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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7/10 19:29:55 |
Name |
JaeS |
Subject |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16강 4일차 Preview |
안녕하세요 소닉TV 똘PD입니다.
온게임넷도, 콩두컴퍼니도,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준비해온 이번 스타리그 시즌2에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팬분들의 우려와 실망을 드린 점 정말 죄송합니다.
리그의 기획부터 온게임넷과 함께 발 맞춰온 소닉TV의 일원으로써 다시 한 번 팬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리그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16강 4일차에 대한 프리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B조 4경기 T김성현vs박준오Z (MAP:신단장의능선)]
T김성현: 12승 5패 70.6% / vsZ 2승1패 66.7% / vsZ @신단장의능선 전적없음
Z박준오: 164승 91패 64.3% / vsT 81승 61패 57% / vsT @신단장의능선 2승 3패
지난 시즌의 준우승자,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단담함. 그리고 씨실과 날실을 한 땀 한 땀 공들인 듯한 치밀함. 김성현의 경기는 빈 틈이 없습니다. 그의 별명이었던 테테전 기계. 김성현이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1부터 보여주는 경기는 그 별명 그대로 기계가 움직이는 모습과 같습니다. 테테전에 있어서는 (최호선에게 결승에서 당한 3패가 있지만)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토스전과 저그전에 있어서는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사실, 보여줄 기회가 없었죠. 지난 박재현과의 첫 경기에서, 김성현은 자신의 강점인 치밀한 준비성을 제대로 뽐냈습니다. 사실, 저는 박재현 선수가 준비했던 전진 3게이트 다크 전략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데요. 김성현의 안전한 초반 운영에 이것이 막히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김성현 선수는 그것을 넘어서는 준비를 했더군요. 정확히 그 전략을 예측하고 맞춤 빌드를 준비해왔다고 합니다. 다만 정확히 눈으로 확인하기까지 엔베를 올리지 않았을 뿐이고, 늦게 보더라도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입구 심시티를 위치별로 준비했다고 하네요. 김성현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피쉬서버 래더 1위는 김성현입니다. 가열차게 래더를 돌리면서도, 그는 경기 별로 상대의 심리를 읽어내어 꼼꼼히 경기를 준비합니다. 한 번에 승기를 휘어잡는 전투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럴 필요가 없도록 경기의 A부터 Z까지 대비를 해오는 것이죠.
박준오의 스타일은 이런 김성현과 반대쪽에 중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준오는 순간순간의 대처능력이 대단히 좋을 뿐더러, 유연하게 빌드를 변용해가면서 상대를 요리합니다. 경기를 위한 치밀한 준비를 통해 빌드로 승부를 보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전투력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상대에게 맞춰서 움직이는 것이죠. 매번 말씀드리지만, 박준오는 소닉TV 역대 최고의 저그 중 하나입니다. 윤찬희의 최근 선전으로 기어코 1위 자리를 내어주었지만 2년 반 가까이 다승 1위를 마크하고 있었으며, 단 한 명뿐인 리그 연속 우승의 주인공입니다. 테란전이 60%에 조금 못 미칠 뿐, 나머지 두 종족전은 모두 70%가 넘는 고승률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박준오가 먼저 두드릴 것입니다. 단단한 김성현의 대처를 보면서 박준오가 어떻게 김성현의 빈 틈을 찾아낼지 궁금해지네요. 무엇보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이유가 두 선수에게는 명확합니다. 박준오는, 지면 탈락입니다. 김성현은, 이기면 8강 진출이 확정됩니다. 어마어마한 경기력을 뿜어내고 있는 김명운과 조 1위 결정전만을 남겨두게 되죠.(하지만 다른 조에 상황에 따라 이 순위결정전도 큰 의미를 지니게 될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지면 탈락인 박준오의 입장이 더욱 절박합니다. 때문에 박준오가 필살기를 준비해 올 수도 있겠지만, 김성현을 상대로 통할 수 있는 필살기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박준오는 강력한 멀티태스킹 능력으로 후반운영을 치루어나간다면, 김성현의 후반 운영은 할 것만 하면 될 수 있도록 초반부터 다져온 상황을 바탕으로 단단함을 갖는 방식입니다. 이래저래 궁금하네요. 다른 누구보다, 경기를 치루지 않는 두 명의 선수-김명운, 박재현-들이 더 관심있게 이 경기의 결과를 기다릴 것 같습니다.
[C조 4경기 P김승현vs박재혁Z (MAP: 서킷브레이커)]
Z박재혁: 7승 7패 50% / vsP 3승 2패 60% / vsP @서킷브레이커 1승1패
P김승현: 5승 5패 50% / vsZ 1승 3패 25% / vsZ @서킷브레이커 전적없음
박재혁의 첫 경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gg가 나오기 1분 전까지만 해도, 박사장님이 사건을 일으키는 것만 같았죠.
김승현의 첫 경기 역시 충격적이었습니다. 전진 리버 전략이 조기에 발견되면서 이제는 웃을 수 있는 그의 별명, 오메킴모드가 발동되어 버렸습니다.
