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6/18 21:31:40
Name Artemis
Subject 아름답고 멋진 그들!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집에 들어온 관계로 다른 때보다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일찍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부랴부랴 실시간 VOD를 클릭하니 최연성 선수와 전태규 선수가 한창 경기중이더군요.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
결국 전태규 선수가 난공불락의 성 같았던 최연성 선수로부터 GG를 받아내고 마네요.

그리고 이후의 경기들...
다소 뭔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나도현 선수 대 박용욱 선수의 3경기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하더군요.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지고, 안절부절.

오늘의 출전자 중 제가 열렬히 응원하는 선수는 서지훈 선수뿐이었기에 다소 2 대 0으로 4강에 빨리 안착하길 바라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박성준 선수의 경기 운용 능력에 혀를 내두르고 맙니다.
이럴 경우, 응원하던 선수의 패배가 아쉽긴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열렬한 경기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맙니다.
두 선수의 친분 때문이지, 경기가 끝나고 난 뒤의 담담하게 보이던 서지훈 선수의 표정조차도 왠지 사랑스럽게 보이기만 합니다.

다소 의의와 결과가 나온 3경기.
그렇지만 경기가 끝난 그들의 표정에서, 역시 경기하는 시간 내내 만만치 않았다는 힘겨움이 느껴집니다.
승리를 한 나도현 선수도 패배를 한 박용욱 선수도 표정이 일간 비슷하게 보입니다.

마지막 4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치는 박정석 선수의 공격과 그걸 힘겹게 막아내는 이윤열 선수의 방어에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담담해 보이는 두 선수.
어느 쪽도 쉽사리 패배의 아쉬움도 승리의 기쁨도 드러내지 않더군요.

참 묘합니다. 오늘 같은 기분은...
늘 하던 대로, 금요일이니까, 스타리그 하니까 하고 가볍게 시청하는 마음이었는데, 어느 순간 무섭게 경기에 몰입하고 있는 제가 보이더군요.
제가 팬이라 자처하고 힘을 다해 응원하는 선수들은 아직 스타리그와는 요원한데, 그럼에도 이 선수들과 경기를 지나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노력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비단 오늘뿐만은 아닐 겁니다.
이상하게도 요새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승리도 기쁘지만, 일견 패배한 상대 선수에 대한 안스러움도 느껴지는 걸 보면 내가 이 스타 경기라는 것에 꽤나 감정이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열심히 하는 모든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며, 오늘 힘겨운 일전을 벌인 여덟 명의 선수에게 멋진 경기 선사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결국 모두들 제3경기까지 치르게 되었는데,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벌써부터 기다려지는군요.

-Artemis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6/18 21:44
수정 아이콘
사랑에 빠지셨군요~
Milky_way[K]
04/06/18 21:45
수정 아이콘
전 오늘 제가 응원한 선수는 유일하게 박정석 선수만이 승리했네요..
ㅠ_ㅜ 우울하네요~
나라키야
04/06/18 22:06
수정 아이콘
저는 와하하하~ 저거 저거 뭐야~ 와하하하~ 이러고 봤습니다. -_-
아 정말 1주차 때는 뭔가 심심하고 뭐 좀 그런게 있었는데 오늘은 벌써부터 재방송이 기다려집니다. 다시 보고 자야지..
우리 선수들 진짜 대단해요~ 하하하~
Love2seeusmile
04/06/18 22:27
수정 아이콘
정말 박성준 선수 대-단 합니다!! 벌써부터 박성준 선수의 다음 경기가 기대가 됩니다- 오늘 정말 멋진 경기 였어요-!
젤로스or제로스
04/06/19 03:10
수정 아이콘
으악 서지훈선수 응원하고 있는데 이겨야할텐데 박성준선수도 대 테란전 감각도 좋고 센스도있어서 불안하네요 -.ㅠ 앞마당 가스가 없는 머큐리라면 그래도 서지훈선수에게 한표~휙~^^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49 [투표]토론에 올려야할지..내가 만약 프로게임단 감독을 맡게 된다면?? [46] RrpiSm.준호★3390 04/06/19 3390 0
5348 헥사트론의 2라운드 진출을 축하합니다! [21] 예스터데이를4215 04/06/19 4215 0
5347 스타리그 주간 MVP......!! (6월 셋째주) - 임요환 [86] 발업질럿의인6405 04/06/19 6405 0
5346 이번주 팀별 전적(6월 19일) [6] relove3556 04/06/19 3556 0
5345 KTF 이것이 궁금하다 [77] 하늘사랑8859 04/06/19 8859 0
5343 [시간죽이기잡담] 드라마이야기 [16] 토짱엄마3126 04/06/19 3126 0
5342 벅스뮤직에서 들어본 10년전 히트곡들 [37] 수선화6463 04/06/19 6463 0
5341 GSL 8강 2주차 승부를 가른 포인트 [8] saia3053 04/06/19 3053 0
5340 [亂兎]부커진과 제3경기, 고것을 알려주맛ㅡ_ㅡ)/ [16] 난폭토끼4036 04/06/19 4036 0
5339 프로리그 결승 슈마도 가능성있다(?) [13] 장준혁3333 04/06/19 3333 0
5338 질렛트배스타리그8강2주차-패자들의 역습- [11] 밀림원숭이3782 04/06/19 3782 0
5337 ....그를 보고 싶습니다.... [12] 온리시청3621 04/06/19 3621 0
5336 [잡담] '은과 금'을 아시나요? [20] 동네노는아이5082 04/06/19 5082 0
5334 스타크래프트 리믹스곡들 [3] calmaja3407 04/06/19 3407 0
5332 드디어 알바를 구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5] 최연성같은플2868 04/06/19 2868 0
5331 [잡담] 프로토스 유저의 저그응원기.. [7] bloOdmOon3077 04/06/19 3077 0
5327 처음 쓰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관전기 [4] 서녀비3039 04/06/19 3039 0
5326 다음 주 경기를 예상해 볼까요^^ [26] 어딘데3260 04/06/19 3260 0
5325 강민 박용욱 전태규 박정석 그리고 김성제.. 삼국지에 비유해봅니다. [28] 김민수4583 04/06/19 4583 0
5324 Guillotine 최강자를 가리자! [6] ThatSomething3766 04/06/19 3766 0
5323 정말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습니다 [42] legend5065 04/06/18 5065 0
5322 8월 한-중 대항전에 참가할 중국측 국가대표 선수 명단이 발표되었습니다. [12] Munne4000 04/06/18 4000 0
5321 아름답고 멋진 그들! [5] Artemis2941 04/06/18 294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