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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4 18:40:31
Name 정석보다강한
Subject 불량만두 업자가 자살을 했다는군요.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지난 한 주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불량만 두'를 제조한 것으로 지목된 중견 만두 제조업체 사장이 한강에 투신해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13일 오후 8시50분께 전남 화순군 소재 만두 제조업체 ㈜비전푸드의 사장 신모( 35)씨가 반포대교에서 유서를 남기고 한강에 투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색을 벌였 으나 신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14일 날이 밝는 대로 수색작업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신씨가 유서를 남기 는 등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결심을 하고 투신한 점을 감안할 때 이미 숨졌을 가 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0일 발표한 불량만두 업체 리스트에 자신의 업체가 포함돼 `불량만두 제조업체'라는 낙인이 찍히자 심한 자괴감과 죄책감에 시달렸던 것이 신 씨가 투신을 결심한 가장 큰 원인으로 추측된다.

신씨는 10일 오후 한 TV 토론프로그램에 전화를 걸어 "비위생적인 만두를 만들 어 온 점을 인정하고 국민께 사죄한다"고 말했고 투신지점에 남긴 유서에도 "국민께 죄송하다"고 거듭 용서를 빌고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신적 고통에다 불량만두 사건이 보도되자 채권단이 갑자기 찾아와 빚 독촉하고 불량만두 사태 뒤 만두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도 신씨가 투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로 보인다.

신씨가 유서와 함께 남긴 A4용지 1장에는 은행과 거래업체에게 빌린 돈 13억원 의 내역이 표로 기록돼 있었고 유서에도 "채권단이 많이 찾아와 경제적으로 어려움 을 겪고 있다"고 적혀 있어 그가 만두 파동후 `사면초가' 상황에 몰려 있었음을 보 여주고 있다.

신씨는 "제발 국민여러분 이제 더 분노하지 마시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 도록 도와주십시오. 여러분이 만두를 먹어주셔야 만두업체가 살고 그 가족들이 살 수 있습니다"라고 유서에 적었다.

불량만두 업체 리스트가 발표된 뒤 신씨는 정부의 안일한 행정조치와 자신의 업 체에 대한 비난에 억울함을 강하게 표시하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신씨는 10일 TV 토론프로그램을 통해 "정부가 여태까지 처벌하지 않다가 매스컴 에서 떠드니까 이제야 단속을 나섰다"며 "납품단가를 낮추게 맞추는 등 대기업이 하 라는대로 했는데 대기업이 발뺌하니 만두공장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 다.

신씨는 인터넷 언론을 통해 "폐업하지만 오명은 벗고 싶다"고 말했고 유서에도 "비전푸드의 만두는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습니다. 저희를 믿고 도와주십시오. 부탁 입니다"라고 남겨 마지막까지 절절하게 `결백'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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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미워하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근데.. 불량만두는 분명히 문제가 있고, 유서에 써있는 말대로라면
불량만두가 인체에 해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별로 수긍이 안가네요.
물론 나라에서 검사를 제대로 안해왔던건 정부의 탓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검사를 안해도 믿고 먹을 수 있을만큼 문제가 없는 먹거리를
만드는게 음식업자들의 의무 아닌가요? 꼭 위생검사를 시청에서 나오고,
벌금을 여러번 매겨야만 깔끔한 음식을 만드는건가요?
자신의 죄를 정부탓으로 돌리는것 같아 보기 안좋습니다.
자살은 슬픈 일이지만...
제가 너무 잔인하고 냉정해서 그런지 몰라도 저 기사 보고 좀 황당한 생각이
들더군요..
기분 찜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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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14 18:44
수정 아이콘
결국 자살했군요..;; 불량 만두를 만든 것도 큰 잘못이지만 애꿎은 소수 만두 업체 때문에 다른 중소 기업까지 막대한 손실을 입는 것을 보니 참 씁쓸하기만 하군요. 유서의 내용 중 그 부분은 공감이 가네요. 깨끗한 만두는 사 먹읍시다!!
카탈리
04/06/14 18:47
수정 아이콘
휴...... ㅠㅠ
BoxeR'fan'
04/06/14 18:53
수정 아이콘
현 이 사건이 터지기 전에..시정조치까지 나왔다고는 하는데..
솔직히....변명정도로 보입니다...

그리고 인체 해를 미친다는 것은 직접적으로 입증하기 불가능합니다...
예전 삼양라면 사건도 공업용 쇠기름이 결국은 인체 해를 끼친다는 것이
직접적으로 입증이 되지 않아 무죄판정이 났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직접적으로 입증만 안될 뿐, 문제는 있다는 데에 공감했습니다.

