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 진영화(프로토스) 박성균(테란) 신 단장의 능선
진영화, 과감한 빌드와 운영으로 승리
노게이트 더블로 안전한 운영 선택한 박성균 제압
16강 탈락 위기에 처한 진영화(프로토스)가 과감한 빌드를 선택해 박성균을 이기고 재경기를 만들어냈다. 19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베누스타리그 시즌2 16강 6경기 A조 진영화와 박성균의 경기에서 진영화가 승리했다.
진영화는 1승 1패, 박성균은 2승으로 진영화가 패배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진영화는 초반부터 강수를 뒀다. 신 단장의 능선 9시에서 시작한 진영화는 노 게이트 더블 넥서스를 선택했다. 3시에서 시작한 박성균은 건물 사이로 마린이 오가며 질럿을 막을 수 있는 수비적인 심시티를 사용했다. 박성균은 scv로 진영화의 빌드를 확인한 후 scv를 동원한 소위 발끈 러시를 시도했다.
그러나 진영화는 허를 찌르는 프로브 정찰로 박성균의 의도를 조기에 파악했다. 2질럿이 단장의 능선 언덕에 대기하고 있다가 마린과 벌처, scv를 맞았고, 공격의 핵심인 벌처를 잡아냈다. 박성균은 남은 병력으로 진영화의 앞마당을 공격했지만 이미 생산된 드라군에 쉽게 제압됐다.
진영화는 일찍 확보한 멀티를 바탕으로 게이트웨이 네 개를 돌리며 박성균의 뒤늦은 앞마당을 공략했다. 셔틀을 확보하자 더 이상 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셔틀에 질럿을 태워 박성균의 앞마당 방어선을 돌파하고 gg를 받아냈다.박성균은 터렛과 건물배치로 막아 보려 했지만 셔틀질럿에 탱크가 몰살했고, 마린과 scv는 드라군에 힘없이 무너졌다.
진영화는 이번 승리로 8강 진출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A조는 진영화, 박성균, 최호선 세 명 중 두 명이 8강 진출을 위해 재경기를 벌인다. 재경기는 21일 화요일 저녁 7시에 열린다.
B조 김명운(저그) 김성현(테란)
'재경기는 없다!' 운영의 대가 김명운 8강 진출
32분간 이어진 운영싸움 끝 김성현 제압...김성현 탈락
김명운(저그)가 19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베누스타리그 시즌2 16강 B조 6경기에서 김성현(테란)을 제압했다. B조는 재경기 없이 김명운과 박준오(저그)가 진출했다.
맵은 서킷 브레이커, 김명운은 7시, 김성현은 5시에서 시작했다. 운영의 대가와 지난시즌 준우승자와의 대결답게 치열한 운영싸움이었다. 시작은 김성현이 좋았다. 김명운은 12앞마당에 일꾼 정찰까지 보냈으나 김성현은 노배럭 더블을 선택했다.
김명운은 발업저글링으로 김성현의 앞마당을 오가며 시간을 끌었고, 김성현은 5배럭을 올렸다. 김성현은 뮤탈 진출 타이밍에 수비를 하지 않고 엇박자로 진출했다. 이 첫 병력은 김명운의 11시 확장 시도를 좌절시켰다. 김명운은 김성현의 추가 마린 메딕을 잡아냈지만 멀티가 늦춰지고 말았다. 김명운은 러커를 뽑고 나서야 11시에 확장을 할 수 있었다. 이때 김성현은 이미 사이언스 베슬 테크까지 올린 상황.
공격 준비를 마친 김성현은 양방 공격을 시도했다. 11시에는 탱크와 마린, 7시 본진에는 드랍십을 보냈다. 이때 김명운의 운영이 빛났다. 11시는 디파일러와 소수 러커로 방어했고 본진에도 뮤탈과 소수 러커로 수비했다. 김성현은 2드랍십까지 운영했지만 준비가 잘 된 김명운의 수비에 공격병력을 헌납하고 말았다.
접전을 벌인 양 선수는 서킷 브레이커를 동서로 가르며 장기전으로 전환했다. 김명운은 11시 앞마당과 9시를 가져갔고, 김성현은 3시와 5시 미네랄 멀티를 가져가며 7팩토리를 짓고 메카닉으로 전환했다. 김명운이 승부수를 띄웠다. 곳곳에서 밀리는 가운데도 자원을 모아 퀸을 대규모로 생산했다. 퀸은 지상군으로는 제압하기 어려웠던 테란의 지상병력을 제거할 수 있었다.
김성현은 클로킹 레이스로 대응했다. 레이스로 퀸 다수를 제거했다. 김명운은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모아 놓은 울트라리스크와 저글링 디파일러로 테란의 본진을 공격했다. 김성현은 레이스로 돌린 인구수 때문에 지상병력이 적었고, 김명운의 병력에 본진을 내주고 말았다. 김성현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레이스로 김명운의 일꾼과 오버로드를 잡아내며 뒷심을 차단했다.
서로 극심한 피해를 받은 양 선수의 경기는 세 번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성현은 1시로 옮겨 새 살림을 차렸고, 김명운은 레이스에 받은 피해를 복구하며 힘을 모았다. 김명운은 오버로드와 일꾼이, 김성현은 서플라이 디폿과 주요 건물이 파괴됐다. 28분 경에는 김명운이 커맨드센터를 감염시키기도 했다. 세레머니가 아니라 상대의 자원줄을 끊기 위한 실리적인 선택이었다.
