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03 20:26:50
Name 이스트
Subject 박성준 선수.... 정말 죄송합니다.
난 20대 후반의 직장인 스타 매니아 이다.
내가 스타를 배운지도 벌써 9년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매니아가된 것은 배운지 한 3년정도가 지난 후였다.
그래서, 난 투니버스 시절의 대회는 기억할 수 없다.
내가 사랑한 첫번째 게이머는 장진남 이었다.
난 장진남을 꽃을 피우지 못한 프로게이머라고 생각한다.
아직 어린 티를 벗지도 못한채, 어색한 유니폼을 입고 게임을 하던 그는
너무 쉽게 꽃을 피우고 그 꽃이 떨어져 버렸다.
한동안 온게임넷은 16강을 단순 오프라인으로만 선정했기 때문에 많은 신인들이 쉽게 등장했다.
내가 정말 눈여겨 보았던 선수 중에 안형모라는 선수가 생각난다.
안형모 역시 개인적인 이유로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나를 붙잡아 준 것은 바로 폭풍저그였다.
난 그에게 모든 사랑을 올인 했다.
하지만 그는 아쉽게도 번번히 문턱에서 눈물을 떨구었다.
그가 결승전에 올라 타임머신을 탔기 때문에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무심코 몇주 게임을 보지 않아도, 폭풍저그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후 난 한 선수에게만 관심을 올인하지 않고, 폭풍저그와 함께 정상을 공략하고 있는 동반자들도 사랑할 수 있었다.
대마왕도 있었고, 장진남의 쌍둥이 장진수, 성학승 저그부장 도 있었다.
그러나 폭풍의 가장 큰 연대는 조진락이었다.
폭풍저그가 힘이 떨어졌을 때, 목동이 대신 MSL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있었고,
공공의적은 나에게 항상 흥분을 멈추지 않게 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내가 사랑했던 당신들은 아쉽게도 우승이라는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더군다나 폭풍을 필두로 점점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난 미안하지만, 변태준을 사랑하지 않았다.
조진락에 대한 아쉬움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서 이다.
그래, 저그는 원래 준우승하는 종족이야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었다.
아니 요즘은 준우승 하는 것 조차 보기도 힘이들어 방송을 멀리하고 있었다.
변태준 중에서 가장 늦게 나타난 투신.
많은 해설 위원들이 당신을 칭찬할 때도 난 당신을 호의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저 공공의적 정도 겠지 하고 오히려 단정 짓고 말았다.
하지만, 당신은 그런 나를 무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정정당당하게, 남자답게 당신에게 사과하고 부탁하고 싶다.

우승해주십시오.
우리 저그 마니아들의 가슴에 남아있는 한을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저그의 세상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건 당신 밖에 없습니다.
화이팅 투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OnePageMemories
04/07/03 20:38
수정 아이콘
투신 좋네요
과자공장사장
04/07/03 20:45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 맘에 저랑 비슷하네요....
조진락라인에 대한 아직도 감추지 못하는 아쉬움..그와 함께 올라오는...박성준 선수에 대한 기대..^^
04/07/03 21:1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조진락은 강합니다.. 저그를 대표하는 그들.. 그러나 그들은 우승을 못했죠.. 저도 보고 싶었습니다.. 아주 많이.. 그러다가 조진락이 주춤하고 결승은 물론 본선에도 못 올라오는 시기.. 변태준이 나타났습니다..
저 또한 변태준에서 변은종선수와 박태민선수를 더 유심히 지켜 보았지.. 박성준선수는 그냥 듀얼에서 임요환선수를 꺽었던 선수였죠.. 그러나 박성준선수는 세상에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죠.. 엄청난 공격력으로 무장한 투신의 모습을.. 그의 경기들을 보고 저그란 종족이 저렇게 강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이미 세상사람들은 박성준이란 투신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궁극의 저그.. 투신.. 저그의 희망이 되려면 우승해 주십시요.. 이미 저그의 희망이지만..
꼭 우승해 주십시요.. 우승의 한을 풀어주시길..~~~
04/07/03 21:27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만~^^ 스타는 1998년 4월에 나온걸로 기억을해서..-_-;;
아직 9년은 안되었습니다!!!^^;;
비의종소리
04/07/03 21:44
수정 아이콘
오리지날 부터 겠죠?
04/07/03 22:12
수정 아이콘
스타가 9년이나 되었나;; 오리지날이 정확히 언제 출시됐는지 잘 모르갰네요. 전 7년 정도라 알고 있었는데.. 9년이라면 스타도 이제 고전 게임축이네요.
i_random
04/07/03 23:34
수정 아이콘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나온 걸로 아는데.. 고등학교 졸업한지 몇 달밖에 안 지났으니까... 7년 정도 아닌가요?
