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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17 15:51:35
Name 다빈치
Subject [LOL] 공한증? 나는 아주 잘 극뽂해썰!
안녕하세요

싱가폴 Garena Online Pte. Ltd. Regional eSports Coordinator로 근무하고있는 다빈치입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IEM을 너무나 행복하게 봤습니다. 대만이 유럽을 아웃시켜버리고 TSM을 상대로 한경기를 따낼줄은 몰랐네요 크크

이번에 쓰고자 하는 글은 이번 IEM에서 한국의 부진이 향후 국제대회에 미칠 영향입니다.

비록 단기토너먼트였지만 한국이 없는 LoL 국제대회 결승전은 제가 기억하기로도 IPL5와 WCG2011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데요

그만큼 한국이 세계에 보여준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엄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국의 e스포츠 인력들은 해외에서 인정받으며 수출이 되고있고 충분히 그 능력을 증명했고 대부분 모셔가는 수준이죠.(저희도 좀 더 모시고 싶습셉슾...)

아주 실질적인 예로 저같은 관심병 중증환자도 e스포츠로 외국회사에 취업이 가능합니다!

주절주절 글자수 제한을 채운듯 하니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대부분의 피지알러 여러분은 '공한증'이라는 단어를 아실꺼라고 생각합니다.

사전적 의미를 따오자면

네이버 지식사전 출처: 공한증 이란 한자로 恐韓症 이라고 표현 된다. 축구경기에서 중국과 한국이 경기만 하면 한국이 거의 이긴다는 것에 대해 중국 사람들이 한국축구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낸 신조어 이다.

네, 한국이 지속적으로 중국의 축구를 압도하다보니 한국팀을 만나기가 두렵다라는 중국인들의 두려움을 나타낸 단어인데요.

실제로 LoL에도 이러한 공한증이 있었습니다, 시즌3의 SKT T1의 롤드컵 우승이후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지요.

중국팀들, 대만팀들, 동남아시아의 팀들 모두가 이러한 문제가 있었는데요, 대회에서 한국팀만 만나면 지레 긴장해서(저희끼린 X알이 쪼그라들었다... 라고 표현 합니다) 평소대로의 스타일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애초에 100% 보여줘도 승리할꺼라곤 할 수 없습니다만) 소극적으로 플레이하기 급급해하다가 일방적으로 당해왔죠.

심지어 한국팀과의 스크림에서는 패배한 이후에도 수긍이 굉장히 빠릅니다, 그렇게 승부욕이 강한 선수들인데요... 마치 이미 '패배할지도 몰라'를 깔고 들어간 느낌이죠.

한국팀들은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기본적으로 패왕색의 패기를 깔고들어가는 느낌이구요.

만약 이번 IEM도 모두의 예상대로 한국이 손쉽게 1,2위를 차지했더라면 MSI에서도 많은 외국팀들이 한국팀과 대면하는데 큰 부담감을 가졌겠지요.

하지만 이번 IEM 이후에는 아마 여러 팀들이 이러한 공한증 증세를 어느정도 극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번 한번가지고 많은것들이 변하진 않겠지만 최소한 중국팀들은 '뭐야? 약체 Team WE랑 했는데 저정도야? 한국팀 의외로 할만하네?' 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대회에서 붙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뭐.. 반대로 자만하다가 큰 코 다치는 팀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국팀 상대로 고작 한,두번 따냈다고 자만할 팀들은 없겠지요.

중국쪽도 듣기론 이미 커뮤니티나 팀들이나 분위기가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잡는다!'로 가고있고 대만 커뮤니티도 '어쩌면 우리도 잡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라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구요.(솔직히 속으론... '우린 아직 멀었어...' 싶습니다만...)

다가오는 5월에 있을 MSI에서 한국이 우승한다고 해도 한국의 입장에선 아마 이번 롤드컵까지는 '이것들이 어딜 기어올라? 내가 우습냐? 죽고잡냐? 으이?' 라는 포지션을 취할 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해외팀들은 '뭐, 함 붙을까? 붙을까?' 할 것 같구요.

