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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5 17:10:57
Name 아케미
Subject [잡담] 발업 질럿, 그들처럼.
저는 아침에 학교로 출발하는 시각이 늦은 편입니다. 1시에 자도 2시에 자도 7시에 일어나니까 늦잠 때문은 아니죠. 보통 신문을 훑어보다가, TV를 켜고 온게임넷을 보다가, 심지어는 인터넷에 접속해 PgR에 들르다가. 8시 30분까지 가야 하는 학교에 8시 10분에서야 출발하지요. 뭐 걸어서 15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지만, 혹시라도 지각할까 늘 전전긍긍합니다.
(그러니까 왜 아침에 그렇게 여유를 부리느냐고 물으신다면…^^;)

걸음을 빨리하며 저는 제 자신에게 주문을 겁니다.
"너는 발업 질럿이야. 지금부터 전진이다"
그렇게 하면 가파른 언덕길도 한결 오르기 수월한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드넓은 맵 '시흥시 연성1지구'에서 우리 집은 게이트이고 학교는 중앙 전장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괜히 학교에서도 사명감(?)이 생긴다고나 할까요.
…앗, 그럼 아둔의 성지는?

PvsT를 좋아합니다.  중앙을 가득 메운 시즈탱크의 장벽을 향해 겁도 없이 달려드는 질럿들을 좋아합니다. 멋있잖습니까, 프로토스의 낭만이란 게 느껴지고 말이죠. "My life for Aiur"를 외치며 고향을 위해 종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그 모습이.
이곳 분들 중에도 분명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무모하고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그러나 사랑하는 것이기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끝내 다 잃어버리더라도 그 사랑만으로 미화되는 그런 삶도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겠다…고 오늘 등교길에 생각해 보았습니다. 뭐 저야 아직 어리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죽으면 안 되겠죠? 사랑을 위해서 죽어도 죽은 뒤엔 사랑할 수 없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모든 것과 맞바꿀 만한 사랑, 인생을 걸 만한 목표, 이런 것들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그런 것 없이도 멋진 인생을 만들고 계신 건가요. 이곳에 발업질럿의인생;;님도 계신 것으로 아는데^^
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능력이 혹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뭐, 아직 삶은 수십 년이나 남았으니 차츰 알아가겠지만 말이죠^^)
그래서, 화면 속의 질럿들이 살짝 부러워지는 날이었습니다.

두서 없는 잡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 아니 읽지 않으신 다른 모든 분들도 유쾌한 하루하루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

덧1/점점 테란 유저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건 아닌지… 다 강 모 선수 탓입니다ㅠㅠ
덧2/오늘 팀리그, 한빛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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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해쌀
04/06/15 18:01
수정 아이콘
Aiur인이 되가시는군요
안전제일
04/06/15 18:05
수정 아이콘
돈! 이요.^^;;;;
삶의 모든것과 맞바꿀만한것..이라고 부를수는 없겠습니다만
제가 살고자 하는 삶과 제가 갖고자하는 꿈의 실현에 가장 기본이 되고 빠질수 없는 녀석인지라...
요새 머리속에 있는것은 돈..돈!
돈이 좋은게 아니라..돈이 갖고 싶습니다.으하하하!^_^

오늘 팀리그..한빛의 승리를 저도 기원합니다! 아자앗!!!!!!!!
04/06/15 18:06
수정 아이콘
근데.. 갑자기 궁금한게 생겼어요.
프로토스는 왜 영어를 사용하는걸까요? 저그는 깩깩 거리기만 하는데...
04/06/15 18:14
수정 아이콘
역시 아케미님..... 고수였어요. 신진 고수 출현입니다.

앞으로 많이 써주실꺼죠??? 네...네...
아케미
04/06/15 19:24
수정 아이콘
lovehis님//어떤 의미의 '고수'인가요? ^^; 전 스타크 하수 중의 하수입니다.
04/06/15 21:44
수정 아이콘
my life for aiur! 그것이 내가 스타하는 이유입니다........

나와 같은 생각이군요 그래서 나도 힘들지만 프로토스를 버릴수가 없답니다
wildfire
04/06/15 23:54
수정 아이콘
또하나 질럿의 명대사가 있죠.

바로 'on a dive me!' 입니다.

번역하자면 '날 돌진시켜줘!' 정도가 어울린다고 봅니다.

무모하지만 그래도 수많은 지뢰밭위를 뛰어넘고 탱크에게 달려들어 장렬히 산화하는 하나의 불꽃은 정말 열혈하고 경파합니다.

한마디로...... 멋집니다! >.<b
i_beleve
04/06/16 02:03
수정 아이콘
교회다니시는 분들을 질럿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더군요..-_-;;;
Return Of The N.ex.T
04/06/16 03:28
수정 아이콘
전 P Vs Z전이 재미 있습니다..^^;
무언가 피말리는 접전.. 질럿 한기 한기도 소중하게..
뭔가.. 사람을 대하는거 같다고 할까요? ^^;
최근에 배넷에서 겜 하는 횟수가 많아 졌습니다.
할때마다 느끼지만 플토는 정말 난감합니다.
승기를 잡아도 게임을 끝내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 한거 같아요..^^
테란전은 언덕탱크 때문에, 저그전은 성큰 때문에..
이래저래 힘들어도 재미 있는게 플토인거 같습니다..^^;
사실 하수라.. 그런지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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