흐으음
04/07/04 00:22
수정 아이콘
예..맞습니다..스타는 98년도에 나왔습니다..
피시방 한시간에 2000원이 넘던 시절...ㅠ.ㅠ 피눈물 흘리면서 스타에 빠졌었던...-_-
9년은 좀 오바네요..년수로 최대한 쳐도 8년째 입니다..
A Clockwork Orange
04/07/04 00:23
수정 아이콘
미국출시가 정확히 1998년 4월 1일일겁니다.
제가 출시되기 몇달전부터 잡지로 간간히 소식을 접하고
기대하며 기다리다가 구입한 날짜가 기억나는데 98년 5월 1일이었네요.
★벌레저그★
04/07/04 00:27
수정 아이콘
듀얼 마지막조에서 임요환 선수를 꺽던 그의 모습은 단순한 " 우연 " 으로 생각 했던 저였습니다.
전태규 선수를 꺽을 때의 모습은 " 저그니까 " 라는 생각 뿐이었고,
한동욱 선수를 꺽을 때의 모습은 " 4드론 솔직히 운이지 " 라고 생각했고,
최수범 선수를 꺽을때는 " 대각선 지면 바보 " 라고 생각 했더랬죠,
서지훈 선수에게 1차전 졌을때는 " 그럼 그러치 다 드러났지 "
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최연성 선수를 꺽을때의 포쓰는 정말.. 팬이 될수 밖에 없더군요.
온니 저그유저로써, 피지알 대표 홍빠를 맡고 있는 몸으로 써 !! 저그우승 허락해 드리겠습니다.
꼭 우승 하세요..ㅠ.ㅠ
예스터데이를
04/07/04 01:39
수정 아이콘
전 아직도 장진남 선수가 가장 좋습니다...나이도 같고 생일도 진남 선수는 5.15전 5.14입니다^^ 엄청난 인연!!!
이스트
04/07/04 09:50
수정 아이콘
앗 그런가요? 내가 대학교 1학년때부터 한것 같아서 9년이라고 했는데...
역시 마니아 님들의 정확성에는 고개를 설레설레~~~~
9년 정정합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57 신은 게이머들에게 공평한 재능을 주셨다 [19] 함군4791 04/07/04 4791 0
5756 언제나 기대되는 스타리그 결승전!! 기고만장특공3042 04/07/04 3042 0
5755 가수가 mp3CF찍고 mp3파일 반대는 먼가요? [53] Planner4510 04/07/04 4510 0
5754 99년... 그 때를 회상하며.. [5] 박근수2940 04/07/03 2940 0
5753 최연성 vs 박성준 OSL 4강 1경기.... [13] TomatoNYou3280 04/07/03 3280 0
5752 프로게이머 팬카페 활동량 비교 [23] 나야돌돌이4964 04/07/03 4964 0
5751 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4] pkcstar3162 04/07/03 3162 0
5749 박성준 선수 별명으로 어울리는 것은? [53] 가부뤼14053 04/07/03 14053 0
5748 스타리그 주간 MVP...!! (7월 첫째주) - 박성준 [33] 발업질럿의인3187 04/07/03 3187 0
5747 박성준 선수.... 정말 죄송합니다. [12] 이스트4033 04/07/03 4033 0
5745 맵에 대해서 [5] 최연성같은플3108 04/07/03 3108 0
5744 레퀴엠을 2인용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9] BaekGomToss3023 04/07/03 3023 0
5743 박성준 선수의 우승 확률은 이제 50%다. [19] 라뉘3649 04/07/03 3649 0
5742 KOR팀의 징크스... [5] Aldevarna(relove)2990 04/07/03 2990 0
5740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전 맵과 방식이 확정되었네요 [13] 나야돌돌이3424 04/07/03 3424 0
5739 OSL... 음모가 있다 해도 좋다... [9] 네오크로우3943 04/07/03 3943 0
5738 맵도 이제는 전종족을 고려하기 보다는 [2] SEIJI4059 04/07/03 4059 0
5737 자신만의 '포스'를 갖춰라! [5] F.L3110 04/07/03 3110 0
5736 2라운드 조편성 [13] SEIJI3758 04/07/03 3758 0
5735 맵과 종족 상성에 대해 [6] ddalgu2878 04/07/03 2878 0
5734 컨디션에 난조에 대한 언급 [35] duinggul3018 04/07/03 3018 0
5733 박성준 vs 최연성 - 5 경기 앞마당 난입시점 집중분석 [14] VAN4142 04/07/03 4142 0
5732 약간의 음모론? [15] vansong3412 04/07/03 341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