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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02 14:17:21
Name 마인드컨트롤
Subject [유로2004]승부 근성과 재미... 예술로 승화된 아트사커
무리를 해 가면서까지 [그리스 대 체코]의 유로2004 준결승 경기를 보구 축구팬의
한사람으로서 실로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어 한마디 남기고자 합니다.
분명 그리스팀은 강력했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 역시 탑클라스 선수들과 비교해서
결코 모자람이 없는 출중한 실력들을 보여주었다고 갠적으로 생각합니다.
우수한 팀이고 좋은 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독일인 감독 레스겔 역시 실리 축구란
이런 것이고 어떻게 하면 상대적으로 강한 팀과 맞붙어 이길 수 있느냐란 물음에 상당히
설득력있는 답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와 흥미라는 요소의 관점에선 별루]
그리스 경기를 보긴 봤지만 축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관계로 일반적인 느낌만 이야기
하자면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의 탄탄함과 공수의 벨런스가 적절히 조화가 잘 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글구 감독의 탁월한 전략과 전술이 그리스 태풍의 핵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칠고 전투를 방불케 하는 와일드한 경기로 말미암아 예술 축구를 한 번 맛본
축구팬의 입장에선 그들의 선전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저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리스가 제물로 삼은 국가들을 보면- [포르투칼-스페인(비김)-프랑스-체코] - 보는바와
같이 하나같이 우수한 개인능력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축구 더 나아가선 예술로까지 승화
시켜나가는 아트 사커의 대명사들을 격침시켰다는거죠. 그래서 그 부작용으로 인하여
그리스 축구는 더더욱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연 설명하자면 그들이 아트 사커와 상반된다고 할 수 있는 어찌보면 투박한 그리고
때론 거친 거기에 덧붙여 악착같은 압박 수비로 아트 사커를 허물었다고 볼 수 있죠.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리스 팀과 상대하기 위해선 초중반 그리스팀 보다 더 거칠게
더 투박하게 더욱더 강력한 압박을 선보임으로 그들의 기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축구 전술론 그리스팀의  이런 강력한 스파르타식 축구를 이기긴 힘들다고 봐야죠.
그리스 팀의 돌풍 현상이 앞으로 세계 축구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정확히 예측할 순
없으나 그리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 보긴 어렵고[재미와 아트 사커의 측면에선]
앞으로의 경기 운영방식은 더 거칠고 더 투박하면서 와일드하고 악착같은 독한 승부
근성을 지닌 팀들이 좋은 성적을 얻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다만 변수는 피파나 유에파의 의지가 축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승부인가 재미인가? 아니면 승부와 재미 둘 다 충족 시켜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 갈 것인지를 결정해
준다고 볼 수 있겠네요... 축구의 진정한 묘미가 어떤 것인지는 다들 생각하는것이
다르므로  딱히 이게 좋겠다는 말은 못하겠고요..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트 사커나
공격력이 강한 팀들이 선전하는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합니다... 체코의 패배가 너무도
아쉬워 그리스 팀에 대한 분노로 갔다가 폴투칼의 스콜라리 감독에 대한 한없는
기대로 ... 골든 제네레이션의 유종의 미를 ... 내 축구 인생의 모든 것을 이번 폴투칼의
멋진 경기 멋진 승리에 올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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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02 14:5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생각해보면 월컵2002에서 우리가 포루투갈 이탈리아 스페인등의 강팀을 상대했던 방법이 악착같은 압박수비였었죠...


하여간 그리스 결승올라갈만한 팀입니다.
estrolls
04/07/02 15:35
수정 아이콘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강팀을 이기기 위한 답안을
그리스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에게 좋은 자료가 됬으면 좋겠네요...
눈사람
04/07/02 16:50
수정 아이콘
우리도 2002년에 그랬습니다. 그리스 첫경기를 보고 딱 그느낌이던데요.
보는 사람이야 아트사커네 뭐네 하면서 화려한 축구를 좋아하겠지만 선수와 감독은 이기는게 우선입니다. 이기려고 경기하는 것이고요. 어제 경기를 보면서 체코가 이길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그리스의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인해서 골을 넣을거라고 생각못했지요...) 하지만 이겼습니다. 스포츠는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해봅니다.
FlyHigh~!!!
04/07/02 17:21
수정 아이콘
오늘 새벽 그리스와 체코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체코의 일방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정말 끈덕지게 잘 막아내더군요. 그리고 그리스를 이긴팀이 네임밸류가 좀더 있을뿐이지 실력의면에서는 하등의 여지가 없을겁니다. 그리스도 조금의더 네임 밸류가 있었다면 이런 하대를 받진 않았을거라고 생각 되네요,
생머리지단
04/07/02 19:27
수정 아이콘
우리도 2002년에 그래다는 눈사람님의 글에는 반정도밖에 동의 못하겠는데요 한국 대표팀의 포메이션은 3-4-3이였죠-_-;
물론 포메이션은 숫자놀음일뿐이라는 딩크영감님의 말씀도 있었고, 뭐 한국과 그리스가 압박이 강력한 끈적한 강팀인건 확실하지만 적어도 한국의 축구는 그리스가 보여줘온 소의 10백스타일의 경기는 하지않았습니다 그리스가보여준 건 오히려 잉글이나 이태리식에 더 가깝죠 솔직히-_- 재미없는 축구-_-
한국 역시 이태리전이후에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10백에 가까운 플레이를 스페인전에서 펼치지만 그렇다고 한국과 그리스가 비슷하다는 말씀을 하시는건 좀 보기가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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