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04 21:59:13
Name 별마을사람들
Subject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말...
안녕하세요~
어딜가나 유령회원의 처지를 면치 못하는 소심한 방관자중의 하나입니다.
가끔 수많은 언쟁속에 휘말려 제 자신을 읽어버릴때도 종종 있었으나...저의 게으름으로 인해 뒷수습도 제대로 못하는, 한마디로 그냥 그런 피지알 회원중에 하나...

그런데 오늘만큼은 막연히 이 말만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하게 된지가 올해로 한 5년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처음 어리버리 미네랄 캐는 것만 어찌 배워서...그걸로 컴퓨터랑 두어판 해보고 바로 배틀넷 가서 0승 56패라는 아이디도 소유해 봤고...그렇게 게임을 배우고...
한,두어달 지나.. 기본을 알고...무한에서 유한으로...래더로...이렇게 남들처럼...
그러다가 게임큐를 알게 되고, 피지알을 알고, 엽기길드 리플레이 자료실을 헤매고...

뚱딴지 같은 말만 너저분히 늘어 놓았는데, 하여간에 이렇게 게임으로 인해 사람까지 알게되었다는게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어찌하다보니 길드라는 걸 들어서, 또 어찌하다보니 오프로 만나고...만나다 보니 참 마음에 들고....한편 너무 귀여워서....(그 상대가 저하고 10살 차이 납니다 ^^;;)
그렇게 몇년 알고 지내다가 얼마후 군대 간다는 말에 제대로 배웅도 못해주고, 쏘주 한번 같이 마셔주지 못해서... 얼마나 안타까운지....
스타라는 하나의 공통으로 인해 이렇게 좋은 사람을 알게 된것이 참...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리 떠난다는 말을 들으니 그 섭섭함의 기분이란~~휴~~

생전 처음 보는 사람 집에서 같이 배틀넷에서 스타를 했었다는 이유만으로 하룻밤 신세를 지고...그쪽 와이프한테 눈총 받으면서 낄낄대며 겜방으로 향하고....
이런 기억들이 얼마나 저에겐 소중했던지...

저희 길드 길드마스터분~ 너무 고마워요. 같이 함께 할 공간을 만들어 주셨으니...이렇게 같이 마음 맞는 사람끼리 스타라는 게임을 통해 그 이상의 유대를 이어 주셨으니...
임성춘님 여동생이랑 이름이 같다고 한 때 오해 아닌 오해도 받았었고...
얼마전에 당신에게 이야기 했었었죠. 스타를 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나의 실력도 아니고...길드라는 아이디 뒤에 붙는 훈장같은 것도 아니고...그냥...맘 좋은 사람, 맘 맞는 사람들을 얻었다는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온라인에서 게임으로 인해 얻었다는게 정말 신기하다고...

7/6 그 녀석이 해병대 입대하는 날입니다. 예비군까지 마친 민방위가 부탁합니다. ^^;; 그녀석의 무사제대를 빌어주세요~~ 정말 좋아하는 동생입니다.
XX야~ 네가 제대 날 내가 관광한번 시켜주마~~~헤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enaparkzzang
04/07/04 22:53
수정 아이콘
너무 좋은 느낌의 글이네요. 그분이 건강히 제대하기를 저도 바랄게요~
04/07/04 23:10
수정 아이콘
동생분께서 무사제대하시길 빌겠습니다. ^^
blue wave
04/07/05 09:49
수정 아이콘
너무 포근한 글입니다. 밖에는 빗방울 소리가 떨어지고 되게 낭만적인 분위기인데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저한테 스타가 재미있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 고 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사람들과 나누었고 추억을 같이 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타와 함께 즐거운 추억 더 많이 나누시길 빌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환경은 변해가지만, 그래도 가끔은 웃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좋은 것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86 ★유로 2004 그리스 우승★ [20] 이동익3624 04/07/05 3624 0
5785 BWChart 1.02V:Released [16] 테리아3959 04/07/04 3959 0
5783 스타크래프트...그리고, 그녀의 추억 [4] Lunatic Love3906 04/07/04 3906 0
5781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말... [3] 별마을사람들2941 04/07/04 2941 0
5780 경기좀한번봐주세요... [6] TheRock3162 04/07/04 3162 0
5779 [픽션] 랜덤 스타리그 [19] MistyDay3776 04/07/04 3776 0
5778 좀전에 이번 사과 성명을 보고 [22] 냥냥이3968 04/07/04 3968 0
5776 밑에 팀밀리리그 글을 보고... [14] 김준용3146 04/07/04 3146 0
5775 [Red]NaDa 그에게도 슬럼프가 오는가? [29] 햇살의 흔적5281 04/07/04 5281 0
5773 박성준 Go! 성준 Go~ [11] 밀림원숭이3150 04/07/04 3150 0
5771 바이오닉...힘들군요 ..; [22] BaekGomToss3910 04/07/04 3910 0
5770 매크로와 마이크로 [25] TheLordOfToss4912 04/07/04 4912 0
5769 박성준선수의 컨트롤을 보며..느낀 천상용섬 [18] 드림씨어터4235 04/07/04 4235 0
5768 팀밀리 스타리그를 만든다면 어떨까요? [15] 그대는눈물겹3548 04/07/04 3548 0
5767 컨트롤이 약한가?? [47] OnePageMemories5336 04/07/04 5336 0
5766 이번 스카이 프로리그에는 신인상이 없는건지 아님 관심밖인지.. [25] 토틀렛4614 04/07/04 4614 0
5764 Deep impact [19] 라뉘2875 04/07/04 2875 0
5763 용기의 저그 [6] 신멘다케조3038 04/07/04 3038 0
5762 온겜넷 4강전 경기.. 최연성 선수가 못했다..? [41] Cancho5349 04/07/04 5349 0
5761 PGR에서 각 중요 경기 있을때마다 [11] SEIJI3617 04/07/04 3617 0
5760 짜증나는 MBC 게임 회원이관 [4] 게임의법칙3034 04/07/04 3034 0
5759 [잡담] 글이 너무 많이 올라온 탓일까요? [72] mooo~3131 04/07/04 3131 0
5758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 전 1경기 [5] 서지훈만세3104 04/07/04 310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