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5/09/04 17:22:43
Name Love.of.Tears.
Subject [스타2] 요환선수응원글 -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제는 9년 전 저와 요환 선수가 처음 만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응원 글 겸 편지 썼습니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런 팬이 되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
열일 제쳐두고 당신이 있을 그 자리에 제일 먼저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갖고 있는 에너지만으로 견뎌낼 힘 부족할 때
나의 존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이겨낼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랐습니다

누구보다 더 파이팅이란 외침을
크게 외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승리의 감격을 격렬한 하이파이브나
깊은 허그로 나누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팬을 넘어 형제가 되었고 그 역시도 당신의 나를 향한 용납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형제의 이름을 갖고도
부족한 나는 당신에게 해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때로 힘겨움을 등에 매고 검은 산을 오르고 있을 때
조금이나마 쉽게 걸어가라고 뒤에서 밀어주지 못했고

먹구름 끼어 있는 하늘에
매섭고 세차게 쏟아 붓는 냉정한 빗줄기 아래 서 있을 때
그것을 막아 줄 우산 하나 들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에게
이런 사람이 되어 주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당신을 향한 모든 열기와 찬사가 끝나더라도
곁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
많은 것을 해줄 순 없어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머물러 줄 그런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삶 가운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든 날이 몰려온다 합니다 그럴 때 지금 나의 이 약속이
허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확히 당신과 내가 만난 지 오늘로 9년
이제야 맘 속 깊이 하고 싶던 말을 제대로 합니다
나와 형제가 되어 줘서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 사실 어제 이 글이 임요환 선수 개인방송에서 읽혀지면서 제 글을 대독하시던 분께서 어색하고 웃기는 상황이 만들어져 글의 의도와는 안 맞게 흘러간 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후회도 했지만 한편으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작자인 제가 읽는 것이 아니라서 몰입이 안 되는 것이 맞으니까요. 어쨌든 대독해 주신 분께 감사드리고 편지가 읽힐 기회를 만들어 준 "예민한로빈"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편지를 쓴 주인공이 저라는 것을 단박에 알고 고맙다고 한 요환이형, 방송 중간에 제가 채팅으로 '들어갈께'라고 했을 때 "어. 편지 고맙고, 들어가, 수고했어. 지수야."라고 말해 준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아. 그리고 오늘은 요환 선수의 35번째 생일입니다. 축하해 주세요!


Written by Love.of.Tears.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ohmylove
15/09/04 18:36
수정 아이콘
이런 팬분이 있다는 것은 임요환 선수의 큰 복입니다.
보로미어
15/09/04 18:3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분처럼 꾸준하게 pgr에 스1 출신 선수 응원글 올라오는건 이 분 밖에 없는 것 같은데
Love.of.Tears.
15/09/04 19:45
수정 아이콘
과찬이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가루맨
15/09/05 12:20
수정 아이콘
과찬이 아니라 정말 대단하십니다. ~_~
Love.of.Tears.
15/09/05 16:5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하얀수건
15/09/04 19:30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는 언제까지나 선수로 기억될겁니다
광개토태왕
15/09/04 20:28
수정 아이콘
오랜만이군요 ^^
15/09/07 15:42
수정 아이콘
간간이 요환님 소식도 전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656 [스타2]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36] Ataraxia16419 15/09/11 6419 12
57640 [스타2] 감정이입좀 해보겠습니다. [26] SKY927721 15/09/10 7721 17
57625 [스타2] 아케이드 유즈맵 소개 영상 시리즈: 광전사 막기 [9] EVERGREEN9008 15/09/07 9008 4
57620 [스타2] 메카닉을 잡아보자! (Z vs T) (사진 조심) [8] 저그네버다��7612 15/09/06 7612 9
57619 [스타2] 2015년 9월 첫째주 WP 랭킹 (15.9.6 기준) - 김도우 Top5 재진입! [1] Davi4ever4026 15/09/06 4026 5
57605 [스타2] 요환선수응원글 -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8] Love.of.Tears.7240 15/09/04 7240 6
57603 [스타2] 9/3 공허의 유산 밸런스 패치 [29] 꼬깔콘8281 15/09/04 8281 1
57596 [스타2] 퍼온글 - 탕탕프라임 김동진 선수 은퇴소식. [6] 설명충등판6771 15/09/02 6771 0
57588 [스타2] 프로리그 4라운드 종합결과와 간단한 코멘트입니다. [23] 7273 15/09/01 7273 6
57573 [스타2] 2015년 8월 다섯째주 WP 랭킹 (15.8.30 기준) - Protoss, Top 10 과반수 복귀! [1] Davi4ever4273 15/08/31 4273 1
57567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결승전.. 후기 [28] 사탄9350 15/08/31 9350 0
57566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의 경기 데이터를 OGN은 어떻게 취급할까? [18] Alan_Baxter7654 15/08/31 7654 6
57544 [스타2] 8/28 커뮤니티 피드백 업데이트 [17] 꼬깔콘5546 15/08/29 5546 0
57537 [스타2] 스타2팬 중에 자날 시절이 그리우신 분은 없으신가요? [41] 홀리워터7993 15/08/28 7993 3
57536 [스타1] 스타2를 보시면서 아직도 부르드워 시절이 그리우신분 계십니까? [145] 삭제됨14980 15/08/28 14980 8
57520 [스타2] 이영호선수 GSL 관련 이벤트 하나 하겠습니다. [109] SKY926570 15/08/26 6570 0
57493 [스타2] 2015년 8월 넷째주 WP 랭킹 (15.8.23 기준) - 한지원 Top5 재진입! [1] Davi4ever4062 15/08/24 4062 1
57479 [스타2] 스킨을 판매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23] MaruNT8331 15/08/21 8331 0
57476 [스타2] 스타크래프트 II: 공허의 유산 베타 2.5.5 패치 노트 [66] kimbilly9991 15/08/21 9991 0
57469 [스타2] 이병렬은 섹시하다! [37] 서쪽으로 gogo~6572 15/08/20 6572 12
57463 [스타1] 이윤열씨에 대한 생각 변화 [279] 워크초짜23881 15/08/19 23881 7
57453 [스타2] 2015년 8월 셋째주 WP 랭킹 (15.8.16 기준) - 연속 1위는 대체 언제.. [1] Davi4ever5235 15/08/18 5235 0
57452 [스타2] KT 이영호 선수가 프로리그 10시즌 연속 두자리수 승수를 달성했습니다. [57] VKRKO 10383 15/08/17 10383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