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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3 00:25:20
Name 까새
Subject 오늘 잠실 실내체육관에서...(스포일러함유..)
pgr에 처음으로 쓰는 글이라 너무나도 떨리네요..

글쓰기 권한이 부여된지 1년여가 된거 같지만 항상 좋은글에 답글만 달던 모습뿐이었는데첫경험을 하고 난 뒤라 글을 쓰지 않고는 넘어갈수가 없네요...^^;;

오늘 잠실 체육관을 갔습니다. 너무나도 기대되는 마음에 바로 다음주가 기말고사임에도 불구 하고 교회동생을 데리고 나섰습니다. 집에서 3시에 출발했건만 올림픽대로가 너무 막히는 바람에 체육관에 5시 반이 되서야 도착했습니다.
처음보는 온게임넷 무대와 관중여러분들을 보며 진정 이곳이 무대라는 새삼스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본 사람이 엄재경 해설위원이었는데 무대 마무리를 하고 계신거 같았습니다. 얼굴을 본 사람들 마다 말을 걸고 사진을 찍고 하며 직접 온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기자석에는 성준모 기자(!)와 지금은 프로리그를 맡고 계신 위영광 피디님을 보고 늦게 도착한 나머지 2층에 앉게 되었습니다. 스크린이 커서 2층이어도 무지 잘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사람은 예상한것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방송으로 볼때와 역시 다르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축구장을 갔을때와 마찬가지 기분이랄까??(제가 축구 매니아다보니..) 티비에서 보는 축구장도 꽤 넓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죠~~^^

선수 8분이 무대에 나가시기 위해서 체육관 뒤쪽에 쭉 서계셨을때 그 8명을 전부 뒤에서 봤다는 것이 실로 믿겨지지 않을정도로....(박정석 선수는 예전에 저희학교 축제때 오셨섰는데 2년사이에 너무나도 멋있어 지셨더군요...^^)

제가 T1팬이여서 T1 편애 모드로 경기를 감상했는데 첫경기에서 최연성선수가 가스러쉬를 당했을때...헉....했지만 투배럭으로 출발!! 전태규 선수의 병력과 십자가미네랄을 두고 지나쳐 갈때 두번재 헉.....했지만 스팀먹고 들어간 마메부대는 넥서스를 부셔버리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환호성이 크게 질러지더군요~ 마지막 살아남은 파이어뱃! 훈장줘야 할거 같았습니다~~^^ 첫진출 병력이 다 소진됐을때 남아있는 전태규 선수의 병력이 꽤 많아보였지만 벙커를 짓는 기지를 발휘하며 GG를 받아냅니다. 질레트 상을 받으셨죠..최단경기...^^

두번째경기는 서지훈 선수의 한방을 여실히 보여주신 경기였고  세번째는 요즘 절대 지지않는 경기를 보여주시는 박용욱 선수의 멋진 승리라고 생각됐습니다. 박용욱 선수의 요즘 플레이를 보면 지상병력과 케리어 조합으로 테란 병력과 맞닥들일때 골리앗은 드래군으로 탱크는 캐리어로 너무나도 잘 잡아냅니다. 그 컨트롤이 요새 테란에 절대 안지는 비법인거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네번째 경기는 박정석선수의 컨트롤이 약간 아쉬움이 드는 경기였습니다. 중앙에서 한번 맞닥들일때 질럿이 벌처에 너무많이 잡힌거 같아서 탱크를 잡아낼만한 병력이 없어졌던.. 이윤열선수 맘먹고 벌처만 뽑아 내는데 역시 앞마당 먹은 이윤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가 다 끝난후 듀라셀상 질레트상을 수여하고 중계는 마쳤는데 저는 처음 관전한거라 선수들을 다시 앞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차를 가지고 선수들이 타시는 차가 주차 되있는곳으로 갔습니다.
이재균 감독님 차가 렉스턴이었던거 같은데 나도현 선수가 옆에 타있었고 그차만 계속 쫓아다녔는데 감독님이 길을 잘못들어서 막힌곳으로 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같이 차를 돌리고 계속 쫓아가며 얘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너무빨리 가버리시더라고요. 얼굴보는것에 만족했습니다.
오늘 가장큰 성과는 서지훈 선수와 인사하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재균 감독님을 놓치고 가려고 하고 있는데 인사이드 스터프에서 봤던 하얀색 카니발 차가 출구 앞에 세워져 있길래 옆에 가봤더니 서지훈 선수가 앞좌석에 타계시고 운전석에는 조규남 감독님이 전화를 하고 계시더군요... 제 차를 옆에 대고 서지훈 선수에게 사진좀 찍겠다고 말씀드리고 '오늘 수고하셨다고 승리 축하드린다'고 했더니 '감사합니다'라고 답해 주시더군요. 잘생겼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실제로 안경썼을때보다 낫더군요...^^

