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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9 09:39:02
Name bloOdmOon
Subject [잡담] 프로토스 유저의 저그응원기..
언제부터일까.. 저그를 응원하기 시작한것은..


나는 프로토스 유저다.
처음부터 프로토스 유저는 아니었고, 원래는 얍삽한(?) 초이스유저였다가 게임큐에서의 임성춘플레이에 반해 온리 프로토스유저가 되버렸다.

1.08패치이전에는 저그가 참 많았었다.
그때에는 물론 스톰한방에 러커를 죽일 수 있어서 지금보다는 편했지만, 역시나 저그는 까다로웠다.
로스트템플에서의 대저그전에서 한번의 실수는 곧 패배를 의미했고, 저그가 미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1.08패치가 되자, 저그유저가 많이 사라졌다.
임요환, 이윤열같은 스타플레이어의 영향도 컸겠지만, 저그유저의 감소에는 역시나 패치가 큰 작용을 한 것 같다.
하이레벨 플레이어로 갈수록 여전히 저그유저가 많긴 했지만, 많은 저그유저들이 테란유저로 전향하기도 했고,
언제부터인가 배틀넷에서 저그가 점점 뜸해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프로토스 유저였으므로, 방송 게임리그에서 저그보다 더 암울하다고 느껴지는 프로토스 게이머를 열씨미 응원했고,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김동수, 박정석이라는 걸출한 프로토스 유저들이 가을시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저그유저들은 게임리그 결승에서 테란만 만났다 하면 희안하게 테란에게 모두 무릎을 꿇었다.

내 생각으로는 저그라는 종족은 5전 3선승제의 경기에서 테란을 이기기 힘든 것 같다.
플레이하는데에 워낙 스트레스가 쌓이는 종족이어서인지 5전3선승하는 정규리그에서 저그가 테란 이기고 우승하는 꼴을 못봤다.

한때 로템에서 저그 상대하기가 까다로워서 저그를 싫어했던 나이지만, ‘나한테는 강한 저그, 왜 우승을 못하나?’ 라는,,
동정심 비슷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암울하다고 느껴진 프로토스는 그나마 우승이라도 몇 번 차지했는데, 저그는 도통 정규리그에서 우승하질 못하니,
처음엔 고소하다가도 점점 답답해졌다.


그 많던 저그유저들이 온게임넷이나 엠비시겜에 진출하는 모습이 지금은 눈에띄게 줄어들었다.
온게임넷에서는 박성준선수 한사람만 버티고 있을 뿐이다.

때때로 경기에서 쓰이는 맵들이 원망스럽다.
나역시 플토유저지만, 온게임넷 플토2연속 우승은 썩 보기좋지는 않았다.
패러독스가 없었으면 그런 결과는 확신할 수 없다.


2001년도 이후부터 항상 ‘이제는 저그가 한번 우승할때가 됐는데’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던 것이 어느세 2004년 중순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저그가 우승해야지,, 이제는 저그가 우승해야지’ 하던것이,,벌써 몇 년째인데,, 아직도 정규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햇다.

요즘은 테란이 참 강하다.
프로토스와는 호각지세인 듯 하지만, 확실히 저그에겐 우위를 차지하는 듯 하다.
지금처럼 저그가 암울했던 경우가 있었나 싶다.
온게임넷에서 박성준선수가 서지훈선수와의 다음주 일전을 통해 4강진출여부가 결정되겠고, 엠겜에서도 저그유저 3명이 패자조에 있는 상태다.


정말 화가난다.
아직까지도 배틀넷에서, 네오게임아이에서 저그는 이다지도 강한데,, 나는  저그만 만났다 하면 아직도 작아지는데,
왜  방송리그에서는 이렇게 초라한 성적이란 말인가..

저그, 제발 우승 한번 해봐라..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 저그인데, 방송에선 왜이리 약한모습을 보이는가..
맵이 불리하지만, 대테란전이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그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는 강력함과 날카로운 테크닉으로 우승을 거머쥐어 보아라.
저그가 패한 수많은 결승전에서 저그유저만 피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다.
나처럼 저그에게 한이 맺힌 프로토스 유저중 많은 사람들이 언제부터인가 원수였던 저그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메조키스트라고 불리어도 상관없다..나만 이기지말고, 정규리그 결승에서 테란을 한번 이겨줘라.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번에도 저그가 우승하는건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프로토스는 이와 비슷한 암울한 상황에서 박정석이라는 영웅이 기적을 이루어냈다.
이번에는 저그가 기적을 이루어야 할 때이다.

저그가 우승하는 그날,, 나는 프로토스 유저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
2001년도부터의 한을 푸는 그 순간이 이번에야말로 이루워지길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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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19 09:49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ㅠ_ㅠ
지금 상황에서 저그가 우승을 거머쥔다면 2002년 박정석 선수 이상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지금 상황에선 박성준 선수가 가장 유력하겠죠. 어제 플레이 정말 아트였습니다 >_<
달려라 울질럿
04/06/19 09:55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는 테란 대 저그 하면 테란을 응원헀는데....
어제는 박성준 선수의 승리를 간절이 바랬습니다.
서서히 안티테란으로 기우는 것 같기도 하고.....
남자는나무다..
04/06/19 10:45
수정 아이콘
저도 온니 플토유저라... 항상 4년 이상 플토만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저그의 약세로 인해.....플토보다 저그애증 모드로 바꼈네여
4년동안 온니 플토만 하던 제가... 요즘 저그를 더많이 하기도 합니다...
배넷 공방에서... 저그로 테란을 이길때의 통쾌함이란... 말할수 없는
쾌락(?)을 느낍니다... 박성준선수 부디 양대리그에서 우승할수 있도록
간절히 바랍니다...^^*
박정석,강민,박성준,홍진호... 화이팅~! ♡♥♡♥♡♥♡♥♡♥
Milky_way[K]
04/06/19 11:38
수정 아이콘
저도 온니 플토 유저 입니다.
요즘 베넷서 저그보긴 힘들어서 좋았는데...
어제했던 10판중 5판이 저그전이었음 ㅠ_ㅜ
04/06/19 11:42
수정 아이콘
언덕 없는 맵을 만들어라 만들어라 -_-;;!!
04/06/19 19:32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 화이팅입니다! 정말 그의 플레이를 보면 force가 느껴집니다.
아침해쌀
04/06/20 21:33
수정 아이콘
박성준선수가 우승한다면....
그래도 지금 저그의 한이 2002년 프로토스의 한만큼 깊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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