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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09 17:24:04
Name 민머리요정
Subject [스타2] IEM S9 : San Jose 집관 후기
안녕하세요 민머리요정입니다.
저번에 WECG 결승 직관을 다녀오고나서 글 쓰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너무 놓쳐서 글 키핑해놓고, 싹 지운 다음 후회했습니다. (그냥 올릴껄 하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후회 안하게 그냥 집관이지만 올리려고 준비했습니다. :)
(사실 어제도 핫식스컵 데이터 1기가 이상 쓰면서 다보긴 했지만,
직관한게 아니라 뭔가 민망해서 못올렸습니다.)



김준호 선수가 드디어 우승을 했습니다.

올해만 해도 시작이 참 좋았습니다.
작년 IEM S8 : 싱가폴 에서 강초원 선수를 상대로 우승을 하고,
바로 다음 IEM 대회였던, 상파울로 대회에서 장민철 선수를 상대로 우승.

프로리그에서도 참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며 다승왕 경쟁에서 항상 선두에 있던 김준호 선수인데,
IEM S8 WC 에서 김유진 선수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을 한 이후,
결승에서 만나는 프로토스들에게 3번 연속 좌절하며 콩라인을 타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IEM S8 : WC 결승 김유전 상대 패전/ 케스파컵 결승 주성욱 상대 패전 / WECG 국대선발전 결승 김대엽 상대 패전)



이번 대회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Snute 선수를 만나서 2패를 먼저 떠앉고 시작해, 역스윕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4강 진출.
4강에서 이제동 선수를 만나서 3:1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
결승에서 만난 상대가 정윤종 선수였습니다. 결승에서 만난 프로토스.....



첫 세트를 가져가며 기분 좋게 출발한 김준호 선수는, 이후 3경기를 연속으로 내주며, 또 다시 콩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4경기 패배 이후, 5경기에서 어려운 힘싸움 끝에 승리를 거두고, 6경기에서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점추 빌드로 승리.
7경기가 되자 기세는 김준호 선수에게 거의 넘어온 듯 싶었습니다.

7경기가 정말 드라마 같았습니다.
김준호 선수는 정윤종 선수가 한차례 실패를 했던 불사조 빌드를 선택했고, 불사조를 뽑은 큰 이득을 보지 못한 상황.
정윤종 선수는 상대가 더이상 불사조를 뽑지 않는다는 생각에 2개의 우주관문을 올렸는데,
정윤종 선수 진영에 있던 관측선이 2개의 우주관문이 올라가는 것을 발견하고,
같이 불사조를 더 찍어주며 숫자에서 밀리지 않을 전투준비를 합니다.



마지막이 될 한번의 전투.
전투가 시작되기 직전에 정윤종 선수는 폭풍을 눌러준 상태라 시간이 필요했고,
병력 조합도 광전사, 추적자, 고위기사, 파수기 2기, 불사조의 조합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김준호 선수의 병력 조합은, 광전사, 불멸자 3기, 파수기 2기, 불사조의 조합.

전투 시작과 동시에 정윤종 선수의 고위기사가 불사조에게 환류를 쓰며,
김준호 선수의 불사조를 초반에 줄여줬지만, 병력에 합류하지 못하고 4기가 집정관 합체 중 끊기고 맙니다.

이후 한차례 붙은 한타에서 정윤종 선수의 광전사가 조금 더 보유된 상황이었기에,
전투에서 정윤종 선수가 승기를 잡나 싶었지만, 김준호 선수가 환류를 쓴 이후, 뒤에서 집정관을 합체를 했기에,
집정관이 3기가 살아남은 쪽이 오히려 김준호 선수였습니다.

정윤종 선수는 부랴부랴 불멸자를 뽑으며 수비태세를 갖췄지만,
광전사, 추적자를 위주로 조합된 병력은, 김준호 선수의 다수의 집정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렇게 극적으로 김준호 선수는 승패패패승승승을 기록하며 IEM 대회에서 3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진정한 IEM의 황태자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결승도 참 멋진 승부였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본 매치업은 최지성 선수와 정윤종 선수의 대결이었습니다.

이 두 선수는 최근 케스파컵에서 붙었었는데,
당시에는 최지성 선수의 완성도 높은 치즈러쉬에 정윤종 선수가 당하며, 최지성 선수가 승리했었는데,
이번에는 정윤종 선수가 최지성 선수를 많이 연구한 경기력이 돋보였습니다.

1경기는 최지성 선수가 최근 사용되지 않는 선가스 시작으로 시작된 푸쉬로 이득을 본 이후,
치즈러쉬 없이 무난히 전투에 승리하며 경기를 승리했습니다.
2경기는 정윤종 선수가 전진 관문을 시도했는데, 최지성 선수는 앞마당 사령부를 시작해버렸습니다.
최지성 선수가 좀 버티다가 GG를 치겠지 했는데, 3분 30초만에 쿨GG를 치며 경기가 끝. -_-)......
3,4경기는 최지성 선수가 참 좋은 타이밍에 치즈러쉬를 시도했는데,
이를 정윤종 선수가 너무 무난하게 막으니, 막힐 것이다 생각이 드니 바로 쿨GG......

3경기 연속으로 너무 쿨하게 GG 를 쳐버리는 최지성 선수를 보면서,
참 판단이 빠르고 쫌 멋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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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거의 한 4시간동안 본거 같은데,
김철민 캐스터, 고인규 해설위원은 거의 한 10시간을 중계를 하신 모양이드라구요.
직접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참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

두서없이, 그냥 적고 싶어서 적어봤는데, 정리가 잘 됐을지는 모르겠습니다 ㅠㅠ
시험기간인데, IEM 보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참 좋았네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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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less Rain
14/12/09 17:25
수정 아이콘
고인규 해설 3일동안 24시간 정도 하신듯 해요..... 혹사왕크크크크크크
민머리요정
14/12/09 17:27
수정 아이콘
중간에 김철민 캐스터님이, 옆에 LOL 중계가 끝나서 채민준 캐스터가 밖에서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쳐다만 본다고 크크크크
비상의꿈
14/12/09 17:58
수정 아이콘
김철민 캐스터님 스2 대회에서 더이상 못보는거 아닌가 했는데 반갑더라구요 흐흐 '현지에서도 시간 되면 중계진 교체해가면서 하는데 우린 그런거 없다' 라는 고인규 해설 이야기가 얼마나 웃기던지요 크킄
리듬파워근성
14/12/09 18:44
수정 아이콘
극한 직업: 해외 스투리그 중계
14/12/09 19:50
수정 아이콘
스2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가 싶습니다.
가루맨
14/12/10 00:30
수정 아이콘
올해 내내 드는 생각이 글로벌 파이널을 제외하면 IEM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관전의 재미만 놓고 보면요.
길바닥
14/12/10 12:17
수정 아이콘
IEM 월챔에서 1억빵 게임을 지고나서 다시 IEM 결승에서 승패패패승승승..어지간한멘탈아니면 못할 스코어로 우승을하네요
민머리요정
14/12/10 13:47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올해 3번 연속 토스한테 결승에서 지는 모습을 보고서, 최상급 토스지만, 동족전이 약하다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 정파 토스로는 정점에 있는 정윤종 선수를, 저런 멘탈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서,
다시 최정점의 토스로 평가받겠다 싶었습니다. :) 역시 IEM의 황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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