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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27 07:54:30
Name 저퀴
Subject [기타] 더 뷰로 : 기밀 해제된 엑스컴 리뷰
오늘은 더 뷰로 : 기밀 해제된 엑스컴(엑스컴 디클래시파이드)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프리뷰 글도 올렸었고,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게임이었는데 먼저 올라온 리뷰의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아서 걱정했는데요. 마침 스타크래프트2의 WCS 시즌2 : 파이널 때문에 플레이하는 것이 조금 늦었습니다. 

솔직히 본문의 완성된 글보다 훨씬 할 말이 많긴 합니다만, 거의 다 비판 뿐이고 길게 이야기하고 싶진 않군요.

1. 매력적인 소재, 어설픈 이야기

전작인 에너미 언노운에 비해서 더 뷰로의 배경은 매력적입니다. 외계인 침략과 냉전 시대의 결합은 여태껏 나온 게임들 중에서 그렇게까지 흔한 소재가 아니죠. 또한 역대 엑스컴 시리즈를 따져보아도, 대부분의 배경은 현대에서 미래에 머물러 있었고요. 또한 프리퀄이란 소재는 에너미 언노운과 연결되어서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었을 겁니다.(저는 과연 어떻게 더 뷰로와 에너미 언노운이 연결될지에 대해서 크게 기대한 편이었고요.)

그러나 더 뷰로의 이야기는 엉망진창입니다. 그냥 최악입니다. 이게 2013년에 나온 게임인지 믿기지 않을 수준이죠. 하다 못해 이야기의 깊이는 둠3 정도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원래 엑스컴 시리즈가 그런 편이었지만, 애시당초 주인공이라 할만한 캐릭터조차 안 나오는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에선 충분히 납득할만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뷰로는 아닙니다. 게임 내에 수많은 캐릭터가 있고, 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이죠. 그런데 캐릭터 모두가 몰개성합니다. 그 중 압권은 주인공인데, 차라리 주인공은 대사가 없는 편이 나을 지경이었습니다. 시대극 같은 느낌을 주려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더 뷰로의 이야기는 그냥 촌스럽습니다.

 
2. 전술이 없는 게임

분명히 엑스컴 시리즈 중 하나였다면, 비록 TPS라 할지라도 많은 유저들이 바란 부분은 전술적인 깊이가 있는 게임이었을 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러나 더 뷰로는 이런 기대를 완전히 엉망으로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일단 등장하는 적도 그렇게 다양하지 않고(오히려 에너미 언노운보다 부족합니다. 외계인의 특징과 개성을 더 살리기 어려울 TPS라면 더욱 많은 수가 등장해도 모자른 판국이었는데요.) 그 행동도 굉장히 단순합니다. 그렇다 보니 맞서 싸우는 입장에서도 그냥 단순한 총격전 이상이 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그렇다면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냥 적과 만나서 싸우는 일이 전부입니다. 대표적으로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비교하면, 그냥 꼭두각시처럼 움직이기만 하는 게임이란 비판도 있지만, 최소한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상황과 맞이하게 하죠.(예를 들어서 적진을 잠입한다거나, 모래 폭풍이 부는 곳에서 싸운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런데 더 뷰로는 그런 것조차 없습니다. 그냥 엄폐물 빼고는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서로 숨어서 총을 쏴댈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비판하고 싶은 부분은 이 게임의 초반부입니다. 이제 막 튜토리얼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주인공 일행에겐 무언가 특별한 능력도 없고, 무장도 고작해야 총기 몇 자루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무작정 앞에 보호막으로 몸을 지키고 있는 중장갑의 외계인이 출현합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건지 이해조차 되지 않더군요. 과연 그러한 적을 상대로 효율적으로 전술을 구사해서 이겨야 할까요? 아닙니다. 그런건 전혀 없습니다. 그저 적이 다가오기 전에 피하고, 또 피하면서 최대한 탄약이 바닥날 때까지 쏴야 합니다.

더 뷰로보다 더 일찍 나온 매스 이펙트 시리즈도 이것보단 전술적 깊이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무장+훨씬 많은 능력을 바탕으로 한 동료와의 협동 전술 같은 부분은 이 쪽이 훨씬 깔끔하고 재미있습니다.


3. 약한 볼륨

이건 바이오쇼크 : 인피니트 때도 지적한 부분인데, 2회차 요소가 전혀 없는 게임입니다. 하다 못해 에너미 언노운은 멀티플레이라도 있었지, 이 게임은 멀티플레이조차 없습니다. 그렇다고 플레이 시간이 긴 게임이면 모르겠는데, 아무리 길게 잡아도 10시간 미만의 게임입니다. 그나마 2회차를 시작한다면 달라질 것은 난이도 밖에 없습니다. 

또한 게임 내적인 부분을 고려해도 문제가 있는데, 요즘 출시되는 슈팅 액션 게임을 보시면 최소한 취향에 따라서 골라도 남을만큼의 다양한 총기가 나오고, 다른 장비가 나오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더 뷰로는 이것도 시원찮습니다. 에너미 언노운보다도 종류가 적어요. 그나마도 계단식 구성이라서 상황에 따라서 이것 저것 골라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장 강력한 무기 빼고는 전부 버려야 하는 게임이죠.

그리고 요원들 육성 부분도 에너미 언노운과 크게 다르지 않는데, 애시당초 고난이도가 아니면 그냥 얼마 되지도 않는 플레이 시간 내내 지겹도록 같은 능력만 쓰게 됩니다. 정말 형편 없더군요.


