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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02 15:33:31
Name 헤더
Subject [기타] [워크3] 고마워요.. 워3 리그, 고마워요.. 나의 10대..(많이 횡설수설합니다)
지금 나이 23살, 12살때 아침에 할일이 없어서 스타리그를 처음 본게 이스포츠팬으로서의 시작이었습니다.
벌써 11년도 더 된 이야기죠.

12~13살 때는 그냥 그저 스타1리그만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14살이 된 2월 말에(2004년이죠) 워3 프로리그를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당시 친척집에 있었던 저는 이스포츠에 관심있는 친척동생과 함께 리그를 보면서 거의 꼬박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저녁에 스타리그 재방을 볼까하고 티비를 켰는데 워3리그 결승 재방을 하더라고요.

......팬되버렸습니다. 순식간에.

스타1과는 다른 재미였어요. 챔프들의 면모를 보는 재미와 종족 4개의 특이함을 보는 재미.
그리고 뭣보다도 끌렸던 팀이 한 팀 있었어요..
당시 쪼아페어즈팀 전체, 그리고 저는 구영롱선수 팬이었고요.

거의 프라임리그 끝날때까지, O.N.E 팀만을 계속 응원하였던..

WEG 2006이었나..그 때 구영롱선수를 처음봤을 때, 처음으로 워3리그를 현장에서 보았을때..
철없던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신기했고 이렇게 앞에서 경기를 보는것이 정말 행복이었고 축복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선수지만, 저에게는 10대라는 어린나이에 있었던 워3리그에 대한 추억 중 절반을 차지했었던 선수이기도하니까요.

이렇게 글쓰면서도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기억이 나지않아요.
프라임리그4 가고싶었지만 학생이라는 이유와 시간이 나지 않아 오프라인에서도 못가고 그냥 리플레이 보면서 손가락만 쪽쪽 빨았고..
온게임넷 워3리그 오프닝영상보면서 누가누가 나오나 하고 설레었던 그 때..
프라임리그 조작사건으로 인한 마음의 무너짐..


서서히 국내에서 몰락해가는 워3 리그를 보면서 마음이 대단히 착잡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든 여건속에서도 열심히하는 워3유저들을 보면서 감동받고 흥미가 떨어지려고 했던 저를, 계속해서 끈을 놓지 않게 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워3리그를 보면서 견뎌냈고요. 저렇게 열심히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나라고 노력을 못할리는 없었으니까요.

세계 우승할때마다 마치 내 일인 마냥..
정말 기뻤습니다...
국내우승할때 보다 2배로.. 그 상황이 국내리그없이 국제리그가 많이 발달했었던 상황이었으니..

셀수도 없는 장재호선수의 우승.
WCG 2010 김성식 선수의 우승.
WCG 2011 박준선수의 우승...

정말 셀수도없이 노력했던 그 모습들이..
저에겐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WCG 2013. 워3공식리그의 마지막.
장재호선수의 준우승과 엄효섭선수의 3위, 노재욱 선수의 탈락으로 한편으로는 아쉬워서 탄식을 내질렀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분투해준, 초반의 아쉬움마저 무색하게 했던..
워3선수들에게 다시한번 박수를 보내고싶습니다.


어쩌면 이젠 공식리그를 볼수 없겠죠.

너무 많은 선수들을 알게된 탓에 닉네임이 너무 많아 여기다가 못쓸정도였으니..
제 아쉬움의 척도는 무엇으로도 측정을 할 수 없을것입니다.

하지만 작게나마 10대의 추억과, 기억나지 않았던 수많은 명경기 수많은 선수들, 지금 이렇게라도 다시한번 약간이나마 기억해내..
지금 이렇게 글 써봅니다.

10년 가까이, 워3와 함께했었던 그 추억의 조각들을 잊지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워3 프로게이머분들, 워3 해설자분들, 워3 팬분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열렸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함께 인사를 담아보냅니다.

안녕이라는 인사가 아닌..

고마워요. 워3리그, 고마워요. 나의 10대..
함께했던 순간들을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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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코뿔소
13/12/02 16:08
수정 아이콘
저는 MBC게임을 까거나 비난할 수가 없었던 것이 프라임리그와 W3를 개최해준 고마움 때문에;;;
13/12/03 10:38
수정 아이콘
프라임리그... 너무나도 멀어진 추억이네요.
프라임리그 3 결승전보고 눈을 반짝였던 저에게 프라임리그는 제 10대의 양식이었는데..
노틸러스
13/12/02 16:47
수정 아이콘
스타가 갔듯이 워3도 가네요
이래저래 싱숭생숭하군요
13/12/03 10:39
수정 아이콘
스타1, 워3... 저 10대때 정말 열광했었던 그 게임들..
스타1 때도 가슴이 아팠지만 워3도 마음이 찢어지네요..
13/12/02 17:57
수정 아이콘
워3리그가 막 흥하려던 시점 스타 프로리그 팀리그가 쭉 치고 올라가서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고
아무리 애를 써도 딱 한마디 스폰서들이 스타를 더 선호한다는 그 한마디로 많은 관계자와 선수들이
상처를 받았고 장용석선수마저 스타로 전향을 했죠. 시기라는 건 참 미묘해요.

선수들 멘탈도 괜찮고 (스타 지금 아프리카 진행하는 선수들 때문에 오만 정이 다 떨어져버렸습니다.)
무엇보다도 했던 사람들이 거의 다 인정했던 게임성과 그래픽 구현력 또한 최고의 유즈맵들.

얘를 어떻게 보낼 수 가 있나요. 기억에 남는건 온게임넷에서 최고의 중계진을 투표를 했는데
정일훈 김창선 서광록 님들보다 이현주 김동준 장재영 님들 표가 더 많이 나왔었고.

