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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03 14:28:22
Name 모난구슬
Subject 너무 기분이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겠군요 (박성준 화이팅~)
얼마전에 올린글에서 박성준 선수의 승리를 기원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경기결과에 대해서 계속 궁금해 했습니다. (저희집에서는 온겜넷이 안나옵니다..ㅡㅜ) 그리고 지금 막 5경기관람을 끝냈습니다. 왜 온겜넷 첫화면에 경기결과 뜨잖습니까;;; 그거 안볼라고 손바닥으로 가려가면서 스타리그를 클릭했죠...^^; 물론 어제밤에는 일부러 pgr도 안오구요.

이번 승리는 박성준 선수의 적절한 물량과 타이밍 좋은 공격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당연한 소리란걸 압니다. 물량과 타이밍이 조화되면 못 이길 선수가 없겠죠? 그런데 이번 경우는 수읽기에서 한발 앞선 박성준 선수가 최연성 선수의 강력해지는 타이밍을 계속 제압했다는데에 있습니다. 특히 1경기에서의 가까운 거리에서의 박성준 선수의 공격에 (이때는 앞마당부터 먹고 스포닝 풀이었죠) 뚫려버린 최연성 선수는 얼마나 당황했겠습니까. 분명히 이런식으로 진행될경우는 테란이 앞마당 먹은 저그를 압박하면서 성큰을 강요하는것이 수순입니다. 그런데 박성준 선수는 성큰을 여러개 박는것보다 오히려 병력을 생산하여 왔다갔다하는 테란병력을 잡아버렸죠. 최연성선수가 방송에서 저그에게 언제졌는지 기억 안날때부터 어떤저그도 최연성선수에게 그런 강력한 압박을 들어간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아마도 최연성선수는 놀란게 아닐까요. 어? 나에게 이렇게 덤비네? 근데 왜이렇게 많아....

그리고 2경기에서의 빠른 배럭에 맞선 12드론 스포닝풀로 역시 최연성 선수는 아무런 이득을 못보고 경기를 진행하다가 졌죠. 아마 최연성 선수가 최고의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된 것은 이어지는 3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박성준 선수는 똑같은 위치에서 4드론을 성공시킨적이 있었고, 워낙 강력한 이미지였기에 그리고 2:0이라는 너무도 불리한 상황이었기에 최연성선수는 그걸 신경 안쓸수가 없었겠죠. (그런데 입구를 막는 플레이는 좀 의외였습니다. 어떻게든 막아놓으면 4드론이고 뭐고 막을수 있다는 판단이었을까요?) 그런데 박성준선수는 물론 원해처리 플레이이긴 하지만 갖출것을 갖추고 한방에 미는 시도를 했죠. 최연성선수가 잘 막아냈기는 하지만 미네랄 뒤에 럴커가 들어앉는 모습까지 보여주었구요. 여기서 최연성 선수는 박성준은 공격이다. 그런데 내 마린메딕에 소수의 병력을 흘리는게 아닌 강력하게 밀고 나온다라는 생각이 뇌리에 꽉 박혔을 겁니다. 그 결과가 5경기에서 그렇게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최연성 선수는 벙커까지 지어가며 앞마당을 먹으려는 시도를 했지만 미네랄 뒤에박힌 럴커때문에 한동안 일꾼들이 놀았죠. 물론 앞마당을 먹으면 그담부터는 유리해지겠지만 초반에 단 한번도 마린메딕으로 저그 압박을 안 들어간 최연성 선수의 행동은 1,3경기에서 뇌리에 박힌 "공격나가면 오히려 당한다"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박성준 선수의 징그러울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이 한 몫 하는군요.

아직까지 저도 조진락에 대한 향수가 강합니다. 오리지널때부터 스타를 즐겨 했었고 군대를 다녀온 99~01년도를 제외하면 방송경기들도 열심히 시청했었죠. 홍진호의 우승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바라면서 작년 캐나다에 있을때 홍진호선수가 3:0으로 지는 모습에 울분을 터트리며 최연성선수를 욕하던 (덤으로 임요환 선수에게도 화를냈죠...2경기던가? 정찰을 못하게 되고 이후 홍진호 선수가 뮤탈을 뽑았는데 그걸 예상이라도 했듯이 발키리를 생산하는 최연성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이건 임선수의 전략일거야라는 생각이 왜 들던지) 제 모습이 오늘 박성준 선수의 승리와 오버랩되는군요. 사람 마음이 간사한것이 이제는 박성준 선수에게 정말 모든걸 걸고 싶군요. 조진락을 한단계 능가하는 저그라고 생각하고 싶군요. 무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정말 박성준 화이팅입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나도현 선수에겐 미안하지만 영웅과 결승전을 갖으면 어떨까 기대합니다. (박정석 선수의 관중 동원력은 상당하죠) 되도록 많은 관중들 앞에서 저그가 우승을 한다면 그 모습은 정말 강력하게 뇌리에 와 닿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도 즐거운 여름방학이 되겠군요.

p.s 최연성선수와 나도현선수, 박정석 선수에겐 미안합니다..--; 그러나 제가 응원하는 선수가 우승하길 바라는것은 어쩔수 없군요. 듀얼부터 박성준 선수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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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아가린
04/07/03 15:13
수정 아이콘
어제 박성준 선수의 포스는 정말 엄청나더군요... 개인적으로 임요환, 박정석, 강민, 최연성 선수가 우승하던 시즌의 포스에 뒤지지않는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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