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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2/22 14:22:46
Name 하민수민유민아빠
Subject [스타1] 이영호 전 선수에게 고맙습니다.
스타2로 넘어간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사실 스타2에 완전히 관심을 꺼버렸습니다. 초반에 바싹 해봤지만..

그러다보니 이영호 선수를 간간히 게임 뉴스로만 접할 뿐이었죠.

근래에 은퇴를 했고 은퇴 영상을 보면서.. 저땐 저랬고 이땐 이랬지.. 라는 회상에 잠겨서 피지알에 이영호라는 이름 석자를 적고

검색해서 08 박카스부터 2012년 그의 스타1 활약상을 모두 다 읽어보았고.. 기억에 남는 경기들도 보았네요.

제가 이영호 선수의 팬이 된건.. KT의 팬이었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08 박카스 스타리그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어리디 어린 나이이건만 임요환, 최연성의 냄새(?)랄까.. 전 느꼈습니다. 이 친구는 앞으로 임이최 같은 최고의 테란이 될 것이다. 라고요.

사실 임요환이 활약하던 시기는 잘 못봤습니다. 3연속 벙커링은 기억하네요. 흐흐흐..

마조작이 지배하다가 김택용 선수가 혁명을 일으키더니 갑자기 토스의 시대가 열렸었죠.

주축선수로는 역시 김택용 선수와 송병구 선수였고.. 그러다가 이제동 선수가 개인리그 우승해버린 07년..

07년에서 08년으로 넘어가던 그 스타리그.

8강에서 이제동의 꿈의 조합을 메카닉으로 산산히 부숴버리고 김택용의 아성을 뛰어넘어 결승에서 송병구를 심리전을 걸고 이겼던 그 스타리그.

07년 최고의 토스와 저그를 이겨버린 테란으로 이영호 선수는 반대쪽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박성균과의 오델로와 다전제 승리로 택뱅리쌍이라고 묶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그 이후로는 평탄하지 못했죠. 프로리그에선 꾸준히 탑을 찍고 있었지만 개인리그는 4강~8강 혹은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이때 T1테란 정명훈 선수가 등장해 2연속 결승 진출로 인해 더더욱 택뱅리쌍에서 이영호 선수의 입지는 줄어들어버렸죠.

우스갯소리로 택뱅리덴이라고 하던가 정명훈이 테란의 수장이라고 했었습니다. 혹은 투탑체제..

인정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죠. 택뱅리쌍이라는 지위를 지키기에 급급했을 뿐입니다.

이영호 선수가 이 때에 대해 말하기를 뒷담화에서 APM이 290밖에 안나왔는데 400까지 끌어올렸다고 했었죠.

연습땐 100% 발휘가 되는데 실전에선 60% 밖에 못 끌어올렸다고. 생각과 행동이 불일치한 경기력이었다고.

그랬던 이영호 선수가 09-10 시즌 시작과 동시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09 에버 스타리그 우승

네이트 스타리그 준우승

대한항공 스타리그 준우승

위너스 프로리그 우승

하나대투 스타리그 우승

대한항공 스타리그2 우승

빅파일 스타리그 우승

09-10 프로리그 통합 우승

WCG 금메달

한해에 팀을 우승시키고 본인은 4회 우승 2회 준우승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며 시즌을 마무리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데 현실이라는게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둔거죠.

08 박카스 스타리그가 끝나고 난 후 기나긴 암흑기를 버텨낸 선수 자신도 자신이지만.. 팬으로서 그 보상을 모두 받은 것 이상으로

이영호 선수는 보답을 해주었습니다.

이영호 선수 최대의 라이벌인 이제동 선수와 커리어가 천지차이였는데 3연속 양대 결승 진출과 한번의 양대 우승으로 비등해졌죠.

이 시기 중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영호 선수와 그의 라이벌 이제동 선수가 이끌던 스타판이었고 2010년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양대광탈을 했었지만 10년에 보답 받았고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다만 이윤열 전 선수만이 갖고 있던 6회 우승이란 타이틀을 이영호 선수가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죠.

그 바람을 이영호 선수는 들어주었죠.  ABC마트 스타리그에서.. 6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이윤열 최연성 전 선수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습니다. 충격도 받고 무섭고... 탱크들이 움직이면 움찔거리고..

그런데 제가 응원하는 선수가 그런 시선을 받으니 기분이 엄청 묘했었습니다.

각설하고..6회 우승까지.. 너무 쉴새없이 달렸던 걸까요.. 손목 부상으로 더 이상 결승문턱에 들어가지 못했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전 정말 실망한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걱정만 했죠. 그런 핸디캡을 갖고도 4강까지 진출해주었던 이영호 선수였으니까요.

임요환의 승부기질 (날빌기질)과 이윤열의 천재성 그리고 최연성의 포스를 한 몸에 품고 역대 최강의 테란, 스타 선수가 된 이영호 선수.

정말 감사했습니다. 스타1을 보아왔던 한 팬으로서 아마도 평생 기억할 겁니다.

어떤 스포츠를 보던지 이렇게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크게 기뻐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영호 선수 당신만이 유일했습니다.

다시 E-스포츠계로 돌아오던 아니면 다른 새로운 일을 하던.. 이쁜 여자와 결혼도 하고 모두 다 잘 되길 기원합니다.