1패를 안고 있는 두 선수의 경기입니다. 윤용태가 1승 1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박재혁은 이번 경기를 잡으면 자력 진출도 가능합니다. 김승현은 반대로 이 경기 마저 진다면,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만 하는 상황이 되죠. 자력진출은 무산됩니다. 박재혁 선수는 현역 시절에도 토스를 상대로는 강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늘 발목을 잡았던 것은 테란전이었죠. (그렇기에 저그전 승률 1위 임진묵을 꺾고 진출한 지난 듀얼이 화제였구요) 토스가 둘이나 있기 때문에 박재혁이 윤찬희를 상대로 그런 승부스를 던질 수 있었다 생각됩니다. 창원 상떼PC방의 매출증진을 위해 박재혁의 연습량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래더 10위 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더군요.
김승현에게는 가혹한 경기입니다.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 경기를 잡아야만, 자력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습니다. 마지막 경기가 테란전인 만큼,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닙니다. 박재혁은 게다가 바로 이번 듀얼에서 자신을 이기고 승자조로 진출했던 선수. 복수하는 명분 또한 짊어지고 있습니다. 이기면 됩니다. 김승현의 공약은 지켜질 수 있습니다.
[D조 4경기 T구성훈vs김택용P (MAP: 네오제이드)]
T구성훈: 143승 111패 56.3% / vsP 58승 44패 / vsP @네오제이드 6승 7패
P김택용: 39승 12패 76.5% / vsT 10승 2패 / vsT @네오제이드 전적없음
이번 시즌 최고의 관심사(였던) 김택용과, 유일하게 시드권을 행사한 선수에게 졌던 구성훈의 경기입니다. 구성훈의 전략적인 조 편성이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는 않았을텐데... 조일장에게 일격을 맞은데다가 임홍규가 2패를 한 탓에 코너에 몰린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단순합니다. 구성훈이 지면 탈락합니다. 임홍규도 동시에 탈락합니다. 그리고 조일장과 김택용이 올라갑니다.
김택용의 테란전은 그야말로 대단한데...(하지만 토스전 승률이 더 높은 것이 함정) 아프리카 방송을 통한 경기에서도 구성훈에게 더 많이 이기는 편이라고 하더군요. 변수는, 둘이 가진 마지막 오프라인 방송경기에서 구성훈이 승리했다는 점. 헝그리앱에서 펼쳐졌던 스페셜 매치 결승에서 구성훈이 승리했었죠.
제이드는 언덕이 많은 맵이다 보니, 테란이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많습니다. 김택용 특유의 맞춰가는 운영이 구성훈의 유들유들한 운영과 어떤 조화를 이루어낼지 기대됩니다.
김정우 선수 일과 관련해 저를 소환하시는 댓글도 보았습니다. 실시간으로 PGR을 비롯한 많은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면서 마음도 무척 아팠습니다. 엄청 많이 나왔던 단어, '팩트'는 이미 콩두컴퍼니와 온게임넷에서 내놓은 공식입장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김정우 선수가 시즌1 섭외과정에서 XP사용 여부를 물었던 사람이 다름 아닌 저입니다. XP사용이 어렵다고 한 것도 저였구요. 문의 당시에는 이미 시즌1의 모든 경기는 윈도우7을 사용하는 것으로 공지가 된 상황이었기에 그렇게 대답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운영체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김정우 선수는 그 때가 다시 스타1을 막 시작하려는 시점이었기에 경기력에 대한 걱정을 보다 깊게 하고 있었고, 보다 멋진 게임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정우 선수의 근성을 높이 사서 저희도 시즌2의 출전을 부탁하며 아쉽게도 섭외를 마무리 지었었습니다.
제가 아는 김정우 선수는, 정말 누구보다 지기 싫어하고, 또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갓을 물리쳤던 메시아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자 했던 선수입니다. 그날 그 밤의 그 순간에는 저 역시도 누구보다 깊은 아쉬움이 있지만, 너무 심하게 김정우 선수를 몰아붙이지는 않아주셨으면... 하고 주제넘은 부탁을 드립니다. 또한, 옛 추억에 아쉽지 않을 만큼 멋진 오프닝을 포함해 매주매주 최고의 리그를 제작하느라 휴일도 없이 노력하시는 온게임넷에게도, 팀이라는 울타리가 없이 개개인으로 활동하는 게이머들의 의견을 온게임넷과 저희에게 전달하면서 고생하시는 콩두컴퍼니에게도, 따끔한 질타와 함께 따뜻한 격려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개인방송을 하면서도 리그에 소흘하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잠 줄이고 연습하는 게이머들에게 평소보다 더 크게 박수쳐주시면 정말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리그를 운영하고 제작하고 있는 온게임넷도, 선수들을 케어하고 관리하고 있는 콩두컴퍼니도, 부스 안팎에서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준비하며 만들어 나가는 리그입니다. 이런 저희들의 노력이 다행히도 많은 팬 분들의 응원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저 스타리그가 다시 열렸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생각에서 시작해, 소닉TV와 스베누가 스타리그를 온게임넷과 함께 해 가면서, 자꾸 논란거리가 생기는 거 같아 도리어 팬들의 추억에 누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들더군요.
티빙스타리그 때까지와는 너무도 달라진 환경에, 다들 우당탕거리면서도 최선을 다해 적응해가면서 새롭게 스타리그의 이야기를 만들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팬 분들의 응원이 저희 모두에겐 힘이 됩니다. 남은 16강 뿐만 아니라, 결승까지 지금처럼 스타리그를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소닉TV와 스베누도, 이 스타리그를 위해 애쓰는 모든 분들에게 아낌 없이 도움을 드리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내일 모레, 용산 이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여느 때보다도 훨씬 크고 센 에너지를 무대로 보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리며, 제법 긴 프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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