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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09/13 01:38:54 |
Name |
톰가죽침대 |
Subject |
[스타2] 국내 스2판에 희망은 있는가 |
그제와 어제 이틀간에 거쳐 협회팀에서 무려 5명의 선수가 떠났습니다.
정윤종, 원이삭, 정명훈, 김정우, 신동원
이중에서 정명훈 선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4명은 전시즌 skt와 cj의 주력 카드였으며 특히 정윤종 선수는 명실상부한 skt의 에이스였습니다.
그밖에 정명훈, 김정우, 신동원 선수는 스1때부터 skt와 cj에서 활동해온 일종의 프랜차이즈라고도 할수 있는 선수들이였고요.
이 선수들 이전에 이미 팀을 나온 선수들도 있었지요. kt의 김명식, 고인빈 선수와 진에어의 방태수 선수, cj의 고병재 선수.
프로리그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팀을 나온 선수들만 9명입니다.
그밖에 팀을 나온다는 썰이 돌고있는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많아집니다.
물론 썰은 썰일 뿐입니다만 스1때부터 지속되어오는 전통인
이판에서 돌아다니는 썰은 정확도가 매우 높다는걸 생각하면 그저 웃어넘길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협회팀에서 나온 선수들이 이야기하는 이유들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거입니다.
프로리그의 참가로 인한 다양한 해외리그 대회 참가의 제약.
사실 이런 흐름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국내 하나 밖에 없던 스1 때와는 달리 스2는 오히려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이 더 크고
(지역락으로 인해 이제는 비자를 받고 해외에서 생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외팀에 들어가 해외에서 활동하는게 더 이득이 많죠.
길지 않은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본인들에게 더 이득이 되는 길을 선택한 선수들을 원망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선수들이 외부로 유출되면 국내 팀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실 이번시즌 프로리그가 시작하기전 국내 스2판은 정말 큰 위기에 봉착했었습니다.
온게임넷의 스2리그 포기, 선수들의 대규모 은퇴 등등
그런 상황에서 상황을 반전시킨건 스포티비의 헌신적인 노력과 프로리그의 개편이 있었죠.
국내 스2판 부흥의 중심에 이번시즌 프로리그가 있었다는건 다들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정작 그 프로리그가 국내 스2판의 발목을 잡는 형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이번시즌 프로리그도 그 이전의 프로리그에 비해 엄청나게 축소된 편이고
국내 협회팀들은 (특히나 skt나 kt 같은 내수기업들은) 선수 개인의 이름으로 나가는 개인리그보다는
팀의 이름으로 나가는 프로리그를 스1때부터 훨씬 중시해왔던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리그를 더욱더 축소하게 되면 막말로 국내 협회팀들 입장에서 선수단을 유지해야하는 이유가 크게 줄어듭니다.
가뜩이나 국내에서 롤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스2라 스2보다는 롤 위주 지원으로 돌아가는 판에 기업 홍보가 크게되는 프로리그가 축소된다면
설령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것은 어쩔수 없겠지요.
가장 좋은 방법은 프로리그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선수들이 다양한 대회에 참여할수 있게
국내에서도 다양한 리그가 열리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 gsl 하나도 겨우 돌아가는 국내 스2판에서 그런것까지 기대하긴 힘들고요.
프로리그를 포기하고 해외리그를 위해 팀을 나오는 선수들의 선택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
그로인한 프로리그의 축소와 프로리그의 축소로 인한 국내 협회팀들의 축소 및 해체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일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남게되는 선수들이겠지요.
해외팀을 찾아 계약하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해외 스2팀 역시 규모를 줄여가는 판에
(대표적으로 에이서만 하더라도 거의 스2에서 손을 떼기 직전이니..)
모든 선수가 해외팀과 계약할수는 없을것이며 필연적으로 무소속으로 활동하거나 은퇴하는 선수가 나올것이고
지역락으로 어느정도의 제한은 받겠지만 wcs eu나 am으로 진출하는 선수들 역시 늘어날것입니다.
그로인해 돌아오는것은 국내 스2판의 축소일 것이고요.
개인적으로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지금과 같은 거대 기업 선수단의 형태가 아니라 개인 스폰서를 통한 상금헌터 형식이였어야 하지 않나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이제와서는 너무 늦은 이야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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