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에 스2 예능 프로그램 주제로 글을 올린 서쪽으로 고고입니다.
어제 스포티비 스타리그 VOD를 시청했는데, 이거 VOD 제목으로 결과가 전부 스포가 되버려서 정말 재미있네요!! 제발 GSL처럼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에 선수 이름 좀 감춰주면 덧나는지...원~
지난 7월부터 MSI WSL 시즌3로 여성부 스2리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16강 5주차 경기가 치뤄졌는데요. 본래 16강이 끝나고 글을 쓸까 했지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재경기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흥미있는 점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이르지만 WSL 시즌3의 16강 감상평을 올립니다. 전문적인 분석이 아닌 입스타와 눈스타하는 팬의 입장에서 올리는 글이니 너무 매섭게 다루진 말아주세요 ㅠ
1. 최초 16강으로 치뤄진 WSL? 하지만 이는 함정에 불과하다!이 점은 제가 시즌1을 못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헌데 지난 시즌2가 10명인가 12명인가로 치뤄진걸로 알고 있어서 아마 시즌1도 저정도 수준이 아니었나 생각해서 잡은 주제입니다. (만일 시즌1이 16명이라면 애초에 이 주제는 잘못 잡은 게 되네요 ㅠ)
지난 7월 헝그리앱에서 열리는 이 대회가 조지명식까지 열었습니다. 이슈라면 이슈가 될 부분은 데뷔준비 중인 걸그룹
[불독]이라는 팀의 멤버 6명이 참가하여 16명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롤챔스 전 버프걸
[송채림]씨와 여배우
[심채원]씨 역시 리그에 참여하면서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솔직히 저번 시즌2의 아율씨처럼 자기PR 목적으로 나온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심채원],
[송채림],
[최진영-불독 멤버]이 예상외의 실력으로 선전하면서 위의 의구심은 어느정도 줄어들게 되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사건입니다.
2.역시는 역시 역시군.어제부로 5경기까지 끝난 상황에서 김가영과 문새미, 최유정은 그야말로 상대를 씹어먹는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로 승리를 쌓으며 8강 진출이 확정 or 유력한 상황이고요. 의외로 전시즌 4강의 실력자 김아름이 1경기에서 심채원에게 전진 우주관문 빌드에 일격을 맞아 1패를 기록한 것 외에는 나머지 경기를 역시 승리를 거두며 2승1패로 8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3.의외의 복병 출현과 희생양 -리그의 재미 상승!- A조: 조주희와 박소라의 마지막 경기로 8강진출자가 가려지는 매우 간단한 상황입니다. 조지명식에서 어느정도 자신감을 보이던 조주희였으나 박소라가 래더 100경기를 연습하며 김은지를 박살내고 1승을 기록, 여차하면 충분히 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불행소녀 조주희는 과연 행복소녀로 변신할 것인가!가 이 경기의 포인트가 되겠네요.
B조: 시즌1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숨은 실력자
[이가희]가 리그로 컴백, 문새미와의 일전에서도 호각을 겨루는 실력을 내보이며-안준영 해설이 유일하게 재밌다고 외쳤던 경기- 강자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덕분에 저번 시즌2 8강 진출자인 박연지가 문새미와의 경기를 남겨두며 탈락이 거의 확실시 된 상황인데,
[진에어 김도욱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오는 덕후 박연지]가 문새미를 잡으며 B조를 혼돈으로 이끌지 아니면 이가희의 등장으로 인한 고래싸움에 등 터진 새우가 될지 토요일 경기를 기대해 봅니다.
C조: 1경기 때 최유정의 광자포 러쉬에 3분만에 gg친 송채림이 이를 갈며 준비한 듯 이후 경기에서 내리 2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송채림의 경기를 본 느낌은 '승부욕이 대단하구나'라는 점과 버프걸 경험 덕분인지 '방송경기에 전혀 긴장한 모습이 안보인다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향후 차기 대회에 나올진 모르겠지만 실력만 놓고 보면 발전 가능성이 많다는 점(전 플래등급, 현 골드), 실력도 중위권은 충분히 유지 및 상위권도 넘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D조: 1경기 때 김아름을 잡아내며 이변을 일으킨
[심채원]과
[걸그룹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난 겜덕후다 라고 외치는 최진영]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서로 마지막 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심채원 vs 최진영의 일전이 16강 D조의 재경기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가 되었습니다.
[안준영 해설이 한번 가르쳐보고 싶다 라고 평가한 '최진영']이냐
[자유의 날개부터 클랜에서 활동하던 '심채원']이냐의 D조 4경기가 이날의 제일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되는데, 만일 최진영의 승리로 3명의 2승 1패가 나올 경우 제아무리 김아름이라 하더라도 8강 진출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4.여성부 리그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는 아직도~ 여전히.개인적으로 느끼는 여성부 리그의 문제점은 예전 브루드워 시절 여제 서지수 선수처럼 1인자를 막을 라이벌 선수가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김영미, 김가을, 이종미 등의 실력자가 있었으나 서지수 선수의 독주시절에는 이미 은퇴해서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가 더욱 컸던 걸로 기억합니다.(기억이 가물가물해서 ㅜㅜ 혹시 내용 첨부해주실 분 계시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이게 스2에도 마찬가지라 김가영 선수를 막을 라이벌 선수가 없어보이는게 문제인데 뭐니뭐니 리그 흥행를 위해선 서로 치고 받는 경기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게 정론이라, 김가영 선수의 지속적인 독주는 결코 리그의 지속력 유지에 도움이 되보이진 않아 보입니다. 그나마 김가영 선수의 바로 밑층을 이루고 있는 문새미, 최유정, 김아름, 이가희 선수등은 프로게이머가 아닌 각자 본업이 있는 걸로 알기에 연습에만 매진하는 김가영 선수와의 격차를 쉽게 매꿀 수 있어 보이지도 않고요. 또한 저 상위 선수들 외에 다른 선수들과의 실력차이가 그야말로 천상계와 지상계정도의 격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뻔한 결과가 예상되는 리그는 절대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 수 없습니다. 그래도 앞으로의 일은 모르기까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글쎄요?
