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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26 08:27:49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재미삼아] 애플사 로고의 비밀
MAC으로 잘 알려진 애플이라는 컴퓨터회사를 아시죠?

그 회사의 로고는 회사 이름처럼 사과입니다. 그런데 사과가 한 입 베어 문 모습이죠.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거기엔 나름대로 컴퓨터 역사의 일부가 담겨 있습니다.

앨런 튜링 이라는 수학자가 있었습니다.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38년부터 영국 정보부에서 암호 해독의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주요 임무는 당시 세계최고의 암호기기인 독일의 에니그마를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에니그마는 매번 키를 칠 때마다 2600만 가지의 다른 가능성이 산출될 수 있는 시스템이었

습니다. 해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받은 기계였죠. 그러나 미국의 미국 육군 안전보장국과

폴란드의 암호해독부서 책임자가 한가지 중요한 통찰을 이룹니다. 바로 암호기계가 생성

한 신호를 분석함으로써 그 기계의 배선 시스템을 알아맞힐 수 있다면 그 기계를 공격할

수 있으리라는 점이었고 이 일은 오로지 수학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작업의 요지는 암호기계의 전자 신호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해 그 기계의 기본 세팅을 결정

하는 암호 키를 재생하게 되는 것인지 수학적으로 밝혀내는 일이었습니다.

앨런 튜링은 이런 작업을 위해 영국 정부에 고용된 60명의 수학자들과 함께 작업을 했습니

다. 그는 "에니그마의 세팅이 주기적으로 변경되는 몇 개의 회전자가 있어서 매번 키보드

를 칠 때마다 수 백만 가지의 조합이 가능하지만 전체의 조합 수는 유한할 것이다. 만일 모

든 조합을 저장하는 전자기계를 만들 수 있다면 암호를 해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라는

결론을 내고 봄베라는 기계를 만듭니다. 길이 5미터 높이 약 2.4미터에 2500개의 진공관으

로 이루어져 1초에 2500개의 문자를 읽어낼 수 있는 기계를 만듭니다.

세계최초의 컴퓨터라고 알려진 매니악보다 조금 앞선 최초의 컴퓨터 였습니다.

이후 잘 아시다시피 연합군은 독일의 암호를 해독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이후의 튜링은 불행한 삶을 살게 됩니다.

당시의 영국은 동성애를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있었고 튜링은 1952년 남색죄로 체포됩니다.

그는 감옥이냐 치료냐를 선택하라는 정부의 압력에 치료를 선택합니다. 그러나 이 치료는

엄청난 후유증으로 튜링을 괴롭힙니다. 튜링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1953년 자신이 직접

준비한 사과에 청산가리를 주사기로 주입해 먹고 자살합니다.

그에 대해 영국정부는 훈장 등 어떤 한 포상도 없었습니다.

1974년이 되어서야 그가 참여했던 작전들에 대한 비밀문건이 비밀해제 되어서야 그가 컴

퓨터의 아버지란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애플사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로고에 그가 자살할 때 먹은 사과를 넣었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 답다고 해야하나요^^

....저 이게 끝인데요...재미없었나요? ㅠㅠ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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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ofsilence
04/06/26 08:51
수정 아이콘
재미있었어요^^
salsalplz
04/06/26 08:54
수정 아이콘
그래서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을 넣었다고도 하죠.
타나토노트
04/06/26 09:07
수정 아이콘
애플사.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 행크스의 상관이 멸치(맞나?)잡이로 대박나서 만들었다는^^;;;(퍽~~)
04/06/26 09:41
수정 아이콘
아..이런뜻이 담겨있었군요..
초등학교때부터 MAC쓰면서 별 신경안쓰고 봤었는데..애플사 만든사람이 스티브잡스인가요? 암튼 그사람 정말 생각이 기발하네요^^
Mechanic Terran
04/06/26 09:58
수정 아이콘
재미있습니다. ^^; 다만 세계최초의 컴퓨터의 이름은 매니악이 아닌 에니악(ENIAC)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Mechanic Terran
04/06/26 09:59
수정 아이콘
잠수함 영화인 U-157을 보면 ENIGMA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
prestonia
04/06/26 10:40
수정 아이콘
새우잡이로 알고 있습니다..^^;;(퍽`~)
04/06/26 10:45
수정 아이콘
빌게이츠가 시대를 잘 잡는 천재라면 스티브 잡스는 시대를 앞서는 천재입니다 그가 만든 맥은 지금의 윈도우를 탄생시켰고 그가 만들었던 넥스트스텝은 지금의 객체지향 언어를 탄생 시켰죠 할튼 불운한 사람입니다 평가는 오히려 더 받아야 할 사람인데 타협이란 모르고 고집불통인 사람이라 항상 과소평가를 받았죠
달라몬드
04/06/26 11:26
수정 아이콘
총알님은 almighty 종합대백과사전을 숨겨두고 있는것 아닙니까?
배어먹은 사과 부분에 부러진 이빨이 같이 그려져 있음 어떨까요?
총알이 모자라.
04/06/26 12:21
수정 아이콘
달라몬드님//음..비밀인데..almighty 종합대백과사전은 없지만 책은 꼭사서 봅니다. 나중에 기억이 가물거릴때 다시 찾아볼수 있으니까요.^^
Daydreamer
04/06/26 12:36
수정 아이콘
튜링이 좀 더 세상사에 능숙했더라면 안 죽었어도 되었을지도. 이때 튜링이 너무 쉽게 동성애죄를 인정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하죠.

그리고 '봄베'는 폴란드에서 만든 것이 원형이고, 튜링의 공적은 '에니그마 내부의 몇억 가지의 조합에 관계없이 들어가는 것과 나오는 것만의 관계만 보면 된다'는 천재적 고찰에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전 뭔소린지 모르겠더군요. -_-;
®다이아몬드♪
04/06/26 13:17
수정 아이콘
1달만에 로그인 첫 눈팅을 총알님 글로... 영광으로 아시길... -_-

장미가시에 청산가리를 바르고 입에문채 자살 했더라면

좀더 에로틱한..... ㅜ.ㅜ
04/06/26 14:57
수정 아이콘
튜링에 대한 치료는 여성호르몬 투여..였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남자에게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 몸이 여성화되지요.. 하리수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견디지 못할 고통이었을 겁니다.
04/06/26 16:11
수정 아이콘
아....튜링
전산과학에서 정말 유명하고 중요한 인물입니다.
물리의 뉴턴에 비견될만한 인물이죠
04/06/26 16:30
수정 아이콘
Recently news said... the ENIAC is 2nd one not a 1st one. The 1st one is made in British during the ww2. . T.T;;; I can't use Hangul...
이동희
04/06/26 16:58
수정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분명 시대를 앞서는 천재였지요, 하지만 그는 구상능력은 천재였지만 구상을 실재로 옮겨 apple 컴퓨터를 주도적으로 만든건 애플사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븐 워즈니악 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내요. ^^
총알이 모자라.
04/06/26 17:14
수정 아이콘
Daydreamer님 봄베는 폴란드의 유명 아이스크림상표로 당시 연구에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한 폴란드 정보국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04/06/26 18:09
수정 아이콘
매니악이 아니라 애니악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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