4. 정리

더 뷰로는 분명히 엑스컴 시리즈의 프리퀄이자, 외전격인 게임이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그냥 단순히 AI가 조종하는 동료들과 함께 싸우는 TPS 게임에 불과하고, 그 완성도 또한 높지 못합니다. 시원한 액션을 기대하기에는 어설프고, 그렇다고 매스 이펙트와 같은 느낌을 받기에도 부족합니다. 심지어 이야기의 매력조차 없으며, 프리퀄로서의 자격조차 없으며, 엑스컴 시리즈에 들어가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게임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구작인 매스 이펙트 시리즈가 더 뷰로보다 더 추천하고 싶을 지경이었고요. 올해 출시작 중에서는 에일리언 : 콜로니얼 마린즈 다음으로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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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3/08/27 07:59
수정 아이콘
메스이펙트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구매하려고 봤더니 반응들이;;; 참;;
그래픽도 나름 재밌어 보이는 (?) 그래픽이던데(그래픽이 좋고 나쁜게 아니라 뭔가 적절하다는 의미로;)
13/08/27 08:09
수정 아이콘
RPG로는 매스 이펙트가 훨씬 재미있고, 슈팅 액션의 맛도 매스 이펙트가 더 좋으며, 매스 이펙트의 3편은 멀티플레이까지 있습니다. 그래픽은 크게 단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점도 아닙니다.
호야랑일등이
13/08/27 10:54
수정 아이콘
매스 이펙트의 굴욕이죠. 엔딩 때문에 욕을 바가지로 먹은 거지 게임성에선 굉장히 높은 평을 받았습니다.
swordfish
13/08/27 08:02
수정 아이콘
그냥 마이크로프로즈 멸망 이후 엑스컴은 파이락시스만 믿고 가는 게 현명한 모양이군요.
13/08/27 08:32
수정 아이콘
언노운을 굉장히 재미있게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언노운과 전혀 다른 장르의 게임이더군요.
그래도 언노운에 대한 기억이 좋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데 어딜가나 너무 평가 안 좋네요.
로트리버
13/08/27 08:40
수정 아이콘
1. 이번 작에서도 어김없는 자잘한 버그들
-버그는 이제 엑스컴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듯

2. 속터지는 AI(엄폐를 시켰는데 왜 숨지를 못하니)
-TPS는 개뿔 완엄폐시켜놔도 뮤톤에게 돌진하는 AI

3. 스토리는 에네미언노운(-_-)이 더 나을정도
-스토리 쌈싸먹을정도로 꿀잼인것도 아님

덤으로, 친구 스팀계정을 빌려서 해봤는데
스팀정발보다 복돌이 뜨는게 빠르더군요.
여러모로 구입한 유저 뭐 만드는 게임이였습니다

개인평점 - 5/10
이렇게 된이상 11월에 나오는 Enemy Within만 믿고 가야겠습니다.
13/08/27 09:07
수정 아이콘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pc/27/read?articleId=1171524&objCate1=&bbsId=G003&searchKey=subject&itemGroupId=1&itemId=&sortKey=depth&searchValue=%EB%B8%8C%EB%9D%BC%EC%9D%B4%EC%96%B8+%ED%8C%8C%EA%B3%A0&platformId=&pageIndex=1

RPS: 확실히 요즘 보면 그렇다. 몇십 년 동안 트리플 A쪽에 있던 사람들조차도 인디로 간다. 그런 게...엑소더스는 아니지만, 더 뷰로가 마무리되면서 사람들이 2K 마린을 떠나고 있다. 나가서 작은 인디 프로젝트를 하는 거다. 마침내 그게 전망 있는 일이 되었으니까.

더 뷰로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지도?
이권국
13/08/27 10:06
수정 아이콘
예상대로의 게임이군요. 발매 전 스팀에서 본 영상을 보고 '이거 엑스컴이란 껍데기를 씌운 매스 이펙트 잖아' 라고 생각하고 결국 안 샀는데요.(대신 맛이 제대로 간 세인츠 로우 4 구매). 사실 매스 이펙트도 2편까지는 재미있게 했는데 3편에서 시들해져서 결국 3편은 엔딩을 못 봤는데 그보다 심하다면 말 다했네요.

전작을 재미있게 해서 그런지 씁쓸합니다.
13/08/27 10:52
수정 아이콘
예약구매로 엑스컴 전시리즈 받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게임은 20분 정도 해보고 접었습니다.
LingTone
13/08/27 11:22
수정 아이콘
2K 게임즈는 그냥 바숔인피 만든 이래셔널 게임즈랑 문명/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만든 파이락시스 이 둘만 남기고 나머지 산하 스튜디오는 정리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괜히 프랜차이츠에 먹칠하지 말고...-_-;
검은별
13/08/27 14:42
수정 아이콘
여러 리뷰를 보니 다 혹평이라 구매 의지가 사라졌습니다. 많이 기대했었는데 다들 실망하셨나보더군요.
13/08/27 16:04
수정 아이콘
에너미 언노운 제작자들과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게임인건가요? 저번에 올려주신 영상 보고 혹했었는데 말이죠
13/08/27 20:29
수정 아이콘
개발사는 2K 마린으로 바이오쇼크 시리즈 중에서 2편과 나머지 작품의 개발 보조를 맡았던 개발사입니다. 에너미 언노운은 문명 시리즈와 개발자 시드 마이어(지금은 총괄직에만 머물고 있고, 일선에선 물러났습니다.)로 유명한 파이락시스 게임즈가 개발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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