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5/11/11 22:20:47
Name 유카와마도카
File #1 승급2.jpg (256.5 KB), Download : 26
File #2 시즌5종료.JPG (235.9 KB), Download : 19
Subject [LOL] 70년대생 아재가 시즌 종료를 잊어버리다...




79년생 아재가 롤을 처음 알게 된 건 2011년경 pgr21에서 였습니다.
한참 미국 서버에서 지지고 볶던 유져들이 이런 저런 글을 올리길래 아 이런 게임도 있구나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12월에 서버가 열리고 12년도 중순인가 그 대열에 합류를 했죠.

이미 30대 중반의 나이에 아재는 본인의 피지컬에 대한 기대치가 없었습니다.
봇전만 열심히 하며 이거저거 하다가 블리츠크랭크 하나만 하게 되었죠.
여러 챔프 배우기도 귀찮은 게 제일 큰 이유였습니다.

봇전으로 30랩이 가까워지자 봇전에 대한 보상이 낮아져지게 되어 아재는 일반겜을 시작했습니다.
그냥 저냥 즐겜만 하고 살았죠.
렝겜요? 스트레스받기 싫어서 손도 안 댔습니다.

그렇게 13년도가 지날 무렵 실버면 무슨 와드스킨을 골드면 캐릭터 스킨을 준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서폿 블츠만 하는... 30대 후반에 접어 들어가기 시작한 아재의 렝겜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서폿에 블츠만 하는터라 제약이 많았지만 세기말의 혼돈의 틈을 타서 늦지 않게 골드5에 입성하고 골드유지를 위해
깔끔하게 시즌종료까지 쉬어줍니다.
덕분에 아재는 무사히 스킨까지 챙겼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즌4가 시작할 무렵 아재는 한국을 떠나게 됩니다.
도착한 곳은 베트남
대한민국과 비교하면 대부분 국가가 인터넷 환경이 열악하겠지만
전기도 심심치 않게 나가는 베트남에서의 한국 서버 접속은 부모님 소환각입니다.

심심했던 아재는 어디선가 동남아 서버 접속해서 양학을 했더라 하는 글을 본게 생각이 납니다.
얼마후 아재는 가레나 서버에 접속하게 됩니다.
아재는 자신감에 충만합니다.
어찌 되었건 천상의 제국 대한민국에서 오신 골드님이니까요!

한국에선 30랩 가까이 될 무렵까지 일반겜을 했지만 자신 있게 1랩부터 일반겜에 들어갑니다.
거기서도 여전히 블리츠로 즐겜하며 레벨업 합니다.
종종 내 케릭이 말도 안듣고 버벅대지만 뭐 나만 그런 건 아닐 테니 즐겜합니다.
말도 안 통합니다.
혼자 이 #@$!@라고 비속어를 남발하며 분통을 터트려도 찍을껀 핑밖에 없습니다.

짧은 영어로 인사정도나 하고 삽니다.
I can't vietnamese
뭐라 하는듯 한데 게임하기도 바쁜 마당에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즐겁게 놀다보니 30랩에 도달하게 됩니다.

아재는 자신있게 가레나 서버에서 랭겜을 시작하게 됩니다.
누가 알려준대로 sp toi라고 칩니다.

그런데 여기 뭔가 이상합니다.
아재의 블리츠크랭크의 벤이 80%이상입니다.

롤하는 베트남 동생에게 되도 않는 영어로 물어보니
원래 그렇답니다.
블리츠는 필밴이랍니다.
아재는 당황합니다.
왜!?!????!!!!!!!!!!

아재는 베트남 가레나 서버에 대한 불만이 쌓여갑니다.
'아니 얘네는 왜 이러는 거야?'
'op챔이 널리고 널렸는데...'
'실버라서 그런가! 골드 가면 바뀔까?'
예전에 블리츠크랭크에 자리잡기전에 했던 챔프들을 해봅니다.
혼자 라인은 못 서겠습니다.
cs는 남의것...

