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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25 09:01:48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용광로에 라면 끓이기
용광로에서 라면을 끓일 수 있을까요?

용광로는 말 그대로 쇠를 놓이기 때문에 어떤 냄비로도 라면을 끓일 수 없습니다.

만일 라면을 끓이기 위해서 용광로 전용 냄비를 하나 만든다면 우스개 거리가 되겠죠.

우리는 참 열을 잘 받습니다. 분노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우리 주위에 널린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분노는 세상을 바꾸는 답이 아닙니다.

분노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가능한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시죠.

솔직히 열 받을 때는 세상이고 뭐고 다 뒤집어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엔?

그 다음에 제로 상태에서 재창조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아니죠.

왜냐하면 분노로 이 세상을 엎어버린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의 가장 위험한 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열 받으면 또다시 세상을 엎을 테니까요.

우리가 분노했던 여러 사건 사고들을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그때의 분노가 지금은 무엇으로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까?

분노하면 지금 속은 시원해도 쉽사리 잊게됩니다.

분노란 극단적인 감정이라 자신의 기억해야 할 것조차 다 태워 버립니다.

마치 라면 하나 끓이지 못하는 용광로처럼 말이죠.

지금 당장 분노하는 것이 속은 시원하고 멋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길 원하지 않는다면 그 분노를 가슴에 새기고 새기십시오.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지 폭발시켜버린 분노는 금방 실증 내는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이 되기 쉽습니다.

배가 고파 라면을 하나 끓일려다 생각나서 적어보았습니다.

ps. 올리고 보니 러브히즈님이 비슷한 글을...ㅠㅠ

ps2. 실제로 끓이는 법을 과학적으로 생각하면 플라즈마(호미님의 의견에 따름)가 일반적으로 최소 3000도 이상이니 어떤 물도 을 섭씨 100도에 도달시키는 온도는 단순 계산으로 0.0003초 냄비에 라면을 넣고 강력한 방열복을 입은 다음 용광로 바로 옆에서 넣다 빼면 됩니다. 그런데 팔이 움직이는 거리가 50cm라고 할때 왕복 1m 그렇다면 0.0003초 내에 1m를 움직이는 속도는 대략 마하 10 !! 역시 호미님 말대로 가능은 하군요. 속도의 문제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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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25 09:11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 비슷한 글은 댓글로 달아 주세요...
단하루만
04/06/25 09:32
수정 아이콘
아... 이름아침 좋은글 읽고 갑니다..
04/06/25 09:45
수정 아이콘
찬 이성, 뜨거운 가슴...

뜨거운 가슴, 찬 이성...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또한 함께 하기에 어렵지만...

노력하도록 하죠...
04/06/25 10:41
수정 아이콘
용광로 보다 더 뜨거운 파벳의 플라즈마총렬로 만든 냄비에 라면을 끓이시면 됩니다.
단 물은 평소보다 조금 더 넣어 주셔야 하구요.
제가 가끔 겜하다 배고프면 남는 파벳 하나 불러서 끓여 오라구 시키는데
메딕만 붙여 주면 잘 해옵니다.
순간 온도가 높아서 라면도 아주 맛있습니다.

용광로에 라면을 못끓인다는 편견을 버리세욧^^
마린매독
04/06/25 11:33
수정 아이콘
고온에 순간적으로 끓인 라면 면발 정말 쫄깃할듯..
용광로에서 끓인 라면 정말 궁금하군요. 어떤 맛일까.
나쁜테란
04/06/25 11:36
수정 아이콘
용광로가 적당히 식었을쯤에 끓이면 되지 않을까요..
04/06/25 11:56
수정 아이콘
용광로에서 약간 떨어 져서 백도 쯤 되는 곳에서 끓여도 될 듯
지구사랑
04/06/25 12:34
수정 아이콘
jj 님 말씀이 맞군요. "용광로에 라면 끓이기" 라는 구절에는 용광로와 얼마나 떨어져서 끓이는가에 대해 정의가 되어 있지 않으므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통의 라면을 끓여도 될 듯... ^^
총알이 모자라.
04/06/25 12:46
수정 아이콘
하하, 결국 뜨거운 가슴을 이용하려면 적당히 차가운 이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는 거죠^^
04/06/25 12:48
수정 아이콘
음.... 이 양반들이...지금 이시점에서......제가 한마디 하죠...



저도 용광로 라면 한그릇 주세요... 계란은 반숙이요... ^^*
04/06/25 13:01
수정 아이콘
용광로 라면 체인점 모집합니다 -_- 1588 - XXXX
무계획자
04/06/25 13:58
수정 아이콘
전 그냥 가스렌지에 끓여 먹을래요 -_-
슬픈비
04/06/25 14:41
수정 아이콘
오늘에서야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HOMY님은 오타쟁이..-_-;
04/06/25 14:46
수정 아이콘
음. 그래서 매딕을 붙여줘야 잘끓였구나.
파벳 녀석 스팀팩 멈구 냄비를 넣었다 뺀 모양입니다. ^^
기특하긴. 방업이나 해줘야 겠군요
슬픈비님의 지적에 가슴에 슬픈비가 내리네요. ( 모았다 파벳 식혀 줘야지 ^^ )
라디오헤드
04/06/25 20:05
수정 아이콘
총알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몇년전부터 여름에만 편두통이 오는 특이한 경우인데 님 글을 읽고 나서는 편안히 편두통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양정민
04/06/25 20:34
수정 아이콘
정말 글 잘쓰시네요^^
매번 읽는 글마다 감탄 또 감탄입니다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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