5.결론-그럼에도 여성리그는 존속되어야 한다.예전의 서지수 선수와 지금의 김가영 선수같이 프로를 목표로 혹은 이미 프로인 선수들과 추억 및 즐겜 모드로 나온 아마추어들과의 실력차이가 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여성 유저풀이 많은 LOL 레이디스도 눈갱이다 뭐다 하는데 유저풀이 적은 스2에서 실력차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여성부 리그를 폐지해야 하는가?라고 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스2의 프로씬은 예전의 위기에서 많이 안정된 느낌이고 이럴 때 팬층을 늘리기 위해선 아마추어 대회를 지속적으로 열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더욱이 현재의 여성부 리그가 프로 대회가 아니기에 적은 규모의 대회라도 꾸준히 1년에 3~4회 열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폰서의 사정이 제일 중요하지만요.
여성부 리그를 반대하는 입장의 주요 주장은
1)경기력이 저질이라 노잼이다.
2)여성 선수들 얼굴 및 몸매로 넘치는 패드립이 보기 싫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는데, 경기력 적인 부분은 남성부 리그에서 충분히 만족할 경기들이 넘치니 거기서 해결하면 될 것 같고, 선수의 얼굴 및 몸매 패드립은..... 이 부분은 정말 답이 안나오네요. 채팅창을 끄든지 아니면 게시판을 실명제로 하던지 하는 극단적인 방법 말고는 생각이 안나네요. (원래 기사 댓글이나 게시판을 안봐서 모르는데 그렇게 패드립이 심한가요?)
예전 PGR에서 케스파가 여성부 리그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을 때 대부분의 유저들이 반대하는 의견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긴박함 넘치는 프로들의 경기에서 눈을 돌려 여성부 리그를 보면 떨어지는 경기력에 이상하게 안식을 얻는달까? 뭐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이상하죠?
그리고 남자입장에서 선수들을 볼때 흐뭇하게 보는 부분도 분명 없지는 않아서..(-_-;;;; 죄송) 이 부분이 즉 여성의 성상품화 아니냐 라는 의견을 본 적이 있는데, 근래 들어 흥행력 쩌는 KLPGA를 보면 선수들의 옷차림이나 화장부분 그리고 일명 얼짱 몸짱인 선수들이 엄청난 인기를 끄는 점을 볼 때 E스포츠 판에서 미남, 미녀 선수들이 인기를 얻고 이슈가 되는 건 절대 나쁜 게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예전의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선수들만 봐도(물론 이 분들의 쩌는 경기력이 밑받침된 것이지만) 수많은 여성팬들을 몰고 다닌 이유에는 훌륭한 외적인 모습도 분명 존재하다고 생각되는데 그렇다고 여성부 리그 선수들의 외적인 모습만 중요시 하자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기본적인 경기력 뒷받침에 외모로 이슈가 된다면 분명 리그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견입니다. 헌데 많은 분들이 여성부 리그에서 남성부 못지 않는 경기력을 기대하니 여기에 갭이 오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경기력 부분에서는 이번에 참여한 걸그룹 멤버 6인 중 4인은 미안한 말이지만(게임에 임하는 열정과는 별개로 정말 실력만 놓고) 정말로 OME
를 외칠 정도로 실력이 안좋더군요. 차라리 차기 시즌에는 16명 안되도 좋으니 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노답 실력자들은 걸렀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이 16인 가운데선 개인적으로 10명 정도로 조별 풀리그를 돌렸다면 아마 박 터지고 피 터지는 리그가 되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글을 쓰다보니 내용이 점점 산으로 갔는데 결론은 스2팬들이 여성부 리그를 좋아하지 않는 거 같아 안쓰러운 마음에 글을 올려본 것입니다. 여성부 리그를 꼭 좋아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간뜩이나 작은 스2판에 지지까지는 무리더라도 작은 응원과 따뜻한 한마디가 스2 프로씬의 동반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아프리카의 열악한 방송환경에서 헝그리앱이라는 스튜디오까지 갖춰진 방송사로 발전된 WSL을 보면서 앞으로 더욱 성장하길 스2팬의 입장에서 응원합니다.
*덧1: 왜 경기시간을 스타리그와 겹치게 잡았는지 의문
*덧2: 안준영 해설은 WSL에서 있기엔 너무 뛰어남, 얼른 메이저로 복귀하시길!
*덧3: 천보영 캐스터 목소리 톤 너무 좋은 듯! 앞으로도 화이팅하셔서 캐스터의 꿈을 지속적으로 이루시길!
*덧4: 저그의 어머니 문새미 화이팅! 우승으로 고고~!
*덧5: 제갈명식!!!!!!!!! 드뎌 8강!! but 드림 조중혁 어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