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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30 11:15:26
Name 이웃집거지 용
Subject 대중성과 외줄타기...
안녕하세요? 눈팅 일년에 회원가입도 몰라 반년을 썩히다 오늘 글쓰기 권한을 가지게 된 용토로입니다. 인터넷에 글쓰길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여기 피지알에선 그 특유의 분위기로 참 글쓰고 싶게 만들더군요. 막상 글을 쓰니 좀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우연찮은 기회로 대학시절 3년 동안 '대중성'에 대해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그 답이 없는 문제는 끊임없이 저에게 부담이었구요. 제 첫 글은 다소 무거운 얘기로 시작하겠습니다.

'대중성'이라는 문제는 그것을 가지냐 마느냐로 마무리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문제가 이분법적으로 생각해선 안되는 것이긴 하지만요. 그럼에도 '대중성'이라는 화제는 실제 사업(?)에서 가지느냐, 못가지느냐로 끊임없이 고민되는 문제이기도 하죠.
외줄타기를 떠올려봅니다. 어렸을 적에 두 세 번 봤는데, 외줄타는 분은 떨어질 듯 안 떨어질 듯 좌우로 흔들거리며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곧 능숙하게 외줄을 타더군요.
하나의 사업에 있어 '대중성'은 이 외줄타기와 비슷한 듯합니다.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그 사업에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관심을 받는 대신 그 사업의 원래 의미는 희릿해지기 마련이지요. 그렇다고 이번에 왼쪽으로 기울어지면 사업의 원래 의미를 살리고 준비자들의 목적성이 충족되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기는 어렵죠.

간단히 말해서, 외줄타시던 분들처럼 한 중간을 멋지게 가면 해결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잘 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대중성'의 균형을 잡기란 무척이나 힘듭니다. 앞서 간편하게 좌우로 나눠버렸지만 '대중성'이라는 화두자체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문제제기는 생기게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기도, 가지지 않기도 합니다. 그리고, 처음 사업자 역시 초심으로 일을 진행하려 하지만, 본의아니게 많은 오해와 비난에 직면하게 되면 초심을 지키키 힘들게 마련입니다.

'대중성'이라는 말은 사업자의 관점에서의 '대중'의 관심도가 아니라, '대중'들과 사업자간의 소통의 문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사업자의 관점에서 '대중'은 어느정도 하나의 집단으로 형성되어있을 것이고, 그 집단과 사업자간의 소통의 원활도가 바로 '대중성'을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아닐까합니다. 외줄타기는 외줄타는 사람의 재주만으로도 어느정도의 '대중성'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재주'는 있어야겠지만, 그것보다 그 '재주'를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펼칠 수 있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재주자'와 '구경꾼'간의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 소통 자체가 '대중성'이라는 거구요.

어떻게 알게 됬는지도 모를 PGR이라는 사이트에서 참 많은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다른 게시판의 정말 참을 수 없는 저질글들에 질려버려 '역시 인터넷 문화는...' 이란 생각을 가졌던 저에게, 이 사이트에서 볼 수 있었던 글들은 참 괜찮았습니다. 글의 내용을 떠나서 정상적인 인간의 언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게 어찌나 좋은지...

하루에도 많은 글들이 피지알에 올라옵니다. 제가 처음 여기 왔을 때는 그나마 하루에 다 볼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였는데 지금은 때론 그 분량을 초과하기도 하더군요. 그 글들 중에는 피지알에 대한 분석과 비판의 글도 있구요. 앞서도 얘기했듯 사람이 많이 온다는 것이 '대중성'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글들과 얼마나 소통을 할 수 있느냐가 '대중성'입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인간의 언어로, 인간의 예의를 가지고 이러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이 피지알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물론, 소통이 원활히 된다고 해서 모든게 끝난 것은 아닙니다. 서로간의 얘기만 하다가 끝나는 수도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피지알이라는 '장'은 인터넷이라는 말할 자유만있고 책임의 의무는 없는 공간에서 몇 안되게 '대중성'을 띄고 있다는 것이고, 아직 이 '장'은 분명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1년 정도 눈팅밖에 안 한 제가 주제넘게 주저리주저리 쓸데없는 얘길 많이 늘어놓은 것 같습니다. 원체 글만 썼다하면 비판글만 쓰는 제가 이런 말을 썼다는 게 약간 낯 간지럽기도 하지만 제 솔직한 생각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네요.

부족하면서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시 글을 쓸진 모르겠지만(^^) 항상 눈으로 보고 있으니 좋은 글 많이 써주십시오. 이만 저의 피지알 첫글을 줄일까 합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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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Jonathan
03/12/30 11:53
수정 아이콘
대중성을 외줄타기라는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로 설명하신 것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글 올려주세요. 아이디 기억하겠습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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