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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27 16:07:51
Name becker
Subject [LOL] 프나틱 후니선수를 응원합니다.
이번시즌을 기점으로 해외로 진출한 한국 프로게이머들이 많은 가운데, 유독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프나틱의 탑라이너 후니(아마추어 시절 아이디 뚱후니) 선수인데요.

국내 프로무대에선 활동하지 않은 관계로 후니선수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면, 스스로 "차세대 루퍼가 될 남자"라고 얘기하는것처럼 루퍼같은 팔방미인형 탑솔러라고 볼수 있습니다. 라인전이 엄청나게 강한건 아니지만 소규모 교전/타워다이브 시 대처법등 탑라이너로서 가져야 할 많은 덕목을 지닌 선수인데요.

유럽에서도 이미 최정상급의 탑라이너로 자리매김했지만 후니선수가 사람들의 관심(애정쪽에 가까운 관심)을 많이 받는 이유는 그의 긍정적이고 팀에 융화하려는 성격에 있습니다.



처음 보이스챗이 나왔을때만 하더라도 레딧에서는 "저 친구 약 빤거 아니냐" 라는 반응이 주로 이루다가, 어느순간부터 "근데 진짜 귀엽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더니, 요즘은 레딧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대세가 되었습니다. 프나틱의 경기가 있는날이면 늘 후니의 보이스채팅을 편집한 장면이 나오고, 몇분도 채 되지않아 레딧에 인기게시글중 하나로 오르는, 그야말로 "레딧판 PDD"라고 봐도 될정도로 치트키에 가까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후니선수에게 단순히 귀엽다를 넘어서 정말 응원하고 싶은 선수라고 느끼게 된것은 아래의 인터뷰를 보고 나서였습니다.



Q :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것과,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후니는 지금 "너무 유명해졌다"라고 할정도로 대세다. 이것이 맘에 드는가?
후니 : 물론이다. 팬들이 사랑해주는것에 대해서 많이 행복하고, 굉장히 과분한 응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 내 럼블이나 다른것들도 많이 좋아해주고... (좋다)

Q : 팬들이 너 엄청 귀엽다라고 생각한다!
후니 : 크크크 모든 팬들에게 고맙다.

Q: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빨리 늘릴수 있었나? 레인오버랑 연습했나?(주 : 레인오버 선수는 유럽진출전부터 영어를 원할하게 했는지 아주 훌륭한 영어를 구사중입니다)
후니 : 항상 영어를 쓰려고 노력한다.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진 못하지만, 레인오버가 내 영어를 빨리 향상시키게끔 도와주고 있다.

Q: 이제 막 스스로 오더를 내리기도 하던데. "나 텔포 있어!" 이러면서
후니: 흐흐 맞다. 게임 내에서는 말하는게 쉬워서. 짧은 단어들 위주의... 예를 들어 "나 텔포 있어" 같은? 한타때 얘기하는건 쉬운데 인터뷰는 아직 너무 어렵다.

Q: 게임상에서 가장 처음 배운 영어가 무엇인가?
후니 : 음... 게임에서 처음에 배운 영어? "텔포 있음" 크크크. 그리고 "우리 싸워도 돼", "용 가도 돼" (이런 것들)

비록 아직은 많이 서툴고 어리숙하지만, 후니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있는 모든 대답을 영어로 해내려고 합니다. 문법도 아직은 부족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들이지만, 많은 해외팬들은 이런 후니선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게이머들이 받아들여야 할 모범적인 사례" 라고 하며 칭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잠깐 하자면, 저 역시 중학교를 중퇴하고 부모님과 떨어져서 기숙사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청소년기의 절반을 보냈기에, 모국에서 떨어져서 홀로 생활한다는것이 어떤 느낌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입맛도, 문화도 다른데다가 무엇보다 언어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참 많이 애먹고 그랬었습니다. 이런 케이스의 한국유학생들은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겪는 고충이였습니다.

이런 고충을 크게 이기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그냥 해외에서 한국사람들과 한국에서 지내듯 생활하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발벗고 나와 부딪힐수 있을때 까지 부딪히면서 그들의 문화/언어를 익히던가.