만약 이번 MSI를 한국이 잡아내지 못한다면.... 그때는 진정한 LoL계 춘추전국시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시즌2 롤드컵 이후 가장 많은 팀들이 공한증을 극복할것으로 보여지는 이 시점에서 한달 보름 이후에 있을 MSI가 더욱 기대되네요!

P.S 저는 일단 IWCI부터 걱정을 해야될듯 합니다 ㅠㅠ 우리지역팀이 우승하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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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아해
15/03/17 15:58
수정 아이콘
MSI 가 외국팀 & 팬들의 강렬한 기대감을 가지고 가겠군요.
양념게장
15/03/17 16:06
수정 아이콘
와 싱가폴에서 esports 일하시는군요! 멋지십니다 흐흐.
싱가폴은 한국이랑 비교하면 이스포츠의 열기가 어느 정도인가요?
다빈치
15/03/17 16:15
수정 아이콘
제가 있는 지역은 싱가폴이지만 실질적으로 싱가폴은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대부분의 자원을 대만과 베트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베트남은 제2의 대만이 될 수 있을꺼라고 믿고 있구요.

싱가폴의 경우는 그놈의 군대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부분때문에 프로스포츠가 활성화 되기가 힘듭니다... 스포츠가 없는 나라에 이스포츠를 활성화 시키기란 너무나 힘들구요..
양념게장
15/03/17 16:27
수정 아이콘
오홍 그렇군요. 도전하는 모습이 진짜 멋지십니다 캬... 싱가폴 썰도 좀 시간 나실 때 풀어주시고 그러면 재밌을거 같아요!
다다다닥
15/03/17 16:09
수정 아이콘
우리 나라 팀 같은 경우, 이번에 결과가 좋지 않았던 GE는 절치부심 하겠죠. 엄청난 치욕이었을 것 같아요. 고릴라 선수와 같이 무조건 전승 우승을 이루어내겠다는 둥 자신감 있는 마이크웍 같은 것도 쉽게 못할 듯 해요. 국내 다른 팀이 참가하게 되더라도 들끓는 여론 때문에, 해외대회 참가 건을 쉽게 생각하진 못하고 철저하게 준비 할테구요.

게다가, 다빈치님이 말씀하신대로 각 지역 출신 선수들 역시 기존보다는 한국팀 상대로 마음 편히 경기 할테고, (각 지역으로 퍼져 있는) 한국출신 선수들이야 애초부터 한국지역 또는 한국 특정 팀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증은 덜 할테니까요.

절대강자지역이 없어쳐서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국제대회에서 온 힘을 쏟고, 우승지역이 계속 달라져야 국제대회에 관심도 많이 가고 흥미도 많이 생기고 그러겠죠. 승패를 떠나 국내팀들과 해외팀들 간의 피튀기는 접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생기는 게 아니어서 다음 국제대회가 더더욱 기대되네요.
뉴욕커다
15/03/17 16:12
수정 아이콘
MSI 너무 기대됩니다.. 크크크 빨리빨리
다리기
15/03/17 16:18
수정 아이콘
그렇죠. MSI가 진짜 관건입니다. 여기서 한국이 우승 못하면 롤드컵은 시작 전부터 전 세계가 기대감으로 터져나갈 것 같아요 크크
바다표범
15/03/17 16:27
수정 아이콘
진정한 승자는 라이엇인걸로...

