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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05 23:24:44
Name nodelay
Subject 다시 날아오르는 드랍쉽. 부제 아싸만세.
사실 지난해 최연성이 대성공을 거두며 나 역시 물량 바람에 좀 휩쓸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결과 승률이 별로 좋지 못했으니, 무슨 수를 내야 하는 것 아닌가. 전략이면 전략, 물량이면 물량 모두 다 잘 소화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나같은 경우는 가끔씩 물량전을 보여줄 생각이다.
즉 과거처럼 상대 선수가 `초반만 잘 넘기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지 못하게 하겠다. 초반이나 중반, 후반 모두 다 상대를 긴장시킬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fighterforum 인터뷰 내용중에서....



2001년 스카이 8강 B조 1경기

임요환 vs 김대건.

이 당시 테란대 테란의 경향은 최종전 배틀크루져vs배틀크루져로 가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전에 대량의 드랍쉽이나 조이기 라인의 성공으로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1.08 패치 초반이었기 때문에 각 유닛에 대한 심도있는 활용보다는 예전 패치에 비해서 빠르게 나오는 배틀크루져와 탱크의 조합으로 게임을 가져가는 것이 대세였다.

임요환 선수는 이 게임에서 그러한 장기전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제3회 게임큐 대회 4강에서 김정민 선수를 맞아 사용했던 전략을 다시한번 선보이려 했다.

로템 12시 2시에서 2시에 위치했었던 임요환 선수는 스타포트를 빠르게 간 김정민 선수를 맞아 투팩토리에서 나오는 2골리앗 1탱크 4scv러쉬로 12시의 입구를 기적같은 콘트롤로 뚫어버리고 게임을 가져간다. 그 당시 유행하던 레이스 테란을 거스르는 하나의  외침이었었다.

다시 스카이...맵은 네오 버티고 5시의 임요환 선수는 11시의 김대건 선수의 본진을 향해서 소수 골리앗 탱크로 압박을 가하면서 입구를 장악하려 했지만 가까스로 시즈모드에 성공한 김대건 선수의 방어에 패퇴하고 만다.

그리고 역으로 입구를 조이기 당하면서 암울한 모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 당시 임요환의 드랍쉽은 절.대.무.적. 의 유닛이었다.

어디선가 나와버린 드랍쉽이 어디론가 향해서 김대건 선수의 미네랄 뒷편 언덕에 자리잡아 김대건 선수의 머릿속을 대략 멍하게 만들었다.

이후 공방전 속에 김대건 선수의 조이기를 무용으로 만들고 배틀크루저로 게임을 이끌어간 임요환 선수의 승리.....





오늘 있었던 전상욱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게임을 보면서 김대건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게임이 생각이 났다.

그 당시 임요환 선수는 그야 말로 절.대.무.적 이었고 지금의 임요환 선수는 모 게시판 말을 인용하면 나와준다면 생큐~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프로게이머로서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은 많은 연봉도 아니고 좋은 팀도 아니다.

프로게이머는 게임으로 자신을 말한다.

벙커러쉬가 들어왔을때 임요환 선수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팩토리를 뒤로 배치하고 스타포트를 간다.

그리고 배럭이 다가오자 스타포트를 날려서 피신시킨다.

그리고 꼼꼼하게 두번에 걸친 노가다 드랍을 시도하고 절묘한 위치에 유닛을 배치한다.

그리고 적의 심장을 강타한다!!!!



김대건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자신의 칼로 상대를 상처입혀서 뒤로 물러나게 한뒤 검기를 크게 모아야만 상대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 지금의 그의 칼은 일격에 상대를 괴멸시킬 수 있다.

그의 칼이 약해진 것이 아니다.

그가 물량이라는 트랜드에 자신의 칼을 쓰는 방법을 잊었던 것 뿐이다.

