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07 00:37:42
Name Sulla-Felix
Subject 올드 게이머의 넋두리.. 라고 해야 하나?
먼저 김성제 선수의 올킬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98년도 부터 스타를 시작한 '나름대로'올드 게이머 입니다.

리플레이도, 방송경기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스타실력(즉 래더)을 결정하는 것은 고수들과의 친분관계..

네.. 1200대의 빌드오더, 1400대의 빌드오더가 따로 존재하던 시절의 이야기죠.

그때 군 입대전 휴학으로 고향에서 혼자 공방 양민으로 시작해서

거의 모든 빌드오더를 혼자 '개발'했습니다. 7파일런 9게이트부터 시작해서

(7.5가 아닙니다. 독학의 한계....)

저그의 7~13드론까지의 빌드오더를 모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개발했습니다.

(7드론으로 99년초에 1200까지 올렸으니 스스로도 대견합니다.)

이런 넋두리를 넣은 것은 오늘 김성제 선수와 변은종 선수의 경기 때문입니다.

이기석류의 더블넥이 득세하던 시절 놀고 있던 체널에 고수한명이 들어와서

난다 긴다 하던 유저들을 격파하면서 "잘한다고 하는 놈들 나에게 덤벼"류의

거만 멘트를 날렸습니다.  그 멘트에 발끈해서 결투를 신청했는데 공방양민이다

보니 그당시 유행하던 사우론 저그에 대해 알지 못하고 투해처리로 시작해서

저글링 히드라 두부대 발업으로 그냥 밀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초고수였는데.. 암튼 오늘 히드라와 질템의 힘싸움을 보니 그 시절 저그대 토스전이

생각납니다.

요즘 저그대 토스전의 재미가 예전만 못합니다. 이른바 소울류 저그, 레어테크로

시간을 뺏고 멀티 성큰 도배후 울링의 힘으로 밀어버리는 필승전략.. 저는 이

전략을 싫어합니다. 지나치게 강력한 전략이니 토스도 저그도 전투의 양상이

너무 획일화 되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중앙 교전, 피흘리는 히드라와 산화하는

템플러, 3면 협공, 치고 빠지기, 궁극의 질럿 M신공.... 비록 주류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저그대 토스전도 한번 보고 싶습니다.


제가 했던 가장 인상깊었던 경기는 N2=Rookie와의 경기였습니다. 당시 성큰을 저그의

수치로 알던 시절이라 테란전마저  성큰없이 플레이 했었습니다. 아마시절부터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날리던 유저라 질템1부대 시점부터 10여분간 끝도 없이 싸웠

었습니다. 서서히 밀어내면서 이겨간다라고 생각하며 본진을 보니 드론 몰살중..

힘싸움에 밀리지도 않으면서 셔틀에 다템까지라... gg군.. 꼼짝하지 않고 서서

펀치만 날리던 무하마드 알리 이전의 권투경기 같군요.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르지만 확실히 그 시절에는 그 시절만의 재미가 있었던것 같네요.


덧글, 대 테란전 노 성큰 전략의 핵심은 초반에 뽑는 두부대의 발업 저글링과 빠른

럴커 테크 입니다. 마메가 저글링 두부대를 이길 시점에는 이미 럴커가 완성되어 있는

테란의 첫 진출병력을 잡아내면 저그의 필승이다!! 라는 공식에 의거한 전략이었죠.

다만 엄청나게 가난해서 수비위주의 현대테란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아카데미 패스트에 무너지고 그 해법을 찾다가 군대 가 버리는 바람에..


덧글 두번째, 오늘 임요환 선수의 컨트롤은 조금 실망 했습니다. 예전에 주진철

선수와의 대결에서 3군데 동시 멀티타격, 3군데 동시 저글링 럴커와 마린과의 컨트롤

싸움을 3군데 다 이겨내는 극악 컨트롤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유닛 흘리지 않는

선수인데.. 확실히 물량이 조금 많이 나오니까 유닛을 흘리게 되는 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동익
04/07/07 00:43
수정 아이콘
그래도 20세기 경기들 지금 보면 정말(!) 재미없죠,
지금 선수들 실력이 20세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습니다.^^
04/07/07 00:56
수정 아이콘
저도 임요환선수와 홍진호선수의 오늘 컨트롤에 많이 실망했습니다..ㅠ.ㅠ
임요환선수의 벌쳐 플레이는 왠지 예상이 됐었는데.. (얼마전 나우엔댄에서 vs 박경락 선수와의 경기를 봐서 그랬나??)
운영은 좋았지만... 그래도 기발한건 또 보여주더군요.. scv로 해처리 공격^^;;

