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6/28 03:46:57
Name 세이시로
Subject 요즘의 PgR 안타깝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PgR 오기가 갈수록 싫어지네요. 요즘 들어서 말입니다.

물론 세상이 모두 긍정적인 면만 있을수도 없고 그럴수록 밝은 면을 보려고 노력해야 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요즘의 PgR은 정말 본래의 목적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 않나요.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러 잠시 들른 조용하고 아담한 카페가 어느새 떠들썩한 술집이 되어버렸군요. (이렇게 얘기하는 저 또한 늘 마시던 차가 없어져서 대신 술을 마시고 혼자 떠드는 취객일수도 있겠지만요)

사실 전 이전에는 PgR에서 정치 토론을 하는 것을 그다지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곳이나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살아가는 문제와 떨어질 수 없는 정치 이야기는 어느 정도 허용될수밖에 없지 않냐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PgR에서 정치 이야기를 더이상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예전의 정치 토론이 작은 찻집에서도 조금 넓은 테이블에서 차분하게 이뤄지는 토론이었다면, 지금은 커다란 술집 온 사방에서 술취한 사람들 화난 사람들이 떠들고 있어서 혼란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모양새가 아닌가 싶군요. 거기다가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나와서 '도를 믿습니까?'라고 노골적으로 소리를 지르는데도 막을 사람이 없네요. 찻집주인께서는 이미 공사가 끝난 후 어디 가셨는지 안보이고 이 술집에선 통제하는 사람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무슨 얘긴지 다들 아시겠죠? 지금의 토론( 토론인지 말싸움인지 분간하기 힘든 상황까지 왔지만)은 도무지 이성적이고 냉정한 분위기가 보이질 않습니다. 스타 이야기만이라면 그다지 감정 상할 일이 없을텐데 괜히 정치 토론이 과열되면서 싸우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거기다가 이젠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글들이 버젓이 자주 모습을 드러냅니다. 분위기가 과열되어서인가요? 그냥 쳐다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콕 집어서 두 분만 실명비판하겠습니다. 예전에도 극우적 논리('논리'가 과연 있는지도 의문입니다만)로 무장한 채 다른 사람과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자기주장만 반복하던, 그리고 지금은 토론게시판에 경악할만한 글을 버젓이 써놓은 "카이사르", 그리고 댓글로 선수들과 팬들에게 서슴치 않고 욕설(게시판 필터링에 걸리는 문장만이 욕설이 아닙니다)을 하는 "DegenerationX", 이 두 분이 아직 '생존'해 계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무시해도 안되고, 댓글을 지우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정도로 회원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사람들이 어떻게 떳떳하게 계속 활동하고 있는 겁니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정수영 감독님에 대한 일도 그렇습니다. 정말 이대로 그냥 넘어갑니까? 운영진 또한 회피하고픈 주제이겠지만 약속해놓은 후속 조치란 것도 실천되지 않고 있고, 회원들 또한 싸움에 취해서 그런지 관심을 덜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누구나 공과 허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공은 제대로 평가해줘야 하고 허물은 제대로 벗겨내야 합니다. 정수영 감독님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폭력사건에 대한 해명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언제까지 '묵비권 행사'로 피해갈 겁니까?

과격한 어조로 느껴지신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어쩔수 없이 분위기를 타나 봅니다. 즐겨마시던 녹차 대신 소주에 맥주에 폭탄주까지 들이켜서 잔뜩 취한 조용한 단골손님이 화가 나서 시비 좀 걸었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부디 정겨운 카페가 다시 돌아왔으면 합니다.

덧. Journalist 라는 분의 신원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 보이는데 이분과 알고지내는 사이로서 말씀드리자면 이분은 일단 성준모 기자님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프로게임계에 종사하시는 분도 아닙니다. 다만 프로게임계의 정보들, 특히 KTF의 정보에 대해서 확실히 알수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더 이상은 개인정보 침해이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_beleve
04/06/28 04:26
수정 아이콘
이곳이 너무 알려지다 보니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듯합니다. 이해해야죠
위드커피
04/06/28 05:25
수정 아이콘
다들 가슴 품안에 퍼렇게 날이 선 단도 한자루씩 있나 봅니다.

다들 못잡아 먹어서 안달하는 느낌도 들고요.

실제로 얼굴 맞대고는 말할수 없는 악플이나 악평이 버젓이 달리는 현실

안보일수록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논리는 공허한 헛소리일뿐?
帝釋天
04/06/28 07:36
수정 아이콘
토론게시판가서 댓글보다 충격받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장동건
04/06/28 22:49
수정 아이콘
다시 한번 운영진님들의 글을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흐린 날씨는 언젠가는 풀리는법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590 크로마의 스타리그 구경기 -3- 실망 [11] 크로마3273 04/06/28 3273 0
5588 음악이여 영원하라~~~ [12] legend3146 04/06/28 3146 0
5587 [참고]제3차 커리지 매치 입상자 명단 발표 [18] hero600(왕성준)3884 04/06/28 3884 0
5586 27살, 마지막 로맨스 [17] 서늘한바다2943 04/06/28 2943 0
5585 방학중에 한 번씩 볼만한 애니들입니다. [49] kdmwin3924 04/06/28 3924 0
5584 더운 날씨엔 도서관이 시원하고 좋군요.^^(제가 읽은 판타지 소설 추천) [61] blue wave3191 04/06/28 3191 0
5583 밀란 바로스.. [27] 부산의힘3342 04/06/28 3342 0
5582 알고 넘어갑시다.. [9] Brilhante2891 04/06/28 2891 0
5581 you map? [26] 은사시나무3046 04/06/28 3046 0
5580 한게임배와 질레트배의 공통점과 예상 [11] 피플스_스터너4613 04/06/28 4613 0
5579 크로마의 스타리그 구경기 -0- 상관 없는 이야기 [2] 크로마2904 04/06/28 2904 0
5578 뒤늦게 알게된사실에.. [2] vansong2981 04/06/28 2981 0
5577 프로게이머? 그게 뭔데? [10] 노란당근3291 04/06/28 3291 0
5576 [잡담] '엔젤전설' 아시나요? [21] 동네노는아이3873 04/06/28 3873 0
5575 what에서의 탈피, why라는 정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 관광에 관하여... [26] 케샤르2998 04/06/28 2998 0
5574 대충 쓰는 스타크 고전 [10] 총알이 모자라.3061 04/06/28 3061 0
5573 1시간 느린 스타크래프트 속보~ [11] 밀림원숭이4119 04/06/28 4119 0
5572 [건의] 지금 PgR은 변한게 아니고 퇴색되어져 간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16] 미츠하시2845 04/06/28 2845 0
5571 [잡담] 저도 이런 글을 쓰게 되는군요 ^_^ [3] Be[Esin]2802 04/06/28 2802 0
5570 [펌]한국군의 군사력.. 그 정확한 실체는 무엇인가? 2편 [9] 스타광3385 04/06/28 3385 0
5569 [펌]한국의 군사력 그 정확한 실상은 무엇인가?..1편 스타광4713 04/06/28 4713 0
5568 요즘의 PgR 안타깝습니다. [4] 세이시로3336 04/06/28 3336 0
5567 저 먼 이국에서.... [7] 기억의 습작...2883 04/06/28 288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