본인의 저질 피지컬과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을 동시에 체감합니다.
다른 라인은 안됩니다.  다른 서폿챔중 하나를 파야 합니다.

그중 아재가 처음 게임했을때 첫 로테챔중 하나였던 피들스틱을 잡아봅니다.
몇 판 한 기억이 납니다.
여기선 못봤지만 한국에서 상대서폿으로 만난적도 있습니다.

아재는 가진 유일한 밑천인 블리츠가 봉인 당한채 피들스틱으로
가레나 서버 렝겜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영어와 핑 나 홀로 분통(이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정말 어쩌다가 꿀같은 블리츠크랭크 한판으로
실버 2에서 시작한 아재는 골드까진 무난하게 옵니다.

여전히 블리츠 밴은 열판 중 여덟 판은 됩니다.
더 올라가야 사람다운 픽밴(?)을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누군가 동남아 서버는 한티어정도 낮다라고 말한거를 본듯합니다.

롤의 나라 한국사람이고 어찌됬건 골드5까지 갔었으니
플레까진 가야하는가보다 생각합니다.
거기 가면 정상적인 픽밴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재는 착실하게 올라갑니다.
얼마 후 한국에선 꿈도 못꾼 플레를 머나먼 이역 땅에서 찍게 됩니다.
뭐 한국에서 자랑거리도 안 되겠지만 어쨌건 목표치에 도달한 겁니다.

블리츠의 밴은 조금 줄은듯 하지만 그래도 절반초과입니다.
아재는 좀 더 올라가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포지션이 겹쳐 본의 아니게 피들로 정글을 도는 날도 있습니다.
피들이 익숙해집니다.

플레2쯤 오니 더는 블리츠크랭크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조금있으면 가레나 서버긴 하지만 다이아도 찍을것 같습니다.
플레1 98점까지가 최고점이었습니다.

아재는 얼마후 한국에 돌아오게 됩니다.
시즌3때 만들어둔 금장 테두리는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언랭에서 스타트 합니다.
아무도 블리츠를 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쉬어서 그런지 블리츠가 어색합니다.

아재는 피들서폿&정글로 돌아온 한국에서 시즌 5를 시작합니다.
6승 4패 실버2 시작입니다.

그러고 보니 첫 렝겜에서도 실버2, 베트남에서도 실버2, 다시 돌아와서도 실버2
황신의 가호라면 골드 2일 텐데...

한국에 오니 채팅이 거슬리네요.
의사소통은 도움이 되지만 그게 못지 않은 멘탈공격이 있어 좋은것만은 아닙니다.

아재는 골드까진 무난하게 진입합니다.
그래 난 골드였어!
시즌3의 골드는 실력이었던 거야!

일반겜만 하던 겁 많았던 아재가 나는 골드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귀국후 집에서 먹고 놀던 아재의 티어는 조금씩 올라갑니다.

골드 안정권이라고 생각한 골드 3에서 상위권이라고 생각한 골드 2 그리고 골드 1
베트남에서 최고점이 플레 1이었으니 한티어 낮게 본다면 골드 1도 당연한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재의 운은 어디까지일까요?

얼마 후 아재는 플레에 진입합니다.
친구들에게 스샷도 보냅니다.
육아와 생업에 지친 아재의 30대 후반 친구들은 관심 밖입니다.

아재는 힘겹게 올려놓은 플레에서 강등당할까 걱정도 됬지만
어차피 가만있어도 내려가기에 플레에서 놀아봅니다.
골드에 비해 크게 달라진 건 없는듯한데 게이머의 의욕과 배려는 확실히 좋아진 듯 합니다.

뭐 망하는 판이 없는건 아니지만 골드시절보다 깔끔합니다.
기대도 안 했는데 여기서도 아재는 조금씩 올라갑니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본인의 좁은 챔프 폭과 피지컬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아재는 플레3에 도달합니다.
아재는 피로합니다.
시즌 3때 30랩 찍고 칼바람나락을 돌리던 계정으로 부담 없이 렝겜을 해봅니다.