그나저나 홍진호선수 싸이까지 없앴으니..(방명록은 있습니다~)
더욱더 연습에 매진하셔서.. 좋은 모습을 보이길 기원합니다~

요즘 p vs z 전은.. 자주 보이진 않지만.. 연탄조이기도 잘 쓰이지 않던데요..
약간 혼란기가 오는 듯한^^ 저그와 플토 양쪽 진영 다~
맵의 영향이겠죠~

오늘 변은종 선수의 끝발이 아쉽습니다..ㅠ.ㅠ
그만큼 김성제 선수가 잘 막은 거겠죠~
souLflower
04/07/07 01:18
수정 아이콘
저는 강민선수의 저그전을 챌린지때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보면서 프로토스 대 저그전이 정말 재밌다는걸 알게되었죠...플토 대 저그전의 거의 모든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04/07/07 01:40
수정 아이콘
오늘 있었던 '임진록'은 정말 오랫만이라 너무 기대했던지 다소 기대에는 못 미쳤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홍진호-이주영선수의 저그전은 소수의 무탈-스커지로 저그전 무탈 싸움 세련미의 극치를 보여주더군요. 세세한 무빙샷과 머리싸움, 스커지 컨트롤등에 넋을 잃고 있었네요.
경락마사지
04/07/07 02:39
수정 아이콘
오늘 홍진호 선수 손이 많이 느려진거 같던데.ㅡㅡ 저만 그런 생각을 느꼈나요?????;;정말 느려진듯..
그 경기 어떻게 역전했는가도.ㅡㅡ..가스 한 300~400더 먹었을꺼라 생각되는데 9시에...그 차인가?;;
Ryu Han Min
04/07/07 16:25
수정 아이콘
술라님 혹시 하이텔의 그 술라님이신지. 그렇다면 반갑습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850 온라인 게임이 스포츠가 될수 있을까? [15] 엘도라도3164 04/07/07 3164 0
5849 이번주 챌린지 사진+후기입니다 [18] Eva0105087 04/07/07 5087 0
5848 제멋대로 해석하는 도덕경 (1) [12] 라뉘3470 04/07/07 3470 0
5846 [잡담] "서울 하나님 것 됐으니 수도 옮겨야" [19] 루이3514 04/07/07 3514 0
5844 [올드리뷰] 임진록.. 그 최고의 승부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 1차전 [20] 하와이강5368 04/07/07 5368 0
5843 [역사잡담]내가 좋아하는 역사의 인물 -고구려의 명재상 을파소 [8] 총알이 모자라.3290 04/07/07 3290 0
5842 삼성에게 바란다 [36] 하늘사랑4519 04/07/07 4519 0
5841 김성제선수의 mbc게임 올킬 축하하며~ [9] desire to fly4780 04/07/07 4780 0
5840 여성디자이너가 쓴 "한국 남자들이 옷을 못입는 이유" [74] 샤오트랙14745 04/07/07 14745 0
5839 Boxer! 당신의 컨트롤이 그리워요~ [12] swflying4610 04/07/07 4610 0
5838 박경락 선수 어머니께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39] 하누라기4168 04/07/07 4168 0
5837 [영화]아는여자를 봤습니다. [20] 밀림원숭이2942 04/07/07 2942 0
5836 올드 게이머의 넋두리.. 라고 해야 하나? [6] Sulla-Felix3888 04/07/07 3888 0
5835 김성제 선수, 정말 대단하네요. All kill 이라니...... [21] 클레오빡돌아5540 04/07/07 5540 0
5833 살을 빼기 위해 신문 배달을 하려 합니다.. [17] Ryoma~*3789 04/07/06 3789 0
5832 듀얼토너먼트 대진표 예상 [23] Altair~★4506 04/07/06 4506 0
5830 대한민국 군대가는 남자들에게 넑두리..~ [23] 니드2895 04/07/06 2895 0
5829 현재 확정된 듀얼 진출 선수...그리고 자리. [9] hero600(왕성준)4020 04/07/06 4020 0
5828 2년 동안 함께할 사람과 마음이 맞지 않는다면..? [17] 네오 이드3097 04/07/06 3097 0
5825 [끄적끄적] 한바탕 청소를 하고... [1] 케샤르2914 04/07/06 2914 0
5824 [잡담] 오늘 했던 어떤 분과의 아주 재밌었던 한판 [21] 티티3831 04/07/06 3831 0
5823 [잡담] '기생수'를 아시나요? [82] 동네노는아이5596 04/07/06 5596 0
5821 [역사잡담]내가 좋아하는 역사속의 인물 - 조선의 알려지지 않은 천재 송구봉 [10] 총알이 모자라.3444 04/07/06 34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