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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9 16:59:16
Name 토짱엄마
Subject [시간죽이기잡담] 드라마이야기

지난번 썼던 글 뱀다리에 CSI 뉴욕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언급했습니다.
후에 댓글에 줄줄 더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CSI 뉴욕은 올가을부터 방송된다고 합니다. (네이트 CSI회원인 분들은 아실거예요)
마이애미 2시즌 23편에선가 뉴욕팀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저는 마이애미 1시즌 8편까지만 본 상태라.. 그것만 보자니 웬지 죄짓는 느낌(!)이 들어서 꾹 참고 안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without a trace라는 드라마의 파일럿방송분을 봤구요.
(FBI내에서 실종자를 추적하는 전담팀이 있는데 그 팀에 관한 내용..)

저의 최종 목표는 드라마 작가입니다.
그런데 지망생이라는 사람이 참, 드라마는 게을리 보죠. (학교 다니면서 교수님께 꽤 여러번 지적받았습니다.)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드라마에 한해서만 시간을 집중투자하는 편이라.. 그리 좋은 습관을 가졌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음.. CSI가 제리 브룩하이머의 첫 TV제작품(!) 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제리 브룩하이머- 하면 블록버스터 영화에 환장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느날보니 TV드라마에 그의 이름이 등장하고 그 드라마들은 대 힛트..힛트.. (아, without a trace도 그가 제작한 드라마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들도 참 재미있는데, 전문분야를 다룬 드라마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것같아서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요즘 대세가 트렌디, 혹은 특정 연령층을 다룬 이야기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문분야에 관한 드라마를 사실상 볼 수 없지만.. 그런데 사실 그런 드라마를 만든다고 해도 현실과 드라마가 가지고있는 불가피한 비현실 사이에 낑겨서(낑긴다는 표현이 딱인듯 싶습니다) 이리저리 치히다가 휙하고 사라져버리죠.
고등학교 2학년땐가, ER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KBS에서 방송하다가 SBS에서 방송해준 것 같거든요. (2시즌? 3시즌정도까지.. 저는 그 후로 NHK BS로 봤습니다. 일어도 모르면서;;)
ER을 보고, 드라마가 저렇게나 매력적일 수 있구나 실감날 수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드라마 작가가 되기로 결심을 했죠.

최근 CSI시리즈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다루려고 하는 그 분야에 대해 단순히 많이 아는 것 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을 나또한 생각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냉정할 정도의 이성적인 면은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
음.. 제가 해놓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笑)

여튼, 만일 제 최종목표가 제 계획표대로 잘되서 이루어진다면...
프로게이머들에 관한 이야기를 꼭 써보고싶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CSI가 라스베가스 CSI 저녁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 처럼.. 특정한 어떤 틀을 설정해서 프로게이머가 아닌 프로게이머들-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것입니다.(탕~)
^^ 그리고 벌써 특정 선수들은 모델이 되어서 제 머리속에 캐릭터로 자리잡았습니다. 하하핫.

CSI 보신분들! 재미있는 에피소드 추천해주세요~
저는 레이디 헤더가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더군요. 그리섬 반장님의 묘한 눈빛을 볼 수 있잖아요. (잇힝~)
그리고 재미나는 드라마좀.. 장르 국가 구별없이.. 추천부탁드립니다;


뱀다리 ) 일본드라마도 봤습니다만, 특정 작가 혹은 특정 방송국의 드라마 몇몇편을 빼고는 제 취향에 맞는게 별로 없더군요. (유심히 관찰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각 방송국마다 추구하는 드라마 스타일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후지는 전형적인 트렌디...;;)

뱀다리 2 ) '결혼하고싶은여자'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직접적으론 많이 느끼지 못했지만, 저때는 저런 고민을 하는구나..하는건 알았습니다.(笑) 그와 비슷한.. 1999년 후지에서 만든 '오버타임' 이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20대 중후반의 여자분들이라면 너무나도 공감할만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결혼하고싶은여자'는 활발하고 상큼하게 다뤘다면 '오버타임'은 약간 반대되는 성향을 띄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이야기를 다룬 범위도 많이 틀리구요.