지금 그가 자신의 초식을 되찾았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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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05 23:34
수정 아이콘
오늘 멋있긴했지만.. 한경기로는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오늘 정말 임요환스러운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네요..
-rookie-
04/06/06 00:31
수정 아이콘
저번 챌린지배 경기와 오늘 경기를 보면서
박서다운 경기를 다시 보게 될 수 있다는 게 점점 사실이 되는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체화면을 보
04/06/06 00:41
수정 아이콘
그의 경기를 주우우욱 보다보면...
임요환 선수는 단순히 이기기만을 위한 경기를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자기 나름대로의 테마가 있는 경기, 실험하는 경기에 더 의미를 두는 듯한.....
한 동안 그는 승률에 상관없이 골리앗을 줄창 고집하기도 했고, 바카닉에 매달리기도 했고, 물량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드랍십에도 전혀 의존하지 않는 듯한....
그 결과 승률은 떨어지고, 보는 사람은 불안해서 전전긍긍해하고...자신의 명성도 흔들리긴 했지만....그런 실험정신이 바로 임요환 선수 자체인 것 같네요..
항상 안주하지 않고, 이런 저런 실험을 하는 황제 테란, 임요환 선수...
정말 스타라는 게임을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04/06/06 00:53
수정 아이콘
부제 아싸만세가 인상적이네요^^ 저도 정말 아싸만세! 입니다^^;; 1위결정전 전승으로 스타리그향해 gogoggogo!!
햇살같은미소
04/06/06 00:58
수정 아이콘
참 여러분들이 애기하시는 바로 그 '박서다운 경기'
임요환스러움이 가장 잘 묻어나오는 경기중의 하나를 오늘 본 거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그나저나 박서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우황청심환을 꼭 준비해두어야 하겠습니다. 이기느 경기든 지는 경기던 어찌나 아슬아슬하고 숨막히던지^^
04/06/06 02:04
수정 아이콘
박서스러운경기였죠? ^^
승률이 어떻던지 상관없습니다.
박서이기에 믿습니다.

진정으로 보여주는 경기를 할줄 아는 선수...
(몇칸 밑의 글에서는 나도현선수의 경기에 대해 난리가 났네요...
즐길수있는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죄목같은데... 쯪쯪... 할말없음)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끝가지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단 한명의 선수
박서이기 때문에... 그가 단지 박서이기때문에...
오늘도 행복할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always_with_you
04/06/06 02:35
수정 아이콘
전체화면을 보죠 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임요환 선수의 투철한 실험정신과 고집. 알아줘야죠. ^^ 자신을 통해 또 동료를 통해, 전략은 아직 다 마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스타는 여전히 볼거리가 있는 게임이다, 라는 걸 알려주죠. 그 덕분에 계속 스타를 즐겨보고 있고, 이렇게 멋진 경기에 기뻐할 수 있으니 임요환 선수에게 저도 고맙습니다.
안드로메다관
04/06/06 10:10
수정 아이콘
관광은 드랍쉽 관광이 최고
땅과자유
04/06/06 12:21
수정 아이콘
친구 녀석과 둘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요환선수가 나와주는 것만으로 감사한다는.. 그의 경기가 지금 계속 되고 있고 승패와 상관없이 그가 무대에서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기쁘고 환호성을 지르게 되는..
저에겐 요환 선수는 그런것 하나 만으로도 너무나 큰 기쁨을 줍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요환선수를 좀더 자주 봤으면 좋겠고, 이전 정말 그의 승패를 떠나서 그의 경기 자체를 즐기고 싶네요.
미나리
04/06/06 13:13
수정 아이콘
냉정하게 보면 요즘 추세와는 절대 맞지않는 선수지만 이런점에서 임요환 선수가 좋군요. 이기는 경기를 보면 예전에 잊어버린 타이밍과 순간 판단력이 예술이군요. 이것이 박서다운 경기같네요. 두 머씨들의 스타일과는 다른..이런모습이 더좋네요(참고로 저는 임싫모 회원-_-;; )
페널로페
04/06/06 21:58
수정 아이콘
부제가 예술이네요..;; 굿..^^
04/06/07 03:55
수정 아이콘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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