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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22 16:48:34
Name 하후돈
Subject [스타2] 이번 벤큐 GSTL의 또 다른 문제점 (담대찬바람님 의견에 대한 추가글)
제가 판단하는 GSTL의 문제점은 크게 2가지였습니다.

첫번째는, 지적해주신 7전 4선승제의 문제점입니다.

2경기를 줄인 것이 담대찬바람님이 지적해주신대로 예상 이상으로 타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한 경기를 하는데, 경기가 만약에 4대0 올킬로 끝났을 때의 허무함은 이번 GSTL을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느끼셨을 감정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올킬의 빈번한 등장으로 인해 올킬에 대한 가치 역시 낮아졌습니다. 승자연전방식으로 등장할 수 있는 깜짝스타가 이번시즌에는 전혀없었습니다.

더욱이 출전 가능 선수가 팀당 최대 5명이 아니라 4명이라는 점도 리그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부분이었죠. 4명으로 승부를 봐야 하기에 기존의 주전 선수들만 계속해서 써야 하는 부담감이 크고 그만큼 신인 선수들의 출전기회는 많지 않았죠. 프라임은 전력 자체가 약해서 4명을 계속해서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팀들 역시 신인을 쓰는 기용은 많지 않았습니다.
GSTL 프리시즌만 해도 신희범, 홍덕등 두각할 가능성이 있는 신인 선수들이 보였는데, 이번 시즌은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죠.

이 점은 팀내의 신인 선수들의 동기 저하를 야기했을 겁니다. '내가 열심히 연습해도 어차피 방송 경기에 못나올텐데. 난 그저 주전 선수의 연습상대 뿐이구나.'라는 생각은 신인이나 비주전 선수들의 동기를 약화시키고, 그로 인해 '언제든 방송경기에 못나올 수도 있다. 바짝 연습해야겠다.'라는 팀내 긴장감이 돌지 않으니 전체적인 경기력 자체가 저하가 되어 결국은 그 경기를 보는 팬들이 점점 떠나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두번째는, 리그 진행속도가 너무나 느리다는 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겠지만, 이번 시즌은 진행속도가 너무 느렸습니다. 팀당 2주일에 1경기씩 밖에 치르지 않으니 리그 진행속도가 프로리그와 비교하면 거북이나 다름없는 속도였죠. 그러다보니 1주일에 1경기씩은 있어줘야 선수들이 계속해서 긴장감을 갖고 GSTL 경기들을 준비할텐데, 2주당 1경기만 준비하면 되니 굳이 긴장감을 가질 필요도 없고, 선수들의 집중력도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이건 마치 제가 예전에 중학교때부터 느꼈었던, 시험기간 2주전부터 도서관은 다니지만, 실제 본격적인 공부는 1주일전부터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러다 보니 프로리그는 계속되는 방송경기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방송경기 적응에 도움을 주지만, GSTL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2주일에 딱 4명만 방송경기를 경험할 수 있는것이죠. 그것도 주전선수만. 지금이야 그나마 연맹 선수들이 선전해서 스타리그 8강에 5명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해냈지만, 얼마전까지 협회 선수들이 우세를 점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부분 때문이었습니다.

팬들의 입장에서도 시즌을 시작하고 한달이 지났는데도 1위 팀이 '2승'을 거두는데 그치고 있다는 점은 허탈함을 불러일으키는 점입니다. 안그래도 선수들 경기력도 좋지 않은데, 그 경기마저 듬성듬성 열리니, 팬들이 집중해서 GSTL을 시청할 수 있을까요? 빠른 것들에 익숙해져 버린 지금 이 시대와도 맞지 않는 방식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물으신다면


첫번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당연히 9전 5선승제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Axiom-Acer같이 선수층이 적은팀들도 있는데 9전으로 계속 패넌트 레이스를 이끌어 가는 것이 가능하냐고 반문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분명 일리있는 의견이기에 선수층이 얇은 팀들도 부담없이 참여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열리는 해외팀리그인 'ACER 팀스토리컵'에서 어느정도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도 역시 9전 5선승제를 사용하는데 특이한점은 한번 진 선수가 5번째 선수인 에이스로 또 한번 더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제도를 'revive'라고 명명했는데,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즌당 2경기는 이 revive를 한번이 아닌 두번 쓸 수 있습니다. 이 제도를 도입한다면 4명으로도 충분히 9전 5선승제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이렇게 하면 한번 출전한 선수가 또 나오는 것이니, 결국은 7전제랑 뭐가 다르냐고 물으실 수도 있지만, 5명이 나올 가능성 자체가 없는 7전제보다는 더 나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제도를 살짝 변경해서 시즌중 2경기만 한번의 'revive'가 가능하다고 한다면 2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는 충분히 5명의 선수를 가용할 수 있는거죠.


