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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3 19:26:22
Name 불건전PGR이디
Subject [기타] [스타1] 3.3기념 - 제가 김택용을 주목하게 된 계기
영상을 첨부하고 싶었는데 없네요...
김택용 선수가 데뷔하고 얼마 안돼서 스타리그 듀얼 토너먼트에서 있었던 경깁니다.
상대는 토스한테 1년에 한번 질까말까한다는 조용호 선수였습니다.
맵은 아카디아였고 지형의 도움으로 가스가 있는 앞마당과 3번째 미네랄을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는 맵입니다.


이맵에서 김택용 선수는 무난히 더블넥을 성공하고 커세어와 다수리버를 조합하는데 성공합니다.
조용호선수가 토스에게 자원적으로 피해를 입히지못하고 그저 히드라만 꾸역꾸역 생산해서 수비에만 치중합니다.
이에 김택용 선수는 플릿비콘에서 웹까지 개발하면서 신나게 저그 해처리를 털고 다닙니다.
갓 데뷔한 무명 프로토스가 조용호를 잡는다니!
이후에도 김택용 선수가 조용호선수의 확장지역 해처리를 몇번이나 깨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조용호 선수가 그렇게 게임 내내 해처리만 터졌는데도 경기를 포기하지않고, 히드라로 토스의 추가 확장을 견제하고
리버견제오면 드론들 싹빼고 해처리 하나만 버리고 다시 확장을 했더랬습니다.
결국 토스가 저그의 확장기지 하나를 파괴하는데 드는 병력 유지비용이 300원보다 더 커서
시간이 지날 수록 토스는 자원에 허덕이게 되고, 결국 조용호선수는 공격다운 공격은 하지도않고 막기만하다가
김택용선수의 gg를 받아냅니다.

저희야 시야가 다 보이고 상황을 알수 있어서 그렇지 조용호선수가 그렇게 해처리가 터지면서도
위와같은 판단을 내리는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고, 조용호 아니었으면 왠만한 저그는
무너져 내렸을 거라 생각하면서 '김택용'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주목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마모씨의 스타리그 제패로 흐지부지 금방 잊혀졌습니다.

그러고 몇달후 나중에 다시 김택용이라는 이름을 보게 되었습니다.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 kimbilly님에 의해서 유머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4-03-0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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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4/03/03 19:29
수정 아이콘
아... 이 경기 상대가 김택용이었군요;;
전 보면서 '조용호가 플토전에 또 다른 해법을 제시하네...' 하면서 조용호 감탄만 했었더랬죠.
불건전PGR아이디
14/03/03 19:38
수정 아이콘
머리로는 이해돼지만, 막상 내가 시야 없는데서 저런판단을 하는 조용호선수의 토스전 이해도가 소름끼치는 경기였죠.
이경기로 김택용선수도 알게모르게 많이 배웠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본선무대에서 조용호선수에게 김택용선수가 멋지게 복수하긴 합니다.
조용호선수도 마재윤선수와 마찬가지로 그 어떤 토스에게도 이렇게 힘든상대는 거의없었거든요(강민선수가 같은팀이라).
지금생각해보니까 그런 조용호를 결국 스타리그에서 잡아봤으니 MSL결승인터뷰에서 마모씨에게 '3:0 안당하게 조심해라'이런말을 할만큼 자신감이 있었던게 어쩌면 당연할수도 있었습니다.
변수박
14/03/03 20:30
수정 아이콘
음. 본선 무대에서 복수한 건 순서를 착각하신 것 같네요. 일단 2005년에 박경락을 하드코어 질럿러시로 잡았던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 김택용이 갓 데뷔한 신인이라고 하긴 뭐했고, 이미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2 진출할 때 임요환을 떨어트리고 올라갔기 때문에 저같은 임빠들의 미움(?) 대상이었습니다. 본선에서는 조용호 이성은 등을 잡으며 승승장구해서 16강에 진출했지만 당시 토스전 극강이던 이병민에게 졌죠. 그 이후 듀토에서 조용호와 정크벅자에게 지면서 탈락했고요.
불건전PGR아이디
14/03/03 21:0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사실 저당시에 마모씨가 양대리그 올라가는거에 온 초점이 쏠려서 다소 기억이 많이 훼손됐을겁니다.
애초에 MSL결승도 스타리그 결승보고 스타 이제 안볼란다 하고 있다가 본거 거든요.
azurespace
14/03/03 19:33
수정 아이콘
찾아봤는데 듀토는 없는 것 같고 스타리그 경기는 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6YaL-bWRws
14/03/03 19:34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 전에 스타리그에서 김택용한테 한 번 발린 적이 있습니다. 아마 맵이 백두대간인가 그랬을 거에요. 그리고 제가 기억하는 김택용 게임은 프로리그 결승에서 김성제한테 졌던 경기인데, 그래서 강민이 4강에서 이길 줄 알았죠..
대한민국질럿
14/03/03 23:54
수정 아이콘
롱기누스에서 중립멀티에 게이트 지어서 올인으로 뚫어버렸던 경기죠. 아이러니한건 이후 박용욱선수가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또다시 그전략을 써서 이겼었다는..(상대선수는 누군지 기억이 안나네요)
은수저
14/03/03 19:36
수정 아이콘
저도 봤던 경긴데 가물가물하네요. 그리고 아카디아2 김택용vs이윤열 연습경기 리플도 떠돌았는데 퀄리티가 그냥 아주...
세상에 그런 테플전을 할 수 있다는걸 방송이 아니라 리플로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진짜 심심할떄마다 그 리플 돌려봤던 기억이 나네요. 경기가 다 끝나고 이윤열 스캔스캔스캔으로 마무리하던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아리아
14/03/03 20:57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유명한 리플이었죠
이윤열의 스캔 피날레도 인상깊었습니다
대한민국질럿
14/03/03 23:55
수정 아이콘
저는 이영호vs김택용 파이썬 연습경기 리플레이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06년도였나 07년도 리플레이로 기억하는데 뭐 이런 괴물같은 게이머들이 다 있나 싶었죠.
대한민국질럿
14/03/03 23:52
수정 아이콘
사실 김택용이 스플래쉬토스 이외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커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마막짜응을 꺾으며 당시 토스의 대저그전이라는 복잡한 퍼즐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했던 조각을 끼워넣긴 했습니다만 박지호의 게이트웨이폭발이 저그전에도 유효함이 입증되기 시작하면서 06년도 중반부터는 저그 하위레벨에서는 이미 프징징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포지더블넥 이후 저그의 드론째기/뮤탈/입구두들기기 삼지선다 맞춰가기에 성공만 하면 이후 쏟아지는 게이트물량을 탈네오가 정립되지 않은 당시의 저그로서는 감당할수 없었거든요. 물론 심소명 조용호 박성준 마막짜응 등 당시 토스전 최강 저그들은 저 삼지선다를 가지고 더블넥의 자원력이 물량으로 폭발하기도 전에 토스를 순식간에 요리해버렸지만..