집에온지 한시간이 됐는데도 아직까지 흥분이 가시질 않네요..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친구와 후배들에게 전화해서 자랑하면서 집으로 왔네요.. 담주면 방학인데 메가스튜디오도 계속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선수들 너무나도 멋지더군요~~^^

3줄 요약. 잠실체육관에 응원을 처음 갔는데 멋진 무대에 감동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또 감동
             선수들의 멋진 매너에 또 감동했습니다~!!^^

PS.아무래도 이번 온게임넷 결승은 최연성VS박용욱 선수가 될거 같다는...^^:;
절대적 T1편애 모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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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13 00:29
수정 아이콘
까새님 실제로 가서 선수들을 보셨다니 한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오늘 공개된 T1의 하복을 본 소감은 어떠셨나요?
04/06/13 00:33
수정 아이콘
저도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다이나믹 듀오 보시니 어땠나요? 개인적으로 분위기가 싸늘했다고 들어서 가슴 아팠음,
04/06/13 00:33
수정 아이콘
글쓴 사람은 아니지만....제가 보기엔 멋있었습니다...^^;;
햇빛이좋아
04/06/13 00:39
수정 아이콘
tv에서 봤을때 돈좀 들어겠는데 그런생각을 했음;;
04/06/13 01:12
수정 아이콘
하복은 모자가 유니폼의 초점인양 눈에 딱 들어오더라구요~최연성 선수가 무대에 들어섰을때는 왠지 쫄바지를 입은듯한 느낌이...^^;; 역시나 덩치가 크시더라구요... 민소매 반팔은 보기가 좋았습니다! 시원해 보였구요. 다이나믹 듀오는 제가 별로 관심이 없어서...ㅡㅡ;; 옆에 앉은 동생은 난리가 나더군요~친구들한테 전화하구 다이나믹 듀오라고....^^
지구인
04/06/13 01:19
수정 아이콘
다이나믹듀오. 아직 덜 무르익은 관객들의 분위기 선동을 무척 힘쓰는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호응이..(털썩;) 분명한 것은 (지역감정조장의도는아닙니다만-) 지역성이 유난히 드러나보였다고나 할까요? 지난 한게임배 부산에서의 8강 투어보다는 (상대적으로) 다소 엄숙한 분위기였다 할까요? 열광과 그윽한 관조의 태도가 여실히 보여주는 대조.
어쨌거나 스텝들의 노력은 끊이지 않고 명경기는 천재지변이 있다한 들 계속되는 것이더군요.
꿈꾸는마린
04/06/13 02:51
수정 아이콘
T1의 하복에 관한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리더군요.처음 시도되는 것들이라 좀 거부감이 있기는 합니다만..
다른분들 말씀대로 눈이 좀 익숙해지면 왠지...
엄청 이뻐 보일듯 합니다.
p.s : 선수들 바지쪽에 지퍼가 있어서 그걸 열면 반바지로도 변신이 가능하다고 디씨스겔에서 본거 같네요. ^^
완전완전
04/06/13 04:10
수정 아이콘
반바지로의변신 헐.... 튜브하나만 끼면 너도이젠 바캉스인
꿈꾸는scv
04/06/13 07:38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결승 부산에서 하면 바다로 뛰어들겠다는 다짐의 표시인것인가..; 계속 보면 익숙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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