두번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정 조정을 해 모든 팀들이 1주일에 1경기는 플레이 할 수 있게 해야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어쩌면 1번째 부분보다 실제로 적용하는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GSTL이 가능한 날짜가 금,토,일 이렇게 3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 토,일은 아마도 계속해서 도타2리그가 있을테니 시간을 내는데 애로사항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지금 시즌처럼 2주일당 1경기를 해버리면 너무 루즈해져서 리그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금요일 1경기 토요일 1경기 일요일 1경기씩을 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원래 저의 주장대로 1주일에 팀당 1경기씩 플레이하게 할려면 금,토,일,월 4일동안 1경기씩 해야 할텐데, (전 사실 이것을 제일 바라고 있습니다. 맘같아선 금,토에 2경기씩 하든가 혹은 금 1경기 토 2경기 일 1경기 이렇게 해서 무조건 1주당 4경기는 하게끔 했으면 하는데..현실이..ㅠㅠ) 월요일 저녁은 서든어택 리그가 있으니 실제 가능한 날짜는 금,토,일 이렇게 3일뿐이죠.

물론 직관적인 면에서 제가 제안하는 방식은 작지않은 문제점이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1주일에 3경기를 하면 2팀은 쉬니, 마치 이번 프로야구의 문제점과 동일한 문제점이 생기겠죠. 선수들 컨디션 관리하는 것도 어려울테구 말이죠. 그래도 1경기라도 더 늘린다면 한달에 12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고, 즉, 한팀당 최대 3승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니 지금의 방식보다는 그나마좀 더 속도감있게 리그를 전개할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점만 개선이 되어도 좀 더 활력 넘치는 GSTL, 재미있는 GSTL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번 방식 그대로 다음시즌도 진행할거라면 차라리 예전처럼 단기 팀리그로 진행하는게 더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한경기가 바로 팀의 탈락과 연결되니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확실히되어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겠죠.
아무쪼록 곰TV측에서도 좀 더 많은 회의를 거치셔서 이번시즌보다는 더 나은 리그방식으로 GSTL을 이끌어주시길 바랍니다.

p.s 추가로 바람만 하나 더 적어보자면, 맵소개영상은 다음시즌부터 다시 넣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s 2 . 패자 맵선택 방식도 재고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최근 선수들 인터뷰를 봐도 그렇고 선수들이 경기 준비하는 것을 너무나 어렵게 만들어 경기양상을 획일화 시키고,  경기력 저하로 까지 이어지는, 좋지 않은 방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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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ssus
13/07/22 17:08
수정 아이콘
GSTL은 짧고 굵게 진행해야 됩니다. 어설프게 리그규모 늘리려다가 실패한게 이번 시즌이라 생각하고요. 다음 시즌에는 대대적으로 개편 좀 했으면 좋겠네요.
흐콰한다
13/07/22 18:1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13/07/22 17:10
수정 아이콘
금요일 저녁에 할일없으면 GSTL을 보곤 했는데 신인들의 출전기회가 너무 적더군요...
프로리그 방식으면 적어도 6명 많으면 8명까지 선수들을 출전시킬 수 있으니 신인들에게도 기회가 좀 돌아갈텐데..
승자연전 방식이라 나오던 선수만 계속 나오는 문제가 좀 있었던거 같습니다. (물론 승자 연전 방식이 재밌긴 합니다만...^^)

또한 하후돈 님이 말씀해 주신대로 너무 경기수가 적은 것도 문제인거 같습니다.
적어도 1주에 1경기 씩은 정기적으로 치러야 Round별 정리도 가능하고 이야기 거리가 좀 더 생길거 같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GSTL이 짧은 주기로 여러번 간다면..그 중에 1 term은 프로리그와 같이 해보길 바랍니다.
가령 프로리그 한 라운드(위너스 방식)를 + 연맹팀과 같이 해서 진행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예전에 프로리그에서 위너스만 따로 포스트시즌을 했던 것처럼, 아예 한라운드만 떼서 연맹팀과 같이 하는 방식 좋아 보입니다.
이러면 협회팀 모두 동등하게 연맹팀과 경기를 가지게 되고, 연맹도 아차피 진행되는 1시즌을 프로리그와 같이 하게 되니 서로 손해볼거 없을거 같습니다.