왜 이렇게 자살로 모든 문제를 매듭시키려는 세태가 널리 퍼지는지, 비리 정치인들이 자살하고 그로 인해 조중동이 옹호해서 쉽게 묻어지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 덕분에 더욱 그런 듯 싶습니다. 정말 죄를 지었으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세상에 덕을 쌓아나가는게 더 멋진 듯한데요.
04/06/14 18:58
수정 아이콘
선의의 피해자라...업체 관련자 분들도 그걸 자식들과 가족들에게 먹였을지 궁금하네요...자살한건 상당히 유감이긴 합니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인정으로써 그냥 어물쩍 넘어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iOi.....
04/06/14 19:03
수정 아이콘
더욱 안타까운것은 만두를만든 업자측에서도 쟤료가 폐기처분하려던 물건인지 몰랐다더군요.
포켓토이
04/06/14 19:28
수정 아이콘
대기업이 시켜서 하라는대로 했다- 라는 사정이 이해는 됩니다만... 개인의 양심은 결국 목구멍이 포도청인 상황에선 결코 믿을게 못된다는 것 또한 같이 증명되었네요. 반드시 필요한 규제들조차 경제논리에 굴복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자본주의시장이라는 게임의 원칙에 충실했던 것뿐인 대기업 역시 최종적인 책임대상은 될 수 없구요. 원칙없이 경제만 돌보며 그동안 각종 규제를 계속 풀어주었던 정부, 현정부가 아니라 지난 정부들의 실책이 컸다고 봅니다. 정확히 김영삼이 잘못한건지 김대중대통령께서 잘못하신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노무현대통령께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세영합이야말로 망국의 지름길이죠.
역사를 살펴봐도 자기소신을 가지고 정책을 펼친 지도자 밑에서는 흥하는 것은 천운에 따른 것이라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망하진 않았습니다.
포켓토이
04/06/14 19:32
수정 아이콘
제가 노무현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부분은 경제가 잠시 어렵다고 해서 또 일시적인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고 정부가 욕을 먹더라도 자연스럽게 불경기를 극복해서 우리 경제의 체질을 단련시키려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아파트 원가 공개를 하지 않는 것 하구요. 둘다 여론을 쫓기보다는 원칙대로 하자는 성격이 짙죠.
물론 노무현대통령의 모든 정책이 다 잘하고 있다고는 저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오락가락하는 행정수도 이전은 좀 난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고향이 충북인지라 처음에 공약을 들었을때는 왔다- 했지만 지금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확실히 무리한 공약이었습니다.
04/06/14 19:35
수정 아이콘
아무리 그래도 지나치게 싸다는건 최소한 어떤식으로든 문제가 있는 제품이었다는것을 알고는 있었을 겁니다 그게 하수구서 썩어가는 쓰레기를 가져왔을것이라곤 생각 못했을수도 있지만 일반 가격에 절반이라는데 그런걸 정상 제품이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을겁니다 뭐 그래도 설마 그러면서 썼겠지만 지나치게 천민 자본주의화 한다면 아마도 이런일은 멈추지 않고 계속 일어날겁니다 쭈~~~~~~~~~~~~~~우우우욱
AIR_Carter[15]
04/06/14 20:50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뉴스입니다만 모든책임을 자신이 지고 자살한다는 뉴스들 보면 이해할 수가 없군요.
Return Of The N.ex.T
04/06/14 21:59
수정 아이콘
참.. 자살도 그렇지만..
돌아가신분도 억울하다는데.. 사실 그거 먹고 산 저희가 제일 억울한거 아닙니까?
국민 개개인은 참 좋은 분들이 많은데.. 윗분들은 안그런것 같습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6/14 22:22
수정 아이콘
어쨋건 그분이 자살한 이유는 이해할것 같습니다. 1년 매출 18여억인데 빚이 13억 정도 였죠. 열심히해서 이자 물기도 바쁜거죠. 그런데 이번일이 터지니 채권회수가 들어오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미 회생불능이 된 겁니다. 그 사장님은 좋던 싫던 책임을 다 진거죠. 회사는 문을 닫은 거나 마찬가지 이니..그리고 으뜸식품이라는 업체는 삼개월전에 품질검사를 받은 상태였죠. 그것도 국가에서..그런 업체에서 싸게 물건을 준다면 끌릴 수 밖에 없죠. 솔직히 조금 비싸도 좋은 물건을 사는게 대부분의 소비자들의 심리는 아닙니다. 일단 가격부터 따지죠. 결국 싸고 좋은 것을 바라는 소비자의 욕구는 정당하지만 싸면 나쁠수도 있다는 의식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작고하신 사장님에게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비난은 삼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회사는 망한 상태나 다름없고 결국 종업원들과 채권자들에 대한 부담이 자살을 선택하게 한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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