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캐를 키우기 시작한 지 어느덧 반년만에 드디어 목표로 했던 플래티넘 1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다보니..아무래도 더 이상은 무리일 듯 하네요.
아무데도 자랑할 데가 없어서 PGR에서 축하받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승급 기념으로, 마지막 승급전에서 일어난 일을 실황 중개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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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었다.
1랩 솔킬이라니....선도란 다이애나로..
어째서 이런일은 꼭 승급전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자신있게 미드 선픽을 박은 우리편 다이애나는 1랩 영혼의 맞다이 실패로 퍼블을 내준 후, 미드 커버를 부탁했고,
자르반으로 정글을 돌던 나는 레드를 먹고 미처 우리 블루를 먹기도 전에 미드를 커버하러 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상대 리신이 선 도란검을 들고 내 블루를 카정오는 것을 와드로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업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생각도 순간, 바로 봇에서는 정글러 개입 없이 우리팀 2명만이 전사했다는 알림이 울리고 있었다.
그렇게 게임은 끝났다.
전라인이 망하고, 결국 모든 책임은 자르반으로 갱킹하나 성공하지 못한 나의 탓이 되었다.
승급전 1승 1패의 상황...이렇게 또 실패하는 것인가. 이번에도 실패하면 벌써 4번째 실패다.
불길한 느낌을 뒤로하고 곧장 큐를 돌린다.
1분간의 기다림 후 큐가 잡힌다.
두둥!
5픽..5픽 이라니, 이 중요한 마지막 승급전 경기에서 신은 나를 서폿으로 보내는 것인가?
그 와중에 2픽은 바로 전판에서 1랩 솔킬을 내준 미드 다이애나였다.
뭐가 그렇게 자신있는지 이번에도 들어오자 마자 '미드'를 외친다.
또한 5픽인 나를 발견하고선 갑자기 욕을 하기 시작한다.
'아 망했네, 5픽 자르반으로 정글만 도는 앤데, 전판도 쟤 땜에 망함. 정글 주지 마셈'
그 말을 듣고,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갑자기 승급전 마지막이라는 사실도 잊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받아치고 말았다
'아니 1랩 솔킬이 어떻게 정글러 탓인데?'
그 후는 안봐도 뻔하다..픽밴부터 싸우는 팀원과, 이를 말리는 사람들.
하지만 결국 닷지는 없다.
불행중 다행이라면, 3픽의 양보로 가장 자신있는 원딜로 가게 되었다.
더욱이 상대는 베인. 지금부터 싸우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게임은 시작되고 역시 예상했던 대로 봇 라인전은 어렵지 않게 cs를 벌릴 수 있었다.
우리 편 서폿인 잔나도 생각보다 잘 해주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순간 울리는 퍼블
역시나 자신있다고 말하던 우리편 미드 피즈는 3랩 제이스의 폭딜을 버티지 못한 것일까, 순식간에 퍼블을 내주고 말았다.
그 와중에 잠깐 보니, cs또한 상대편 제이스의 반도 안되는 상황.
걱정하는 사이에 잠시 한눈을 판 것일까, 우리편 잔나는 쓰레쉬의 사형선고를 맞고 이어서 베인의 벽꿍마저 당하고 말았다.
최선을 다해 상대 베인에 딜을 넣어 보았지만, 상대편 봇 듀오는 침착하게 우리편 잔나만을 일점사 후 미니언 뒤로 자리를 잡았다.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승급전 마지막 게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조용히 cs를 챙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기대를 멀리하고 시간이 흘러 15분이 되자 이미 우리편은 게임을 포기하고 서로 욕을 하기 시작했고,
상대편 또한 '서렌 안침?', '제이스 짱짱맨요', '엘리스 왜 밴 안함?' 등을 외치며 조소를 날리기 시작했다.
킬 데스는 이미 5 : 16 으로 나 또한 사실상승급전 실패를 마음속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서렌 1분전, 19분에 미드 억제기 앞 타워에서 일어난 상대의 기적같은 다이빙(이라 쓰고 쓰로잉이라 읽는다)을
케넨이 점멸 궁으로 상대의 주요 딜러인 제이스, 라이즈에게 스턴을 넣으면서 기적같이 잔나만이 사망하고 에이스를 띄웠다.
그 후 바로 상대 미드 1차 타워를 밀고(이게 우리가 부순 첫 타워였다), 바론을 먹으며 희망의 불씨를 살리게 된다.
우리팀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서로 욕하는 것을 멈추고 갑자기 존댓말을 사용하며 오더를 하기 시작했다.
그 후 벌어진 3번의 한타에서 정말 케넨은 말 그대로 그림같은 이니시를 넣으며 하는 싸움마다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차이를
줄여갈 수 있었다. 이 때 눈치챈 것인데, 케넨의 아이디가 케넨 마에스트로였다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역시 한타는 케넨이지, 이 게임 이기면 칭찬 줘야겠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으며,
이와 반대로 상대팀은 이 유리한 상황을 빼앗긴 것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잊고 서로 욕을 하며 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벌어진 마지막 바론 앞 한타에서 거짓말처럼 한 명도 죽지 않고 우리는 상대팀 전원을 잡아내며 승리할 수 있엇다.
누가 말했던가, 롤은 인생이라고.
이 한판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전부 느끼며, 결국 나는 그렇게 바랐던 플래티넘 1으로 승급할 수 있었다.
후아....안되는 실력으로 여기까지 오기 정말 힘들었네요.
사실 처음에 잡은 목표는 다이아5 였지만, 플레티넘 1에서 1게임을 이기니까 4점 주는 것을 보고 포기했습니다(도대체 몇연승을 해야 되는....).
이제는 정말 순수하게 즐기면서 내전이나 노말을 주로 하려고 마음먹으니까 기분이 편해지네요.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바루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네요.
단언컨데 바루스는......괜찮은 원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