김명운이 먼저 피해를 복구했다. 11시, 7시 미네랄 멀티를 돌리면서 퀸과 울트라, 저글링 등 병력을 뽑아냈다. 김성현의 레이스는 퀸을 제거하기에도 벅찼다. 김명운은 지상군으로 1시 앞마당을 밀어내고, 드랍으로 1시 본진을 파괴했다. 김성현은 복구한 1시 지역까지 무너지자 gg를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김명운은 이날 승리로 3승을 기록하며 재경기 없이 8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자이자 사설 서버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어 많은 기대를 받았던 김성현은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C조 박재혁(저그) 윤용태(프로토스) 네오 제이드
윤용태 박재혁 잡고 재경기 만들어
커세어 배제한 빠른 질럿 러시로 박재혁의 허 찔러
'뇌제' 윤용태(프로토스)가 19일 용산 e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스베누스타리그 시즌2 16강 C조 6경기에서 박재혁(저그)을 잡고 8강 진출의 마지막 불씨를 살려냈다. 과감한 빌드 선택과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과감한 판단이 돋보였다.
네오 제이드에서 윤용태는 11시, 박재혁은 7시에서 시작했다. 윤용태는 초반부터 견제를 시도했다. 프로브가 5시 앞마당에 멀티하려는 박재혁의 드론을 5시까지 따라가 견제했고, 첫 질럿도 5시로 가 자원채취를 잠시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큰 피해는 아니었다.
이때 윤용태가 과감한 판단을 내렸다. 커세어 대신 시타델 오브 아둔을 먼저 지었다. 박재혁은 해처리를 늘리며 스파이어 타이밍에는 스컬지를 생산하는 안정적인 5해처리 운영을 선택했다.
윤용태의 첫 타이밍 러시는 아슬아슬하게 7시 앞마당에서 막혔다. 윤용태의 질럿은 할 수 없이 5시로 향했고, 수비에서 재미를 본 박재혁은 병력을 나눠 프로토스 본진을 공략했다. 그러나 이 판단은 실패했다.
11시 본진에 들어간 저글링은 포토 캐논과 다크 템플러에 막혔고,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 윤용태의 질럿에 5시가 초토화되고 말았다. 윤용태는 아칸까지 생산해 5시에 보냈고, 막을 방법이 없던 박재혁은 gg를 선언했다.
윤용태는 이번 승리로 2승 1패를 기록, 김승현(프로토스), 윤찬희(테란)와 8강 진출을 위한 재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재경기는 21일 화요일 저녁 7시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D조 임홍규(저그) 구성훈(테란) 라만차
임홍규, 독특한 판짜기로 승리
러커 운영으로 구성훈 무기력한 패배 안겨
임홍규(저그)가 19일 용산 e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스베누스타리그 시즌2 16강 D조 6경기에서 구성훈(테란)을 상대로 승리하며 1승 2패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임홍규는 색다른 빌드로 구성훈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승리했다.
맵은 라만차, 임홍규는 5시, 구성훈은 11시에서 시작했다. 구성훈이 먼저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구성훈은 메딕 없이 4마린으로 진출해 저그 앞마당을 압박, 저그가 성큰 콜로니를 이른 타이밍에 짓게 만들었다. 구성훈은 이후 배럭을 늘려 총 4배럭으로 업마린을 선택했다.
이에 대응해 임홍규는 '정석' 뮤탈 대신 러커 운영을 선보였다. 저글링으로 구성훈의 본진에 난입하려는 듯 움직이며 구성훈의 병력을 묶어놓았고, 러커가 생산되자 7시 멀티를 수비하는 위치로 보냈다. 구성훈은 스캔으로 임홍규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곧바로 사이언스 베슬 생산 체제를 시작했다.
임홍규는 러커는 즉흥이나 올인이 아닌, 준비된 운영이었다. 임홍규는 스탑 러커로 마린 메딕 한 부대 가량을 잡아냈고, 구성훈의 회심의 투 드랍십까지 적절한 러커와 저글링으로 별 피해 없이 수비해냈다. 중앙에서도 디파일러와 소수 러커로 구성훈의 병력을 막아섰다.
구성훈은 팩토리를 늘리며 메카닉으로 전환하는 한편, 생산된 병력은 7시로 보냈다. 임홍규는 디파일러로 피해없이 수비하면서 구성훈의 병력도 재빨리 제거해냈다. 임홍규는 이후 7시 앞마당, 6시를 가져가며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구성훈은 임홍규의 공격이 없는 틈을 타 8시와 12시에 멀티를 폈다.
임홍규는 지상에서 구성훈의 벌처는 러커로 수비하고, 공중에서는 스컬지로 사이언스 베슬을 여럿 잡아내는 한편, 뮤탈을 모아 구성훈의 탱크 다수를 잡아냈다. 구성훈은 러커와 디파일러에 골리앗을 잃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임홍규의 다음 카드는 울트라리스크와 저글링이었지만, 역시 일반적인 운영과는 달랐다. 7시 앞마당을 공격중인 구성훈의 주력을 잡아내지 않았다. 디파일러와 러커로 최소한의 수비를 하면서 소수 울트라 저글링으로는 12시를, 뮤탈리스크로는 구성훈의 11시 앞마당과 8시를 견제했다.
구성훈은 7시 앞마당 주력을 일부 돌려 6시를 견제했지만 러커와 저글링에 막혀 다리를 건너지 못했고, 12시가 파괴된 데 이어 8시까지 제압당하자 gg를 선언했다. 임홍규는 2패 뒤 1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