PS. 좀 오글거리네요. 흐흐흐... 팬의 입장에서 끄적이다보니 참으로 유치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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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까리
15/12/22 14:36
수정 아이콘
다 필요없고...

KT 프로리그 우승 시켜준 거 그거 하나만으로도 정말 고맙습니다.
숲들숲들
15/12/22 15:01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 경기를 두근거리며 보면서 응원하던 시절이 추억이 되었네요. 시간은 참 빨리가네요. 어느덧 은퇴라니...이스포츠와 함께한 제 추억속에서 가장 빛나던 선수였고, 가장 감정이입하면서 응원했던 선수였습니다. 기상천외한 꼼딩스런 전략과 묵직한 운영으로 다채롭고 눈정화되는 경기로 즐거운 추억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끈기와 노력을 놓치지 않는 성실함으로 탄탄대로의 길을 펼쳐가리라 믿어요! 이영호선수의 제 2막을 응원합니다!
Sgt. Hammer
15/12/22 15:13
수정 아이콘
어차피 KT 감독하러 돌아올 거기 때문에 걱정은 전혀 안되네요 흐흐.
워낙에 자기관리 잘하는 선수기도 했구요.
트와이스
15/12/22 16:12
수정 아이콘
크크 이런 류의 글이 달릴때면 이 모 회원님은 어떤 심정일까요
Sgt. Hammer
15/12/22 23:10
수정 아이콘
사실 진짜 위험한 건 강도경 감독이라능...
이영호 선수 본인이 KT 감독 하겠다고 했으니 언젠간 하겠죠 뭐 크크크
파란아게하
15/12/22 16:47
수정 아이콘
꼼빠로서 행복했습니다.
15/12/22 17:23
수정 아이콘
진짜 저 09-10 커리어는 지금 봐도 믿겨지지가 않네요.
다리기
15/12/22 17:44
수정 아이콘
진정한 프로였죠. 이영호 관련 글에 늘 하는 얘기지만 개인적으로 저보다 어린 사람 중에 존경하는 사람은 김연아 이영호 딱 둘이에요.
자기분야에서 타고난 천재면서도 미칠듯한 노력과 자기관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멘탈, 프로의식...
나태한 마음 극복하려고 부적처럼 이영호 김연아 당시 선수들 사진 두장을 휴대폰 배경에 깔아두고 매일 보고 그랬어요. 크크크
저 신경쓰여요
15/12/22 18:17
수정 아이콘
제게 있어서 최고의 프로게이머! 이영호입니다.
슈바인슈타이거
15/12/22 18:51
수정 아이콘
kt팬들의 모든한을 담아서 탄생한게 갓영효..ㅜㅜ
Go Lakers
15/12/22 19:26
수정 아이콘
KT 우승시킨것만으로도 ㅠㅠ
데뷔때부터 정말 많이 응원했는데
많은이에게 응원 받은만큼 잘해줘서 너무 좋았네요 ㅠㅠ

진정한 프로가 아니었나 싶네요
와우처음이해��
15/12/22 19:30
수정 아이콘
이영호 게임 재밌었는데 10년이나 했더라구요. 돈도 많이 벌었겠다 천천히 공부하면서 다른 직업 찾는것도 좋겠지요. 아프리카가서 스타 대회같은거 나가면 재밌을텐데 아숩..
15/12/22 19:50
수정 아이콘
10년도에는 진짜 경기 전에 질거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 정도였고, 경기 중 불리하더라도 끝내는 라면을 끓이리라는 믿음을 잃지 않게 해주었죠.
박달봉
15/12/22 21:58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KT 팬들의 한이 뭉쳐서 탄생한 선수죠 흐흐
근데 진에어 -> 대한항공 입니다.
하늘이어두워
15/12/23 00:35
수정 아이콘
인생에서 좋은 추억을 선물해준 소중한 프로게이머였습니다.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포부가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게이머가되겠다 였던거로 기억하는데 그는 이룬것 같습니다
그림자를잃고
15/12/23 03:27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정말로 존경해요. 남겨준 추억 하나하나 절대 잊지 못할겁니다..ㅠㅠ
미네랄배달
15/12/23 07:54
수정 아이콘
S급 테란에 목말랐던 KT팬들의 한이 집대성되어서,
탄생시킨 최종병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죠.

2005 전기리그 광안리 결승에서 강민 선수가 박용욱 선수에게 지는걸 보면서 울먹이던 저에게는,
그저 감사하단 얘기밖에 할 게 없습니다.

이영호라면을 쉴새없이 끓여대던 나날들은 정말 하루하루가 행복했었습니다.

KT 우승시켜줘서 정말 고마워요 ㅠㅠ

네오메두사에서의 기적과도 같았던 역전승과
빅파일배 4강의 테테전은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나이트메어
15/12/26 23:05
수정 아이콘
스1 때 이영호 경기만 보고 있으면, 설량 초중반에 지고 있는 분위기라도 어느새 거짓말처럼 점점 끓어가기 시작하는 '이영호 라면' 때문에 정말 경기 챙겨보는 재미가 쏠쏠했었습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제 '기대감'을 확실히 충족시켜주는 경기들을 숱하게 보여줬다는 거죠.
피지알 중계 불판에서 또 '이영호 라면' 끓기 시작한다고 댓글 달리는거 보면서 경기를 즐겼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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