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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2 11:52:25
Name lovehis
Subject [잡담] 나의 약속.
  요즘 뭔가를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 '엄마'가 제 싸이에 오시더니 방명록에
무엇인가를 남겨 주셨습니다.


                  가슴이 뭉클하고 뭔가 모를 분노가 치밀어 오른 하루
                  그 하루를 보낸 난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세상 살이가 그런 거라고 남들에겐 잘도 말하지...
                  허니 기죽지 말고 폼 나게 살라고 말야
                  그런... 나 너 에겐 아무 말 도 해줄 수 가 없네....


  이런 내용의...
  
  
  서른이 넘도록 남들이 다 부러워하던 그 좋은 직장 다 때려 치고 자기 마음대로,
그리고, 남들과 다른 길로만 살아가고, 살아가려는 저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우리
'엄마'... 전 항상 무엇인가 미안한 마음을 가슴 한곳에 숨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아마 국민학교때 일 것입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시는 우리 엄마에게 어느
날, 내가 크면 서점을 차려 드린다고 호언 장담을 했습니다. 그게 맘에 드셨는지...
지금도 가끔 그 말씀을 저에게 하곤 합니다. 그리고... 전 항상 그 약속을 마음에
두고 살아 갑니다.

  
  다른 부모님보다 유난히 젊으셔서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는 우리 부모님도
늙는 다는 것을 이해 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젊은 저보다 유행에 민감하시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시며 젊게 사는 모습에... 그러나 어느덧 이제는 이미 할머니, 할아
버지가 되셨군요. 전 그 분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슴에 담고 살아 갈 것입니다.


  "엄마 나 잘할게요. 엄마 막내 아들 동남이는 어디서나 폼 나게 잘 살고 있어요.
  걱정 하지마세요. 그리고 서점...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사랑해요."

  
  갑자기 이 말을 하고 싶어서... 그리고 저의 약속을 여러분 앞에서 다짐 하고자 이
글을 씀니다. 저의 약속이 이루어 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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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비
04/06/12 12:18
수정 아이콘
약속..꼭 지키시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오.
AntiqueStyle
04/06/12 12:38
수정 아이콘
헉.. 어머님이 싸이도 하실줄 아신다니... 말 다했죠.
그리고 어머님의 글에서 속 깊은 무엇인가가 느껴집니다.
어머님께 잘하세요.
너는 잘하니? 라고 물으신다면 정말로 미워할거예요.
종합백과
04/06/12 12:42
수정 아이콘
언젠가 이런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논문이었던가요?

소위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그들은 여가도 즐기지 않는 괴물일까? IQ의 의미는? 그들은 행복할까?

여러가지 얘기들이 몇가지 설득력 있는 근거들과 나열되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천재는 자기 자신의 감성에 솔직한 사람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발견한 행운아" 라는 표현도 있더군요.

대기만성, 될성 부른 떡잎... 결과로 말하는 인생, 길어야 100년?

음...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 솔직하고,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길이 있으면 한눈 팔지 말고,

진정으로 인생을 즐기시다 보면, 세상이 부러워하는 천재가 되어 계실지도... 단순히 머리속에 든 글줄들로 평가되지 않는...

ps. 산만합니다. 내용만 집어주세요 ^^;
Marine의 아들
04/06/12 13:09
수정 아이콘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직장을 때려치시다니-_-;;
대단하십니다-_-d
달라몬드
04/06/12 14:07
수정 아이콘
up grade 악플러 X-large 등장

lovehis님 약속이 안 지켜지고 있다 싶으시면 만두 한 개씩 드세요 (꼭 한국산으로)
아님 열심히 하시고요 (뭐 내가 열심히 하는 것 아니니 말하긴 좀 쉽네요)
건강하시죠?
제가 좀 바빴어요 2주일간... 여기저기 사람들 만나서 바디랭귀지도 하고 어쩌구 하면서요...(따봉, 깐따삐야,...부산, 제주 사람들 하고도 뭐 그렇죠)
오랜만에 들어왔더니만 글들이 하도 많아서 다 소화하기는 어렵고...
그래도 lovehis님 글에는 뭔가가 있겠지 하고 왔더니만...역시 그렇죠 예측이 쉽지 않다는...
이제 밥은 제때 챙겨 드시나요? 먹어야 사는데...
앗 높은 분이 부르는군요 그럼...
꿈꾸는용
04/06/12 16:52
수정 아이콘
꼭 서점차리시길바래요~!!^^
피그베어
04/06/13 02:40
수정 아이콘
제주사람을 만나면 바디랭귀지를 해야 하나요?...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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