MSI와 롤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크크
아이언
15/03/17 16:37
수정 아이콘
한국팀이 또 질거 같진 않아요. 근데 정말 자신감을 주었다는게 너무 좋네요. 소문들어보니 스크림에서 한국아마팀들한테도 지던게 외국팀이니.
근데 최강팀이라는 팀이 꺽여버렸으니 외국팀들도 이젠 알겠죠. 충분히 해볼만하다는걸... 엄청 재밌어 지겠네요 국제대회가
it's the kick
15/03/17 16:38
수정 아이콘
돌아온 ge에 대해서 나머지 롤챔스 팀들이 정말 ge보다 못 한건지, 아니면 공ge증이 어느정도 기여했는지도 곧 증명되겠죠. 10연승은 명백히 ge의 실력이었으나, 연승엔 분명 기세도 같이 작용하기 때문에... 또한 이후 롤챔스에서 소위 5분 파밍, 용사냥으로 대표되는 메타에 대한 "탈 한국식"운영이 나올지 지켜보는 맛도 있을 것 같습니다
15/03/17 16:48
수정 아이콘
스포츠에서 두려움은 그 판을 지배하고 있던 팀들이 가지는 메리트죠. 이번 IEM에서 그 메리트가 다 날아갔으니 같은 선에서 시작하게 될껍니다.
이번 IEM에선 해외팀은 자신감을 얻었을꺼고, 국내팀은 우리가 생각많큼 강하지 않다, 방심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겠죠.
MSI 부터는 더 노력한 지역의 팀이 이길껍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팀이 지배하던 프로씬이 달갑지 않았었어요. 그간 열렬히 응원하는 팀은 국제대회를 못나갔고 어짜피 이길팀이 정해져있는 느낌이라 기대감이 없었으니깐요. 이제부터는 응원팀이 국제대회를 못가도 한국팀을 열심히 응원하면서 볼 수 있을듯합니다. 그럼 국제 대회 보는게 더 즐겁겠죠
15/03/17 16:50
수정 아이콘
아..참고로 한국팀이 없는 국제대회는 2013 IEM8 지역예선중 하나였던 IEM 싱가폴이 있습니니다 ^^;;;
막눈이 미드였던 프로스트가 갔었지만 4강에서 IG에게 탈탈 털렸었죠
새벽하늘
15/03/17 16:59
수정 아이콘
결승에서 털렸을걸요. 3미드시절 프로스트도 결승은 갔던걸로..
15/03/17 17:03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결승이었네요 . 왜 계속 4강에서 IG를 만났다고 생각했는지.. ^^;;;
15/03/17 17:29
수정 아이콘
그게 결승은 결승인데.. 총 출전팀이 4팀인 대회였어서 사이공 조커스 한번이기고 결승이었죠.
다빈치
15/03/17 18:27
수정 아이콘
출전팀은 여섯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iG와 프로스트가 상위시드였죠, 조커스는 TPA를 잡고 프로스트를 만났구요
스타슈터
15/03/17 18:04
수정 아이콘
싱가폴 사는 입장에서 싱가폴쪽의 이스포츠가 좀더 컸으면 싶은데,
확실히 게임에 대한 열정 자체는 동남아 타지역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것 같아요.
(그리고 롤보다는 도타쪽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동남아를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절대 무시할 지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에 제작년 도타 월챔만 봐도 이지역 사람들이 게임재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전체적으로 동기부여가 좀 많이 부족해 보였어요.
도타같은 경우도 기타 지역들의 프로씬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작년부터는 멸망했더군요 (...)
한마디로 다들 아마추어인 시절에는 차이가 심하지 않았다가,
프로 활성화가 다른 지역보다 모자라 타지역 프로씬이 활발해지고 나서는 맥을 못추는 느낌이였어요.

롤같은 경우, GPL 팀들도 잠시만 유심히 지켜보지 않으면 어느새 다 바뀌어 있더군요...
해체되고 사라지고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건 사이공이랑 Insidious Gaming 정도구요 (심지어 IG도 원년부터 존재한 팀은 아니죠...)
춘추전국시대가 어서 끝나고 정착되는 팀들 위주로 리그가 돌아가야 할텐데, 아직 몇년째 춘추전국시대인 느낌이에요.

결국 결론은,
동남아 지역에서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인식 변화가 먼저 필요해 보입니다.
일단 급선무는 팀들이 해체하지 않고 전문 프로화가 되는것이겠구요.
애초에 일반 스포츠 선수도 미래가 없어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이라, 쉽지만은 않아보이네요.
화이팅입니다!
zelgadiss
15/03/17 20:57
수정 아이콘
여러모로 부럽군요...
15/03/18 00:58
수정 아이콘
뭔가 왔다 갔다 하는 재미가 있어야 보는맛도 더 나고 그런것 같습니다.
공한증 뭐 이런 유치한 얘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전이 있고 라이벌이 있고 복수혈전이 있고 반전이 있어야만이
e스포츠의 제맛이죠~ MSI 내심 기대됩니다~ 시즌 중반이라서 메타도 바뀔텐데 진짜 경기내외로 꿀잼일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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