서로 일정이 많이 달라 아무래도 통합이 힘든 만큼 서로에게 제일 피해가 가지 않는 방식으로 교류전을 갖는게 좋겠습니다.
협회와 연맹 좀 더 서로 양보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담대찬바람
13/07/22 17:26
수정 아이콘
하후돈님이 확실히 정리를 잘 해주셨네요!
그리고 GSTL에 대해서 하나 더 말하자면...
NS호서 팀 해체설이랑 퀀틱 게이밍의 다음 GSTL 시즌 참여에 대한 루머가 나오고 있는데
오늘 EG에서 박용운 감독님이 나오셨던데...
EG-TL이 프로리그의 빡빡한 일정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다음 시즌엔 GSTL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에이서컵 하니 생각나는건데 엑시옴 에이서처럼 팀원 숫자가 적은 경우엔 조커를 한 번 정도 투입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재밌을 지도요 흐흐
그리고... 맵소개 영상은 반드시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망고식스 때처럼 맵도 보여주지 않고 (결승전 제외) 하나의 음악으로 돌려먹기 한 참사는 안났으면 합니다.
13/07/22 17:57
수정 아이콘
모든 팀이 1주일에 1경기. 이상적이지만 그만큼 힘들겠죠....
그리고 EG-TL은 합치기전에 GSTL을 먼저 나왔죠. 물론 어김없는 꼴지
담대찬바람
13/07/22 18:17
수정 아이콘
작년 GSTL 시즌 2에 두 팀이 둘다 나오긴했는데...
그래도 올해는 실력 있는 선수들이 작년에 비해 많아졌으니까 좀 다를 수도 있을거라 생각하구
거기다가 GSTL의 흥행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봅니다.
혼멸자
13/07/22 20:38
수정 아이콘
디스이즈게임의 기사에 따르면 이번시즌 gstl 흥행이 매우 저조했던 관계로 벼르고 있다고 하니, 다음시즌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봐야할듯 하네요
9전 5선승제의 부활은 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맹 선수들이 방송경기의 부족함에 대한 불만을 많이 토로했었죠
하후돈
13/07/22 22:01
수정 아이콘
디스이즈게임 어느 기사에 벼르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요? 혹시 링크좀 달아주실수 있나요? 제가 못찾아서...ㅠㅠ
혼멸자
13/07/22 22:43
수정 아이콘
http://www.thisisgame.com/esports/nboard/160/?n=45350

최근 <스타크래프트2>의 인기가 저조해지면서 개인리그, 팀 단위 리그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었다. GSTL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고, 몇몇 팀들이 정규시즌에서 허무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TL은 시즌1 결승전 경기력이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주최 측인 곰TV 역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GSTL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기사가 있습니다.
담대찬바람
13/07/22 23:30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하나더.. 다음 시즌엔 이현주 캐스터나 김익근 캐스터에게 좀몰아줬음 좋겠어요. 둘다 뛰어난데 굳이 곰TV가 너무 박상현 캐스터님에게 몰아주는 느낌입니다;; 특히 김익근 캐스터 ㅠㅠ; 너무 방송이 없어요 요새...
13/07/22 23:38
수정 아이콘
김익근 캐스터는 챌린저리그와 카스온라인 리그를 중계하고 있고 이번주 금요일부터 시작하는 도타투게더 시즌 2 에 나옵니다
담대찬바람
13/07/22 23:54
수정 아이콘
음 일단 챌린저 리그가 WCS 이후로 방송일정이 반토막 나버렸고 카스는 1주일에 1번뿐이며 도타 투게더 시즌2는... 시즌 1처럼 고정으로 출연하는게 아니라 모두 다같이 나오는 형태로 되어있네요. 아무래도 맹독충 때처럼 6명이 전부 나오는건 무리일테고 돌아가면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도 데뷔한지 1년이 넘어가는데... 뭔가 좀 불쌍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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