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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01/20 22:53:34 |
Name |
해바라기 |
Subject |
[기타] [스타1] 오랜만에 해봤습니다. 재밌네요! |
저 왕년에는 스타를 정말 잘했었습니다.
10년전 피지알 대회에서 서경종, 한동욱 (전) 선수가 각각 64강, 32강까지 갔는데 저도 32강까지 갔었어요.
피시방 대회도 우승해봤고 WCG 온라인 예선도 꽤나 상위랭커였었죠.
이렇게 자랑을 하는 이유는 지금 배틀넷 공방에서 5연패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 옛날이여. 그 땐 정말 잘했는데!!
10년 전에 스타를 접었어요. 군대에서 가끔씩 하긴 했지만 제대 이후엔 연례행사처럼 아주 가끔씩 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아는 형과 같이 피시방에 갔어요. 2:2를 하려는데
"2:2 헌터초보만"
"2:2 헌터매너요"
이런 방제로 만들면 아무도 안 들어오더군요. 옛날엔 팀플 방 만들면 너무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방 폭파되고 서버와 연결 끊기는 일도 있었는데 너무 안들어 오길래 섭섭했습니다.
자극적인 방제로 하자고해서 무난하게
"2:2헌터내여친수지"
라고 만들었습니다.
쬐끔 과장해서 방 폭파되는 줄 알았어요.
'감히 니 따위가 수지 남친이라고?'
라고 말하는 듯한 고수들이 엄청 들어오더라구요.
4,000승, 심지어 6,000승 넘은 사람들과도 게임을 했습니다.
처음 판과 끝판을 빼놓고는 내리 다 졌어요.
9드론+질럿, 질럿+바이오닉, 캐논+벙커+탱크, 9드론 2컬러.... 뭘해도 사람들이 다 막고 저희를 탈탈탈 털더라구요.
아.......
너무 이기고 싶은데 계속 지는겁니다.
옛날엔 즐겜모드로 하다 지면
"re?"를 외치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나이 먹고 실력 줄고나니 그런 패기 같은건 발휘할 생각도 못합디다.
지금 겨우겨우 한판 이기고 '그래 아직 안 죽었어!!!!' 정신 승리하고 피시방을 나왔네요.
브루드워가 끝물이다보니 사람들도 없고 남은 사람들은 죄다 헤비 골수 유저인지라 다들 잘하더라구요. 이젠 1:1해도 승률 50%도 못 넘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스타를 하니 재밌네요.
옛날엔 한 판 지면 승부욕이 발동해서 얼굴이 욹그락붉그락 해졌는데, 이젠 져도 재밌습니다. 스타가 참 재밌는 게임이란걸 새삼 느끼게 되었네요.
내일은 꼭 여자친구에게 스타 가르쳐줘야겠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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