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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04 04:12:59
Name 라뉘
File #1 A9063_00.jpg (98.5 KB), Download : 26
Subject Deep impact


방금 TV로 딥 임팩트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상당히 오래전에 봤던 영화인데 혹시 기억하는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한참 재난영화가 유행하던 시절에 나온 해성 충돌을 주제로 하고 있고 조금은 싸구려 미국주의 냄새가 풍기기도 하는 그렇고 그런 영화이죠.

그런데 그러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펑펑 쏟으셨다면 믿을수 있으시겠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그동안 막혀있던 눈물이 많아서 그런지 정말로 그냥 그런 부분에서 영화감독이 의도한 그런 눈물을 뚝뚝 흘려버렸네요.


영화속에서는 30일후에 다가올 혜성충돌을 그리고 있습니다.
인류에게 30일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한것이죠.


사람들은 여러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덤덤히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고, 또 이와는 반대로 상가에 불을 지르며 엉뚱한 곳을 향해 절규와 돌팔매질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새로운 삶의 길을 모색하고 나아가는 진취적인 주인공도 존재하고요.


이처럼 죽음을 앞두고 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위기상황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죽음이라는 공통된 공포 앞에서 자기자신을 발견하며 그 공포를 극복해 나가는 자와 공포에 휩싸인 자를 나타내 주는것이 아닐까요.


하이데거의 죽음으로서의 존재가 떠오르네요.
물론 하이데거의 말을 1%도 이해못했기에 그저 생각만 납니다. ^^

하지만 죽음이라는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공포는 결코 멀지 않다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영화속 처럼 당장 혜성이 떨어져 인류가 멸망하지는 않겠지만 지금 사는 인류가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수 없을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을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단지 그 시간의 차이일뿐
우리는 항상 죽음앞에 서있고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죽음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참 알기 어렵습니다.
그저 막연한 불안만 느낄뿐이죠.


하지만 영화속에서 가장 멋져 보이던 두 부류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높은곳을 향해 고지를 향해 오르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 어떠한 순간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나아가는 모습말이죠.

또 다른 멋진 인물은 여러명이 있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마져 내던질수 있는 사람들이었죠.


단지 영화를 통해서만 볼때에 그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의 나를 접목시켜 본다면 여러번 생각하게끔 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나의 목숨을 내 놓는다는게 가능할것일까..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자신감이 그러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기에 나타나는 헛된것이 아닐까 ..


이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은 언제나 그렇듯 "...." 입니다.


Deep impact 라는 영화는 정말로 저에게 커다란 임팩트를 심어 주었군요.

1년이 흐르고 10년이 흐르고 50년이 흐른뒤에 오늘같이 비오는날 엄청난 고전이 되어있을 이 영화를 보며
"......" 이 아닌 "OK" 라는 대답을 당당히 할수 있기를 소망할뿐입니다. .








ps: write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참 많이 망설였습니다.
몇글 아래 mooo~  님의 질타에 상당히 뜨끔했었거든요.
하지만 망설임 끝에 나온결론은 write 였습니다.
그 글에서 지적하는 것이 단순한 숫자의 양이 아니라 그 질을 꼬집으시는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pgr에서의 글쓰기가 다른 게시판보다 무겁다는것을 느끼고 있는 저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 될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용기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판단히 용기였는지 섵부른 오기였는지는 여러분이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따끔한 채찍도 달게 받겠습니다.


