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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26 20:25:21
Name 딴딴
Subject [하스스톤] 하스를 하면 바둑 둘 때가 생각납니다.
어릴 때 바둑을 배웠는데, 나름 그때부터 잡기에 타고난 소질이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본능이 가는대로, 지금 당장의 이득에 맞추어 플레이 하는 이른바 '손따라 두는 바둑'의 성향이 심하여 이를 고치고자 갖은 노력을 했죠. 무조건 10초 후에 두기부터 해서 코를 한번 후비고 두기... 등 말이죠.

하스스톤도 하다 보면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상대가 전턴에 왜 이렇게 했는지, 내가 왜 이러헥 하는지, 그러면 상대가 어떻게 할지, 적어도 내턴을 기점으로 앞뒤 한턴만 생각해도 확실히 플레이의 질은 물론, 재미도 올라가네요.

물론 힘들고 피곤하거나 2년 약정이 한참 지난 폰으로 폰스스톤을 할 때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손님전사)

그래도 돌냥만 하더라도 easy to learn, hard to master답게 오히려 한턴에 생각할 것은 적지만, 확실히 딜 누적을 하기 위한 여러턴에 걸친 설계를 필요로 하는 점을 보면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더욱 재밌어지는 것 같네요.

하스스톤 역시 바로 바로 칼 같이 내고 코스트 딱딱 맞춰서 내고, 너무 내 이득만 보려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혼절은 상대 고코 하수인에 걸고 싶고, 개풀은 3턴 병력소집 후 칼로 쓰기보다 5턴에 단검+개풀 콤보를 쓰고 싶고,

오늘도 너무 이득 보려다 파마 기사엔 병참이 없지~ 하고 안일하게 갔다 코 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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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
15/09/26 20:43
수정 아이콘
리딩이 조금씩 되면서 옛날이라면 안했을 플레이들을 하게되고
그게 예상과 맞게 상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 재미가 더 오르는것 같습니다.
물론 덱들이 천편일률적이라(...) 리딩이 가능해지는 것도 있는데
그래서인지 확실히 변주를 준 허를 찌르는 카드들에 승패가 갈리는 경우를 자주 겪네요
15/09/26 20:56
수정 아이콘
요즘 인벤에서 카피한 용드루를 굴리면서 이걸 상대하는 상대방은 어떤 생각일까 궁금해집니다. 드루이드가 황혼의 수호자를 내고, 크로마구스를 내고, 이세라를 내고 하는 걸 보는 기분은 어떨까요
15/09/26 21:08
수정 아이콘
저한테는 바둑보다 훨씬 어렵더라구요
TCG류는 카드외우는것부터가 어려워서...
15/09/26 21:57
수정 아이콘
정작 저도 유행하지 않는 덱을 주로 구사하면서, 상대는 유행하는 덱 그대로일 거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지난번에 손님전사 상대로 '다음턴에 북녘골+벨렌+신폭'으로 정리해야지 했다가 로데브 얻어맞고 대략...
작은 아무무
15/09/26 21:59
수정 아이콘
요즘 손님에 박사붐이나 실바나스가 보이더라구요;;
작은 아무무
15/09/26 21:58
수정 아이콘
일명 빅픽쳐죠 크크크

템포스톰에 올라온 드루이드 덱이 굉장히 특이하던데...아이디스 다크베인을 만들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콩쥐팥쥐
15/09/27 04:06
수정 아이콘
파마 상대하다 눈눈에 한 두번 뒷통수 맞으니 얼얼하네요.

근데 요즘 너무 우서 많아요. 10 - 5급 구간은 거의 다 우서니 빡쳐서 제가 우서를 하게되는
왕삼구
15/09/27 06:37
수정 아이콘
이것저것 할 때 7급에서 놀다가 우서하고 4급 바로 올라가니 어쩔 수가 없더군요. 우서의 장점은 쉽기도 하거니와 상대방을 고민에 빠뜨리게 한다는 것이죠. 우서를 상대로 할 때는 보호막부터 신성화, 진은검, 수수께끼, 멀록기사, 평등, 신축, 왕축 등등 고려할 것이 너무 많아요.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도 우서의 변종이 많아서..
15/09/27 09:31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바둑처럼 느껴졌는데 요즘은 하면할수록 맞고치는 기분이듭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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