP.GG검색과 퇴근후 어떤챔프로 랭크를 돌릴까?, 인벤엔 또 무슨 이슈가 있지?, 패치는 언제되고 뭐가 바뀌나 항상 롤을 위한 롤같은 생활을 해온 제자신이 안타깝더라구요. 어렸을 때처럼 투자하기란 힘든 시기인걸 작년에 깨달았지만 이제서야 실천하게 되었네요.

남는 시간 만료되었던 토익도 다시하고, 수영도 꾸준히 나가고, 바쁘다는 핑계로 집도 자주 못내려갔었는데 주변도 돌아보고 컴퓨터에 앞에 있었던 시간을 내 인생에 좀 다시 투자해야겠네요.

다시 여유가 생긴다면 롤말고 다른 1인칭 콘솔게임을 즐기던가 가벼운걸로 해야겠습니다. 롤은 담배만큼이나 중독성이 심한게임 같아요.
그럼 롤을 즐기는 수많은 유저분들 건승하시고 내일을 위해 화이팅하는 삶을 삽시다!

마속 나무위키 문서 2.3. 가정의 패전 인용

"그런데 여기서 마속은 제갈량의 명령을 무시하고 길목에 세워야 할 방어진지를 산 꼭대기에 세우는, 전쟁사상 다시 없을 바보짓을 한다.
부장 왕평이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이마저도 무시해버린다."
16/01/11 21:44
수정 아이콘
제 인생 게임 이었던 와우 접을 때 제 맘같군요.
3년을 주말은 물론이고 12시까지 야근하고 와서도 거의 매일을 접속했었을만큼 좋아했는데 어느순간 접어야지하고 맘먹고 한 일 주일 참으니깐 또 그냥 쉽게 잊혀져서 좀 허무했었어요.
즐겁게 즐겼던 게임이니만큼 좋은맘으로 추억속으로 보내주시면 나중에 기억할때 즐겁게 추억하실수 있으실꺼예요
몽구스
16/01/11 21:57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처지시네요... 저도 요새 슬슬 접어가고있는데, 실례지만 나이를 여쭤봐도 될지?
16/01/11 22:02
수정 아이콘
20대 끝자락 입니다^^
Matt Harvey
16/01/11 22:11
수정 아이콘
아직 젊으시군요 부럽습니다~
16/01/11 22:17
수정 아이콘
포트리스 - 스12 - 라그나로크 - 디아23 - lol
10대중반부터 20후반까지 저것 모두 헤비하게 다루었던 겜돌이 였습니다ㅠㅠ
랜슬롯
16/01/12 01:48
수정 아이콘
저희 세대가 그렇죠 뭐. 비슷한 게임을 거쳐 오셨네요, 여기에 바람의 나라, 스타2를 추가하면 저네요.
마이스타일
16/01/11 22:08
수정 아이콘
직장다니면서 롤 하기는 쉽지가 않죠.
특히나 스트레스 풀러 하는 게임에서 스트레스만 더 받고 끄는게 일상이니까요.
제 주위도 이제 롤을 하는 입장에서 간간히 롤챔스 정도만 챙겨보는 입장으로 많이들 바뀌더군요.
이름없는자
16/01/11 23:06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롤은 스트레스도 스트레스지만 전 접을 때 한판 한판이 너무 길다는것도 흠이었어요.

전 대학 재학 중에 시험을 준비했고 그 시험을 붙어서 사실상 학교 졸업하는대로 바로 직장인이 됐는데 그러니까 롤은 한판 한판이 너무 부담스럽더라고요. 짧아도 최소 20분, 평균 30~40분씩은 잡아먹으니까.. 가끔 짧게짧게 게임은 많이 하는데 롤하면 한창 재밌을 때 2,3판 하고 끝내야 하거든요..

약간 좀 딜레마 같은게 있죠.. 롤에 매달리면 정말로 롤밖에 할게 없는 백수 폐인이 되는데 그게 안 되면 롤은 하기가 정말 힘든 게임이라..
16/01/12 00:0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직장인 형들이 하스 폐인이 되어가고있죠..
16/01/12 09:10
수정 아이콘
하다보면 롤만큼 시간을 쓴다는게 함정..
The Silent Force
16/01/12 05:59
수정 아이콘
정말 큰 결정을 하셨습니다!
횟수로는 저랑 비슷하게 하셨네요.. 5천판이라니..
저는 워낙 우유부단해서 접어도 또 하게 됐던 지라 이번엔 아예 계정 정지를 시켜버렸습니다. 본/부계정 전부..
반복문
16/01/12 10:33
수정 아이콘
롤 잠깐씩 하고싶을때 칼바람 한판하고 이기면 끄고 지면 ai로 일퀘 깬다음 끄고 하니깐 괜찮더군요
16/01/12 10:56
수정 아이콘
저역시 취직하고 콘솔의 세계로 입문했습니다.
하 이제 비타없는 삶은 정말 상상할 수 없어
열역학제2법칙
16/01/12 10:57
수정 아이콘
이겨도 그닥 기쁘지도 않고 지면 지는대로 짜증나고 승률이 50퍼센트라 쳐도 기쁠확률이 25퍼센트장도 밖에 안되는데 기쁜 정도는 딱 25퍼센트 만큼이니 하면할수록 스트레스가 쌓일 수 밖에 없더라구요. 안그래도 칼바람만 하다보니 라인전능력은 거의 폐급이 되어버렸고 정글은 게임이해도가 부족해서 또 못하니 어느 포지션을 가도 자신감도 없고... 뭐 여러가지 이유로 내가 도대체 이걸 왜하나 싶어서 그냥 삭제햐버렸습니다. 애초에 승부욕도 없고 대전게임자체를 거의 안즐겼던 제가 롤을 꽤나 즐겨했다는 사실이 돌이켜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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