뱀다리 3 ) 이 글에선 뜬금없는 이야기겠지만, 플토 유저 선수분들이 개성이 참 강한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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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달빛
04/06/19 17:08
수정 아이콘
전 예전에 본 CSI 에피소드 중에서 고기로 총알 만들어서 살인한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총을 맞았는데, 총알이 없는 상황에서 그리섬 반장은 조사를 통해서 고기로 총알을 만든걸 알게 되고, 이걸 직접 해골에다가 실험하기까지 합니다... 범죄수사에서도 발상의 전환을 해라는 교훈이었죠...^^
저바다에누워
04/06/19 17:33
수정 아이콘
추구하는 바는 다르지만, 대략 저랑 비슷한 꿈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저는 일본풍의 시트콤을 쓰는 것이 꿈이거든요.
그 왜 음향이나 시간차, 호흡으로 분위기를 조절하는 일본 특유의 트렌드 있지 않습니까 .
아즈망가 대왕이나, 춤추는 대수사선같은....^^

한국의 드라마는 좋은 드라마도 무척이나 많지만. (네 멋대로 해라는 최고였죠. 이번주에 끝난 결혼하고 싶은 여자도 좋았구요.)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파리의 연인을 보고 있노라면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습니다.
뻔하디 뻔한 스토리에 스타급 연예인 2명으로 시청률을 높이겠다는 개수작이 너무나 빤히 보이니까요.
저는 1회만 보고 절대 그 드라마 보지 않습니다만..
박신양이 김정은 옷 골라주면서.. 이쁘게 변한 김정은 보고 잠시 넋을 잃는 장면은 정말 토할 것 같더군요.
귀여니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설정인 완벽한 남자집에 가정부로 들어가는 밝고 씩씩하며 어리버리한 여자이야기가 그렇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정말 좋은 취지를 가진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이 10%도 나오지 않아서 폐지되는 걸 보고 있으면, 한국의 방송은 갈 길이 아직 멀구나.. 싶습니다.
토짱엄마
04/06/19 17:45
수정 아이콘
^^; 음.. 저도 '파리의연인' 봤습니다. 그 드라마는 뭐라고 해야하나,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겁니다. 방송에서 첫번째로 원하는건 바로 '되는것' 이거든요. (학교에서 각자 쓰고싶은 드라마라던가 다큐, 쇼프로 등등의 기획제안서를 발표했었는데, 교수님께서 듣는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물어보시던게 '이거 될것같냐?'...) 윗분들이 되는거라 생각했으니 그렇게 돈 써가며 드라마를 만들었겠고, 첫회 시청률이 23퍼센트가 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정도면 만족하겠죠. 하핫-_-^ 저는 지난주 분 다 봤고 앞으로도 계속 볼 생각입니다. 이동건이 박신양과 김정은을 제대로 망쳐놓는다는데 과연 어떻게 망칠까 궁금하거든요. (-- 역시 괜한 호기심이 발동한 결과) 드라마는 결국 어떻게 만드냐도 중요하지만 끝맺음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서요. 결국은 뒷심이 강해야 오래오래 기억에 남지 않겠습니까.

한국의 방송은 더 나아질 것도 더 퇴화 할 것도 없습니다. 흐름에 맞겨지겠죠. 그래서 현실이 무서운거구요.(笑)
FeelSoGood
04/06/19 17:50
수정 아이콘
csi코리아닷컴 동호회가면.. 각에피의 줄거리가 잘나와있습니다.
제가잼있게 본건.. 107에피랑..110.119.121.207.214.219.220.223 등이잼있어요.^^ 그리구.csi나 wat말구 24시나.앨리아스.스몰빌.앨리맥빌두 잼있구요.^^ 프렌즈나 섹스앤더시티는 시트콤이지만 너무잼있죠
안전제일
04/06/19 18:00
수정 아이콘
드...라마는 안봅니다! 털썩-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우선 시간 맞춰서 무언가를 보는 일은 일주일 내내 있는 게임방송으로도 벅차고..으하하하--;;
한편씩 완결되는 형식의 드라마는 그래도 가끔 봅니다만.. 요새는....먼산-

