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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3/24 02:46:17 |
Name |
피아니시모 |
Subject |
[스타2] GG 축하한다 Champion 좀 늦은 GSL 결승전 후기 |
뒤늦게 GSL 결승전을 봤습니다.
스타2는 플레이도 그렇고 보는 것도 그렇고 굉장히 뛰엄뛰엄 봤었습니다.
자날 시절 임재덕과 정종현이 두 선수가 한참 잘나갈떄까지 봤었고 플레이도 그떄쯤까지 했었던거 같네요..
(제가 게임 접은 건 롤로 넘어간 것도 있지만 울트라랑 무리군주한테 뿅뿅뿅 저격 쏘던 손맛이 사라지고 난 뒤로 접은 거 같습니다 크크 저그유저였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했었을 텐데 전 테란유저라서 그거 하는 재미로 게임했었거든요..-_-;)
하여튼 이때 이후론 플레이는 완전히 접었고 보는 것도 뛰엄뛰엄 봤습니다. 그나마 신노열선수가 예전 브루드워 하던 시절 알던 동생(이라고 해봤자 연 끊긴건 백만년전이지만..) 이라 그 선수가 결승전 갔을때만 잠깐 다시 보고 안봤었다가 한 2달전?쯤부터 불판에 올라오는 글들 보면서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띄엄띄엄씩 보고 있었습니다.
일요일날 결승이었는 데 그걸 생방으로 못 챙겨봤다가 불판 댓글들 보니깐 엄청난 꿀잼이었던거 같더군요
그래서 오늘 바로 다 챙겨봤습니다.
진짜 불판에 써진 댓글대로 진짜 너무 재밌었습니다.
이렇게 재밌게 본 건 임재덕 대 정종현 경기랑 정종현 대 박현우 선수간의 경기 이후 가장 재밌게 본 거 같습니다.
다전제를 보는 재미중 첫번째는 선수가 어떤 판짜기를 준비해왔고 또 얼마나 높은 완성도를 실전에서 보여주느냐이고
두번째는 그 준비된 판짜기를 상대하는 선수가 어떻게 파훼하느냐일 것이고
세번째는 그 와중에 선수들이 얼마나 멋진 마이크로 컨트롤을 보여주느냐 얼마나 화려한 물량(매크로)를 보여주느냐일 것입니다.
그 부분에 있어 이번 결승전은 정말 정말 재밌는 결승이었습니다.
1경기부터 시작되는 원이삭의 준비된 플레이는 이승현의 귀신같은 눈치에 막혔고
2경기에서 보여준 원이삭의 완성도 높은 광자포 러쉬는 이승현에게 한방 먹이는 듯 했지만 이승현이 그걸 기어이 역전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감탄했습니다. (문득 옛날 스1시절 초반에 이득보고도 조용호나 박경락과 같은 선수들에게 역전패당하던 박정석 감독이 떠올라서 감정이입 되기도 했습니다..크크)
이후로도 서로간의 심리전은 계속되었고 그 심리전속에서 상대보다 우위에 서고자 하는 모습 높은 수준의 유닛 컨트롤은 정말 끝없이 감탄하면서 본 거 같습니다.
초반부터 공세를 펼치는 이승현이나 건물과 역장으로 수비하면서 기어이 나온 불멸자로 막는 원이삭이나 그걸 다시 역전해내기 위해 한수를 두는 이승현이나 정말 대단했습니다. 흐
3:1로 밀리면 누구나 심리적으로 위축될만 한데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연결체 취소 + 역장으로 바퀴를 가둬서 다 잡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어이 자신의 노림수 한번을 성공시키는 것도 대단헀고 이후 경기에선 두번쨰 멀티가 저글링에 의해 파괴되면서 불리한 와중에도 카운터펀치를 날리며 이승현의 살모사+바드라 타이밍을 늦추고 미처 다 정비하지 못한 타이밍에 마무리 짓는 원이삭은 정말로 3:1 벼랑끝에 몰린 선수가 맞는 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원이삭보다 더 놀라운 건 그 원이삭을 이긴 이승현이겠죠..크크 3:1로 유리한 상황이었다가 동점이 되어 버린 상황 오히려 쫓기는 입장이 되버렸으니 정말 긴장감이 클 텐데도 불구하고 전략의 수를 들 줄 아는 그 승부사적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놀랍기도 했고요
그렇게 우승컵은 이승현에게 돌아갔지만 그 와중에도 상대에게 축하한다 Champion이라고 해주는 원이삭도 정말 멋졌습니다. (꼭 옛날에 홍진호 선수 보는 것 같았....)
글이 너무 두서없습니다만 결론은....안보신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요근래 본 스타2 경기중에 제일 재밌었으며 아마 제 기억속에 가장 재밌는 스타2 경기가 될 거 같습니다.
멋진 경기 보여준 두 선수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로 끝맺음 합니다..크크 다음에 언제 또 이런 경기를 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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