귀신같이 실버2를 받습니다.
그리고 골드 3~4구간을 전전합니다.
왠지 현지화 된 느낌입니다.

마침 노는거도 끝나고 팔자에도 없는 조경회사일을 합니다.
몸도 피곤합니다.
플레2를 찍습니다.
본인의 피지컬,좁은 챔프폭,피곤함,현지화가 부담됩니다.

얼마 후 시즌이 종료된다고 합니다.
솔직히 다이아 욕심이 납니다.
아 좀 컨디션 괜찮은 날좀 달려봐야지 합니다.
하지만 아재는 정확한 시즌 종료일을 몰랐습니다.

방금 시즌 종료를 알아차리게 되었죠.
아재는 당황합니다.

아뿔싸!
그리고는 아쉬움에 글을 본인이 lol을 처음 알게 된 pgr21에 남기게 됩니다.
다이아가 보일 무렵에 주저앉은
내일 모레면 40대가 보이는 아재에게 기회는 다시 올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딱좋은나인데
15/11/11 22:34
수정 아이콘
저도 30대 넘어 베트남과 한국을 왔다갔다 합니다.
반갑습니다. 하하.
아지다하카
15/11/11 22:35
수정 아이콘
와 대단하세요! 저도 플레 한번 가보고 싶네요.
송주희
15/11/11 22:39
수정 아이콘
플레는 무슨 골드마저 한번도 못올라갔습니다.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응원합니다ㅠㅠ
술마시면동네개
15/11/11 22:45
수정 아이콘
제가 지난시즌 딱 그랬는데 말이죠 흐흐

결국 프리시즌에 플레찍고 정신승리하다 테두리가 골드다보니 승천 하더군요

포기하면 편해요...
15/11/11 22:55
수정 아이콘
요즘 핫한 베트남에서 지내시는군요!
캬옹쉬바나
15/11/11 23:00
수정 아이콘
와, 대단하시네요~
다빈치
15/11/11 23:29
수정 아이콘
저도 베트남서버 마스터 찍었습니다 크크