후니선수는 후자를 택한것 처럼 보입니다. 아마 늘 웃고있는 모습만 보여주지만, 얘기가 잘 되지 않아서,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제대로 하지 못해서 답답하고 짜증날때도 있을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 게이머들이 무조건 급 높은 경기력을 보여줄수 없는것은, 다른것들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환경과 문화차이에 영향을 받곤 합니다. 언어의 장벽이라는건 특히 롤이라는 게임에서 치명적으로 다가오겠죠.

단순하게 "텔포 있어" "용 가자" "한타하자" 같은 오더를 넘어서, 좀 더 고급적인 의사소통이 진행된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는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걸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렇게 까지 되기까지의 과정이라는게 쉬운게 아니니까요. 언젠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와서 미국 대학교에 들어간 특목고, 혹은 외고 출신들의 많은 인재들이 미국 내 대학에서 적응이 어려워 적지 않은 학생들이 한국으로 되돌아온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어릴때 부터 공부 잘하고, 영특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그런 친구들도 쉽지 않은게 타지에서의 생활인데, 가족도, 에이전트도 없는 어린 10대 선수들에겐 어쩌면 경기를 이기는 것 보다 더 힘든건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니선수는 본인의 말대로 "너무 유명해져버려서" 이러한 고충을 직접적으로 이겨내려는것이 보이는 가장 뚜렷하게 케이스라 하더라도, 해외에 진출한 다른 모든 선수들도 이러한 고충은 있을것이고 그 나름대로의 갈길을 찾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후니선수가 택한 이런 도전이, 우리가 생각한것 이상으로 힘들텐데 그것을 본인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잘 이겨내고 있는것이 (이런말 하면 좀 우습지만) 대견해 보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외국의 많은 사람들도 후니선수 팬이 된것이겠죠.


후니선수와 프나틱이 롤드컵에 진출하여, 이번 롤드컵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얻고 모든 관중들이 후니를 외치는 장면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더불어 그 무렵이 되면 막힘 없이 아주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할 수 있을 그의 모습도 함께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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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이카
15/02/27 16:13
수정 아이콘
딴건 몰라도 영어하나는 겁나늘듯..영어 습득하기에 진짜 성격좋네요.
15/02/27 16:1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장난아니게 늘긴 할겁니다. 저도 첫 1~2년을 좀 소극적으로 보내다가 영어가 너무 안는다 싶어서 저런식으로 그냥 무작정 부딪히면서 별의 별말 다 해가면서 연습하니까 한 3~4개월?만에 첫 2년간 습득한 영어보다 더 느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진짜 시즌이 끝날무렵 얼마나 영어가 성장되어있을지 기대되네요.
15/02/27 16:14
수정 아이콘
호감에서 극호감으로 바뀌고 있는 선수...
치키타
15/02/27 16:15
수정 아이콘
언어는 선천적인 것도 있지만 자신감이죠...나중에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게 되더라고 현재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 같네요.
사티레브
15/02/27 16:17
수정 아이콘
홀스코우파이브!
레이드
15/02/27 16:19
수정 아이콘
호감에서 극호감으로 바뀌고 있는 선수2
챠밍포인트
15/02/27 16:25
수정 아이콘
한국에 있었더라면 어쩌면 그저그런 탑솔이 될 수 도 있었을텐데, (당장 생각나는 탑솔만해도 썸데이,듀크,마린,스맵,트레이스 등등... 크.. 대단)
탑솔러의 나라에서 인재하나 수출하네 유체탑도 가능할거 같고, (프레디선수가 잘하지만) 그리고 성격도 좋고 저렇게 열심히 해주는 용병있으면 팬들도 얼마나 이쁠까요. 당장 한국프로야구 같은데서 좋은 성적 올려주면서 인터뷰에서 서툰 한국말로 더듬더듬 이야기해주는 선수있으면 팬들이 엄청 좋아할거 같으니까요.

