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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30 05:04:33
Name Connection Out
Subject 거짓말.....에 대한 좋은 추억
어제 저녁에 집앞에 내리려는데 버스 정류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더군요.

그 버스 정류장 앞에는 제과점이 하나 있는데 그 제과점을 둘러 싸고 있는 것이었죠.

무슨 일인가 하고 쓰윽 보니....촬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구경하고 싶기는 했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서 포기하고 돌아가려는데

누가 그러더군요......한고은 이쁘다......뒤돌았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제 머릿속에는

한고은->신작드라마.....제목이 뭐더라->꽃보다 남자...아니 꽃보다 아름다워인가

->노희경 작가~~!!!

혹시나 해서 주변을 열시히 살폈지만....작가님은 찾기 힘들더군요

덕분에 한고은씨만 실컷 봤는데.....화장을 진하게 한탓인지 100미터 밖에서 봐도

얼굴 윤곽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재미없는 서두는 마치고.....

얼마전 어떤 글을 보니 PgR에도 방송작가를 꿈꾸시는 분이 몇 분 있더군요.

노희경 작가님 하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몇 개있을 것입니다.

집필 작품

1995 MBC베스트극장 "세라와 수지"
1996 MBC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1997 MBC "내가 사는 이유"
1998 KBS "거짓말"
1999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1999 KBS "슬픈유혹"
2000 KBS "바보같은 사랑"
2001 SBS "화려한 시절"  
2002 KBS " 고독 "

하나같이 시청률 1위와는 거리가 멀었던 드라마들이죠

그렇지만 언제나 노희경 매니아를 양산하는 것을 보면

특별한 무언가가 있나 봅니다.....저역시 그 특별한 무언가에 빠진 사람이기도 하구요.

바로 특별한 그 무언가....  대사의 매력이 아닐까요...

98년도에 '거짓말' 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될때만 해도

노희경이란 작가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출연진들 역시....이성재,배종옥,유호정,추상미,김태우,주현,윤여정.....

적어도 당시에는 여타 드라마에 비해 명성이 높지는 않았구요.

그래서 이 드라마는 줄곧 10% 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회가 거듭되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나름대로 선전을 하면서 끝마쳤습니다.

그런데 진짜 이 드라마의 위력은 드라마가 끝난뒤에 나타났습니다.

다모 폐인의 원조격인 거짓말 매니아, 노희경 매니아가 결성되었던 것이죠.

그리고 당시 막 생겨나기 시작했던 개인 홈페이지와 4대 통신망에는

날마다 거짓말의 명대사가 올라오곤 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했던.....( 한때 작업용 멘트로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던...)

성당 고해소 씬입니다.


깨끗하고, 조용한.
성우, 준희 문을 열고 들어서서 중앙으로 가서는 주위 돌아보며

성우: (밝은) 와....너무 좋다.
준희: (둘레 둘러보며) 고향에 있는 성당 같애요.
성우: (준희 보며) 서울이 고향 아니야?
준희: 청주예요. 부모님이 지금도 거기 계세요.
여긴, 내가 다니던 성당하고 똑 같아요.
성우: (준희 보다가, 의자보며) 어머, 의자가 너무 작다.
준희: (성우 보며) 선배가 큰 거예요. 이 의잔 아직도 어린애한테나 어른한테나 모두 다한테 적당해요.

성우: 애들하고, 어른하고 (고개 작게 끄덕이며) 같이 맞춰서 그렇구나. (하며 둘레 둘러보다, 문득 무언가를 발견한다)
준희: (성우가 본 것, 따라 본다)

인써트-고해소(고백실)

성우: 저 문은 뭐야?
준희: (편하게 보며) 고백실이요.
성우: (준희 보며) 고백실?

씬 45 고백실 안.

성우, 신자가 앉는 자리에, 준희 신부가 앉는 자리에 각각 앉아있다.
가운덴 좁은 망으로 된 창이 나있다. 두 사람 다, 조금은 장난치는 아이들 같다. (옆으로 앉아있다 -구조 모르면 물어볼 것)

성우: 거기가 신부님 자리야?
준희: 네. 선배 지금 앉아있는 자리는, 신자님 자리예요.
성우: 그럼, 여기선 니가 내 위야?
준희: (고개 흔들며) 몰라요. 신 앞에선, 누구나 평등한 거 아니예요?
성우: (둘레 보며) 조금 비좁다.
준희: 움직이지 말고 가만 있어요. 좁은 자리 아니예요. 겸손한 자리지.