저도 레이디헤더가 나온 에피들이 재미있더군요..두근두근-
아! 외국 시트콤이면 뭐니뭐니 해도 '윌& 그레이스'가...제일!-_-b
카렌님(그녀에게는 꼭 붙여줘야 해요!)이 멋집니다!으하하하
저바다에누워
04/06/19 18:01
수정 아이콘
그 흐름은 결국 시청자의 판단인가요...^^;;;

그리고 토짱님의 교수님은 굉장히 현실적인 교수님이셨군요..!!
제가 배웠던 분은 항상 "So What?" 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는데...
방송이란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해야 한다..는 주의셨죠.
실컷 프로그램 기획서 써서 제출하면 "So What?" 이란 질문을.. 할 말 없습죠... -_-
방송의 현실이 시청률 위주인 건 가혹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제 꿈하나는 시청률이랑 상관없이 키워볼랍니다....^^
OnePageMemories
04/06/19 18:11
수정 아이콘
저는 요즘 KBS드라마를 많이보는데
북경내사랑과 4월의키스이두작품 전 나름대로 재미있게보고있지만 시청률이 너무 낮네요. 안타깝습니다. 북경내사랑 스토리도 어느정도 뻔하고 너무 급히만들긴 했지만 나름대로 중국이라는 낯선땅을배경으로 해서 중국여배우도 나오고하니 느낌은 달라서 좋더라구요. OST도 좋고. 그런데 시청률이 5%정도라는게 너무나 안타깝네요 ..
그리고 4월의키스는 나름대로 스토리도 잘짜여져있고 배우캐스팅도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 KBS드라마 참패 원인이 무엇인지 잘모르겠더군요 ㅜㅜ
그냥 드라마얘기나와서 주절거린거니 너무 신경쓰시진마시길^^
i_beleve
04/06/19 21:11
수정 아이콘
파리의 연인.. 그냥 볼만 하던데..ㅡ,.ㅡ;; 음...
내일우리별로
04/06/19 21:17
수정 아이콘
'파리의 연인'-> '파리에서 생긴일' 딱 이거죠-_-
뭐 파리 올로케 이러면서 광고 치더니, 다음주에는 한국으로 죄다 들어온다나 어쨌다나 -ㅇ-... 뻔한스토리에, 스타급배우 둘 갖다놓고 시작하는 X수작에 올인!!

4월의키스는 저도 띄엄띄엄보는데, 괜찮은것 같으면서도 볼수록 뭔가 좀 고무줄 같은 느낌이 드네요^ ^
'~ 내새-_-끼' (제목생각이-_-;;) 이건 새로 시작하니까 함 봐볼려고 하는데.. 좀 잘된 드라마였으면 하네요..^^
그리고 방송작가를 꿈꾸시는분들 꿈을 꼭 이루셔서 볼수록 좋은 드라마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토짱엄마
04/06/19 21:32
수정 아이콘
파리의연인 홈피가서 대충 내용들을 살펴보니 머지않아 이야기들의 전개가 한국으로 옮겨질듯 싶더군요. 그때가면 또 시청자들은 갈라지겠지만.. 결국 드라마는 그것을 보는 사람들이 판단해주는거 아닌가 싶어요.

음.. 저는 보는건 csi같이 매 회 다른이야기를 추구해나가는게 좋은데, 솔직히 쓰기에는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쓰는게 더 낫죠. 음...
-_- 얼렁 일요일 밤이 되서 CSI를 봤으면 하는 바램이 불끈불끈;;(쿨럭)
애정의 조건 보시는 분은 안계신가요. 그것도 잼나는데.. 채시라씨 연기 너무잘해요. 그리고 전 한가인씨가 좋구요..(이뿐여자 좋아라하는..)