시간만 있으면 챌린저도 바라보겠는데 시간이 없네요 ㅠㅠ
JISOOBOY
15/11/11 23:30
수정 아이콘
전 부캐다이아 찍는다고 본캐를 잊어버리는 바람에...
시즌종료 3일남기고 부랴부랴 배치 찍다가...
개트롤들 만나서 플레에 안착....
15/11/11 23:31
수정 아이콘
사실 플레 1,2 까지 가실 수 있느냐 마느냐는 한끝차이죠.
운도 운이지만 그걸 넘어가는 순간과 넘기기 전의 실력차는 확실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게임하실 시간이 많진 않으시겠지만 힘내세요, 다른챔프를 하는걸 겁내지 않는 것이 제가 생각했을때 롤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서 올라가실 수 있을겁니다!
15/11/12 00:51
수정 아이콘
삽질러이긴해도 마흔보다 쉰이 가까운 사람도 롤해요...
재미나게 행복하게 ~
SadOmaZo
15/11/12 01:05
수정 아이콘
저도 44에 골드입니다. 아직 창창하시니 화이팅입니다!
15/11/12 04:32
수정 아이콘
닉네임을 보는 순간 추천을 아니 누를 수 없었습니다.
15/11/12 08:49
수정 아이콘
아재의 파워란... 대단합니다.
세인트
15/11/12 09:29
수정 아이콘
아직 30대 중반인데 골드에서 힘들어 주저앉았는데... 대단합니다 응원합니다.
쭌쭌아빠
15/11/12 09:37
수정 아이콘
동갑내기 아재로써 응원합니다.
랭은 시즌2때 1200점 근처에서 손 놓았지만
랭 겜에 대한 미련은 있어 언제 해 보려고 했는데 좋은 도전기 읽고 의욕을 불태워 봅니다. (하지만 잘 안 되겠지)
추천!
페르펙티오
15/11/12 10:27
수정 아이콘
소환사명이 바람직하군요
접니다
15/11/12 14:1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김여유
15/11/12 21:34
수정 아이콘
첫 이미지 전적 홈페이지는 어딘가요?
돌고래씨
15/11/13 05:59
수정 아이콘
히익 첫이미지 iplol.kr이네요
저거 아는 사람이 몇없는데...
15/11/13 08:19
수정 아이콘
아유카와 마도카라는 닉네임부터 아재의 향기가 느껴져요...
핑크와드
15/11/14 12:16
수정 아이콘
하아..글쓴분이랑 댓글들을 보니 한참 어린 32살로서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저 다이아나 한번 찍어보자고 열심히 하는데 플2에서 올라가질 않아서 이젠 반쯤 포기하고 있는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8175 [LOL] 100미터 달리기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30] 리니시9627 15/11/14 9627 2
58157 [LOL] 70년대생 아재가 시즌 종료를 잊어버리다... [21] 유카와마도카8396 15/11/11 8396 11
58016 [LOL] 과연 어떤 우승 스킨이 나오게 될까요? [47] 작은 무무8760 15/10/26 8760 0
57933 [LOL]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5 월드 챔피언쉽 조별 예선 회고 [13] 웃양PD9268 15/10/13 9268 31
57913 [LOL] 타인을 비판할때 조심하여야 하는거 아닐까요? [89] 팡차차찻7957 15/10/11 7957 0
57776 [LOL] 롤드컵을 앞두고 생긴 소소한 사건 [128] 샨티엔메이17305 15/09/22 17305 1
57400 [LOL] 심각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챔피언 best 3 [146] 팡차차찻13798 15/08/09 13798 1
57150 [LOL] 롱주-IM에게 희망은 있는가 [78] 니시모12874 15/06/26 12874 7
56990 [LOL] 밴픽 하나에 게임이 갈리기도 한다. 나진 대 SKT 늦은 후기 [12] 니시모8447 15/06/04 8447 9
56870 [LOL] 포메이션의 변천사 [15] 칼리8271 15/05/15 8271 16
56705 [LOL] 많이 늦은 롤챔스 스프링 준PO 후기 [38] 니시모8047 15/04/20 8047 0
56641 [LOL] 최근 진에어가 보여준 경기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34] 니시모8146 15/04/08 8146 0
56572 [LOL] 라일락이 죽는동안 - 나진 대 IM 1세트 [13] 니시모8030 15/03/29 8030 2
56565 [LOL] SKT, CJ, 진에어의 플레이오프 2위 직행 경우의 수 [21] 니시모6592 15/03/27 6592 1
56406 [LOL] [공략] 봄에는 역시 케넨! 꿀챔공략 [36] 케이스1238650 15/03/04 8650 3
56267 [LOL] CJ vs IM 1경기 럼블 궁관련해서 버그가 아닌가 하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49] 10024 15/02/12 10024 3
56165 [LOL] 아리는 관짝으로 갔는가? [47] 니시모10672 15/01/29 10672 2
56120 [LOL] 유튜브 롤챔스 다시보기가 막혔습니다(+하이라이트 영상만 막혔다고 합니다) [16] 작은 무무9570 15/01/24 9570 0
56013 [LOL] [응원글] CJ 선수들 정말 고맙습니다. [40] 9035 15/01/10 9035 9
55494 [LOL] [펌] 막눈 채팅방.jpg + 협회 팀장님의 댓글 추가하였습니다. [137] 니시모21129 14/10/27 21129 2
55450 [LOL] 롤드컵 후기 [23] 사성청7116 14/10/20 7116 0
55443 [LOL] 월드 챔피언쉽 결승전 직관 후기입니다. [5] 계란말이매니4943 14/10/19 4943 0
55188 [LOL] 시즌 막바지에 골드 입성 성공 [4] 당근매니5977 14/09/22 5977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