무려 온게임넷스타리그와 떳떳하게 맞서서 중계를 했는데 당시 생방은 워크리그 재방은 스타리그를 봤었고
그때 엠비씨게임 유료결제가 상당히 비싼걸로 기억하는데 꼬박꼬박 다 봤었어요.
그때 김동준 장재영님이 하도 말을 많이 해서 이현주님이 커팅을 상당히 많이 하셨죠.

스타와 워크 vod 항상 업로드 해주던 님도 기억에 남고 무엇보다 선수들 대회들
밤새서 봤던 인컵 조탁컵 와티비 그리고 죽음의 체력리그 중국리그들

온갖 추억을 잊을 수 없네요. 지금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13/12/03 10:41
수정 아이콘
이현주님.. 정말 훌륭한 여성분이시죠..
새삼 이 분 하시는거 보고 대단하다 느꼈는데..
저도 이 추억을 잊을 수 없어요.
13/12/02 18:05
수정 아이콘
조작사건은 정말...정말 능력있어보였고, 인기도 많았고 방송국에서 띄워주려고 개인 프로도 많이 줬던 사람인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뒷통수를 칠줄이야...
13/12/03 10:41
수정 아이콘
배반감 느꼈죠..
이게 내가 바라던 워3리그인가? 라며..
피해자도 여럿나왔고요.. 정말 능력있는 사람이지만 지금은 한낱 워3를 망하게 한 장본인으로 밖에.. 기억나지 않아요..
커피보다홍차
13/12/02 18:13
수정 아이콘
요즘은 정말 배틀넷도 조용하니 광고밖에 없는게 안타깝습니다. 예전 영광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낭만이 있었고 정말 멋졌던 프라임리그. 비록 조작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일로 막을 내리게 되었지만
프라임리그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디 크리티컬 스타라이크 다시 볼 수 있는 곳 없을까요? 정말 다시 보고 싶네요.
13/12/03 10:42
수정 아이콘
크리티컬 스트라이크!
항상 보면서 눈이 즐거운 명장면들이었습니다. 아... 프라임리그 영상간직하신분 없을까싶어요...
13/12/02 20:06
수정 아이콘
박준과 장재호... 언데드 유저로써 정말 미웠는데 이젠 추억이네요...

이번 WCG 결승전에서도 휴먼을 응원할 거 같았는데, 장재호 선수가 불리할때마다 한숨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이젠 그런 선수들도 워3에서만큼은 막바지라는 게 아쉽네요 ㅠ
13/12/03 10:44
수정 아이콘
장재호선수는.. 쪼아페어즈 있던 시절만해도, 프라임리그3 결승전을 봤었을 때도..
정말 평범해보이는 선수였는데..
어느새 국내에서, 세계에서.. 그리고 이번 WCG개최지인 중국에서.. 그 위상을 떨치는 선수가 되어있었습니다..
이젠 그 멋진 회장님의 워3, 모든이들의 워3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아쉽고 씁쓸합니다..
신예terran
13/12/03 00:27
수정 아이콘
이제서야 WCG결승전을 봤는데, 스타리그에서 스타1의 끝을 봤던 느낌. 아니 솔직히 그거 이상이었습니다. 워3의 시작부터 있지는 않았지만 워3의 전부였다고 생각했던 장재호 선수가 마지막까지 같이 한 모습, 타지에서 그 국가 선수보다, 우승한 선수보다 더 많은 환호를 받은 장재호 선수를 보면서 진짜 짠해지네요.

글쓴분이랑 마찬가지로 저도 10대, 특히 고등학생때 워3에 불을 태웠습니다. 사실 워3를 좀 늦게 접해서 선수들이 힘들게 타지에서 고생하는것 만큼 팬들도 정말 고생고생해가면서 관전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밤, 새벽마다 와티비 켜고 Spirit_Moon이 아닌 JangJaeHo 아이디가 뜨기를 매주말 마다 기다리고 매 대회마다 기다렸던 그 설렘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고생해서 챙겨봤던 만큼이나 마지막 모습이 짠하네요.

10대의 청춘게임들이여 모두 안녕이네요.
13/12/03 10:46
수정 아이콘
10대의 청춘게임들.. 제가 힘들때마다 스타1,워3보면서 열정을 얼마나 불태웠는지 몰라요..
장재호선수의 중국 반응들 보니까 엄청나더라고요. 우승자보다 더 많은 환호와 인기를 구가했던 선수...
WCG보면서 이게 워3의 마지막이구나 하니까 살짝 심장이 시리네요..
Scarecrow
13/12/03 01:40
수정 아이콘
저도 중, 고등학교 다닐 때 워3로 게임을 보고 하고 하니...

이번 경기 보면서 좀...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워3의 역사가 짧은 것도 아니네요.

처절나엘 베르트랑, 원성남 외 아크메이지 5인방 등등부터 시작해서 낭만오크 이중헌, 그외 홍원희, 황태민, 박세룡 등등을 시작으로

7대 언데드(홀스?)와 장재호, 박준, 엄효섭, 장두섭 등등.

그리고 얼마 전에 하늘나라에서 지켜 봤을 고스페 박승현까지.

선수가 워낙 많다보니 다 적지도 못했네요.

감사합니다. 저의 10대는 당신들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13/12/03 10:47
수정 아이콘
세상에.. 다 기억하시네요..
고스페선수가 하늘나라로 떠나셨을때 저는 믿기지가 않았어요. 그 불리하고 힘든 악조건 속에서도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었는데..
그리고 워3의 옛날을 장식하셨던 모든 분들.. 많아서 다 적지 못할정도죠.
저도 워3때문에 10대가 행복했었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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