저는 사랑이야기가 좋은데.. 지금 드라마쓰시는 분들이 사랑=트렌디라는 공식을 만드는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 문득 생각난건데.. 트렌디의 원조는 '도쿄러브스토리'

재미있고 인생에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키사라즈 캣츠아이' .. 수작이죠...; 쿨럭;
04/06/20 02:00
수정 아이콘
음..제가 그런 사람인데요. 머랄까 현실을 보여주고 리얼하고 그런 상황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나 만화 등등등...을 보면 몹시 기분이 나빠지거든요. 현실은 그런 영화나..등등등보다 훨씬 *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 늘 현실과 전혀 동떨이진 그런 영화나 등등등...을 좋아하는데 특히 행복하고 기쁜 결말이 나오는 "동화" 가 가장 좋더군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환타지, SF(이 부류에선 해피엔딩이 대세는 아니죠..-_-;;), 그리고 추리소설같은 걸 봅니다(반드시 범인이 밝혀지고 사건이 해결된다...그래도 지푸라기 여인..아일즈던가 빼고..). 그래야 힘이 솟죠....아 저런 세상도 어디엔가 있을꺼여...우히히..함서 말이죠. 그래서 전 한동안 Ally Mc.Beal의 매니아였었는데...두번 보고 싶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제 취향에는 비교적 David E. Kelly 작품이 좋은 편이더군요.(히히)
04/06/20 04:16
수정 아이콘
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 편입니다만... 파리의 연인 그 드라마는 우연찮게 몇 번 보았습니다. 저야 그런 트렌디드라마에 젖어살지도 않고 어쩌다 보는 케이스라 너그럽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나요? 가끔은 달콤한 순정만화를 보고 싶을 때도 가끔은 동방신기의 허그가 듣고 싶을 때도 (뭐 남자분들에겐 쥬얼리의 니가 참 좋아 -_- 정도로 대치될 수 있겠군요) 그럴 때도 있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지극히 제 입장으로 봐선 그런 드라마의 방영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어딘가에 누워서 코코아나 홀짝거리면서 그런 빤한 내용들의 예쁜 화면들을 볼 수 있는 것이 가끔은 생큐합니다. 주사의 아픔을 사탕으로 달래는 것 같달까요...

뭐 그런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고 뭐 방송의 앞날과 이것저것을 생각하면 걱정스러운 일이겠습니다만.. 가끔 그런 드라마나 그런 가수들, 그런 만화책들에게 제 나름의 면죄부(?)를 주곤 합니다. ^^;
완전완전
04/06/20 07:29
수정 아이콘
해원님의 동방신기-허그와 쥬얼리의-니가참좋아 의 비유는 정말 적절한것같습니다
날라를좋아라
04/06/20 10:48
수정 아이콘
전 네멋대로해라 이후 드라마볼게없네요.
Return Of The N.ex.T
04/06/20 13:10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CSI 라스베거스 시즌3의 마지막편이 제일 좋았습니다.
어서 빨리 시즌 4를 보아야 할 터인데...-_-;;
토짱엄마
04/06/20 14:32
수정 아이콘
해원님 비유.. 아주 좋습니다-_-b

음.. 그렇죠. 종족 밸런스 맞추듯, 드라마들도 어느정도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엔 요즘 트렌디가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지만) 방송국에서는 대다수(소수 아닙니다^^;) 매니아를 타켓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는 그 대다수 이외의 일반사람들을 타켓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거든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 있냐가 첫번째입니다. 교수님 말씀하시길; 매니아가 아무리 많아도 100% 매니아 모두가 우리 방송을 흡수할리는 없다.. 고 하셨죠. (제 일본음악 프로그램 기획제안서를 듣고 그런 말씀을..)

뭐.. 그런겁니다. 결론은 숫자가 중요한거죠. ㅠㅠ 젠장;

Return Of The N.ex.T님// 으으~~ 3시즌 마지막장면은 정말 잊혀지지 않아요. ㅠㅠ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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