ps2: 방금에서야 mooo~ 님이 보내주신 쪽지를 보았습니다.
다행이도 제가 생각했던 내용이어서 기분이 한층 좋아졌네요.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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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mOon
04/07/04 04:21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99년도 쯤에 한참 재난영화가 쏟아져나올때, 그나마 deep impact 는 괜찮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04/07/04 05:25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영화였죠. 재난보다는 그걸 대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저도 아마겟돈 보다 딥임팩트가 훨씬 기억에 남습니다.
04/07/04 08:35
수정 아이콘
저도 괜찮게 봤던 영화인데.. 근데 실제로는 아마겟돈이 흥행에 앞섰던듯? 이때 남자주인공이 프로도임을 아시려나?? ^-^;
04/07/04 09:11
수정 아이콘
아마겟돈은... 최악의 영화로 뽑히지 않았나요?...
Lenaparkzzang
04/07/04 09:19
수정 아이콘
아마겟돈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최악의 영화인가??-_-;;
OnePageMemories
04/07/04 09:41
수정 아이콘
엥.. 왜 아마겟돈이 최악의영화죠?
04/07/04 09:50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영화제 제목은 잘 기억안나는데.. 그해 최악의 부문에 대해서
수상하는 영화제가 있습니다. 암튼 그 영화제에서 아마게돈이 최악의 영화로 뽑혔고 최악의 배우로 브루스 윌리스가 뽑혔다는군요
04/07/04 09:5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아마게돈 적자 정말 많이 났죠. 제작비에 비해 흥행스코어가 초라했죠.
04/07/04 10:44
수정 아이콘
남자주인공이 프로도 맞았군요. 보면서 진짜 닮았다고만 생각했었어요. -_- 그런데 프로도는 나이도 안먹나 .. 어느새 엘프로 전향했나 보네요. 얼추 10년은 지난거 같은데 얼굴은 그대로니..
사유리
04/07/04 10:55
수정 아이콘
이거 초등학교땐가 중학교때 엄마추천으로 같이 보러 갔었는데 나오면서 설교를 하시더라구요...;;너는 저렇게 되면 어떻게 할거냐고..ㅜ.ㅜ
04/07/04 11:10
수정 아이콘
아마겟돈.. 중학생 시절이라 미국의 우월주의, 영웅주의 이딴걸 몰랐죠. 영화를 영화로만 보고 울 수 있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요새 보면 심심할 때마다 눈에 띄는 성조기가 꽤 거슬리더군요.
아마겟돈을 최악의 영화로 뽑은건 영화제 <골든 래즈베리>상 입니다.
매해 최악의 영화, 최악의 배우, 최악의 커플상 이런 걸 뽑죠..
MistyBizkit
04/07/04 11:57
수정 아이콘
딥임팩트는 영화관에서보고 아마게돈은 티비로 봤는데 딥임팩트는 영화고 아마게돈은 만화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a
혜성에서 그 재밌게생긴 차가 날아다니는걸 보면..
투머로우도 신선합니다
딥임팩트도 그렇고 투머로우도 그렇지만 언제나 마지막은 어느순간 위기가 끝나버리더군요
하지만 종종 재난영화가 영화관에서 개봉하면 1년에 한편쯤은 봐줍니다
예전에 볼케이노와 단테스피크 라는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었죠
단테스피크는 사실적묘사로 볼케이노는 재미적인 측면에서 각각 많은 점수를 받았던게 기억이 나네요~
IntotheTime
04/07/04 12:35
수정 아이콘
퍼펙트 스톰또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전....
테리아
04/07/04 14:12
수정 아이콘
두 영화가 같은 시기에 나왔었죠.
아마겟돈은 사람 하나하나에 개성을 물어넣었지만
딤임팩트는 사람 하나하나라기보다는 포괄적으로 상황을 묘사했다는게
기억에 가장 남네요.
04/07/04 14:59
수정 아이콘
테리아님의 말씀이 정답이네요. 아마겟돈의 출연진은 AJ, 락하운드 그 외에 해리의 친구들은 모두 자신만의 아픈 추억(이혼이라거나 마약 등등)과 같은 개성이 있었습니다. 딥임팩트는 그런 점이 좀 부족했죠. 심하게 말해서 누가 누군지 잘 알수 없었죠-_-;
전 아마겟돈을 더 높게 칩니다. 해리와 그레이스의 마지막 대화에서 울어버린 지라ㅠ_ㅠ;; 딥임팩트는 왠지 특수효과에 올인한 것 같습니다. 초반부에 나이든 비행사와 신예 비행사들간에 알력이 있는데, 이 부분을 좀더 자세하게 묘사해주었다면...하는 생각이 우선 들고, 땅을 몇미터 이상 파지 않으면 터뜨려도 지구가 멸망한다는 상황에서 그거 실패한 후에 우주선으로 전력으로 부딪치니 지구가 구원된다?-_-a 차라리 무인우주선이나 우주선만한 미사일로 부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통령으로 나온 모건 프리먼만이 눈에 띌 뿐, 나머지 출연진은 딱히 연기력이 뛰어나지 못하더군요. 그리고 결국 지구는 구원됐는데, 여기자(였던가 과학자였던가 가물가물...어린 커플과 함께 주요등장인물중 하나죠)는 왜 해변가에 서있다가 아버지와 함께 죽는 겁니까ㅡㅡ; 우주선 충돌 건과 함께 아마겟돈보다 더욱 작위적인 감동을 자아내려고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다만 아마겟돈은 그게 성공했고, 딥임팩트는 실패해서 별 말이 없는 게 아닐까요). 저는 딥임팩트 광고 보고 지구가 멸망하고, 그 멸망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감연한 모습 혹은 대혼란, 이런 걸 바랐는데 어처구니없게 구원되서 좀 실망했습니다. 작위적이건 뭐건 어쨌든 앞뒤가 맞게 지구가 구원되는 아마겟돈이 더 낫더군요.
아, 사족이지만 아마'게'돈은 이현세 원작, 오혜성과 마리가 나오는 한국 애니메이션이고, 브루스 윌리스 나오는 SF는 아마'겟'돈입니다ㅇ0ㅇ 후다닥~
04/07/04 16:07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볼 때 언덕에 열심히 뛰어올라가서 살아난 어린 커플과 맨하탄에서 집채만한 해일에 허무하게 죽어버린 여기자와 그의 아버지를 비교해 보면 좀 어이가 없죠. 저도 아마겟돈에 한표!
내게강민같은
04/07/04 18:58
수정 아이콘
저도 딥임팩트 보고 울었습니다.

아마겟돈은 아무리 봐도 미국의 영웅주의가 거슬리더군요.
Fighting [RED}Nada
04/07/04 20:00
수정 아이콘
딥임팩트와 아마겟돈을 거의 같은 기간에 봤었죠. 딥임팩트는 정말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사람들의 절망이 그대로 느껴지는.. 아마겟돈은.. 딥임팩트를 보고 굉장히 기대했었지만.. 정말 최고로 실망했었던.. 개인적은 느낌이지만요.. ^^
soundofsilence
04/07/04 20:11
수정 아이콘
아마겟돈은...
더록을 만든 마이클베이 감독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영화죠.
더록에서 보이던 잘짜여진 액션이 돈지X로 변해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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