성우: 그래, 가만 있어볼께.
(하며, 준희 말대로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 있는다,
준희 안보고, 앞만 보며 작게 웃음진) 정말 안좁네....
준희: (고개 돌려 성우 보며, 웃는다)
성우: (준희 보며) 여기선 ...... 거짓말하면, 안되지?
준희: 안돼요.
성우: 정말 신부님은 거짓말 안할까?
준희: 네.
성우: 어떻게 믿어?
준희: (성우 안보고, 편하게) 종교는 믿음이예요. (성우 보면)
성우:(준희 안 보고, 골똘하게 제 생각에 빠져있다)

준희: (그런 성우 사랑하는 눈길(?)로 보고)
성우: (그대로 앉아, 천천히, 가라앉은 그러나 어둡지는 않은)
여기 이 자리 묘하다. 마음이 숙연해지네.
준희: (성우 보는).......

성우: (서글픈 웃음 진 채) 정말 다시는 이렇게 사람 못 좋아할 거 같다.
(천천히 고개 돌려, 준희 보는데, 눈물이 그렁하게 차오른다)
준희: (그런 성우 보며, 애써 웃으려 하지만,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눈가가 그렁하게 차오른다)
성우: (애써 웃으려 하며) 이곳에 와서, 한 고백은...나가면, 그 죄를 묻지 않는다며?
준희: (눈가 그렁해 고개를 끄덕인다)

성우: (준희 보며, 어렵게 고백한다) 널, 사랑한다.
준희: (눈물 가득해, 성우 본다)

성우:(망이 있는 문에 천천히 손바닥 같다대며,애써 눈물 참으려 애써 웃으면서,작게) 아멘.....
준희: (성우의 손에 손 갖다대며, 눈물 참으려 애써 웃으며, 작게) 아멘


참고로.....성우 역이 배종옥씨였고 준희 역이 이성재씨였습니다.

듣기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선인장에 관한 씬......


두사람 앉아있는..

준희: 오늘 회사 왜 안왔어요?
성우: (준희 안보고 생각하는, 담담한) 글쎄 왜 안 갔을까. 사실 안간게 아니라 못갔어,(준희보며, 농담조) 납치 당했거든.
준희: (부담스럽지 않게) 이교순가, 그 사람 왔었어요?
성우: (외면하고, 서글픈 웃음 띤) 서준희.... 넌 사랑이 아픈거라 그랬지?

준희: (성우 보면)
성우: 그건 사치야. (준희 못보고, 마음 아픈)
나는 말이야. 너무 아파서, 하루에도 열두번씩 너무 아파서, 이젠 더 아프기 싫어.
사랑이 니가 말한 그런 거라면, 죽을때까지 안해도 좋아.(눈가 그렁해지는 한숨 쉬고, 준희 보며, 편히 웃는) 오랜만에 너랑 잠시, 길을 걸으면서, 나 조금 행복했다.
준희: 다행이네요. (담배 꺼, 옆에 놓고, 주머니 만지는)

성우: (그런 준희 보다, 감정 털어버리려 괜히 웃으며) 누가 보면 내가 너 꼬시는 줄 알겠다. 너, 주머니에 자꾸 손넣고 만지는거 뭐니?
준희: (편하게 웃으며, 선인장 성우 손에 놓아준다)
성우: 왠, 성인장?
준희: 선물이예요.

성우: (선인장 보며) 이거 선물치곤, 너무 따갑고, 모나지 않았니?
준희: (성우 안보고, 입가에 웃음 띠고) 미국에 있을 때, 사막을 구경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 나보다 더 큰 선인장을 봤어요. 그때, 가이드가 그랬어요. 생긴건 이래도 이 세상에 이 꽃처럼 여린 꽃은 없다.
성우: 여려? 이렇게 독하게 가시까지 가진게?

준희: 선인장 잘라봤어요? 선인장을 잘라보면, 온통 그 안에 물이예요. 눈물처럼 찝찔한 물이요.
성우: 눈, 물?
준희: 그때부터 선인장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나 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같다는 생각, 난, 성우 선배가 왠지, 선인장 같아요...

듣기

부끄럽지만 그때 첫사랑을 진행중이던 저와 준희의 상황이 비슷해서....(유부남은 아니구요 ^^) .....한참이나 감정 이입되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새벽이라 너무 감성적으로 치우친 글 같아서 부끄럽군요

** 위 링크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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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한
03/12/30 05:22
수정 아이콘
화려한 시절은 재미있게 봤는데
시청률도 꽤 높지 않았나요^^?
sad_tears
03/12/30 06:55
수정 아이콘
내가 사는 이유는 기억난다.... 이영애~
eyedye4u
03/12/30 09:46
수정 아이콘
저두 노희경작가 광팬이랍니다...물론 베스트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요...지금도 가끔씩 대본 들여다보곤하죠...배우들의 연기도 최고였던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As Jonathan
03/12/30 10:06
수정 아이콘
심은하, 전광렬 주연의 "청춘의 덫"의 방영 당시
배용준, 김혜수 주연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를 보았죠. 후훗
03/12/30 17:14
수정 아이콘
하드를 뒤져보고 싶어지는군요
동영상이 어딘가 있었는데....뒤적 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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