후니선수는 외형도 귀엽고, 나중에 게이머 생활 관둬도 1~2년 열심히 활동하고 스트리밍하면서 영어도 많이 늘리면 인생에서 큰 기회하나 얻은듯 합니다. 부럽고 대단합니다.
15/02/27 16:39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건 오늘 EU LCS에서 코치진들이 잔뜩 나와 애널리스트 데스크의 패널로 참석했는데요, 그 중 프롤리와 야마토캐논이 탑에 대한 평가를 하길 원탑에 h2k의 탑솔러 오도암네 선수, 그다음 후니 선수, 그리고 3위에 UOL의 비지차치를 넣더라고요. 그 이전엔 벤치로 간 윅드선수가 ama에서 카보차드, 후니, 오도암네 선수를 순서없이 탑 3로 평가했고요. (라인전은 카보차드, 플레이메이킹은 후니, 둘을 섞어놓은 듯 한 오도암네라는 평) 거기에 14년 서머 플옵/롤드컵 맹활약으로 재조명 받은 프레디 선수는 최근 SK의 부진과 함께 약간 이 리스트에서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그 전부터 꾸준했지만 유럽은 잘하는 탑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던 지역이어서 별로 언급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바다표범
15/02/27 21:17
수정 아이콘
프레디 선수가 최근 폼이 안좋긴 하죠. 오늘 uol과의 경기에서는 큰 실수는 없었는데 카시 장인으로 유명한 파워오브이블 선수한테 카시를 풀어줘서 애니 카시 나르의 광역 궁 연계로 인한 한타에서 터져서 결국 sk가 졌죠.
sk는 iem 앞두고 3연패 중이라 분위기가 무척 안좋습니다.
15/02/27 16:43
수정 아이콘
후니가 우리나라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멸망전에서 보니까 성격도 좋은 것 같더라구요. 크.
그런고로 프나틱 화이팅! 롤드컵에서 봅시다.
다다다닥
15/02/27 16:52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멘탈을 가진 것 같아서 정말 보기 좋더라고요. 본인은 게임내 욕심도 많고 자존심도 쎈 거 같고, 게임이 잘 안 풀릴 때는 많이 속상해 하는 것 같은데 같은 편을 불안하게 하거나 짜증나게 하는 말들은 피해서 하더라고요.

"무조건 이겨", "뭘 뽑아도 다 상대할 수 있어"약간의 허세(?)도 보기 좋아요.

실력도 좋고, 멘탈도 좋고 대성했으면 좋겠네요.
15/02/27 17:24
수정 아이콘
올올올 셧업~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건 자신감이죠. 대성할겁니다.
지은이아영이
15/02/27 18:19
수정 아이콘
롤드컵에서 꼭꼭 봤으면 합니다.
Faker Senpai
15/02/27 18:46
수정 아이콘
실력도 좋고 멘탈도 좋고 무엇보다 분위기 메이커네요.
사실 롤에서 쓰는 용어는 생각보다 한정적이라 금방 배울거에요.
15/02/27 18:56
수정 아이콘
용병이라면 용병일건데 그 나라 문화나 언어를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니
진정한 프로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네요
데뷔 첫시즌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거인듯..
유럽에서의 경험이 프로생활 이후에도 많은 도움이 될듯하네요
파랑파랑
15/02/27 21:10
수정 아이콘
올~ 보기 좋네요. 후니 파이팅
바다표범
15/02/27 21:18
수정 아이콘
후니 선수와 레인오버 선수가 지금처럼만 잘해준다면 롤드컵에 진출할거같습니다.
헤나투
15/02/27 22:14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 이선수를 유일하게 봤떤 아프리카 bj멸망전에서는 현재의 이미지가 아닌 전형적인 탑신병자 느낌이었어요. 근데 막상 프로가 되고나니 프로하기에 가장 좋은 성격으로 보이네요. 크게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세계구조
15/02/27 22:37
수정 아이콘
후니 화이팅
15/02/28 00:00
수정 아이콘
후니선수의 마인드가 보기 좋네요. 프로게이머 생활이 끝난단고 해도 저런 마인드면 어디가서도 인정 받을수 있을거 같아요
I 초아 U
15/02/28 11:55
수정 아이콘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338&query=view&p=1&my=&category=&sort=PID&orderby=&where=&name=subject&subject=&content=&keyword=%C7%C1%B3%AA%C6%BD&sterm=&iskin=&mskin=&l=3877

인벤에 한국인 듀오 영입 비하인드스토리가 번역되어 올라왔네요.

대충 요약하면
1. 롤드컵때문에 프나틱이 한국을 방문했을때 조이럭으로 추측되는 사람의 소개로 삼성 연습실을 찾음.
2. 삼성 연습생들로 구성된 팀에게 프나틱이 박살남
3. 이후 프나틱이 공중분해되었을때 예전 삼성 연습생 중 한명이었던 후니를 영입
4. 영어를 잘하는 정글러를 찾아줄 것을 후니에게 요청했고 후니는 친분이 있던 레인오버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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