애초에 저 삼지선다는 저그전에 게이트폭발을 접목시키기 이전부터 유효한 것이었고 그래서 저걸 타파하고자 강민이 수비형프로토스를 꺼내들었던 것이지만 얼마안가 삼성준에게 파훼당했죠. 이후 06년도 10부자맵 아카디아에서도 많이 쓰였으나 본문 경기같은 조용호선수의 파훼법도 있었고 박성준선수는 아예 커세어리버가 떠난타이밍에 폭탄드랍으로 끝내버리기도 했죠.(물론 저는 당시 아카디아 수비형프로토스로 온/오프라인에서 꿀 참 많이 빨았습니다 크)

여담으로 태생적으로 느린손에 시력도 좋지않아 은퇴를 앞두고 있던 강민이 06년도 대 저그전 승률 1위를 달리던 프로토스였던 이유역시 바로 저 삼지선다에 있습니다. 바로 강민은 당시 살아남은 프로토스들 중 조용호,박성준,마재윤 등 프로토스전 최강 저그들과의 심리전을 가장 많이 경험했던 선수였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런 강민조차도 마재윤과 대결에서는 다전제에서 1승정도 챙기는것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심소명의 노레어 히드라웨이브에는 속수무책이었죠.
개념은?
14/03/04 00:05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할때 스타 상성에서 가장 중요한건 최고의 최고의 싸움에서 누가 우위에 있냐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갓영호 시대부터 스타 마지막까지 이영호, 정명훈선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테란들이 사실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테란은 약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죠. 젤 위에 있는 두명의 테란이 너무나 강했으니까요.
그런의미에서 김택용선수가 저그를 .. 그것도 그 당시 마재윤을 뛰어넘은게 아무래도 컸었죠. 최고의 대결에서 저그를 이긴 최초(이자 마지막)의 프로토스였으니까요.
Abrasax_ :D
14/03/04 01:35
수정 아이콘
가끔 게임방송을 보면 당시 알포인트 맵에서 박지호 선수가 저그 상대로 늘 이기고 있던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스타트
14/03/04 00:33
수정 아이콘
저도 그 게임 기억나네요. 딱 저걸로 커세어 리버기반 스플레시 토스의 종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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