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의 전투는 짝수 세대에서 큰 변화를 보였습니다.
2세대에는 악/강철타입의 추가와 특수의 특공/특방 분리가 있었고
4세대에는 모든 기술의 물리/특수 분리가 이루어져 사실상 현재 포켓몬스터 대전의 뼈대를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6세대. 페어리타입의 추가에 이은 또 하나의 대전환경 변화인 메가진화가 추가되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메가진화에 의해 변한다고 밝혀진 것들은 포켓몬의 신체 스펙사이즈. 그리고
타입과 특성입니다. 이로 인해 배틀에서 신경써야 할 것이 또다시 늘어나면서, 포켓몬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타입과 특성이 변하게 되면 전략도 마땅히 달라지니까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변화입니다만... 그리고 메가진화 이후 포켓몬이 어떻게 되는지, 정확한 조건이 뭔지, 종족값은 어떻게 되는지 등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종족값 배분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밝혀진 메가진화체를 좀 살펴보려고 합니다.
뮤츠의 경우 불면이라는 특성으로 전환되는데 이건 좋은 방향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프레셔나 긴장감 모두 뮤츠를 확실히 지원하는 특성은 아니니 차라리 냉동 다음으로 위험한 특성인 수면을 방어하는 건 의외로 짭짤할 것 같습니다.
번치코는 5세대에서 입지를 크게 올린 가속을 아예 먹어버렸습니다. 요새 가속번치코가 그렇게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번치코가 스피드를 얻은 건 상향.
루카리오는 적응력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미묘하게 화력 부족이었던 루카리오에겐 이것도 확실한 상향. 인파이트를 240으로 갈겨대고 기합구슬이랑 똑같은 위력의 파동탄이 빗나가지 않습니다. 최소한 전략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굴릴 때는 기똥찬 상향.
앱솔은 매직미러를 얻었습니다. 매직미러는 아주 좋은 특성이므로 이것도 상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입치트는 입 한개 더와페어리라는 타입과 천하장사라는 특성을 얻었습니다. 이건 공격력밖에 없던 입치트의 공격력을 확실하게 올려줬으니 명백한 상향. 실질적인 최고의 수혜자라고 봅니다(그렇다고 실전에 쓸만하냐라고 말하면 그건 모르겠지만).
문제는 남은 하나. 전룡입니다.
수많은 성도지방 여행자들의 여행의 동반자 전룡은 메가진화를 통해 틀깨기라는 특성과 드래곤이라는 타입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러면 전룡은 용의 파동이라는 막강한 메인웨폰을 보유하게 되며, 더블배틀에서 피뢰침을 박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상향의 관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전룡의 상향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드래곤이라는 타입은 이제 양날의 검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드래곤 타입은 하나같이 종족값이 좋고 기술폭이 넓기 때문에 마이너로 떨어질 일은 없겠습니다. 다만 어쨌든 페어리라는 견제력이 들어오면서, 드래곤 포켓몬은 스피드와 내구력이 대단히 중요해질 공산이 큽니다. 망나뇽이 4세대까지 왜 보만다랑 한카에 밀렸는지, 그리고 5세대에 멀티스케일을 먹자마자 바로 드래곤 최강자로 등극했는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오죠. 상대의 공격을 버티던, 상대가 공격하기 전에 역린이나 용성군같은 우수한 자속공격기로 리타이어를 시켜야 합니다(그래서 망나뇽의 멀티스케일 패치가 사기...). 그리고 스피드 종족값 55에 물리방어 종족값 70의 전룡은 배틀에 사실상 무조건 나오는 역린/지진에 너무 약합니다(물론 이건 기띠 카운터로 파훼할 수는 있지만 어쨌든). 그리고 저 정도 스피드라면 전룡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물포켓몬들의 냉동빔에도 선타를 내줄 수 있습니다. 즉 그 전까지 전룡은 목적이 분명하고 간단하게 굴릴 수 있었다면, 메가진화한 전룡은 더 트리키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